오늘은 아무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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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자잘한 일들을 끝내고 무전기를 켜봤다. 물론 택배로 새로운 안테나와 케이블이 왔기에 더 먼 곳으로 교신이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며 기다렸다.

…..

아무도 없네? 물론… 아직 무선국의 변경승인이 안나서 허용출력으로만 교신을 시도한 것이지만, 아무도 없어서 조금 섭섭했다. 나 오늘 안테나 샀다구! 이렇게 말해보고 싶었지만 아무도 대답없는 저녁. 실제로 개인 휴대전화의 출현으로 상당수의 HAM들이 사라졌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요즘은 더 적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말을 걸어봐도 대답해주는 사람이 한 명 있으면 다행인 날이고, 대부분은 아예 소리소문 없다. 물론 VHF라는게 대기에 반사되어 멀리 날아갈 수도 없고, 건물이 막고 있으면 거의 다 흡수되어버리는 가슴아픈 주파수지만, 단파대역(HF)를 사용할 수 없는 나같은 아파트 전세 생활인에게는 유일한 교신주파수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초단파(VHF)대역은 반경 30km정도를 통달거리로 보고 있는데 한 시간 정도 CQ를 날려도 아무 소식 없는 것 보면 내가 아파트에 살아서라기 보다는 그냥 ‘사람이 없는’ 것 아닐까 싶다. 뭐… 교신이 간신히 되어도 대부분 50대 후반이나 60대니까 그건 그것대로 문제긴 하지만…

아무튼 오늘도 한 두 세시간 무전기를 켜보았는데 아무 소식없다. 아무 말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무도 대답없는 VHF밴드를 보고 있으니, 조만간 협회도 쪼그라들고 사용가능 주파수대역도 점점 더 빼앗기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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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백봉산에서의 교신(VHF)

경기도 남양주시 백봉산

어떤 분의 이야기에 따르면 남양주 7대 명산이라고 한다

그러든가 말든가… 나도 남양주에 살지만 남양주 7대 명산이라는 말이 조금 웃기기도 하고 그렇다. 종종 문과적 표현들은 과장법과 정의(define)할 수 없는 용어들을 많이 쓰기 때문에 나같은 사람들은 의아할 때가 많다. 이 분의 블로그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고, 남양주에 그나마 알려진 산은 7개 정도 있다고 해석하면 옳은 일이겠지.

30대가 되고 나서 운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 안했다고 하는게 더 적절할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도 많았지만 제일 큰 이유는 아무래도 너무 바쁘고 피곤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자신의 생명을 깎아 돈으로 바꾸는 것과 비슷해서 일을 하면 할 수록 몸이 축나는 것이 느껴지더라. 아무튼 운동도 해야할 것 같고 아마추어 무선 취미도 유지를 해야하니 핸디를 들고 등산을 하기로 했다. 10년동안 놀고 먹은 사람의 입장에서 가능하면 무리가 안되는 산으로 골랐고 그렇게 백봉산(590m)을 오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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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시 평내동에 위치한 백봉산은 산 아래쪽으로 아파트 단지가 늘어서있어 지역 주민들이 많이 올라가는 것 같다. 도로가에 위치한 이 팻말이 오늘 내가 가는 백봉산의 가벼운 소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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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에서 오르막길을 약 300m 걸어 올라가면 오른쪽에 작은 쉼터가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조형물이긴 하지만 여기부터 시작이다.

백봉산 능선을 타는 2시간 코스의 등산로는 첫 1시간이 매우 힘들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이 등산로는 해가 비치지 않는 곳이라 얼음이 그대로 얼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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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시작하고 20분 정도 올라가면 만나는 약수터. 개인적으로 약수(藥水)라는 것을 전혀 믿지 않는데다가 등산로에서 잠시 옆으로 빠져나와야 있는 약수터라 쳐다도 보지 않고 계속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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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얼음이었다. 바닥은 다 얼어있고 가파르고 미끄러워 등산스틱도 장갑도 없는 나는 더 올라갈 지 아니면 그냥 내려올지 망설였다. 올라가는 것이야 어떻게든 하겠지만, 내려올때가 문제였기 때문이다.

