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렇고 그런..

요즘 컨디션이 또 안좋다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고 계속 우울할 뿐이다. 어제부터 오늘 사이에는 살아서 무얼하나 하는 생각이 끝임없이 들어서 힘들었다. 일을 할 때나 부모님 집을 다녀올때도 계속 머릿속에서 ‘더 이상 살기 싫다’는 생각이 악마의 속삭임처럼 흘러들어와 그 생각을 무시하는데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다.
이상한 것은 예전엔 이런 생각이 계속 들면 잠도 안오고, 자도 계속 깨서 힘들었는데 요즘은 잠은 잘 오는데 이런 생각이 계속 든다는 정도일까? 아무튼 힘든건 마찬가지니까.

지난 월요일에는 기분이 하도 안좋아서 혼자 바다를 보고 왔다. 양양에서 조금 더 가면 있는 낙산해변이라는 곳이었는데, 거기서 한 시간 정도 있다 돌아왔다.

날씨만… 참 좋더라.
돌아오는 길에 순대국밥을 먹었다 속이 안좋아서 내내 고생하고… 아무튼 그랬다.

마음이 안좋은 이유를 알고 있지만 해결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아니 매번 이런 식으로 마음에 상처를 남기며 기대하고 포기하는 것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이번에는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느낌이다. 그래서 더 나아지지 않는 거겠지.
그냥… 씁쓸하다.

아무튼 그렇다.
요즘은.. 좋은 내용의 글을 쓸 수가 없네.

어제 근황

알게 모르게 좀 힘든 날이었다

잠은 아주 잘 잤다. 어째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조금 보다가 눈이 피곤해 엎드렸는데 그대로 새벽까지 잤다. 진짜 한 달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어서 출근할 때 월요일이긴 해도 기분이 좋았다.

아마 문제는 수술이었을 거다. 약 5~6년 전에 내가 양쪽 서혜부 탈장 수술을 해드렸던 분인데 다시 탈장이 되어 수술하게 된 경우였다. 일단 무슨 수술이든 재수술은 해부학적 구조가 망가져서 힘든 것인데 왼쪽은 그렇다 쳐도 오른쪽은 정말 힘들었다. 탈장낭도 없는 상태에서 이것저것 주위 구조물이 시야를 가리기도 했고 복벽 전체가 약해져 있어 딱히 어디가 튀어나온다거나 어디에 매쉬를 대면 나아질 거라는 판단이 전혀 되지 않았다. 총 세 시간 수술을 했는데 오른쪽 탈장 수술에 두 시간이나 사용했다. 아침/점심을 먹지 않는 나로서는 스트레스 받으며 이렇게 수술하는게 너무 힘들었으리라. 오후에 수술이 두 개 더 있었는데, 자꾸 짜증이 나서 참느라 혼났다.

집에 돌아오는데 아내님이 전화해서 고기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지쳐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진심으로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였지만 이런 이야기를 자주하는 사람이 아니라 꾸욱 참고 고기를 먹으러 다녀왔다. 고기를 먹을때도 속상한 일이 있었는데, 오늘 오후에 상처 소독을 하고 기관삽관을 제거한 환자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서 다시 기관삽관을 한 것이다. 물론 나야 1.5시간 거리에 있었으니 내가 할 수는 없었고, 당직 과장님이 마취과에 부탁해서 기관삽관을 했다. 집에 도착하니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고, 급하게 씻고 휴대용 저장장치의 HDD를 남아도는 SSD로 교체한 후 조금 있다 잠이 들었다.

꿈도 이상했다. 물론 밤에 세 번 정도 깼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끔찍한 꿈을 꿨다.
내가 무슨 학교 같은데를 다니고 있었는데 그 학교에 이상한 종교가 퍼져서 하교하는 학생들을 못 가게 막고는 반항하면 마약 같은 주사를 놓고 자신들의 종교로 개종하도록 압박하는 그런 꿈이었다. 꿈 속에서 도망도 못가고 주위 사람들이 끌려가는 걸 보며 공포에 떨다 잠에서 깼다.

