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45 플레이아데스 성단(Pleaides Cluster)

장소 : 백마고지 전적지
광학계 : Meade 70/350mm APO
카메라 : Meade DSI-IV Color / 420sec. 노출
기타 장비 : Celestron Advanced VX 적도의
이미지 프로세싱 : PixInsight 1.08.06

딱 1년 만이다

천체사진을 찍기 시작하겠다고 결심한 지 딱 1년만에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성심성의껏 촬영을 하고 집에 와서 프로세싱이 거의 끝나갈 때 즈음이 되어야 성간가스가 나타나니, 프로세싱 동안 내내 가슴을 졸이며 기다렸다. 심지어 플랫 프레임(Flat frame)이 망가져서 고생한 것은 덤. 아무튼 마지막 프로세스까지 끝내고 결과물이 나왔을 때 혼자 펄쩍펄쩍 뛰며 춤췄다.

하아.. 그 동안 추위에 떨며 고생을 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현실에 수도 없이 좌절한 것 같다.
왜 안되지? 왜 이상하지? 화면에 이건 뭐지? 어째서 난 대상을 못 잡지? 왜 오토가이드만 하면 지그재그 패턴이 보이지?
정말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포기할까도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다 좋은 분들도 만나 이런 저런 도움도 받을 수 있었고, Stellarium의 특수 기능이라든가, PHD2의 기능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한 것 같다. 아마도 1년 전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보면 많이 달라져 있겠지.
어쨌거나 너무 기쁘다. 인화해서 액자에 걸어놓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앞으로 또 이렇게 찍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ㅎㅎ 천체사진은 변수가 너무 많으니까. 그래도 또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몇 가지 촬영시 문제들

이 사진은 오토 가이딩(Auto guiding)을 하지 않은 사진이다. 오토가이딩을 하니 지난번과 동일하게 화면에 지그재그 패턴의 별 궤적만 보였다. 결국 몇 차례 설정을 조정해봐도 도저히 해결이 안되기에 모든걸 포기하고 오토 가이딩을 꺼버리고 촬영을 했다. 웃긴건, 그랬더니 안정적인 사진이 나왔다는 사실. 아무래도 셀레스트론 AVX 적도의는 오토가이딩이 켜져도 자기 고유의 트랙킹 기능을 비활성화 시키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계속 충돌이 나 지그재그 패턴이 보인 것 같다.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 같다. (다음에 AVX 적도의 메뉴얼을 다시 읽어봐야 겠다)

무게중심을 잡는데 애로사항이 있었다. 지난번 도움을 주신 분께는 죄송하지만, Meade의 70mm Quadriplet APO경통을 사버렸다. 그래… 기존의 경통으로는 못 찍었다.
아무튼, 이 경통은 앞 뒤로 짧은데다 무게중심이 뒤로 쏠려서 고생을 했다. 경통밴드의 이동범위가 너무 좁아서 아무리 해도 무게중심을 제대로 잡을 수 없어 할 수 없이 그냥 촬영을 했는데, 다행인 것은 자체 무게가 2kg밖에 나가지 않고 AVX 적도의가 워낙 출력이 높아서 그런지 그럭저럭 촬영에 성공했다.
그래도… 무게중심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망원경은 문제가 너무 많아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다시 한번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Meridian Flip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마지막 16장 정도 사진을 망쳐버렸다. 이걸 왜 하는지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었는데 Flipping을 하지 않으니 망원경 끝 부분이 삼각대에 닿으며 사진이 망가진 것 같았다. 설명서 읽어보고 하는 법을 익혀야 겠다.

촬영을 끝내고 정리 전에 보통 Flat frame을 촬영하는데, 이번에도 CCD 가운데에 얼음이 얼어 Flat 이미지를 아예 폐기할 수 밖에 없었다. 촬영 중간에는 계속 신경쓰며 확인을 했는데 아무래도 끝나는 시점이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져 대충대충 한 것 같다. 다음번에는 제대로 얼음을 제거하고 촬영해 보려고 한다.

옷이 너무 얇았다. 0도 까지는 내려가지 않는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갔는데 웬걸. 얼어 죽는줄 알았다. 그래도 내복 바지도 입고 발열 점퍼도 입었는데 택도 없었다. 다음에는 위 아래 내복 입고 완전무장을 해서 가야 할 것 같다.


으음.. 쓰다보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다섯 가지나 있었구나.. 난처하네.
어쨌든 뭐.. 하나씩 고쳐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렇게, 지난해 보다 올해가 나아지고, 올해보다 내년이 나아지겠지.
또 힘내자.

오늘 기분 참 좋다!

작은변화가 큰 변화를 유발하는 걸까?

또 천체사진 이야기다. SORRY.

