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무서운 것을 발견했다

예전에 내가 블로거(Blogger)에다 아마추어 무선에 대한 글을 올린적이 있다

한 2년 된 것으로 보이는데, 2년전에 아마추어 무선에 대해 꾸준히 포스팅 한 것이 구글 검색엔진에서 걸려 나타났다. 놀라서 내 계정으로 들어가 확인을 해보니 블로그 자체는 이미 지워진 상태였다. 말 그대로 구글의 캐쉬안에 남아있는 자료로 보였다.

통상 구글 캐쉬는 6개월치의 데이타를 저장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아직 지워지지 않은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 또 나의 과거 행적이 그대로 검색엔진에 뜨고 있다는 사실에 왠지모를 두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제 저녁부터 방금전까지 열심히 과거 포스트를 옮겨다 여기 붙여 넣었다.
어차피 원저작자도 나고, 현재 사용하는 사람도 나니까 저작권에 문제가 될 것도 없었고 당당하게 이전작업을 진행했다.
대략 1시간은 걸린 것 같다. 모든 포스트를 사진과 함께 무사히 옮겼고 그 와중에 현재의 블로그는 100번째 포스팅을 끝냈다는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아 네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께요.
사실 요즘은 블로깅 하는 것과 신문보는 것 외에는 인터넷 자체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보니 게시물을 올리는 속도가 빨라진 것 같다. 특히나 트위터를 안하게 되면서 더욱 게시물 작업이 빨라졌다. 뭐 그 와중에 정신없이 쏟아지는 논문 피어리뷰의 십자포화를 막아내고 있으니 요즘 내가 열심히 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종의 두려움이다. 논문을 쓴다는 핑계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어느샌가 다른 사람들에게 밀려 사라져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항상 있다. 그래서 힘들다고, 신경쓰기 싫다고 논문 쓰기를 포기하면서도 또 논문을 읽고 있으면 다시 쓰려고 이런저런 디자인을 하고 그런다. 참 멍청하기 짝이 없다고 말하고 싶지만 어쩔수 없이 계속되고 있는 나의 이상행동이다. 누가 돈을 주는 것도, 칭찬을 하는 것도 아니고, 괜히 리뷰어들에게 공격이나 당하면서도 계속 논문 쓰려고 하고 있는 나를 보면 좀 바보같고 슬프고 그렇다. 어찌보면 항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끊어내지 못하며 그냥 이대로 살고 있는 내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내가 기억하기론 내 이름이 달린 논문이 기껏해야 다섯개 정도일 것 같은데 앞으로 몇 개나 더 쓰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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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아파….

지난 금요일에 논문의 이차 리뷰가 붙은걸 봤는데 오늘 정독함

Herbert Haller라는 선생님께서 리뷰를 해주셨는데 말 그대로 대단했다. 내가 전혀 생각하지도못한 부분을 딱 집어 코멘트를 달아주셨다. 금요일에 읽었을 때는 급하게 읽어서 잘 몰랐는데, 오늘 다시 읽어보니 논문에서 빠진 부분, 그리고 소프트웨어 사용에서의 헛점을 칼 같이 잡아내서 언급한 것이었다. 개인적으론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느끼지만… 논문에 대한 작업이 또 늘어나 우울하기도 하다. 그래서 위가 아프고. ㅋ
그나저나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고민이 많다. 그냥 글자 몇 자 적어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아예 추가 연구를 해서 내용을 붙여줘야 하니 말이다. 일단 지도교수님에게 메일을 보내기는 했는데 나도 나대로 논문을 더 찾고 고민을 더 해봐야 할 것 같다.

계속 이렇게 리뷰만 받다가 끝이 날 지 아니면 어떻게 결론이 나와서 출판이 될 지 기대가 크다.

어디서 본 성함이라 생각해서 찾아보니 10년전에 이에대해 논문 쓰신 선생님이다. 큰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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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자주 겪는 일이지만, 논문을 읽고 있으면 나도 논문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래도 글을 읽으며 약간 흥분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논문을 읽다보면 재미있는 내용도 많고 배우게 되는 부분도 많은데 그걸 받아들이다 보면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지금까지 논문이라고는 몇 편 쓰지도 못했지만 이런 마음에서 시작되어 복잡한 서류작업과 연구윤리 인증을 받고 삐걱거리며 논문을 썼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이 들고 손발이 차가워지며 흥분해도 곧 밀려오는 가장 우울한 현실은 내게 충분한 환자가 없어 n수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이것 때문에 이제 논문은 그만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지금도 이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아 아예 직장을 옮길까 하는 생각도 했다. 물론 논문보다는 당장 내 카드값 갚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이 병원에 앉아 있는 거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나름의 공명심이라는 것이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뭐…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긴 했지만 뭐… 역시나 n수가 모자라는 것은 답이 없네. 어쩌지…?
어쩌긴! 수년동안 연구를 하든가 아니면 다 때려 치우고 안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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