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공기청정기 만들기 (자동차 필터 이용) – 1탄

다들 집에 공기청정기 하나 있으시죠?

…라고 하기에는 공기청정기는 너무 비싸다

DIY로 공기청정기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위에 적은 제목 때문이지요.

전에는 봄철에만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로 고생을 했는데 요즘은 대중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쪽으로 서풍이 불기만 하면 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를 왔다갔다 하니까요. 저도 조금은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다보니 요즘처럼 미세먼지로 세상이 뿌옇게 변하면 가족의 건강을 신경쓰게 됩니다.

 그렇지만, 대기업의 공기청정기는 너무 비쌉니다. 활성탄 필터, 은나노 필터, HEPA필터 등 온갖 필터의 조합을 만들어 공기중 세균까지 제거한다는 것을 모토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뭐 그런 필터들이 많다면 좋겠지요. 하지만 다양한 종류의 필터를 달면 달 수록 공기청정기의 유지 관리비는 늘어납니다. 이렇게 말하면 화를 내실 분이 있겠지만, 실제 공기청정기라는 것은 필터와 공기를 빨아들이기 위한 선풍기 하나 뿐입니다. 고가의 제품은 이 단순한 구조에 먼지센서 같은 것을 붙인것 뿐이고 실상은 “필터 + 팬” 뿐입니다.

실제로 많은 선지자(?!)들이 집에서 굴러다니는 보네이도라든가, 선풍기에 필터를 매달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필터는 모두 자동차용 필터를 사용했지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쿠팡만 들어가봐도 3M에서 나온 PM2.5 필터가 4500원 밖에 하지 않습니다. 통상 사용기간도 6개월에서 1년에 육박하고요. 그래서 ‘자동차용 필터를 가지고 예쁜 가정용 공기청정기를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설계 컨셉은 아래와 같습니다.

  • 컴퓨터용 시스템 쿨러를 이용하자
  • 자동차용 필터 중에 가장 큰 것을 이용하자
  • 가격을 최소화하고 디자인은 필터 교체가 용이하게 하자
  • 전자공학을 모르더라도 만들수 있도록 자잘한 기능은 모두 제거

네. 물론 여기서 말씀드리는 전자공학은 가벼운 12V 전원공급장치를 만드는 수준이지만, 그것도 가능하면 최소화 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딱 한번 전자부품의 구입과 납땜이 필요하기는 합니다. ㅠㅠ

작동 가능한 설계인지 확인해 보자

기본적인 작동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재료는 아래와 같습니다.

  • 2파이 DC파워잭과 커넥터
  • 종이박스나 스티로폼 박스
  • 120mm또는 140mm 컴퓨터용 시스템 쿨러
  • 자동차용 공기청정기 필터
  • 12V 전원공급장치
  • 글루건과 글루 막대기
  • 절연테이프와 전선 조금, 그리고 납땜 도구
  • 전선을 자르고 피복을 벗길 수 있는 도구 (와이어 스트리퍼든 뭐든)

완제품에 대한 기본 디자인은 아래 그림과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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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형태 (Draft)

가능한 한 얇고 넓게 만들어 불필요한 공간차지를 최소화 하고, 전원공급장치도 대부분을 본체 안에 넣어 밖에서는 그냥 전선달린 박스처럼 보이게 하려고 했습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초기 디자인에서는 필터가 아래쪽에 위치하고 팬을 앞부분의 위쪽에 위치하도록 그렸는데 이런 형태로 하면 기류의 흐름에 별로 좋지 않을것 같다는 주위 사람들의 조언에 따라 동일한 높이에 만들기로 했습니다.

제작 시작

 어차피 프로토타입이므로 케이스는 간단한 것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재활용 쓰레기장을 기웃거리다 깨끗한 스티로폼 박스를 하나 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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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로폼 건조중

가능하면 아무 이물질 없는 것을 쓰는 것이 좋겠지요? 공기청정기 돌렸더니 엄한 악취가 나면 너무 슬플 것 같습니다.

