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주말이 지났다

금요일에 무얼하며 지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ㅇㅇ. 솔직히 말해서 금요일에 무얼 했는지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그냥 집에서 오징어나 뜯어 먹다가 잠든것 같은데, 특기할만한 사건이나 이벤트가 전혀 없었던 것 같다. 그저 담배만 말려서 끙끙 앓았던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토요일에는 중랑숲캠핑장에 갔다. 가서 고기 구워먹고, 텐트에서 자고 왔다. 전에 실패해서 이번에는 차콜 스타터로 숯을 미리 태웠는데, 텐트치고 다른것들 준비하는데 시간이 좀 많이 걸렸는지 이번에는 숯이 너무 많이 타버렸다. 결국 아내와 아이에게 삼겹살을 구워먹인 후 나는 차콜을 다시 넣고 연기 잔뜩 쐬면서 목삼겹이나 구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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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차콜을 넣기 전의 사진이다. 불이 약하다

역시나… 하는 말이지만, 참숯이나 등유 같은 것들은 가스보다 불 조절이 까다롭고 화력이 불안정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특히 일요일 아침에는 라면을 끓이다 등유버너의 가열로 안쪽으로 라면국물이 들어가버렸는데, 다시 켜는데 엄청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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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로가 유일한 친구였다. ㅠㅠ  저 악마의 눈깔 같은 건 써큘레이터

결국 집에 돌아와 한참을 고민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 누가 뭐래도 가스버너가 제일 낫다. 참숯은 고기에 향을 입힐 수 있지만 기름이 떨어지면 불쇼를 하게 되고, 그을음이 고기에 묻어 고기가 못생겨진다. 그나마 목삼겹은 직화로 시작해도 되지만 삼겹살의 경우엔 프라이팬으로 미리 구운 다음에 열기 유지 + 참숯향 입히기 목적으로 화로에 올려 놓는 것이 가장 나은 것 같다.
  • BRS-12A 등유버너를 써보고 느낀 것은 예열에 최소 5분 이상, 10분 가량 튜브를 가열해주지 않으면 등유로는 제대로 사용하기가 어렵다는 점. 만약 그래도 등유를 쓰겠다면 상당한 시간동안 예열튜브를 가열해 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대부분의 경우에도 예열 문제로 그을음이 심하게 발생했다.
  • APG 다목적 버너가 하나 있는데, 이건 앞으로 등유보다는 액출 가스버너로 쓰는게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예열튜브가 버너의 가운데를 지나고 있기 때문에 액출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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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G 다기능 버너

뭐 화이트 가솔린을 쓰면 더욱 편하게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연료의 종류를 다양하게 들고 다니는게 싫고, 인화성이 너무 높은 가솔린을 쓰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냥 액출 버너를 생각하기로 했다.

아무튼 이런 일들과 고민을 하며 주말(토/일요일)을 보냈다. 주말 동안 그럭저럭 잘 지냈다고 생각은 하지만, 가장 아쉬운 것은 담배였다. 정말 끝임없이 담배가 생각났고, 두 번이나 연초 담배를 샀다가 피우고는 구석에 넣어뒀기 때문이다.
금연은 너무 힘든 것 같다. 정말 끝도 없이 담배 피우고 싶은 생각이 머리를 휩쓸고 계속 어떻게 하면 담배를 피울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만 하는 것 같다. 그냥 의지만 가지고 참기가 너무 어려운 것이 담배 같다.

처음에… 아주 처음에 담배를 배우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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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글쓰기

어제는 잠을 거의 못 잤다

한 시간에 한번씩 깨면서 아침 6시까지 뒤척였다. 그저께도 그렇고 어제도 그렇고 이상할 정도로 잠을 못자서 지칠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병원에 출근했다. 다행히도 운전중에 졸리진 않아서 괜찮았지만 이대로 가면 틀림없이 몸이나 마음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다.
딱 이틀밖에 이러지 않아서 약을 바꿔야 하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지난번에 진료볼 때 약을 두 달치 달라고 해서 잔뜩 가지고 있으니 좀 더 참아보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하아.. 벌써 몇 년째 약을 먹고 있는데, 거기다 요즘은 조금씩 운동도 하고 식사량도 줄이고 이것 저것 신경도 많이 쓰고 있는데 달라지는게 거의 없어 조금 속상하다. 그래도 꾸준히 노력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으니 뭐..

최근에 또 실패했지만 결국에는 금연이 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금 했다. 어차피 지금 가진 담배가 한 갑 뿐이라 오늘 사지 않으면 자동금연 시작이니까 다시 시도를 해볼까 한다.
정말… 담배는 마약 맞다. 시작할 때는 몰랐는데 끊기가 이렇게 어렵다니. 정부의 합법적 마약이라는 말을 요즘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오늘은 수술이 두 건 있다. 하나는 온 몸에 흩어져있는 지방종 덩어리를 제거하는 수술이고, 다른 하나는 화상 환자다. 두 가지 수술중에 어느게 더 힘들것 같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지방종 수술이다. 왜냐면 숫자가 많고 매번 녹는 실로 흉터가 덜 생기게 꼬매야 하니 시간이 엄청나게 든다. 그렇지만 환자 생각하면 어쩔 수 없지 뭐.
두번째 수술도 사실은 그리 녹록치 않은 것이 당뇨 진단 받은지 8년 되었다는데 다친 부분의 감각이 전혀 없다. 혈관조영 씨티도 확인했고 이상이 없는 것은 봤지만 분명히 동맥경화가 심할 것이고 심지어 감각이상으로 제대로 나을지도 의문이 든다. 거기다… 가장 큰 걱정은 신포괄수가제 아래에서는 수술해도 330만원이라 그 돈 안에서 완전히 치료를 마칠 수가 있을지, 그리고 성과급제 계약직인 나의 상황에서 또 마이너스를 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오늘 퇴원하는 환자도 -500만원 나왔다고 적정진료팀에서 연락이 왔는데 솔직히 실적문제를 고려하면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전문이 화상인데 화상치료는 낙동강에 내다버리고 와야 할 것 같은 상황이라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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