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문턱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어젠 절반 성공하고 절반 실패했다

우선.. 상태가 매우매우 안좋은 환자가 한 분 월요일에 오셨는데, 그 분 수술이 잘 되었다는 점.
수술 들어가기 직전에 혈압이 뚝뚝 떨어지고 몸에 이산화탄소가 자꾸자꾸 쌓여서 ‘아 수술도 못 받고 돌아가시게 생겼구나’ 했는데 오히려 수술 이후에 전신상태가 좋아졌다.
이게 왜 좋은 일이냐면… 물론 환자가 좋아져서 좋은 일이기도 하지만 수술 들어가기 전에 너무 상태가 안좋아서 정말 수술을 하는 게 맞을지 한참 고민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날 당직에 따른 피로와 쉬고 싶은 욕구가 합세해 수술을 하루 미루고 싶다는 욕구가 가득했다. 한… 한 시간 정도 고민한 것 같다. 다행히도 이성이 승리해서 수술을 하게 된 거구.
잘 했다고 생각한다. 비록 한 번의 수술로 7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술비가 환자 본인 부담금으로 떨어졌지만, 그래도 잘 했다고 생각한다. 환자가 잘 되어서 좋았고, 그리고… 내 이성과 책임감이 감정을 이겨서 좋았다. 뭐 덕분에 난 밤새 피로에 시달렸지만…ㅋ

이제 절반 실패한 이야기를 할까 한다.
월요일 당직을 선 대가로 수요일 오프를 받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되겠지!’라는 기대를 안고 화요일 저녁에 퇴근하자마자 별 사진 찍으러 갔다. 평소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했지만 사람도 없었고 완전히 어둠이 내리기 전에 기본적인 설치를 마쳤다.
극축정렬이라고… 천체망원경과 지구의 자전축을 정확히 맞추는 작업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걸 정말 정말 세밀하게 했다. 극축정렬을 하는 데만 거의 두 시간 반을 소모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정렬을 마치고 지난번 실패했던 석호성운을 찍기 위해 시도했는데, 지난번과 똑같이 아무리 찾아도 석호성운을 찾을 수 없는 것이었다. 정말 수십장의 테스트 사진을 찍어보고 도저히 안되어 카메라를 제거하고 다시 접안렌즈를 달아 살펴봤는데도 보이지 않았다. 정말 희한한 일은, 망원경으론 아무리 들여다봐도 보이지 않던 성운이 쌍안경으로는 잘만 보였다는 것이었다.
혼자서 울며 열 장 정도의 사진을 찍었는데 그것도 이슬 때문에 다 망쳐버렸다. 간신히 건진 사진이 이거 하나. 이게 어디냐면…. ‘아마도’ 석호 성운 근처의 은하수 안 쪽 일거다. ㅠㅠ

대실패Final

깨달은 것이 있다. 우선… 별 사진 촬영을 위해서는 나처럼 일반 관측용이 아닌, 진짜 별 사진용 망원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고, 아주 정밀하게 작동하는 마운트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 다시 말해 돈 달라는 말이다. ㅠ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을 했다.
천체사진은 장비 싸움이라고 하더니 정말 맞는 말이었고, 난 돈이 없는데 제대로 찍어 보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좀 지쳤다. 6개월째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못 건져서 너무 슬펐고 나름대로 노력을 했는데도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서 좌절했다.
집에 돌아와서 남들은 무슨 장비를 쓰는지 알아보곤 한 번 더 좌절했다. 경통(렌즈가 들어있는 튜브)만 400만원이 넘는 걸 쓰고 계셨다. 아…아하…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KIN.

사진 찍는거 조금.. 쉬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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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울트라 현자타임

“현자타임”이 좀 불편한 뜻인것은 빼고 그냥 머리가 하예졌음

최근에 찍은 사진도 너무 엉망으로 나와서 카페에 글을 올렸는데, 쪽지가 날아왔다.
연락처를 주시며 전화하라기에, 책 저자분이기도 하고 해서 조심조심 전화를 드려봤는데