공기청정기의 팬은 시스템 쿨러 중에 가장 크고 조용한 것으로 골랐습니다. 풍량도 어느정도 되어야 하고 날개가 공기를 가르는 소리를 최소화 하고 싶었으니까요. 그래서 고른 것은 Arctic F14인데요, 이 제품은 140mm제품이라 일반적인 시스템 쿨링팬과는 호환이 되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사양은 아래의 사진을 확인해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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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가격이 꽤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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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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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가 매우 많습니다

이 팬을 사용하겠다고 생각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커넥터를 어떻게 하지?’입니다. 물론 시스템 쿨러에 맞는 커넥터 핀을 구입해서 해도 되지만 그냥 잘라버리고 전선끼리 연결해도 무방합니다.

요즘 시스템 쿨러는 크게 2선, 3선, 4선 짜리가 있다고 합니다. 2선은 단순히 팬 회전만 하는 것이고요, 3선 쿨러는 시스템에서 회전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 그리고 4선 제품은 PWM이라고 시스템이 회전속도를 제어까지 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당연하겠지만 선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가격은 비싸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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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3선 짜리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검은색 선(-) 바로 옆의 것이 +12V 선입니다. 테스트를 해보니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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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의 다른 부품으로는 자동차용 에어컨 필터가 있습니다. 전 이번 제작 컨셉에서 미세먼지만 제거하면 되는 것으로 잡았기 때문에 3M의 PM2.5필터 중에서 가장 큰 것을 선택했습니다. 그래봐야 쿠팡에서 4,500원 밖에 안합니다. 네… 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우리 몸은 생각보다 면역 체계가 탁월해서 굳이 바이러스, 곰팡이, 그리고 우리가 모르는 무엇인가까지 제거하는 6중 7중 필터는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HEPA 필터. 여러분이 생물학 연구소나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것이 아니라면 천지 필요 없습니다. 가격만 비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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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러스용 제품이 가장 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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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 FLOW라고 되어있는 부분의 공기방향을 잘 확인하세요!

문제 발생!

이런… 아내님이 제가 고이고이 모셔놓은 스티로폼 박스를 버렸습니다. ㅠㅠ

어찌할 지 몰라 당황하다가 그냥 종이박스에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모양도, 크기도 엉망이라 진짜 프로토타입으로 진행을 했답니다. ㅠㅠ

일단 대충 종이박스에 필터와 팬에 맞게 구멍을 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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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과 밀봉을 위해서 종이박스와 필터, 그리고 팬 사이의 공간은 모두 글루건으로 막았습니다. 문제는 종이 박스 자체가 무게가 거의 없는데 팬은 한쪽으로 몰려 있으니 무게중심이 전체적으로 앞으로 쏠렸습니다. 그래도 뭐… 테스트 버전이니 뭐 어떻습니까?

팬의 커넥터를 잘라버리고 전선끼리 묶어 2파이 파워잭에 연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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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연결만 했답니다

이제 테스트를 해볼까요??

오우. ‘당연히’ 작동합니다. ㅋㅋ 사실 작동 안 할 이유가 없잖아요. ^^;
전자담배의 연기를 이용해 진짜 필터를 통해 공기가 빨려 들어가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공기가 정말 마법처럼 끌려들어가네요. ㅎㅎ 다행입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제대로 작동할 지 불안불안 했는데 기능을 할 것 같군요.

제작후기

자동차용 공기청정기는 제품마다 가격이 천차만별 입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다른 어떤 것 보다도 미세먼지에 의한 오염이 중요한 상태이며 PM2.5의 미세먼지를 제거할 때 굳이 고가의 HEPA 필터를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테스트는 아주 단순한 원리의 공기청정기를 싸게 이용할 방법을 찾다가 시작했습니다.
다음은 3M PM 2.5 차량용 필터 사양입니다.
filter01.png
쿠팡에서 검색해 보세요

원래는 공기청정기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 먼지센서의 결과값 같은 것을 확인해야 겠지만 PM2.5센서 자체가 70,000원에 육박하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 돌려보고 필터가 까매지는지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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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새 필터(봉지 안뜯음. 돈..;;)

분명히 색깔의 변화가 있습니다. 심지어 2주차가 되니 짙은 회색으로 변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색깔의 변화가 이 필터의 기능이 탁월하다거나 실제로 먼지를 잡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공기가 빨려 들어가기는 하고 공기가 걸러지며 필터 색이 변한 것이니 충분하지 않을까요? 어차피 여러분들도 70만원짜리 공기청정기 쓰면서 ‘아! 공기가 탁월하게 맑아진게 느껴져!!!’ 이러진 않잖아요. ㅋ

