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날씨가 또 안좋다고 한다

이번주에는 어떻게 나갈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아무래도 안될 것 같다. 물론 이번주는 반달이 떠 있어서 상황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너무 오랜 기간 촬영을 나가지 못해서 엉덩이가 들썩들썩 하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번 사진 촬영때 필터휠도 제대로 작동 안하고 APT도 제대로 작동을 안해서 완전히 망해버렸는데 그래도 이번에 나가면 잘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웃기는 것은, 내 수준은 아직 극히 초보인데 더 이상 실력을 기르고 싶은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는 사실.
그냥 찍었는데 영상이 나오기만 해도 황송하고 기쁠 따름이다. ㅋㅋ

사실 내가 전문가가 될 것도 아니고 장비에 큰 돈을 투자할 생각도 없는데 더 대단한 사진을 찍겠다고 덤비는 것도 웃기잖아. 난 말 그대로 취미를 즐기고 있을 따름이고, 한밤중에 나가서 눈에는 보이지 않는 멋진 천체를 찍을 수 있기만 해도 기쁘더라.
아마… 내가 대충대충 혼자 익혀서 그런 거겠지? 지금도 내가 다니는 카페에 가면 무슨 장비가 어떻고, 무슨 장비의 오차가 어떻고 하는 전문적이고 어려운 이야기들이 오고 가던데 솔직히 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혼자 생각이지만 아마 카페를 먼저 가입했다면 이 웃기는 취미를 아예 시도도 안했을 것 같다.
취미를 진지하게 하는 분들을 비웃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지만 그렇다고 내가 너무 하찮고 못났다고도 생각하진 않는다. 까놓고 말해 정말 대단한 사진은 저 우주에 떠 있는 우주 망원경이 알아서 찍어주고 있는데 내가 그 녀석하고 싸운다는게 말이 되나? 걍 즐겁기만 하면 되는거지.

아무튼 이번주는 망친 것 같고 다음주를 기대하고 있는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그저 날씨가 좋고 기회가 잘 오기만을 바라고 있다.

2019년 12월 27일

아무것도 못했다

IC 1848 태아성운
사진 정 가운데가 몸통. 머리가 1/3정도 위쪽 프레임에 잘린 붉은 무언가가 보인다
단 한 장 찍었다. 스택을 하지도 못했다. 진짜 단 한 장.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
우선… 집에서는 멀쩡하게 작동하던 필터 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곤란을 겪었다. 여러번 시도해도 꿈쩍도 안해서 결국 모노크롬 카메라를 포기하고 OSC카메라로 바꿨다.
OSC로 바꾸고 나서도 계속 문제가 발생했는데, 우선은 노트북이 마치 전자기 간섭을 받는 것처럼 오작동을 했다. 마우스 포인터가 이쪽 저쪽으로 순간이동 하면서 내가 누르지도 않은 마우스 왼쪽, 오른쪽 클릭질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APT소프트웨어의 망원경 위치 인식 기능을 실행시키면 계속 에러가 발생했고 테스트 샷을 찍으면 화면에 하얀 잡음만 잔뜩 띄워줬다.
거기다… 생각보다 태아성운은 어두운 성운이었다는 것을 늦게 알아서 내가 찍고 있는 것이 제대로 찍은 것인지 혼란에 빠져 버렸다.

이렇게 오만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가운데 마지막 쐐기를 박아 버린것은 날씨였다.
밤 10시 30분 정도에 한차례 구름이 끼더니, 12시부터 온 하늘이 구름 천지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일기예보를 봤더니 낮에 말한 것과는 전혀 다르게 밤새 구름이 많이 낄 것이라고 예보가 바뀌어 있었다.

………………00:30에 철수했다.

그냥 망했다.
제대로 찍은 것은 하나도 없고, 프레임에 대상을 가두지도 못했고, 각종 전자장비의 오작동과 소프트웨어의 충돌로 아무것도 못하고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한 장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테스트샷을 찍은 위의 사진이 전부다. 진짜 우울했다. 거의 1.5개월을 기다렸는데 아무것도 찍을 수도, 심지어 제대로 시작을 할 수도 없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유일하게 마음을 추스릴 수 있었던 것은, 내 마운트가 Star alignment만 제대로 하면 어떻게든 정확한 위치를 잡아준다는 정도. 아쉬운 것은 내가 다른 별들과 태아성운과의 위치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서 촬영대상을 프레임에 가두지 못했다는 것.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 할 말이 있다. 아래는 내가 촬영한 Raw 파일의 영상이다.

난감하지… 분명히 가운데 부분이 별의 위치들을 보았을 때는 맞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당장 눈에 보이는 성운이 하나도 없으니 내가 위치를 제대로 잡았는지 못 잡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뭐, 다음번에 시도하면 조금 더 정확히 위치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지만 확신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아무튼. APT와 필터 휠 모두 창고에 박아두고 당분간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촬영을 해보려고 한다.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제대로 작동도 안하고 날 고통스럽게 했던 녀석들을 창고에 넣어두고, 가장 성공확률이 높은 방식으로 당분간 촬영이나 계속해야 겠다.