결국, 그래도 처음인데 어떻게든 올라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계속 나아갔다.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가다 보면 작은 공터가 있고 태극기가 세워져있다. 거기서 등산로 방향이 90도로 꺾이는데 ‘이제 아주 힘든 구간은 지나갔다’라고 생각하면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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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등성이를 따라 계속 올랐다. 숨은 차고 몸은 힘들어 비칠비칠하며 걸었다. 다행이도 주중에 올라갔기 때문에 앞 뒤로 사람이 없어 편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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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갑자기 길이 완만해지며 평지 같은 곳이 나타났다. ‘아… 이제 다 온 것인가?!’하고 기쁜 마음에 주위를 둘러봤더니 저 쪽으로 더 높은 봉우리가 보였다. ‘젠장. 아직 멀었구나.’ 무거운 다리를 끌며 다시 내리막길을 조심조심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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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타난 봉우리. 여기가 두번째 봉우리였다. 아직 오른쪽으로 여기보다 조금 더 높아보이는 봉우리가 있었다. 한숨을 쉬며 계속 걸어갔고 그나마 지금까지의 길보다는 훨씬 수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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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길 위로 팔각정이 보였다. 발걸음은 많이 느려졌고 정상이 가까워지자 긴장이 풀어짐을 느꼈지만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천천히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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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오르면 왠지 아주 힘든 과제를 끝낸 기분이라고 할까? 약간 홀가분 하기도 하고 조금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정상의 돌맹이를 보니 어떤 녀석이 590m를 596m로 바꿔놓았다. 흠… 그냥 팔각정에 올라가서 592미터라고 하지..;;

잠시 쉰 다음 핸디를 꺼내서 교신을 시도했다. 물론 남양주에 백봉산보다 높은 산은 많지만 일단 교신을 시도하니 아주 멀리까지 교신이 되었다. 일단 서쪽으로는 김포공항 근처까지 신호가 5/9로 전해졌고, 남서쪽으론 충남 아산에 계시는 분까지 교신에 성공하였다. 북쪽으로는 가평에 계신분과 교신이 되었는데 더 북쪽으로는 산이 많아서 교신이 어려울거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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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5명의 OM님들과 교신을 한 후 짐을 싸고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이상한 유골함 같은 것을 봤는데 왜 계곡에 두었는지는 모르겠고.. 뭐.. 내 알바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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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함? 이런걸 왜 여기 두었지?

후기

난 등산을 싫어한다. 뭐하러 멀쩡한 길 놔두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힘들게 등산을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평지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얼마나 많은데 말이다. 사람들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중에 나쁜 사람은 없다지만 그건 다 개소리 같고 (매년 우리나라 등산객이 몇 명인데 그 중에 나쁜 놈들이 얼마나 많을지 상상은 해봤는지) 가장 돈이 안드는 운동으로 사람들이 등산을 선호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사실 이번 등산도 내가 원해서라기 보다는 ‘높은 곳에서 교신을 시도하면 아주 멀리까지 전파가 닿을 것’이라고 조언해 주신 6K2FWH님이 아니었으면 시도도 안해봤을 것이다. ‘5.5W VHF가 가 봐야 얼마나 가겠는가’라고 부정적으로 바라봤던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VHF는 아주 멀리까지 신호가 전달되었다. 백봉산에서 충남 아산까지는 다음지도에서 약 130km가 나온다. 이 거리를 내 목소리를 담은 전파가 날아간 것이다. 눈에 전혀 보이지 않는 전파가 빛의 속도로 130km를 이동해 누군가의 귀에 내 목소리를 전해줬다는 것이 참 신기하기도 하고 그랬다. 개인적으론 집에 50W정도의 차량용 리그(Rig)를 설치하고 편안하게 교신을 하고 싶지만 이런 등산+교신도 상당히 괜찮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거 다 떠나서 우선 교신을 위해 운동을 하게 되니 말이다. 앞으로 얼마나 자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 계속 무전기 들고 등산하기를 계속할 것 같다.

IC-V80E 핸디(HT) 구입

UHF를 쓸 일이 있을까?

VHF도 채널이 남아도는데 무슨 UHF…

아시다시피 VHF는 144~146MHz의 주파수를 사용하며 각기 20KHz단위로 사용을 한다. 이렇게 쪼개면 총 200개의 채널이 나오는데, 그 중에 145.00MHz는 호출(비상)주파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198~199개의 채널을 사용할 수 있다. 결국 VHF는 198개로 구성된 대형 채팅방이라고 할 수 있다.
VHF의 특성상 가시거리(5km가 되었든 200km가 되었든)에서는 FM 모드로 대부분의 통신이 가능하고 음질도 상당히 깨끗하다. VHF의 특성상 건물이나 지형에 의해 가로막힌 곳은 통신이 불가능 하지만 직진에 가까운 초단파(VHF)가 닿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느 지역이든 교신이 가능하다. 이런 전파상의 특성때문에 국내에서의 교신은 대부분 VHF로 이루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왜냐고? 한국어로 교신할 수가 있고, VHF는 음질이 깨끗하거든.