이번 프로토타입을 완성시키면서 몇 가지 고민을 했습니다. 저는 기류역학을 아는 것도 아니고 학교다닐때 배웠던 물리학이나 기타의 학문이 기억나는 것도 아니라 팬이 충분히 음압을 형성시키지 못해서 필터를 통해 공기를 빨아들이지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고, 팬의 풍압이 약해서 풍분히 바람을 뿜어내지 못하고 공기가 팬을 기준으로 오락가락 하면 어떡하나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블로우어(Blower)라고 부르는 Radial fan도 알아보고 그에 맞춰 디자인도 해봤지만 음압 형성에서 큰 문제는 없었답니다. ^^
어쨌거나 몇 가지 디자인을 여기 남겨 놓습니다.

디자인2.png
디자인 2
디자인3
디자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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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무선이 과연 얼마나 갈까?

취미의 제왕, 또는 왕의 취미

아마추어 무선을 일컷는 말이다. 아 물론 ‘자칭’이다.

아마추어 무선의 역사는 아주 오래 되었다. 인간이 처음으로 공중파를 이용한 교신을 시도한 때부터 아마추어 무선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 다 알다시피 그때는 아무도 전파에 대해 모르고 있었고 이러한 교신을 처음으로 시도한 사람도 ‘아마추어’였을 테니까 말이다.
아무튼.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이 아마추어 무선의 장점에 대한 것이 아니다.
아마추어 무선은 간단히 말해 직업적 목적이 아닌 ‘일반적인 목적’으로 무선장비와 무선기술을 이용해 개인적 목적의 무선통신과 장비의 제작을 하는 취미이다. 이 취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정부에서 규정한 수준의 무선통신 지식과 기술이 있다면 누구든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먼 곳의 누군가와 교신을 할 수 있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해외자유여행이 불가능했던 우리나라 70~80년대를 되돌아보면, 평생동안 한국에서만 살고 있던 사람들이 지도에나 나오는 외국의 어딘가, 그리고 누군가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매력이었을 것이다. 당시 활발히 아마추어 무선을 하셨던 선배 Operator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얼마나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이었을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90년대부터 활성화된 인터넷 통신의 발달로 현재 이러한 매력은 사라진지 오래다. 거기다 해외여행 자유화로 인해 사람들이 전 세계를 마음대로 여행할 수 있게 되고 스마트폰이 생겨나며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자신의 소식을 지인들에게 전할 수 있고 사진과 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알릴 수 있는 시대가 되어 더 이상 ‘멀리있는 누군가와 교신하는’ 아마추어 무선의 힘은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아마추어 무선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람은 꾸준히 감소 추세에 있다고 한다. 그나마 무선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다른 취미-페러 글라이딩, 수상 스포츠 등- 활동에 필요해서 취득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순수하게 아마추어 교신을 위한 사람들은 점점 줄고 있다고 한다.