나의 소중한 천체망원경이 전부 쓰레기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말았다.
일단, 내가 사용하고 있는 망원경은 천체사진용이 절대 아니라고 하셨다. 내딴에는 세금에 배송비까지 합쳐서 거의 200만원이나 주고 산 망원경인데, 천체사진은 찍을 수 없는 제품(정확히 말하자면 절대로 제대로 찍을 수 없는 제품)이라고 하셨다.
이야기 나눈 것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1. 일단 가지고 있는 망원경은 천체사진용이 아니라 제대로 찍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2. 가지고 있는 망원경은 초점거리가 1200mm나 되면서 F8정도의 밝기라 천체사진 찍으면 당연히 어둡게 나오고 잘 안나온다. 보통 사진용은 최소 F7이하급이다.
  3. 보통 천체사진 찍는다는 분들은 경통이 400~500만원, 카메라가 200~400만원, 그리고 마운트(적도의)만 400~500만원짜리 EM200같은 제품을 쓴다. 그런데 전체 키트가 180~200만원이면 그건 못 쓰는 물건이나 마찬가지다. 차라리 400mm 일반 DSLR이 더 잘 나올거다.
  4. 사진 찍은 것을 보면 비넷이 심한데 이건 광공해가 심한 곳에서 찍은 것이다. 항상 간다고 한 백마고지 전적지 같은 경우도 본인이 보기엔 광공해가 심한 곳이고, 광공해가 없는 곳으로, 최소 2시간 이상 거리의 산속에서 찍어야 한다. 예를들면 수피령이나 벗고개 같은 곳..
  5. 혹시라도 광공해 필터를 살 생각이 있었다면 절대 사지 마라. 색감이 확 떨어져 못 쓰는 사진이 된다.
  6. 가이딩 문제가 좀 심한것 같다. 렌즈 정밀도의 문제도 있겠지만 가이딩 하는 법을 좀 더 익히는 게 좋겠다.
  7. 마지막으로 Flat frame찍은 걸 봤는데, 잘못 찍은 거다. Light frame에 먼지가 보이는데 Flat 에 먼지가 없다는 건 잘못 찍었다는 가장 중요한 증거다. 가능하면 사진 촬영 끝나는 시점에 Flat frame을 Light frame과 같은 초점으로 찍어라.
  8. 그리고.. 또 말하지만 장비 바꾸는게 좋겠다.

전문 천체사진 작가님의 조언이라 어느것 하나 흘려들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그만큼 좌절했다고 할까? 그런 얘기를 하셨다. “계속 그 장비로 찍으시는 쪽을 택하셨는데, 남들만큼 사진이 나온다면 아마 다른 사람들에게 추앙받을 사람이 될 겁니다”
안된다는 뜻이겠지? ㅎ;

근데 말이다. 취미생활에 2,000만원이나 투자할 만큼 내가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재산이 한 100억 있으면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난 시시한 월급쟁이 의사이고 천체사진에 인생 모든 것을 건 것도 아니라 솔직히 지금 가지고 있는 장비도 허리가 휜다.
어쩌겠는가. 그냥 가지고 있는 장비로 평생 연습하는 기분삼아 촬영시도를 해야지.
그냥… 마음을 비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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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위로를 받았습니다

천체사진을 찍다 좌절하고 있었습니다

쉬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도 노력하면 잘 찍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
설마 4개월 동안 단 한장도 찍지 못하리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다.

지금까지 생각해 보면 많은 일이 있었다. 일단 제일 처음에는 천체망원경은 준비가 되었는데 배터리가 없어서 손으로 돌리며 하늘을 관찰했고, 두번째는 영하 10도를 넘는 기온에 깜짝 놀랐으며, 망원경 표면에 흘러내리는 어마어마한 결로에 또 놀랐다. 세번째로 행성 촬영용 카메라로는 성운이나 별을 찍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리고… 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아, 별 추적용 가이드 카메라가 제대로 작동 안해서 (결국 USB케이블 문제 였지만) 아무것도 찍지 못한 일이 두 세 차례 있었고, 가이드 카메라는 작동하는데 노출을 얼마나 줘야 하는지 몰라 망친 사진이 한 번, 그리고 성운은 찍지 못하고 달만 찍고 온 일이 한 번 있었다. 뭐, 구름이 많아서 아무것도 찍지 못한 적은 몇 번이나 있었는지 기억도 안나고.

이제 간신히 망원경 세팅 하는게 조금 익숙해 졌다는 생각이 드는데 벌써 4~5달이 지나버렸다.
그 동안 장비 준비하느라 돈도 많이 썼고, 고생(추워서)도 많이 했다.
최근에는… 원하는 것을 찍고 싶어도 찍지 못한다는 사실에 스트레스 받고 있고.
“오죽하면 백만원이 넘는 물건이라도 사서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했을까” 생각해본다면 이해가 쉬울지도 모르겠다.

