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마지막 관측일

내일과 모레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12월 마지막 천체관측 기간이 오늘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도, 모레도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다. 그리고 다음주가 되면 월령 때문에 밤하늘이 밝아지고. 결국 오늘 말고는 날이 없는 것 같다.

다행인 것은 오늘 근무가 아니라 집에서 쉬고 있다는 것. 오늘 오후에 출발해서 천체사진을 찍기 시작하면 마지막 관측일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이것저것 소프트웨어도 새로 깔았고, 장비도 새로 준비를 해서 아직 손에 익은 것이 거의 없는 상황이니까. 제대로 촬영을 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 그렇지만 불안감만 가지고 마냥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 오늘은 적당히 마음을 비우고 촬영을 나가보려고 한다. 그냥 해보는 거라고 말하는 것이 맞겠지?

그래도… 할 수 있을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니까.

날씨가 슬프다

이번주 금요일 밤의 날씨가 매우 좋다

구름도 하나 없고 맑은 날씨라고 한다. 그런데 토요일은 구름많고 어둡고..
마음 같아서는 금요일 밤에 별을 보러 가고 싶지만 그 날은 당직이라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슬프다. 다음주 월요일 근무가 있으니 일요일 밤에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라고는 토요일 밤이 전부일 것 같은데 토요일 날씨가 안좋으니까.
어쩌겠는가. 날씨라는 것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근무 역시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그저 다음주에는 날씨가 좋기를 바라며 한 주를 또 기다리는 수 밖에 없어보인다.

취미로 천체관측 하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 같은 아마추어들은 1년에 많아야 7~12번 가면 다행이라고 했다. 일상생활도 해야 하고 날씨도 좋아야 하고, 월령도 맞아야 하니 그만큼 기회가 없다는 뜻이겠지. 그렇다고 한국이 청명일이 많은 나라도 아니고.
에휴.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자꾸 생각하면 슬프니까 말이다.

우리과 선생님 중에 한 분은 스쿠버 다이빙(SCUBA)를 하시는 분이 있는데, 이 분도 1년에 몇 번 못 나가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고 싶어도 장기간 휴가를 내기가 어렵고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니까 말이다.
어찌보면 천체사진도 비슷한 것 같다. 장비는 엄청나게 비싸고 신경쓸 일이 아주 많지만 그에 반해 실제로 촬영을 나갈 수 있는 날은 그다지 많지 않으니까.
나도 참. 어쩌자고 이런 취미를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매일 장비만 끌어안고 정비만 하고 있으니 조금 답답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천체사진 찍으며 하나 새로운 사실을 배운게 있다면, 우리가 그냥 하늘이라고 부르는 곳에 이렇게 멋지고 신비한 은하나 성단 같은 것이 잔뜩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물론 확대를 좀 해서 봐야 보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살고 있는 하늘 위에 원반처럼 생긴 은하나 동그란 성단들, 그리고 가스덩이 성운들이 잔뜩 있다는 거잖아. 그게 요즘은 너무 신기하고 재미 있더라. 아마.. 다른 분들도 이런 마음 때문에 천체사진 찍고 천체관측 하고 그러는 것 같다.

날씨는 바뀌는 일이 없을 것 같다. 요즘 일기예보가 워낙 정확해서 한번 정해지면 달라지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까 말이다. 아마 이번주도 허탕을 치겠지.
그래도 기운내서 다음주를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

나갈까 말까 나갈까 말까

이번주 토요일 철원의 날씨다

아주.. 춥지는 않고 맑기는 맑다. 새벽 5시 즈음부터는 구름이 끼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어차피 그때는 플랫 프레임을 찍는 시간이니까.
다만 문제가 하나 있다면 이번 주말은 만월이라는 것. 보름달이 두둥실 뜨는 날이라 안드로메다가 보일까 모르겠다. 아.. 이런. 그것도 그런데 지금 보니까 안드로메다가 천정에 매달려 있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천정에 있는 대상은 왠지 모르게 부담감을 느낀다. 역시… 태아 성운이라도 찍는 것이 나으려나.

만월이 떠 있는 시기라 찍어도 Ha필터를 써야 할 것 같은데 내가 그걸 제대로 쓸 수 있을지도 모르고, 그렇다고 집에 주구장창 있어봐야 익숙해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될 것이 없어 답답하다.
어찌해야 하나… 답이 없네. 마음가는 대로 해야 겠다.

무식함의 종말

이번주 주말 날씨가 매우 안좋다

내가 가는 백마고지도 그렇지만 전국적으로 날씨가 안좋은 것 같다.