3급 전화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딱 3개월이 된 내가 느낄 수 있는 현재 아마추어 무선의 상황은 다음과 같다.
  • 대부분의 회원(자격증 소지자)이 고령이다. 평균 50대로 추정됨
  • 무선교신 비활동 인구가 자격증 취득자의 대부분이다
  • 주거문화의 변화(아파트)로 교신에 필수적인 안테나 설치가 극히 어려워짐
  • 수많은 중소 카페들이 난립하고 연맹 자체는 Knowledge base로서의 기능이 사라짐
  • 스마트폰보다 기능이 제한적이다
최근에는 DMR이라고, 아날로그 통신이 아닌 디지탈 방식으로 교신을 하는 장비들이 등장하며 TRS(Trunked Radio System)와 전송방식이 비슷해졌다.
DMR(Digital Mobile Radio)이라는건 간단히 말해 무전기로 통신을 하기는 너무 먼 거리의 두 사람이 리피터라는 인터넷 망에 접속되어 있는 중계기를 이용하거나 인터넷 망에 연결된 인공위성 등을 이용해 통신하는 방식이다.  다시 말하면 무전기를 이용해 나의 신호를 근처 중계기(리피터)에 보내고, 리피터는 이 정보를 인터넷망을 이용해 지구 반대편의 중계기에 보내준다. 그리고 지구 반대편의 중계기는 이 신호를 내가 목표로 하는 사람에게 쏘아주는 것이다.
이 기술의 제일 큰 장점은 좁은 주파수 대역 안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교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데 그건 차치해 두고, 중간에 유선을 이용한 통신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무전기를 쓰기는 하는데 ‘무선 교신’이 아니라 ‘유선 교신’이라는 것이다. 이쯤 되면 더 이상 아마추어 무선통신이 진짜 ‘무선 통신’인지 애매해진다. 거기다 전세계 바다속을 누비고 있는 인터넷용 광케이블을 이용하며 교신하는 DMR이 컴퓨터를 이용한 스카이프(Skype)나 페이스 타임(Facetime)과 같은 서비스와 비교에 뭐가 장점인지 모르겠다. 단순히 재미있어서? 아아.. 여러분은 재미로 50만원을 불태워 버리시나요?
이런 상황에서 과연 아마추어 무선은 어떻게 될까?
딱 한마디로 요약해 보라면 ‘극 소수의 사람만 하고 사라지다시피 할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이미 데스크탑 수준의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 전국민에게 보급되어 있으며 스마트폰을 이용한 메시징, 전화 통화, 영상 통화까지 가능하다. 그에 반해 아마추어 무선은 일부 ‘허용된 사람’들끼리 음성, 모르스 부호, 그리고 몇 가지 특이한 기능을 ‘아주 느리게’ 사용할 수 있을 뿐이다.
일부 사람들은 ‘통신망이 시원찮은 개발도상국에서는 그래도 유용하지 않겠는가?’라고 하지만 그런 나라일 수록 무선 통신망이 발달해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르시고 하는 소리이다. 특히 땅덩이가 크가 개발도상국이 많은 아프리카 대륙의 경우 유선전화보다 휴대전화가 더 잘된다는 것을 아셔야 한다.
그나마 아마추어 무선이나 과거의 통신 기법이 유용하게 쓰이는 경우는 재난상황일 뿐이라고 해야하나? 그런데 그런 재난상황을 대비해 수십만원에 달하는 무전기(핸디)를 구입하고 시험치는 종말을 대비하는 이들(Doomsday preppers)이 몇이나 될까.

안테나 설치에 심각한 제약을 받고 있는 환경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VHF를 선호한다.
아마추어 무선사 대부분이 고령으로 한 20년 정도 지나면 대부분이 사망하실 수도 있다.
이미 다양한 종류의 편리하고 기능이 풍부한 장비들이 잔뜩 나와있다.

개인적으론, 아마추어 무선이 사라지는 것은 필연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프로 무선사들이야 업무상의 문제로 남아있겠지만, 아마추어 무선이 반드시 필요한 시기는 이미 지났다고 본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취미지만, 이제는 그 끝을 향해 달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남양주 백봉산에서의 교신(VHF)

경기도 남양주시 백봉산

어떤 분의 이야기에 따르면 남양주 7대 명산이라고 한다

그러든가 말든가… 나도 남양주에 살지만 남양주 7대 명산이라는 말이 조금 웃기기도 하고 그렇다. 종종 문과적 표현들은 과장법과 정의(define)할 수 없는 용어들을 많이 쓰기 때문에 나같은 사람들은 의아할 때가 많다. 이 분의 블로그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고, 남양주에 그나마 알려진 산은 7개 정도 있다고 해석하면 옳은 일이겠지.

30대가 되고 나서 운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 안했다고 하는게 더 적절할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도 많았지만 제일 큰 이유는 아무래도 너무 바쁘고 피곤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자신의 생명을 깎아 돈으로 바꾸는 것과 비슷해서 일을 하면 할 수록 몸이 축나는 것이 느껴지더라. 아무튼 운동도 해야할 것 같고 아마추어 무선 취미도 유지를 해야하니 핸디를 들고 등산을 하기로 했다. 10년동안 놀고 먹은 사람의 입장에서 가능하면 무리가 안되는 산으로 골랐고 그렇게 백봉산(590m)을 오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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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시 평내동에 위치한 백봉산은 산 아래쪽으로 아파트 단지가 늘어서있어 지역 주민들이 많이 올라가는 것 같다. 도로가에 위치한 이 팻말이 오늘 내가 가는 백봉산의 가벼운 소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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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에서 오르막길을 약 300m 걸어 올라가면 오른쪽에 작은 쉼터가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조형물이긴 하지만 여기부터 시작이다.