천체 망원경은 보통 전체 무게가 30kg을 훌쩍 넘는다. 그리고 관련 부속도 많이 필요하고, 전체 무게가 100kg이 넘는 일도 흔하다. 나역시 30kg가 넘는 천체망원경에, 32kg짜리 납축전지, 그리고 자잘한 물건들을 합치면 100kg정도 되는 것 같았다. 그런 장비를 한밤중에 붉은색 등 하나에 의지해 조립하고 초기화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날씨는 춥지만 하늘이 맑은, 달 조차 뜨지 않는 날 만을 골라서 두 세시간 동안 망원경을 초기화 시키면 간신히 촬영이 가능한 상태가 된다.
그런데 이렇게 준비를 다 해도 촬영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제대로 결과물이 나올지는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시간 계산을 잘못하면 LRGB필터 중 하나를 찍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고, 망원경을 실수로 툭! 치는 바람에 초기화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거기다 잘 찍고 있다고 생각한 순간 배터리가 다 닳아 버릴 수도 있고 갑자기 구름이 끼어 하늘을 가려버리기도 하니 말이다.

최근에.. 좀 기운이 많이 빠져 있었다. 어느정도 세팅에 자신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네 번의 출사동안 단 한장도 제대로 된 것을 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 장비가 너무 싸구려라 그런가?’ ‘난 이 취미랑 맞지 않는 것은 아닐까?’ 정말 수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결국 이런 고민 때문에 칼라 CCD를 주문했지만 미국 정부의 도움으로 돈을 아낄수 있었고. ㅋ
좀 답답한 마음에 평소 내가 자주가는 네이버 카페에 글을 올렸고 전문 사진작가님에게 아래의 답변을 받았다.

조언

같이 촬영을 하는 사람이 없는데다 내가 낫가림이 심해 스스로 가까이 다다가는 일이 없으니 전혀 몰랐다. 첫 사진까지 수개월이 걸린다니. 나야 그냥 초점 맞추고 찍으면 나오는 줄 알았지. ㅡㅡ;
그러니까.. 지금 내가 이렇게 실패하는 과정이 사실은 다른 사람들도 당연히 거치는, ‘내 장비와 친해지는 과정’이라는 말이었다. 뭐 내가 하루가 멀다하고 게시판에 글을 올려 질문을 하니 ‘그만 물어보고 니가 직접 연구해봐’라는 의미로 쓰신 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내겐 조금 기운나게 만드는 댓글이었다. 좀 더 연구해보고 노력해 봐야 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해는 지도 갈 길은 멀다 하지만 그래도 죽을때까지 이 놀이를 계속한다면 시간은 많은 거니까, 차근차근 한단계씩 밟아나가며 해봐야 겠다. 아직 단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첫번째 사진을 찍을 것 아냐. 조금 더 기운내고 걸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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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망원경 초기화 과정

천체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망원경을 잘 초기화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기화 시킨다는 말은 망원경이 지구의 자전축과 정확히 일치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고, 내가 원하는 대상을 찾았을 때 자잘한 문제로 촬영에 집중할 수 없는 일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뜻도 있습니다. 뭐 제가 만든 말이니까 신경은 크게 쓰지 마세요.
보통 극축정렬과(Polar alignment)와 표류이탈(Draft method)를 사용하게 되구요, 이 과정이 끝나도 천체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할 일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다른 사람과 같이 별사진을 찍으러 간 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이 과정을 알아내는데 몇 달이 걸렸습니다. 부디 여러분들은 저와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시길 빌며 적어봅니다.