토요일 날씨

이게 이번주 토요일 날씨인데, 밤 11시 이후부터는 날씨가 엉망이다.
다시 말해 LRGB필터로 촬영하면 100% 실패할 날씨라는 것. 촬영에만 최소 5.5시간이 걸리는데 가장 황금 시간대에 날씨가 이러면 뭘 하고 싶어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럼 오늘 밤은 괜찮을까? 괜찮지 않다. 그나마 낫기는 하지만 촬영 가능한 시간이 짧다.

금요일(오늘)과 토요일 날씨

새벽 2시간 되면 하늘에 구름이 짙게 드리울 것 같아, 간신히 다섯 시간 조금 안되는 시간이 남을 것 같다. LRGB로 촬영하기에는 다소 불안한 날씨이다.
결국 오늘은 OSC로 촬영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래. 날씨가 좀 안좋아도 가긴 가려고 한다. 28일 동안 도 닦는 기분으로 기다렸으니 상황이 안 좋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얼마나 어려울 지는 모르겠지만 M31 안드로메다 은하를 찍고 결과물을 감상하고 싶다.

딱 1년이다. 아직 취미를 시작한 것 치고는 새파랗게 어려서 취미라고 말 할 수 있는 수준도 아니지만 그래도 1년이 지났다.
지금 와서 지난 1년간을 되돌아 보면 조금 웃음이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세 네권의 천체관측 책을 읽고 “그냥 열심히 하면 되겠지 ㅋ”하며 시작했으니까. 거기다 인간 만나는 것을 너무나 불편하게 생각해 제대로 된 천체관측 동호회도 가입하지 않고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지난 1년을 허송세월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
나름대로 바보 삽질을 하면서 배운 것이 있을테니 말이다. (돈은 아깝다. 버린 돈 다 합치면 EQ-6 pro 마운트 살 수 있었을 텐데)

최근에는 하xx님 덕분에 가입한 천체관측 동호회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로는 APT라는 위대한 소프트웨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고 – 그 전까지는 MaximDL밖에 없는 줄 알았다 – PEC (Periodic Error Correction)기능의 사용법에 대해 다시 한번 공부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이렇게 많은 것을 배우면서도 내 삽질은 끝이 없었다. 얼마전에는 2″ 필터휠을 즐거운 마음으로 보며 “이거 사면 되겠구나. 응? 근데 36mm필터는 뭐야? 1.25″도 아니고 36mm ? 이거 뭐하는 거지? 그나저나 2″ 필터는 미치게 비싸네” 하며 멍청한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젠장. 망원경을 통과한 빛은 점점 작게 모이기 때문에 2인치 어뎁터를 쓰고 있더라도 꼭 2인치 필터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왜 몰랐을까? ㅋㅋㅋ

아무튼 조금씩 똑똑해 지고 있다. 아직 PEC기능을 실제로 적용해 본 적이 없고 APT도 제대로 쓸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그래도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 H alpha필터의 중요성이라든지, 고도에 따른 이미지의 변화 같은 것도 배우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좀 더 나아지겠지 뭐.

그나저나 오늘 날씨 좋으면 좋겠다.. 진짜 걱정이거든.

날씨도 안좋고 몸도 안좋고

오늘 컨디션이 너무 안좋다. 어디가 딱 집어서 아프고 그런 것은 아닌데 계속 몸이 축축 처지고 사지가 쑤신 기분이 든다. 아무래도 날씨 때문인 것 같지만 (태풍이 오고 있다) 어쨌든 오늘 하루 동안 당직인데 너무 힘들다.
마음 같아선 돈도 필요없으니까 오늘 하루는 쉬고 싶지만 세상 일이 그렇데 되던가.. 오전 외래 보고 전체 회진 돈 다음에 내일 아침까지 당직을 서야 한다.

가뜩이나 이렇게 컨디션이 안좋은데 아침에 출근해 보니 위장쪽을 전문으로 보는 과장님의 환자 두 명이 영 상태가 안좋았다. 한 명은 고령으로 수술하고 벌써 3주째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환자였는데, 아침 엑스레이 소견으로는 명확한 폐렴 소견이 보이고 있었다. 환자가 가쁜 숨을 쉬고 있다는 걸로 봐서 아무래도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할 것 같은데 담당 선생님이 오늘 일부러 나온다고 해서 섯불리 내 맘대로 처치도 못하고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다른 환자는 비교적 최근에 수술한 환자인데 수술직후까지 괜찮다가 지난 목요일부터 갑자기 심한 복통을 호소한 환자이다. 이 환자 역시 위장 수술을 받았는데 아무래도 장을 이어 붙인 자리가 일부 벌어진 것이 아닐까 하고 있다. 이 환자에 대해서는 담당 과장님이 수술을 생각하고 있는데 난 잘 모르겠다.