백봉산 능선을 타는 2시간 코스의 등산로는 첫 1시간이 매우 힘들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이 등산로는 해가 비치지 않는 곳이라 얼음이 그대로 얼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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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시작하고 20분 정도 올라가면 만나는 약수터. 개인적으로 약수(藥水)라는 것을 전혀 믿지 않는데다가 등산로에서 잠시 옆으로 빠져나와야 있는 약수터라 쳐다도 보지 않고 계속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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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얼음이었다. 바닥은 다 얼어있고 가파르고 미끄러워 등산스틱도 장갑도 없는 나는 더 올라갈 지 아니면 그냥 내려올지 망설였다. 올라가는 것이야 어떻게든 하겠지만, 내려올때가 문제였기 때문이다.

결국, 그래도 처음인데 어떻게든 올라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계속 나아갔다.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가다 보면 작은 공터가 있고 태극기가 세워져있다. 거기서 등산로 방향이 90도로 꺾이는데 ‘이제 아주 힘든 구간은 지나갔다’라고 생각하면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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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등성이를 따라 계속 올랐다. 숨은 차고 몸은 힘들어 비칠비칠하며 걸었다. 다행이도 주중에 올라갔기 때문에 앞 뒤로 사람이 없어 편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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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갑자기 길이 완만해지며 평지 같은 곳이 나타났다. ‘아… 이제 다 온 것인가?!’하고 기쁜 마음에 주위를 둘러봤더니 저 쪽으로 더 높은 봉우리가 보였다. ‘젠장. 아직 멀었구나.’ 무거운 다리를 끌며 다시 내리막길을 조심조심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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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타난 봉우리. 여기가 두번째 봉우리였다. 아직 오른쪽으로 여기보다 조금 더 높아보이는 봉우리가 있었다. 한숨을 쉬며 계속 걸어갔고 그나마 지금까지의 길보다는 훨씬 수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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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길 위로 팔각정이 보였다. 발걸음은 많이 느려졌고 정상이 가까워지자 긴장이 풀어짐을 느꼈지만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천천히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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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오르면 왠지 아주 힘든 과제를 끝낸 기분이라고 할까? 약간 홀가분 하기도 하고 조금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정상의 돌맹이를 보니 어떤 녀석이 590m를 596m로 바꿔놓았다. 흠… 그냥 팔각정에 올라가서 592미터라고 하지..;;

잠시 쉰 다음 핸디를 꺼내서 교신을 시도했다. 물론 남양주에 백봉산보다 높은 산은 많지만 일단 교신을 시도하니 아주 멀리까지 교신이 되었다. 일단 서쪽으로는 김포공항 근처까지 신호가 5/9로 전해졌고, 남서쪽으론 충남 아산에 계시는 분까지 교신에 성공하였다. 북쪽으로는 가평에 계신분과 교신이 되었는데 더 북쪽으로는 산이 많아서 교신이 어려울거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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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5명의 OM님들과 교신을 한 후 짐을 싸고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이상한 유골함 같은 것을 봤는데 왜 계곡에 두었는지는 모르겠고.. 뭐.. 내 알바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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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함? 이런걸 왜 여기 두었지?

후기

난 등산을 싫어한다. 뭐하러 멀쩡한 길 놔두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힘들게 등산을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평지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얼마나 많은데 말이다. 사람들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중에 나쁜 사람은 없다지만 그건 다 개소리 같고 (매년 우리나라 등산객이 몇 명인데 그 중에 나쁜 놈들이 얼마나 많을지 상상은 해봤는지) 가장 돈이 안드는 운동으로 사람들이 등산을 선호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사실 이번 등산도 내가 원해서라기 보다는 ‘높은 곳에서 교신을 시도하면 아주 멀리까지 전파가 닿을 것’이라고 조언해 주신 6K2FWH님이 아니었으면 시도도 안해봤을 것이다. ‘5.5W VHF가 가 봐야 얼마나 가겠는가’라고 부정적으로 바라봤던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VHF는 아주 멀리까지 신호가 전달되었다. 백봉산에서 충남 아산까지는 다음지도에서 약 130km가 나온다. 이 거리를 내 목소리를 담은 전파가 날아간 것이다. 눈에 전혀 보이지 않는 전파가 빛의 속도로 130km를 이동해 누군가의 귀에 내 목소리를 전해줬다는 것이 참 신기하기도 하고 그랬다. 개인적으론 집에 50W정도의 차량용 리그(Rig)를 설치하고 편안하게 교신을 하고 싶지만 이런 등산+교신도 상당히 괜찮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거 다 떠나서 우선 교신을 위해 운동을 하게 되니 말이다. 앞으로 얼마나 자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 계속 무전기 들고 등산하기를 계속할 것 같다.