아무튼. 속상한 하루였다.
그리고 천체사진은 정말 어렵다.

12월의 마지막 관측일

내일과 모레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12월 마지막 천체관측 기간이 오늘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도, 모레도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다. 그리고 다음주가 되면 월령 때문에 밤하늘이 밝아지고. 결국 오늘 말고는 날이 없는 것 같다.

다행인 것은 오늘 근무가 아니라 집에서 쉬고 있다는 것. 오늘 오후에 출발해서 천체사진을 찍기 시작하면 마지막 관측일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이것저것 소프트웨어도 새로 깔았고, 장비도 새로 준비를 해서 아직 손에 익은 것이 거의 없는 상황이니까. 제대로 촬영을 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 그렇지만 불안감만 가지고 마냥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 오늘은 적당히 마음을 비우고 촬영을 나가보려고 한다. 그냥 해보는 거라고 말하는 것이 맞겠지?

그래도… 할 수 있을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니까.

날씨가 슬프다

이번주 금요일 밤의 날씨가 매우 좋다

구름도 하나 없고 맑은 날씨라고 한다. 그런데 토요일은 구름많고 어둡고..
마음 같아서는 금요일 밤에 별을 보러 가고 싶지만 그 날은 당직이라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슬프다. 다음주 월요일 근무가 있으니 일요일 밤에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라고는 토요일 밤이 전부일 것 같은데 토요일 날씨가 안좋으니까.
어쩌겠는가. 날씨라는 것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근무 역시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그저 다음주에는 날씨가 좋기를 바라며 한 주를 또 기다리는 수 밖에 없어보인다.

취미로 천체관측 하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 같은 아마추어들은 1년에 많아야 7~12번 가면 다행이라고 했다. 일상생활도 해야 하고 날씨도 좋아야 하고, 월령도 맞아야 하니 그만큼 기회가 없다는 뜻이겠지. 그렇다고 한국이 청명일이 많은 나라도 아니고.
에휴.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자꾸 생각하면 슬프니까 말이다.

우리과 선생님 중에 한 분은 스쿠버 다이빙(SCUBA)를 하시는 분이 있는데, 이 분도 1년에 몇 번 못 나가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고 싶어도 장기간 휴가를 내기가 어렵고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니까 말이다.
어찌보면 천체사진도 비슷한 것 같다. 장비는 엄청나게 비싸고 신경쓸 일이 아주 많지만 그에 반해 실제로 촬영을 나갈 수 있는 날은 그다지 많지 않으니까.
나도 참. 어쩌자고 이런 취미를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매일 장비만 끌어안고 정비만 하고 있으니 조금 답답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천체사진 찍으며 하나 새로운 사실을 배운게 있다면, 우리가 그냥 하늘이라고 부르는 곳에 이렇게 멋지고 신비한 은하나 성단 같은 것이 잔뜩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물론 확대를 좀 해서 봐야 보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살고 있는 하늘 위에 원반처럼 생긴 은하나 동그란 성단들, 그리고 가스덩이 성운들이 잔뜩 있다는 거잖아. 그게 요즘은 너무 신기하고 재미 있더라. 아마.. 다른 분들도 이런 마음 때문에 천체사진 찍고 천체관측 하고 그러는 것 같다.

날씨는 바뀌는 일이 없을 것 같다. 요즘 일기예보가 워낙 정확해서 한번 정해지면 달라지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까 말이다. 아마 이번주도 허탕을 치겠지.
그래도 기운내서 다음주를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

OptoLong 7nm H-alpha필터

잠시 지름신이 강림하여 구입했습니다.
중국제 진짜 싫어하는데 (이상하게 저랑 안 맞습니다) 그래도 돈이 무섭다고 독일제 사지 못하고 중국제를 하나 들였네요. 7nm 협대역 필터인데, astrobackyard 유튜버가 이거 쓰면 좋다고 하길래 그런가보다 하고 샀습니다. 네… 생각이 없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필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공적인 녹색광을 완전 차단해줘서 광공해가 조금 있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해지고 촬영대상에 높은 콘트라스트를 만들어줘서 심우주 천체를 찍을때 좋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남의 말을 옮긴 것 처럼 쓰냐면, 아직 써 본적 없으니까요. 솔직히.. 언제 쓰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12월의 추천 심우주 대상이라는 하트성운 & 태아성운 찍을때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하지만, 이거 들어보니 H-alpha필터로 찍을때 노출시간은 15분~20분 정도더라구요. 다시말해 LRGB-Ha로 찍으려면 첫 날에 LRGB를 다 찍고, 다음날에 H-alpha로 하루종일 찍어서 합치는 것 같습니다. 으으으… 15~20분이라니. 최소 1박 2일 또는 2박 3일 촬영에 적합한 필터겠네요. 대단한 인내와 노력, 그리고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이 필요 할 것 같아요.

아무튼 지름질은 이제 그만하려고 합니다. 사실…. 두루별님 블로그 보고 아무 생각없이 SQM-L을 주문했는데 다음주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그래요.. 이제 지름질 그만 해야죠. 은행 대출님도 시퍼렇게 살아있는데.