물론 내 몸을 누군가 수술했는데 잘 낫지 않고 문제가 생기면 환자는 엄청나게 힘이 들 것이다. 그렇지만 담당 의사는 그렇지 않을까? 아마 환자 두 명 때문에 우리 선생님은 며칠째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을 거다. 비록 내 몸이 아픈 것은 아니지만 수술하고 나서 문제가 생겼을때 느끼는 정신적 고통은 다른 사람이 절대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고통이니까.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고 겪어본 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이해해주지 못하는 무시무시한 정신적 고통이다. 아마 우리 선생님도 이런 고통을 느끼고 있겠지.

하아… 여러모로 좋지 않은 날이다. 제발 아무 일도 없기를 모두 빌어주면 좋겠다.
응급수술이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으니까 말이다.

자다 깼다

잠시 마음을 가라앉힐 겸 카구라를 보고 가자

카구라(神楽)는 일본 신도에서 신에게 바치는 춤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적으론 신사마다 대동소이하고 이세신궁 카구라가 제일 많이 알려져 있는데, 뭐 그렇다고 대단한 차이는 못 느끼겠다.
위 동영상의 경우 아주 잘 한다고는 못할 것 같은데 아무튼 일반적인 카구라를 보여주고 있다.

아… 뭐 카구라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시작한 것은 아니고 그냥 생각난 김에 동영상 찾아서 본 것 뿐이다.

그저께는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
우선 센터장에 대한 건은 선수를 쳐서 내가 안하기로 했다. 뭐 처음부터 끝까지 칭병으로 성공적인 방어를 했지만 같이 갔던 성형외과 선생님 입장에서는 짜증이 많이 났겠지. 나야 내가 안하면 되었기 때문에 남에게 욕을 먹든 칭찬을 듣든 신경쓰지 않을 상황이었고 내 입장에서는 잘 피했다고 하겠다. 그리고 이렇게 방어에 성공하고 나니 내 고민의 절반이 증발하는 쾌감을 느꼈다.
두번째는 밤에 별을 보러 갔다가 허탕을 쳤다는 것이다. 퇴근하자마자 차를 몰고 강원도 철원까지 1.5시간을 달려 백마고지 전적지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도착해서 보니 아무래도 나와 같은 의도로 온 것 같은 차가 한대 서 있었고, 약간의 짐을 차 앞쪽 빈 공간에 내려놓은 것을 보았다. ‘우와 오늘은 정말 보기 드물게 다른 분하고 같이 별사진을 찍겠구나’ 하면서 차를 세웠는데 웬걸. 하늘에 구름이 가득 차 있었다. 일기예보나 위성사진에서 밤에는 맑을 거라는 예보가 있어 일단 삼각대와 마운트만 설치해 놓고 세 시간을 기다렸다. 날씨는 기다려도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슬슬 허리가 시큰거렸다. 몸살이었을까? 도저히 기다리지 못할 것 같아 밤 10시가 되어 짐을 챙기고 출발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 아쉬웠던 점은 출발하고 나니 하늘이 맑아져 많은 별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밤 10시에 별이 보여도 새벽까지 촬영을 끝마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그대로 집을 향했다. 또다시 1.5시간 동안 운전을 했고, 오늘은 Jeep을 모는 음주운전이 강하게 의심되는 인간을 만나 조심해서 추월하고 집에 도착했다.

1년은 365일이고 한국에서 밤하늘이 맑은 청명일은 10~20일이 전부라고 들었다. 그리고 또한 1년은 54주이며, 주말에만 나갈 수 있으니 많아야 54번 출사를 나갈 수 있다. 이 두가지가 완벽하 맞아 떨어질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이렇게 따지만 난 별을 보러 가고 싶어도 쉽사리 볼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어쩌겠는가. 날씨에 영향을 받는 취미라는 것이 원래 이런것을. 다만 장비는 시간이 가면 낡아가는데 그만한 가치를 뽑아내지 못한다는 것이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뭐.. 언젠가 또 기회가 있겠지.

아무튼 다시 좀 자야겠다. 새벽 네 시에 잠에서 깨어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그다지 건강에 좋아보이진 않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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