IC-V80E 핸디(HT) 구입

UHF를 쓸 일이 있을까?

VHF도 채널이 남아도는데 무슨 UHF…

아시다시피 VHF는 144~146MHz의 주파수를 사용하며 각기 20KHz단위로 사용을 한다. 이렇게 쪼개면 총 200개의 채널이 나오는데, 그 중에 145.00MHz는 호출(비상)주파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198~199개의 채널을 사용할 수 있다. 결국 VHF는 198개로 구성된 대형 채팅방이라고 할 수 있다.
VHF의 특성상 가시거리(5km가 되었든 200km가 되었든)에서는 FM 모드로 대부분의 통신이 가능하고 음질도 상당히 깨끗하다. VHF의 특성상 건물이나 지형에 의해 가로막힌 곳은 통신이 불가능 하지만 직진에 가까운 초단파(VHF)가 닿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느 지역이든 교신이 가능하다. 이런 전파상의 특성때문에 국내에서의 교신은 대부분 VHF로 이루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왜냐고? 한국어로 교신할 수가 있고, VHF는 음질이 깨끗하거든.

UHF도 VHF와 마찬가지의 전파 특성을 가지나 조금 더 직진성이 강하다는 정도? 이쪽도 198개 정도의 채널이 존재하지만 2차 업무(1차 업무 주파수인 VHF가 꽉 차면 쓰는) 주파수로 거의 사람이 없다. 가끔 CQ 호출을 해보면 느끼겠지만 이 지구상에 아무도 없는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론 UHF로 꼭 교신을 해야하는 필요성도 못 느끼겠고 극초단파가 초단파보다 더 좋다는 것도 모르겠고 말이다. 그래.. 알아서 뭐 하겠는가? 급하면 전화할껀데.

편하게 사용할 핸디를 구입하자

이런 저런 이유로 10만원이나 더 주고 UHF가 가능한 듀얼밴드 핸디를 구입하는 것 보다 차라리 VHF만 되는 제품을 구입하기로 했다. iCOM IC-V80E

v80
IC-V80. 그냥 통통한 녀석이다.

이 제품은 VHF전용으로 VHF출력은 5.5W다. 기본으로 BNC타입 커넥터에 헬리컬 안테나가 붙어 있으며, 커넥터만 맞으면 무얼쓰든 바꿀 수 있다. 배터리는 7.2V 1,400mAh짜리 Ni-MH를 사용하며, 원하면 AA배터리 6개를 끼우는 배터리 케이스를 사용해서 교신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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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왜 사진이 거꾸로 붙지?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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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포장 안에 들어있는 것은 본체와 안테나, 충전 거치대, 배터리, 220V충전기와 벨트 클립, 그리고 설명서 씨디 정도가 들어있다.

음… 성능에 대해 물으신다면 나도 해 줄 말은 없을 것 같다. 그냥 핸디 답게 저출력에서 교신이 가능하고, 안테나를 교체하면 조금 더 맑은 음질로 들을 수 있다.

장단점

뭐… 다른 핸디들과 마찬가지로 그냥 핸디일 뿐이다. 내가 기술적인 사항을 자세히 알 수는 없을 것 같고, 아직 13.8V 전원을 인가해본 적이 없어서 13.8V에서 작동을 하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배터리의 경우 기본 제공 7.2V 1,400mAh Ni-MH전지가 생각보다 튼튼해서 사용시 크게 무리는 없었다. 다만 민영정보통신(수입사)에서 AA배터리 케이스(BP-263)를 너무 비싸게 팔아서 개인수입을 해야하는 단점이 있었다.
그리고… 단점을 조금 더 열거해 보자면, 화면의 알파벳이 알아보기가 좀 어려워서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것과 마이크용 잭의 뚜껑을 나사로 고정하기 때문에 마이크를 따로 사용하려고 하면 드라이버가 필요하다는 점?

뭐 그 정도다. 어찌보면 가장 기본에 충실하고 단순한 핸디가 아닐까 싶다. 복잡한 기능도 없고 이해하기 어려운 기능도 없고, 그냥 딱 기본에 충실한 VHF 핸디라고 할 수 있다.