UHF도 VHF와 마찬가지의 전파 특성을 가지나 조금 더 직진성이 강하다는 정도? 이쪽도 198개 정도의 채널이 존재하지만 2차 업무(1차 업무 주파수인 VHF가 꽉 차면 쓰는) 주파수로 거의 사람이 없다. 가끔 CQ 호출을 해보면 느끼겠지만 이 지구상에 아무도 없는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론 UHF로 꼭 교신을 해야하는 필요성도 못 느끼겠고 극초단파가 초단파보다 더 좋다는 것도 모르겠고 말이다. 그래.. 알아서 뭐 하겠는가? 급하면 전화할껀데.

편하게 사용할 핸디를 구입하자

이런 저런 이유로 10만원이나 더 주고 UHF가 가능한 듀얼밴드 핸디를 구입하는 것 보다 차라리 VHF만 되는 제품을 구입하기로 했다. iCOM IC-V80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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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V80. 그냥 통통한 녀석이다.

이 제품은 VHF전용으로 VHF출력은 5.5W다. 기본으로 BNC타입 커넥터에 헬리컬 안테나가 붙어 있으며, 커넥터만 맞으면 무얼쓰든 바꿀 수 있다. 배터리는 7.2V 1,400mAh짜리 Ni-MH를 사용하며, 원하면 AA배터리 6개를 끼우는 배터리 케이스를 사용해서 교신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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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왜 사진이 거꾸로 붙지?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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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포장 안에 들어있는 것은 본체와 안테나, 충전 거치대, 배터리, 220V충전기와 벨트 클립, 그리고 설명서 씨디 정도가 들어있다.

음… 성능에 대해 물으신다면 나도 해 줄 말은 없을 것 같다. 그냥 핸디 답게 저출력에서 교신이 가능하고, 안테나를 교체하면 조금 더 맑은 음질로 들을 수 있다.

장단점

뭐… 다른 핸디들과 마찬가지로 그냥 핸디일 뿐이다. 내가 기술적인 사항을 자세히 알 수는 없을 것 같고, 아직 13.8V 전원을 인가해본 적이 없어서 13.8V에서 작동을 하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배터리의 경우 기본 제공 7.2V 1,400mAh Ni-MH전지가 생각보다 튼튼해서 사용시 크게 무리는 없었다. 다만 민영정보통신(수입사)에서 AA배터리 케이스(BP-263)를 너무 비싸게 팔아서 개인수입을 해야하는 단점이 있었다.
그리고… 단점을 조금 더 열거해 보자면, 화면의 알파벳이 알아보기가 좀 어려워서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것과 마이크용 잭의 뚜껑을 나사로 고정하기 때문에 마이크를 따로 사용하려고 하면 드라이버가 필요하다는 점?

뭐 그 정도다. 어찌보면 가장 기본에 충실하고 단순한 핸디가 아닐까 싶다. 복잡한 기능도 없고 이해하기 어려운 기능도 없고, 그냥 딱 기본에 충실한 VHF 핸디라고 할 수 있다.

참고자료

스펙(Specification)