  1. 극축정렬 단계
    1. 일반적인 극축정렬
      1. 삼각대의 표시 부위가 북쪽을 향하게 한 상태로 단단히 고정합니다. 이때 북쪽방향 표시선을 동쪽으로 5~10도 틀어지게 하면 좀 더 편합니다. 아니면 아예 표시선이 북극선을 바라보게 설치해도 됩니다.
      2. 삼각대에 마운트만을 설치한 후 극축 정렬(Polar alignment)을 합니다. 극축망원경이 있는 게 더 유리하며, 없다면 적도의(마운트)의 눈금을 읽어 현재 위치의 위도와 경도를 맞춰 줍니다.
        극축망원경이 있다면 극축망원경에 표시된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가 실제 천구와 동일한 위치에 위치하도록 마운트 몸체를 돌려가며 맞춰 줍니다.
        극축 망원경의 Polaris라고 표시된 동그라미에 북극성이 위치하도록 조정나사들을 돌려 조정합니다. 조정이 끝나면 나사를 조여 단단히 고정합니다.
    2. 표류이탈(Draft method)에 의한 추가 극축정렬 (빼도 되지만 하면 좋습니다)
      1. 가이드 스코프와 경통등을 모두 설치한 후 무게중심을 맞춰 줍니다. 이때의 무게중심은 촬영시와는 다르기 때문에 적당히 맞춰줘도 됩니다.
        두 개의 스코프에 십자선이 있는 아이피스를 끼워줍니다. 망원경에 전원을 넣습니다. Star alignment를 하라고 하면 대충 Enter를 눌러 star alignment를 마칩니다. 이 상태로 우선 남쪽 적위 20도 정도에 있는 별을 하나 선택해 GoTo를 실행시킵니다. 별이 가이드 스코프의 십자선 가운데 오도록 하고, 경통에서도 그 별이 십자선 가운데 오도록 해줍니다. 이때 가이드 스코프의 나사를 조절해 별이 가이드 스코프와 경통의 십자선 모두에 맞도록 조금 수정을 합니다.
      2. 경통 아이피스를 조금씩 돌려 십자선이 수직으로  곧게 서게 한 후, 십자선 가운데 별이 위치하도록 해줍니다. 이제 5분 가량 기다립니다.
        만약 별이 북쪽(화면의 위쪽)으로 흐르면 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마운트(적도의)를 동쪽으로 조정해 줍니다. 남쪽으로 흐른다면 서쪽으로 조정해 주면 됩니다. 매 5분씩 기다리며 별이 더 이상 북쪽이나 남쪽으로 흐르지 않는 것을 확인하면 1차 조정이 끝난 것입니다.
      3. 2차 조정을 시작합니다. 우선 동쪽이나 서쪽의 고도 15도 정도에 위치하는 별을 하나 찾습니다. 그 별을 경통의 십자선 가운데 위치시키고 아이피스를 돌려 십자선이 수직이 되게 합니다. 5분 정도 기다리면 별이 흐르는데, 북쪽으로 흐르면 적도의의 고도를 낮춰줍니다. 남쪽으로 흐르면 높이면 됩니다. 더 이상 흐르지 않으면 표류이탈을 종료합니다.
        정리하면 남쪽을 보고 할 때 북쪽으로 흐르면 동쪽으로 마운트를 돌리고,
        동쪽을 보고 할 때 북쪽으로 흐르면 낮춰주면 됩니다.
        북쪽은 -> 동쪽, 아래 입니다. 
  2. 천체사진을 위한 정렬 단계
    1. 천체망원경의 전원을 끕니다.
    2. 아이피스를 모두 제거하고 장비를 완전히 세팅합니다. 세팅이 끝나면 무게중심을 맞춰줍니다. 이때는 장시간 노출시 모터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정확히 맞춰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노트북을 켜서 추적용 프로그램과 주 카메라를 실행시킵니다.
    4. 천체망원경을 Home axis (중립 자세)로 만들고 다시 전원을 켭니다.
    5. GoTo기능 활성화를 위해 Star alignment를 실행합니다.
    6. 망원경이 첫번째 별을 찾아주면 두 카메라를 실행시켜 영상을 얻습니다. 획득한 두 영상을 살펴보고 다음의 문제를 확인합니다.
      1. 가이드 스코프의 초점이 틀어져 있으면 별이 안보이므로 바흐티노프 마스크를 통해 초점을 맞춰줍니다. 적당히라도 맞으면 됩니다.
        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초점을 다시 맞춰주고, 초점이 어느정도 맞으면 연속 촬영을 시키며 화면의 가운데 별이 위치하도록 해줍니다.
      2. 경통 카메라에 초점이 틀어져 있으면 별이 보이지 않으므로 바흐티노프 마스크를 써서 초점을 맞춰줍니다. 이것도 적당히라도 보이면 됩니다.
      3. 경통 카메라에 별이 잡히긴 하는데 가이드 카메라에서 보여준 영상의 한쪽 귀퉁이만 보여주고 있다면, 경통을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가이드 스코프의 조종 나사를 돌려 동일한 부분을 바라보도록 해줍니다.
        동일한 부위를 바라보는 것 같으면 다시 망원경을 조작해 가이드 스코프의 영상 가운데 별이 위치하도록 한 후 경통 카메라에서도 별이 가운데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 과정을 될 때까지 계속 합니다.
      4. 가이드 카메라의 영상과 경통 카메라의 영상을 보았을때 보는 각도가 동일한지 확인합니다. 만약 거꾸로 되어 있다면 두 카메라 중에 하나를 빙글빙글 돌려 바라보는 각도가 동일하게 만들어 줍니다.
        단, 직립 프리즘을 쓰면 영상이 거울상 반대로 보일 수 있습니다.
      5. 3번과 4번의 과정을 통해 두 스코프를 통한 대상이 화면 가운데 오도록 계속 수정을 합니다. 이때 기억할 것은
        1. 가이드 스코프와 경통의 시야각은 차이가 난다
        2. 경통은 움직일 수 없어도 가이드 스코프는 바라보는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6. 가이드 카메라의 영상과 경통 카메라의 영상이 동일한 대상을 화면 가운데 보여주고 있고, 각도가 동일하다면 첫번째 정렬을 마치고 두번째 별을 찾도록 합니다.
      7. 두번째 별을 추적하는 동안 가이드 스코프와 경통의 초점을 좀 더 세밀하게 맞춰 줍니다. 다음의 조건이 다 맞는지 마지막으로 확인합니다.
        1. 가이드 카메라와 경통 카메라가 동일한 부위를 동일한 각도로 바라보고 있다
        2. 가이드 카메라의 초점이 맞는다
        3. 경통 카메라의 초점이 맞는다
        4. 경통 카메라가 보여주는 영상은 가이드 카메라가 보여주는 영상의 정 가운데를 확대시켜 보여주고 있다
      8. 여기까지 끝나면 Star alignment과정을 종료합니다. 이제 원하는 대상을 찾으시면 됩니다.