 

뭐 일단은… 피곤하고 신경쓰이는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이번주도 중증 환자 때문에 수술이 많이 잡혀있고 신경쓰이는 일이 많은 것이 사실인지라 어쩔 수 없겠지만 아무튼 머리가 복잡하다. 어떻게든 낫게 해야하는데 자꾸 나쁜 쪽으로 흐르려고 해서 그걸 잡아주는게 어렵다고나 할까? 뭐 총체표면적 50%도 되지 않는 환자이지만 내가 그 동안 중증환자를 덜 봐서 테크닉이 떨어졌나 하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은, 좀 더 빨리 수술을 당기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왠지 내가 너무 안이하게 움직이는 것 같아서 말이다. 물론 힘도 배로 들고 고생도 배로 하겠지만 약간의 드라이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아… 그나저나 그놈의 센터장 자리는 왜 나에게 자꾸 시키려는지 진짜 싫어서 미칠 것 같다. 가뜩이나 민원도 두 건이나 있어서 머리가 복잡한데 그런 것 까지 있고 말이다. 제발 날 그냥 두면 좋겠다. 사비로 조금씩 조금씩 연구나 하게 두고 논문 실적이 나오면 그걸로 광고나 해다오. 나에게 이런거 저런거 자꾸 시키지 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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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변화

이런 저런 일로 바빴다

지난 월요일에 게시물을 올리고 오늘까지 아무것도 올리지 않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성가신 일이 많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우선, 천체사진 관련 장비는 거의 다 맞춘것 같다. 아직도 물품이 도착하지 않았지만 모든 관련 장비를 주문한 상태이고 물건이 도착하기만 하면 처음부터 시작해 볼 수 있다. 조금 고민인 것은 주문한 모든 장비가 집에 도착하는데에까진 1개월이 소요될 것 같다는 사실이다. 너무 긴 시간이 걸린다. 마음은 당장 이번주 토요일에라도 기회가 된다면 사진 찍고 별 보러 떠나고 싶은데 현실은 시궁창이다. 어쩔수 없는 일들이지만 이번주는 내가 응급콜을 받아야 하는 주간이고, 부모님 생신이 끼어 있어서 그것도 해결해야 한다. 토요일 아침에 출근을 하니 금요일 밤에 출사를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나마 있는 시간이 토요일 저녁인데 그날은 부모님 만나고 와야해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뭐, 장비도 없는게 더 문제이다. 한시라도 빨리 물건이 도착하면 좋겠는데 절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배송과 통관인지라 할 말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 해외배송을 하면서 몇가지 알게된 사실이 있다. 미국과 독일같은 외국에서는 우리가 물건을 주문했을때 해당 금액만큼 카드 승인이 떨어진다. 하지만 백오더로 주문된 물건이 배송되기 전까지 이 금액을 청구하지 않고 기다렸다가 물건이 창고에 도착하면 기존의 청구를 취소한 후 당일 날짜로 다시 청구를 한다. 그리고 배송이 시작된다. 어찌보면 성가시고 이상한 결제 시스템 같지만, 실제로 물건이 발송되기 전에는 거래가 성립된 것이 아니니 카드 승인이 떨어져도 청구를 하지 않는 면에서는 한국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

이번주의 두번째 사건은 내가 다음주에는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우과장의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이미 계약서 초안은 만들어진 상태이고 아마 다음주에 사직서를 제출하게 될 것 같다. 사직서를 제출하고 내년 1월이 되면 공식적으로 13으로 시작하는 내 사번은 정지되고 19로 시작하는 새 사번이 나오며 정규직으로서의 내 인생도 끝나게 된다. 기분이 안좋지는 않냐고? 물론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다. 돈을 더 받기 때문에 이런 형태로 근로조건을 바꾸는 것이지만 신경쓸 것이 더 늘어난 것이기 때문에 그다지 좋지는 않다. 그럼에도 계약직이 되는 이유는 변경된 급여 안에서는 아무리 못 받아도 지금보다 많이 받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론 이번 근무조건의 변경이 있고나선 회사 사내 게시판이나 다른 곳에 어떤 말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일단 급여 때문에 계약직으로 변경되는 마당에 미쳤다고 남들에게 모났다는 소리 들으며 병원 신경을 쓸까. 당장 여우형 이야기대로 괜히 떠들다 찍히기나 하지. 그냥 입을 꾸욱 다물고 ‘직장은 돈만 버는 곳이다’ 라는 대명제를 읊조릴까 싶다.

아무튼… 모든건 끝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나 역시 계속 변하고 있고. 아내의 이야기대로 텐트에서 자는 멍청한 짓을 질색하던 내가 이 추운 겨울에 밖에서 자는 것도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지. 그냥 이렇게 사는 것이 사람의 삶이 아닌가 싶다. 그냥.. 이렇게 살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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