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재능이란 얼마나 애물단지인가

트위터에 어떤 분이 위와 같은 트윗을 했다

이 문제에 대해 나만큼 잘 아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고등학교까지 내 꿈은 팔방미인이었다. 그래 과거 조선시대 양반들이 꿈꿨던 재능이었지. 물론 중2병에 걸린 나이였기 때문에 뭐든지 노력하면 잘 할 수 있을거라는 대책없는 마음이 한몫을 했겠지만 나도 뭐든지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거라 생각했다.

팔방미인에게 가장 큰 문제는, 쓸데없이 아는 것은 많고 관심은 많은데 정작 남들에게 내세울만큼 잘하는게 없다는 것이다. 단 하나를 해도 잘하는 사람이 살아남는 현대사회에서는 전혀 쓸데없는 능력이라고 하겠다.
뭐 나도 결국에는 뭐든지 잘하는 사람이 되지는 못했지만, 나름 이것저것 잘하는 것이 생겼고 그것 때문에 삶에 도움을 받고는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해당분야 전문가에 비하면 새발에 피, 인터넷으로 검색 좀 한 아마추어 수준인 것이고, 그러다보니 남들에게 내가 어떤 분야를 잘 안다거나 좋아한다는 이야기 자체를 하지 않는다. 다 필요없는 짓이었다. 만약 내게 중고등학교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당연히 ‘하나만 엄청 잘하는’ 인재가 되도록 노력하겠지. 그게 지금도 부끄러워 이불킥 하는 흑역사를 싸그리 지워버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말이야. ㅋ

가끔 있는 종족의 특성이라 생각한다. 아마 나 같은 사람들이 100명 중에 하나 정도는 있겠지.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할까?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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