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근황

신경쓰이는 일, 그리고 머리가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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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진 넣어보고 싶어서 넣었다.

좀 많이 바빴다.
어리석은 행동일 수도 있고, 무의미한 행동일 수도 있다.
논문 연구계획서 쓰고, 이런저런 서류 준비를 하느라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이제 기관윤리위원회(IRB, 하려는 연구가 연구윤리에 부합하고 문제가 없는지 평가하는 위원회) 제출용 서류는 다 끝났고 전문간호사들 서류만 받으면 될 것 같다. 이거 제출하고 대충 한 달을 기다리면 결과가 나오니까 그때부터 연구 시작하면 된다.

사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서류 작업이야 나 혼자 하는 거니까 큰 문제는 없었는데, 시약과 이런저런 문제들이 말썽이었다. 전혀 모르는 분야라서 더 그랬겠지?
이번에 연구를 위해 pH미터라는 제품을 구입했는데 이 녀석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오차보정용 시약이 필요했다. 문제는, 개인적으로 하는 연구이다 보니 시약을 구입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다. 일반인이나 미성년자에게는 시약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장비 구입하고 나서 알게 된 것이다. 이것 때문에 교육연구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아직도 답은 없지만 대학원 석사때 지도교수님이 여차하면 당신이 사서 보내주겠다고 해서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뭐 아직은 기다려야 하지만 말이다..
혼자 하는 연구. A부터 Z까지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하니 신경쓰이는 일도 많고 안되는 것도 너무 많더라. 이렇게까지 내가 논문을 계속 쓰려는 이유를 나도 잘 모르겠다. 나도… 학회에서 발표하고 인지도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일까? 그런 마음 전혀 없다고 생각했는데 대체 왜 연구를 하고 있는지…

이것 말고는 귀가 많이 아팠다. 왼쪽 귀를 별 생각없이 주말에 슥슥 팠는데 그게 감염이 되었는지 붓고 아프고 진물나고 정말 고생이었다. 물론 지금도 다 낫지 않아서 지끈지끈 쑤시고 있지만 그래도 며칠 전보다는 좀 낫다. 신경쓰일 일은 많고, 몸은 아프고 정말 최근 열흘간은 몸도 마음도 피곤했다.

내가 잘 살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태어나서 딱 한번 뿐인 인생인데 나중에 돌아봤을때 후회없는 인생일지 나도 잘은 모르겠다. 그저… 열심히 살고 있을 따름인데 말이다.

세 시간밖에 잠을 못 자서 머리가 복잡한 김에 몇 자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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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을 쓰고 연구를 하고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IRB는 경과보고와 종료보고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

어떻게 알았겠나. 누가 알려주는 사람도 없는데 말이다.
다른 일(새로 연구할 것에 대해서)로 전화를 했다가 이 이야기를 듣고 오늘 급하게 경과 보고서와 종료 보고서를 작성했다.
연구 노트에 적힌 내용을 하나하나 정리해 보고서를 작성하다 문득 이번 연구도 참 힘들게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다섯 명이었던 연구자 중에 두 명이 못하겠다고 배를 째버렸고 혼자서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며 간신히 논문을 다 작성했는데 학회에서 빠꾸 맞고. 뭐 거절 당하는 거야 흔히 있는 일이라지만 그래도 전문 연구자가 아닌 평범이의 입장에서는 정신적 데미지가 컸다. 그것 덕분에 이번 저널을 알게 된 것도 있지만 말이다.

얼마전에 계속 연구를 해야할까 고민을 하다가 아내에게 이야기 했더니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남들은 학원 간다고도 돈 쓰는데 뭐 그런것 가지고 그래요. 하고 싶은대로 해요.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할 줄 알았는데, 연구비가 사비로 나간다는 데도 신경쓰지 않는 대인배의 풍모를 보여줬다. 조금 놀라기도 했고 고마웠다.
사실 나같이 사비를 들여 연구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몇이나 될까 싶다.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도 없는데, 자기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는데다 결과가 어찌될 지 아무도 모르는 일을 해 나가는 사람들 말이다. 물론 나도 순수한 학문적 호기심에서 연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이유든 간에 이렇게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연구는 돈이 많이 든다. 단순한, 아주 단순한 환자대상 연구를 하려고 해도 비용이 소모된다. 피검사 하나를 하려고 해도 오차를 줄이기 위해 2회의 검사를 하도록 하고 있고, 장비를 사려 해도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는 고가의 장비를 구입해야 한다. 거기다 논문을 영어로 쓴다면 영어 번역자에게 유료로 부탁을 해야 하고 논문이 개제되면 그에 따른 출판비도 자비로 나가게 된다.
설마 이것만 있을까. 연구용 노트 구입에 각종 서면 자료의 보관을 위한 준비도 필요하고 전산자료도 깨끗하게 정리해 백업해 둘 공간도 있어야 하고.. 그냥 연구는 돈이다. 돈이 든다.
우리 병원의 경우 논문이 나가면 저자에 대해 100만원의 성과금을 주는데 연구에 드는 돈을 생각하면 헛웃음만 나오는 정도다. 번역+개제비만 100만원은 나가는데 말이다.
뭐, 자꾸 생각하면 씁쓸해 지니까 그만 생각하기로 하자.