어렵지요…? 저도 어려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극축 정렬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별이 심하게 흘러 정밀한 추적이 불가능하고요,
가이드 스코프와 경통의 시야가 맞지 않으면 대상을 선택할때 혼란을 주게 됩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고 저도 이것을 하며 거의 2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부분이니 꼭 기억하시고 차근차근 한단계씩 나아가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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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쿡에서 판매 거부했어

미국 국토 방위국인가의 승인이 필요하데

며칠전에 칼라 CCD카메라를 주문했는데, 오늘 편지 보니까 판매가 취소되었다고 왔다.
이유인즉슨 미국에서 해외로 수출할 때는 판매회사에 대한 정확한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데, 내가 주문을 한 회사는 이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뭐 이유는 당연하겠지만 총기류 파는 회사였거든. ㅡㅡ; 어째서 총기를 파는 회사가 천체관측용 장비를 파는지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값이 싸서 주문을 했더니 보기좋게 까였다.
뭐…. 120만원을 아꼈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인지라 당분간 흑백으로 열심히 촬영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솔직히 칼라로 팡팡 찍을 수 없어서 아쉬운 점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내 돈 아끼라고 하늘이 도운거라 생각하려고. 대신 몸이 좀 고생하면 되겠지뭐…

다행이도 이번에는 넘겼지만, 천체사진 분야는 일반적인 사진 분야보다도 장비병이 심한 곳인 것 같다. 더 정밀한 광학 장비(빛의 색수차를 완전히 잡아주는)를 구입하면 구입할 수록 더 선명하고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인맥이 없는 내가 알기로도 천체사진가들의 장비병은 이미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군비경쟁 수준이라고 하더라. 편하게 사진 찍으려 하다 나도 그 군비경쟁에 참가할 뻔 했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그치만… 사진 찍는게 힘든 것은 사실이고, 다음번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있을지 솔직히 자신이 안 서니까 돈을 더 쓰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뭐, 미국 정부에서 막아줬으니 당분간은 돈 쓰지 않겠지만 말이야. ㅋ