참고자료

스펙(Specification)

spec

옵션부품

option

서버 시간대 변경

다음의 순서대로 확인한다.

1. date 명령으로 현재시각 확인

~$ date

해보면 현재 시각이 나오는데 이것이 KST가 아니라 UTC나 다른 것으로 나오면 한국 표준시가 아니라는 뜻이다.

2. 시간대 변경

~$ sudo mv /etc/localtime /etc/locatime_org

현재 파일을 백업한다.

~$ sudo ln -s /usr/share/zoneinfo/Asia/Seoul /etc/localtime

서울로 시간대를 변경해준다.

~$ date 

다시 시간대를 확인하고 KST로 변경되었는지 확인한다.

3. 시간대 동기화

우분투 16.04는 기본적으로 rdate가 깔려있지 않다. 일단 이걸 설치하고 시간대를 맞춰준다.

~$ sudo apt-get install rdate

~$ sudo rdate -s time.bora.net

웹 페이지 글자가 깨질때(인코딩 문제)

다음의 문제 중 하나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1. HTML meta 헤더의 문제

<meta charset= “utf-8” />

이 들어있으면 페이지를 열 때 UTF-8로 보이게 된다.

2. 아파치 서버 인코딩 문제

서버 설정에서 UTF-8이 기본 인코딩 설정인지 확인한다.

grep DefaultCharset /etc/apache2/conf-enabled/charset.conf

여기서 AddDefaultCharset UTF-8이 주석처리(#)되어있으면 nano로 들어가서 주석을 제거해 준다. 주석을 제거하고 나서는 반드시 아파치 서버를 재시작 해준다.

systemctl restart apache2

HAM과 지출

얼마나 썼는지 볼 까?

 어떤 종류든지 취미를 새로 시작하면 이런 저런 이유로 많은 비용이 소모됩니다. 저 역시 3급 전화를 치기 전에 교육 일체를 연맹에서 받았기 때문에 그때부터 돈이 들었죠.
음력 새해를 맞이한 김에 그 동안 얼마나 많은 돈을 지출했는지 한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혹시 아마추어 무선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금액은 배송비를 포함한 금액입니다.

– 2017.02.01 기준 –

핸디

MYT-9800 민영 햄 무전기 : \180,000

RH-770 다이아몬드 안테나 : \80,000

Subtotal : \270,000

베이스

Radix RD-S106 + RDC-S400 (7MHz옵션코일) : \237,000
CX-310A 3구 동축절환기 : \110,000
5m 5D2V 후지쿠라 동축케이블 : \60,000
IC-7300 HF 트랜시버 : \1,980,000
SX-200 다이아몬드 SWR 미터 : \150,000
15m M커넥터형 동축 케이블 : \30,000
알루미늄 판 및 파이프 : \113,000
육각너트, 스프링와셔, 평와셔 : \7,000
아이너트 8개, 전산볼트 8개 : \13,900
원형 고무캡 4개 : \9,100
40A 스텐U볼트 20개 : \26,500
드릴비트 2개 : \14,940
와이어로프 10m, 티복스 1개, 주물클림 32개, 주물 턴버클 2개 : \13,340
와이어 커터 : \16,000

낙하산줄(파라코드) 30m : \14,500

Subtotal : \2,795,280

기타

4kW 대용량 3구 멀티탭 : \46,680
3kW 강압 트랜스 : \53,500
APC LE1200 1200W AVR : \50,000
Subtotal : \150,180

책과 교육

아마추어 3급(전화) 강습료, 응시료, 회원가입비, 교재료 등 : \140,000

The ARRL Antenna Book for Radio Communications Softcover : $57.93

Subtotal : \210,000

총계 : \3,425,460

아주… 큰 돈이 나갔습니다. 네에… 이 중에 몇 가지는 10개월 무이자 할부로 끊었지만 어쨌거나 나가긴 해야하는 돈이고. 흠… 고통스럽습니다. ㅠㅠ 이 돈을 언제 다 갚을꼬.
다른 분들은 어떻게 취미생활을 하시는 지 모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이 정도 비용이면 더 이상 이쪽 분야에는 지출을 삼가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앞으로 딱 하나. 코일이 달린 다이폴 안테나만 더 살 예정입니다. 그리고 애자 두 개 하고요. 그 이상은 지출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