사실 나도… 내가 어떻게 될 지 몰라서 연구를 하고 있다. 혹시라도 다른 병원으로 이직을 하게 될 때를 대비해 ‘혼자서 이렇게 성실히 수술하고 연구도 하는 사람입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계속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 나같이 전문분야가 돈이 되지 않아 직업이 불안정한 사람이 계속 팡팡 놀기만 했다고 보여지면 안되잖아. 그렇게 좋은 의도는 아닐지 몰라도, 그래도 세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보며 스스로를 위로하곤 한다.
예를들어 내가 잘 모르는, 차도 없고 걸어서 일주일을 가야 의사 얼굴이라도 볼 수 있는 동네에 내가 한 연구의 결과가 알려져 그 지역 의사가 환자들을 더 잘 볼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 가끔이지만 이런 상상을 한다. 물론 이렇게 대단한 연구를 한 적은 없다. 그냥 마음이라도 이런 상상을 한다는 거지.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나도 잘은 모른다. 그저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것일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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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고민

적절한 연구방법론이나 논문 작성법 교육이 있다면 난 그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뭐.. 있다는 것은 알고 있고. 약간 공부했다는 것도 부정은 못하겠다. 그냥 내가 하고싶은 말은 어찌보면 난 정규 교육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다. 대학원도 다녔고 석사도 받았지만 지도교수 밑에서 꾸준히 관리 받으면서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바쁜시간을 쪼개가며 다닌 대학원이고, 논문도 지도교수님이 정해준 것을 한 것이 아니라 내가 그동안 연구한 것을 정리해서 제출했다.
물론 지도교수 밑에서 수년간 공부하면서 Ph.D.까지 딴 사람과 날 비교하는 것을 당치도 않는 일이겠지만, 아무튼 연구방법론이나 논문 작성법을 혼자서 주먹구구로 공부한 것이다 보니 전문가들에 비해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오늘도 오전 내내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해서 논문을 쓸까 고민을 하다 문득 이런 생각들을 했다.

내가 근무하는 병원의 경우엔, 국내 논문의 경우 제1저자에게 50만원, 해외 논문의 경우 모든 저자에게 100만원의 포상금을 준다. 그렇지만 영어 번역비가 거의 100만원이 나가는 데다 연구비를 지원해 주는 것도 아니라 아무 의미없는 비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논문 쓴다고 레퍼런스 찾는데 들어간 비용, 연구를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기타 재료값 같은 것이 하나도 들어있지 않으니 논문을 쓰면 이름 하나 올리는 것이 전부라고 할밖에.
물론 대학병원들도 비슷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고 하더라. 그렇지만 걔네들은 연구 코디네이터도 지원을 해주고, 번역비도 지원을 해주고, 연구비도 일부 나오니까 나랑은 차원이 틀리지.

이렇게 불리한 상황에서 왜 연구를 했냐고 묻는다면 ‘향후 이직을 대비해서’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물론 이런저런 논문을 읽고 공부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연구를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지만 n수(표본수)가 너무 적은 환경과, 관련된 어떤 비용도 지원해주지 않는 내 환경을 생각하면 몇 차례 머리를 굴리다 포기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지금도 잘은 모르겠다. 내가 이런 환경에서도 꿋꿋이 버티며 해보고 싶은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쓰는 것이 옳은 일인지 말이다. 그냥 남들처럼 논문이나 가끔 읽고 놀러 다니는 것이 나은 것 같기도 하고..
물론 모든 선택은 오롯이 나의 결정이지만 지금도 결정을 못하고 망설이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논문을 쓰면 항상 내가 가지고 있던 설명할 수 없는 열등감이 나아지려나? 나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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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무서운 것을 발견했다

예전에 내가 블로거(Blogger)에다 아마추어 무선에 대한 글을 올린적이 있다

한 2년 된 것으로 보이는데, 2년전에 아마추어 무선에 대해 꾸준히 포스팅 한 것이 구글 검색엔진에서 걸려 나타났다. 놀라서 내 계정으로 들어가 확인을 해보니 블로그 자체는 이미 지워진 상태였다. 말 그대로 구글의 캐쉬안에 남아있는 자료로 보였다.