어제는 몸이 좀 안좋았다. 아침부터 계속 노곤하더니 저녁에는 허리가 지끈지끈 쑤시고 왼쪽 팔이 가만히 있어도 쑤시는 것이 느껴졌다. 집에 가는 길에 아내에게 쌍화탕이라도 두 팩 갖다 달라고 했는데 갈근탕을 한 박스나 갖다 놓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약 먹기 전에 몸이 좀 나아져서 약은 먹지 않고 일찍 잠을 잤다. 그리고 어제는 중간에 한 번 깨기는 했지만 7시간이나 잤다.
아무래도 운동을 좀 해야할 것 같다. 체력이 완전히 떨어져서 바람만 불어도 감기가 오는 것을 보니 이대로 있다간 몸이 축나서 하늘나라 갈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들어 부쩍 든다. 추우면 춥다고 운동 안하고, 더우면 덥다고 운동 안했는데 이제는 운동을 좀 해야할 것 같다. 당장 운동하기가 망설여지면 적어도 동네라도 매일 한 바퀴씩 걷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으음… 오늘… 부터 할까나. 생각만 해도 하기 싫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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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19일

경과

날씨는 최저기온이 영하 8도였다. 오후 4시 30분이 조금 지나 출발을 했고 촬영지에 도착을 하니 딱 시민박명이 시작된 시기였다. 천천히 짐을 꺼내며 하늘을 봤는데 역시나 구름이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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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대만 펼치고 자북 방향을 맞춘다

삼각대를 설치하고 잠시 해가 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음…? 역시 아무 문제는 없어 보이는데… 이상한 기분이 자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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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까지 설치하고 마운트의 극축망원경으로 북극성과 위치를 맞춘다

망원경 마운트를 설치하고 극축정렬을 기다리고 있는데, 하늘에 구름이 낀 것도 아닌데 북극성이 잘 보이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고 드디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았다.

만월.

완전한 만월은 아니었지만 달이 70%이상 커져 있었고 천문박명이 시작되었는데도 주위가 어두워지지 않는 것이었다. ‘에이 설마…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버티기를 시작했는데 30분이 지나도록 카시오페이아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하늘을 아무리 살펴봐도 별이 채 10개도 보이지 않았다. 간신히 마운트 극축정렬을 끝내고 망원경 경통을 설치했는데 삼각대 아래로 그림자가 생긴것을 알 수 있었다. 한밤중에 그림자라니! 주위는 충분히 어두워 졌지만 내가 평소에 관측할때와는 전혀 다르게 하늘이 환했고 시리우스(Sirius)나 리겔(Rigel)정도되는 밝은 별밖에 보이지 않았다. 표류이탈을 해야 하는데 표류이탈을 할 만한 별 자체가 보이질 않아 포기하고 이런 저런 전선을 설치하고 망원경의 전원을 켰다.

날이 너무 밝으니 망원경 정렬도 쉽지가 않았다. 표적이 될만한 별이 보이기는 했지만 주위에 별이 거의 보이지 않아 내가 제대로 표적을 잡은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았고 어찌어찌 정렬을 하기는 했는데 제대로 된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또 가이드 카메라가 말썽을 부렸다. 계속 노이즈만 보였고, 화면에 별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 몇 번 시도를 하다 도저히 안될 것 같아 가이드 카메라를 제거하고 아이피스를 끼워 플레이아데스 성단(Pleiades cluster)를 찾았다. 제대로 찾은 것은 맞았지만 또 문제발생. 아무리 기다려도 성단 주위의 뿌연 먼지구름이 보이지 않았다. 이건 달의 문제였다.
당황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리온 대성운을 찾았는데 여기도 엉망이었다. 주망원경의 접안렌즈로 살펴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

결국 약 2시간 정도 계속 만지작 거리기만 하다 포기하고 달이나 찍고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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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이야 멍청이도 찍을 수 있을 만큼 밝았기 때문에 굳이 심우주 촬영용 카메라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고, 스마트폰 어뎁터를 써서 간단하게 촬영했다.