PixInsight 사용법

네 사용법 입니다.
사실 저도 아직 다 모릅니다. 그저 Inside PixInsight라는 책을 보고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영어라 바로바로 읽기가 좀 어려우니까요…;
사실 이걸 블로깅 하는 이유는 내가 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남들이 어떻게 보든 말든 사실 큰 관심 안 가지고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하나씩 추가할 때마다 목차를 업데이트 해 나가겠습니다.

목차

1. 촬영 방식별 워크 플로우(Workflow)

2. 이미지 전처리 1

3. 이미지 전처리 2

4. 이미지 전처리 3

5. 이미지 선형 후처리 1

6. 이미지 선형 후처리 2

7. 이미지 선형 후처리 3

8. 이미지 선형 후처리 4

9. 이미지 선형 후처리 5

10. 이미지 비선형 후처리 (기본)

PixInsight 이미지 프로세싱 과정 – 2. 선형 후처리(Linear Post-Processing) – 5/5

SCNR

Subtractive Chromatic Noise Reduction의 약자입니다. 이 프로세스는 노이즈를 제거한다기 보다는 색조 오차(Color bias)를 제거하는데 사용합니다. SCNR은 OSC에서 베이어 모자이크에 의해 발생한 오차(특정 색상 픽셀이 더 많은거)를 줄이는 용도로 쓰신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심지어 사용법도 단순 간단합니다.

내 칼라 영상에서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색조를 골라 처리해 주면 됩니다.
프로세싱 시간도 짧아 맘에 들때까지 몇 번이고 하기도 쉽습니다.

MultiscaleLinearTransform (MLT)

선형 이미지에서 노이즈를 제거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줄 때 사용합니다. 비선형 이미지의 경우에는 TGVDenoise를 사용합니다.

잠시 참고 : Wavelet이란

PixInsight는 어도비 포토샵과 같은 레이어 개념이 있습니다. 하지만 포토샵의 레이어와는 조금 다릅니다. 영상의 레이어는 투명 필름에 이미지들을 그리고 그걸 한번에 묶어서 보는 느낌으로 만들어진 개념인데요, 각각의 투명 필름이 레이어가 되고, 그 레이어는 레이어 만의 그림 일부라든가 색조를 가지게 됩니다.
PixInsight에서는 포토샵의 레이어와는 다르게 Wavelet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건 영상에 찍힌 대상을 그 크기에 따라 나누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큰 대상은 큰 대상끼리, 작은 대상은 작은 대상끼리 투명한 필름에 붙여 사진을 나눈다고 보시면 됩니다. PixInsight는 이렇게 대상의 크기에 따라 여러개의 투명 필름(레이어)를 만들어 각종 프로세스를 처리합니다.
사진 한 장을 대상물 크기에 따라 여러장의 투명 필름으로 나누는 것이 Wavelet입니다

위 세팅대로 설정하시면 됩니다.
보통 MLT는 고빈도의 노이즈를 제거하는 데에는 뛰어난 성능을 보이지만, 얼룩과 같은 왜곡은 잘 제거를 못합니다. 물론 몇 가지 세팅으로 조절은 가능하다고 합니다.

MLT는 OSC 영상이든 모노크롬이든 모든 마스터 프레임에 다 적용합니다. OSC의 경우에는 OSC 마스터를 이용하면 되고 LRGB는 Luminance 마스터와 Chrominance 마스터 모두에 적용을 합니다.

  • Algorithm : Multiscale Linear Transform
  • Layers : Dyadic으로 설정하고 layer수를 5로 바꿈
  • 바로 아래 layer를 하나 선택하고 아래쪽에 Noise Reduction항목을 체크해 적혀 있는 수치를 전부 다 입력한다

만약 흐린 별과 그 주위의 노이즈를 제거하고 싶다면 Deconvolution을 할 때 만들었던 마스크를 이용해 원하는 지역만 선택해 MLT를 실행시킨다. 이건 Linear Mask설정에서 할 수도 있다.

  • Linear Mask를 사용하려면 클릭한다. Preview mask를 체크하고 윈도우 제일 아래의 Preview모드를 켠다. 원하는 정도로 슬라이더를 조절하면 된다

여기까지가 PixInsight의 선형 데이타 처리과정입니다. 상당히 길고도 복잡하다고 느끼시겠지만 그래도 선형 데이타처리까지는 순서가 일관되고 큰 변수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비선형 데이타의 처리는 정확이 무얼 무엇보다 먼저하고 그런것이 희미해지며 촬영 영상의 상태에 따라 이건 쓰고 저건 안쓰고 하는 식이라 혼란이 가중됩니다.
그래도 힘내시고 워크플로우 적어 놓은 것을 참조하시며 하나하나 프로세싱을 해 나가시면 열심히 찍은 사진이 점점 멋져 지는 것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네… PixInsight라고 해서 딱히 편하지도 않고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촬영하며 추위에 떠는 것 보다는 나을지도 모르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