spec

옵션부품

option

재미가 있어서인지 의무감인지 모르겠다

 교신 로그를 쓰고 있다. 간략하게 몇 월 몇 일에 누구랑 몇시 경에 교신을 했는지 적고 좀 특별한 내용이 있었으면 간단한 주제어 정도 적는다. 길어봐야 3~4줄 정도 적는 것이라서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내가 누구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쉽게 돌아볼 수 있으니 도움이 된다. 어째서 이런 노트를 쓰기로 했는지는 전혀 모르겠다. 그냥 어쩌다보니 만들어서 쓰고 있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지금 살펴보니 손바닥 만한 책에 벌써 4 페이지나 썼다. 최근 2일 동안 내가 이런저런 이유로 핸디(휴대용 무전기)를 잡지 않은 날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교신을 한 것이다. 내가 봐도 신기하다고 할까? 요 며칠 하면서 아마추어 무선이 참 신기하다고 느낀 부분은, 내가 재미가 있어서인지 많은 돈을 지출한 것에 대한 의무감인지는 몰라도 꾸준히 궁금하고 꾸준히 교신을 시도한다는 점이다. 안테나 끝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고, 또 오늘 교신이 될 지도 알 수가 없고, 더구나 완전 이상한 사람이 나타나 귀찮게 할 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무전기를 만지작 거린다는 점이다. 지난 토요일에는 왕복 3km정도 걸어 동산 위에서 교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물론 그때 교신이 되었다면 훨씬 더 기뻤겠지만 그래도 교신을 위해 운동을 했다는 점이 스스로에게 기특하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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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신경쓰이는 부분은, 내가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고 HAM생활을 시작하면서 이 아마추어 무선 자체가 ‘재미있어야 한다’라는 의무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그리고 억지로라도 재미있게 느껴야 한다고 자꾸 생각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무튼… 좀 더 많은 시간을 들여보고 어떤지 적어보겠다.

아마추어 무선… 재미 있나?

한 세 번 교신했나?

 잘 모르겠다. 그냥 인사하고 통성명 하고 무슨 장비로 교신하는지 이야기하고, 어디서 교신하는지 이야기 하고, 그리고 그냥 이런 저런 말…. 물론 처음 보는 사람인지라 더 이상의 이야기를 할 것도 없는 것은 알지만, 이게 뭐하는 건가 좀 고민이 되었다. 아무래도 좀 친해지면 진솔한 이야기라든가 재미있는 농담 같은 것도 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만난 무선국은 전부 50대 이상이었다. 한국사회에서는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당장 달라지지 않을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나이로 줄 세우기’다. 아무리 아마추어 무선이라고 해도. 그리고 서로 존대를 한다고 해도 이 것이 다를까? 알게 모르게 나타나는 말투의 변화, 상대의 나이를 추정하려는 시도는 기본적으로 나이에 의한 서열 만들기의 기본이 아닐까 싶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서로 존대를 하며 대화를 한다’면 굳이 나이를 따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통신 기술에 대한 것도 아니고, 용어 사용에 대한 것도 아니고, 통신술에 대한 것도 아니고. 그냥 “나이”라니..
 오늘 왜 내가 CQ 부호를 송신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나 생각해보니 이 부분이 가장 컸던 것 같다. 나에게 교신 간의 일반적인 예절에 대해 알려준 것은 감사하지만 굳이 나이를 추정할 필요가 있었을까? 나이를 추정하려고 하고 그걸 기반으로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주려 한다면 그건 벌써 대한민국에 깊이 뿌리내린 꼰대질이잖아…
 평소에도 난 나보다 나이 어린 사람에게 존대말을 쓴다. 사람은 나이와 관계없이 항상 배울 것이 있고 항상 도움을 받을 것이 있기 때문이다. 기분을 좀 상하게 했던 그 OM님은 나에게 ‘아마추어 무선은 상대 교신국에 대해 나이와 관계없이 언제나 존대를 하는 관계’라고 했다. 그런 면에서 난 HAM 생활에 의외로 잘 적응할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언제나 나이를 따지는 대한민국에서 잘 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가 없다. 특히 지금처럼 대부분의 아마추어 무선사가 50대 이상인 상황에서 그게 가능할 지 모르겠다.

첫 교신 성공!

VHF에서 첫 교신 성공!

솔직히 기대도 안하고 CQ 를 날렸다. 3일 동안 아무도 연락이 없었는데 오늘은 수신이 될까 하는 마음이었지. 다만 하나 기대가 있었다면 오늘은 토요일이고, 점심시간이니까 누군가는 무전기 근처에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속에 해 본 것이다.
그런데, 두 분이나 만나게 되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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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다 반경 10km 내에 계시는 분이었고 아파트 넘어 저~ 쪽에 있는 분들이었는데 보이지 않는 전파가 두 분에게 통한 것이다. 참 묘한 기분이라고나 할까? 기쁜 마음에 첫 교신을 알렸고 두 분 다 축하해주셨다.
이야기야 뭐… 내가 첫 교신이다 보니까 축하 인사와 장비 보강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두 분 다 처음에는 가벼운 핸디로 시작하셨다가 점점 장비를 늘려서 지금은 강한 신호로 교신이 가능한 상태인 것 같았다. 조금 부럽기도 하고… 또 궁금한 것도 많고.
아무튼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다음에는 좀 더 긴 대화를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