문제점

  1. 망원경의 배선 문제
    천체망원경에 엄청나게 많은 전선이 연결된다. 우선 마운트 전원선, 카메라 전원선, 그리고 콘트롤러 케이블, 가이드 카메라 케이블, 주 카메라 케이블. 이것들이 이리저리 엉켜버리니 망원경이 움직이는데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다. 특히 망원경은 계속 움직이는 물건이라 충분한 이격도 줘야하고 움직이면서도 엉키는 것이 없어야 하니 충분히 긴 케이블들을 천체망원경 마운트 부근에서 여유을 많이 줘서 고정해야 할 것 같았다.
  2. 가이드 카메라 문제
    솔직히 말해서 이놈의 카메라는 지금까지 제대로 작동한 적이 없었다. 아니, 작동을 제대로 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할까? 나름대로 몇 번 시험삼아 작동을 시켜봤는데 언제나 화면에 심한 노이즈만 보이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게 추적 소프트웨어의 문제인지 카메라 자체의 문제인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 특히 가이드 스코프와 연결한 후 초점 문제도 확인하지 못해서 정상작동에 대한 신뢰성이 0에 가까운 상태이다.
    시간이 될 때 집에서 아주 먼 대상을 상대로 초점 조절 및 가이드 카메라 작동여부를 확인해봐야 겠다.
  3. 만월을 간과한 점
    뭐 도시생활을 하는 내가 이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것이 당연한 것일수도 있다. 언제나 인공 불빛에 의존해 살았으니까.
    그런데 만월은… 정말로 하늘이 환해지는 경험이었다. 한밤중에 달빛만으로 그림자가 생기다니! 앞으론 날씨가 아무리 좋아도 만월일 때는 관측이나 촬영을 하겠다고 나가지 말아야 겠다.
  4. 별자리랑 별 이름을 좀 더 외우자

이 중에서 이번주에 1과 2번을 해결해야 할 것 같다. 특히 고질적인 2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촬영은 불가능해 보이니 말이다. 1번의 경우는 집에서 천체망원경을 조립해서 움직임을 직접 확인하며 조절할 필요가 있어보이긴 하지만… 정 안되면 어느정도만 해놓고 필드에서 추가 조절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벌써 수차례 출사를 나갔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진 하나 못 얻은 상태라 좀 자괴감도 들고 무력감도 느끼고 그랬다. 뭔가 방법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예를들면 실제 사진작가를 만난다든가 말이다. 돌파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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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천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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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우스(Sirius)는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로, 천랑성(天狼星), 낭성(狼星), 큰개자리 알파[19]라 부르기도 한다. ‘시리우스’라는 이름은 고대 그리스의 Σείριος (세이리오스,→불탐, 빛남)에서 유래했다. 겨울철 대삼각형의 꼭짓점이다. 시리우스는 겉보기 등급이 -1.47로 두 번째로 밝은 카노푸스보다 두 배 정도 더 밝으며, 태양을 제외하고는 가장 밝은 별이다.

– 위키백과

지난 토요일 밤에 찍은 별이다. 잘 보면 초점이 조금 흐트러진 것 같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네모가 많이 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내 생애 첫 별 사진이다.

시리우스를 첫 대상으로 삼은건 별다른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 밤하늘에 가장 밝은 별이고, 지금 계절에 가장 오래 하늘에 떠있는 대상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난번 첫 시도를 실패로 끝내어 오기가 생겼다고 할까? ㅎㅎ
아무튼 이번에는 부족하게나마 성공해서 기쁘다.

이번 촬영에서 몇 가지 알게된 사실이 있다. 첫째는 천체사진 촬영은 진짜 진짜 힘들다는 것이고, 둘째는 촬영후 처리과정이 장난아니게 복잡하다는 사실이다. 물론 내가 처음 해본 프로세스라 어려움을 겪은 것도 있겠지만 노트북도 아닌 데스크탑에서 돌렸는데도 두 시간이나 걸렸다. 과정이 어떻냐면..

  1. 바이어스, 다크, 플랫 이미지라는 것을 이용해 오차보정용 마스터판을 만듬
  2. 마스터판을 이용해 각각의 필터별로 찍은 사진을 전부 교정함
  3. 필터별로 찍은 사진을 기준 사진 하나에 대해 전부 정렬함
  4. 정렬한 사진을 필터별로 전부 합침
  5. 필터별로 합친 사진을 다시 하나로 합침
  6. 합치고 나서 여러가지 기법을 써서 외곽의 색변화나 기타 잡티를 제거함
  7. 짜잔~

뭐.. 나중에는 지금보단 빨리 처리하겠지만 그때는 기술이 늘어 이것저것 후처리 과정이 늘어나 결국에 드는 시간은 똑같을 것 같다.

아무튼 기쁘다. 다음번에는 좀 더 노력해서 멋진 사진을 만들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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