통상 구글 캐쉬는 6개월치의 데이타를 저장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아직 지워지지 않은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 또 나의 과거 행적이 그대로 검색엔진에 뜨고 있다는 사실에 왠지모를 두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제 저녁부터 방금전까지 열심히 과거 포스트를 옮겨다 여기 붙여 넣었다.
어차피 원저작자도 나고, 현재 사용하는 사람도 나니까 저작권에 문제가 될 것도 없었고 당당하게 이전작업을 진행했다.
대략 1시간은 걸린 것 같다. 모든 포스트를 사진과 함께 무사히 옮겼고 그 와중에 현재의 블로그는 100번째 포스팅을 끝냈다는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아 네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께요.
사실 요즘은 블로깅 하는 것과 신문보는 것 외에는 인터넷 자체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보니 게시물을 올리는 속도가 빨라진 것 같다. 특히나 트위터를 안하게 되면서 더욱 게시물 작업이 빨라졌다. 뭐 그 와중에 정신없이 쏟아지는 논문 피어리뷰의 십자포화를 막아내고 있으니 요즘 내가 열심히 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종의 두려움이다. 논문을 쓴다는 핑계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어느샌가 다른 사람들에게 밀려 사라져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항상 있다. 그래서 힘들다고, 신경쓰기 싫다고 논문 쓰기를 포기하면서도 또 논문을 읽고 있으면 다시 쓰려고 이런저런 디자인을 하고 그런다. 참 멍청하기 짝이 없다고 말하고 싶지만 어쩔수 없이 계속되고 있는 나의 이상행동이다. 누가 돈을 주는 것도, 칭찬을 하는 것도 아니고, 괜히 리뷰어들에게 공격이나 당하면서도 계속 논문 쓰려고 하고 있는 나를 보면 좀 바보같고 슬프고 그렇다. 어찌보면 항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끊어내지 못하며 그냥 이대로 살고 있는 내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내가 기억하기론 내 이름이 달린 논문이 기껏해야 다섯개 정도일 것 같은데 앞으로 몇 개나 더 쓰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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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아파….

지난 금요일에 논문의 이차 리뷰가 붙은걸 봤는데 오늘 정독함

Herbert Haller라는 선생님께서 리뷰를 해주셨는데 말 그대로 대단했다. 내가 전혀 생각하지도못한 부분을 딱 집어 코멘트를 달아주셨다. 금요일에 읽었을 때는 급하게 읽어서 잘 몰랐는데, 오늘 다시 읽어보니 논문에서 빠진 부분, 그리고 소프트웨어 사용에서의 헛점을 칼 같이 잡아내서 언급한 것이었다. 개인적으론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느끼지만… 논문에 대한 작업이 또 늘어나 우울하기도 하다. 그래서 위가 아프고. ㅋ
그나저나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고민이 많다. 그냥 글자 몇 자 적어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아예 추가 연구를 해서 내용을 붙여줘야 하니 말이다. 일단 지도교수님에게 메일을 보내기는 했는데 나도 나대로 논문을 더 찾고 고민을 더 해봐야 할 것 같다.

계속 이렇게 리뷰만 받다가 끝이 날 지 아니면 어떻게 결론이 나와서 출판이 될 지 기대가 크다.

어디서 본 성함이라 생각해서 찾아보니 10년전에 이에대해 논문 쓰신 선생님이다. 큰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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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자주 겪는 일이지만, 논문을 읽고 있으면 나도 논문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래도 글을 읽으며 약간 흥분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논문을 읽다보면 재미있는 내용도 많고 배우게 되는 부분도 많은데 그걸 받아들이다 보면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지금까지 논문이라고는 몇 편 쓰지도 못했지만 이런 마음에서 시작되어 복잡한 서류작업과 연구윤리 인증을 받고 삐걱거리며 논문을 썼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이 들고 손발이 차가워지며 흥분해도 곧 밀려오는 가장 우울한 현실은 내게 충분한 환자가 없어 n수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이것 때문에 이제 논문은 그만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지금도 이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아 아예 직장을 옮길까 하는 생각도 했다. 물론 논문보다는 당장 내 카드값 갚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이 병원에 앉아 있는 거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나름의 공명심이라는 것이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뭐…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긴 했지만 뭐… 역시나 n수가 모자라는 것은 답이 없네. 어쩌지…?
어쩌긴! 수년동안 연구를 하든가 아니면 다 때려 치우고 안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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