얼마전에 블로그에 적힌 메일로 연락을 주신 천문인 분이 계셨다.
나같은 허접한 사람에게 메일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했는데, 이번에 촬영 실패를 겪고 나서 고민 끝에 조언을 구했다.

몇 차례의 편지가 오고 갔고 나름 방향을 세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돌아오는 금/토요일에 촬영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될 때까지 해보는 거지 뭐. ㅋ

일단 지금까지 내가 촬영하기 위해 했던 방법들을 떠올려 봤고 몇 가지 수정할 부분을 찾아냈다. 이번 개선의 핵심은 중량 줄이기!

  • 지금까지는 전선의 거리 때문에 냉각CCD 변압기를 경통에 단단히 고정시켰는데, 이걸 적도의 부분에 고정하려고 한다. 자체 무게는 얼마 안 하지만 거기에 연결된 220V 전선의 무게가 무거워 이게 적도의의 움직임에 장애를 줬을 것 같다.
    최대한 동작범위를 확인해서 적도의에 고정시킬 생각이다.
  • 냉각 CCD에 USB허브 기능이 있었는데 이걸 최대한 활용해서 컴퓨터와 연결되는 USB의 수를 줄이려고 한다. 이건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PC에서 망원경까지 이어지는 전선의 수를 줄여 바람이나 무게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고, 둘째는 망원경 작동시 전선이 삼각대에 엉키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 지금은 케이블 선 정리 도구로 적도의 전원선, USB 3개를 한데 묶어 적도의에 매달아 두었는데 이걸 전부 풀어버렸다. 각기 떨어져 있으면 얼마 안되는 무게지만 한데 묶어서 고정을 하니 엄청난 무게가 되어 분명히 적도의의 움직임에 장애를 주었을 것 같다. 위의 방법들과 함께 최대한 선의 무게를 줄이기 위함이다.
  • 삼각대의 다리를 최대한 낮게 유지시키기. 이미 전에 은하수 촬영을 하러 오신 분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이번에 써보려고 한다. 삼각대 다리를 뽑지 않고 그대로 둔 상태로 최대한 바닥에 위치시키게 하면 바람의 영향이 줄어드니까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
  • 초심으로 돌아가기.
    그 새에 오만해져서 대충대충 하던 모든 정렬 과정을 최대한 상세히, 그리고 시간을 들여 하려고 한다. 이유는 조금이라도 빨리 초점을 잡고 대상을 찾으려 했던 것이지만, 다시 정신 차리고 초심으로 돌아가야겠지.

이번에 위의 내용을 최대한 활용해서 다시 시도해보고, 안되면 또 뭐가 잘못인지 고민을 해봐야겠지. 계속 이런 과정의 연속인 것 같다. 될 때까지. 계속 시도하는 수밖에 없으니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촬영 대상이 이미 수 백 만년, 아니 수 억 년 동안 기다려주었다는 것. 사람의 수명은 짧지만 별들의 수명은 길고 올 해 못 찍으면 내년에 또 찍으면 되니까.
그냥 이거 하나 믿고 열심히 해봐야지.

이번주… 좋은 사진을 기대해 주시길!

그래도 힘내자

오늘 새벽 1시에 수술 들어가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별다른 것은 아니었다. 그냥 급성 충수염(맹장염) 환자였는데 밤 11시 30분에 연락이 와서 마취과에 이야기하고 수술준비하니 새벽 1시가 되었다.
보통 이렇게 늦은 시간에 수술을 하게 되면 수술 전까지 잠을 자는 경우 일어나지 못할 수가 있어서 그냥 깨어있는 상태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역시 잠을 자지 않고 기다렸고 잠깐 졸다가 간신히 몸을 일으켜 수술실로 갔다. 전문의실에서 수술실을 가기위해 계단을 내려가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피곤하다

요즘은 그럭저럭 수면 시간에 신경쓰고 있고 약간의 운동도 하고 있어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감기기운이 있으며 몸이 안좋아진 것 같았다.
언제까지 이렇게 당직을 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더 당직을 서기 어려워 지면 이 직장을 그만두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올해가 11년차였다. 이 병원에서 만 10년을 지냈다. 그 동안 끝도 없이 당직을 섰고 야간에 이런저런 환자로 수술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고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만큼 반복적인 야간 근무에 지친 것도 사실이고. 아직은 잘 버티고 있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야간에 전화받고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야간 수술에 집중력이 떨어져서 사고가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뭐 나도 사람이고 천천히 늙어가는 것이 사실이니 어쩔 수 없겠지.
아무튼 이런 고민을 하며 수술실에 갔고, 다행이도 아무 문제없이 수술은 잘 끝냈다.

최근 많은 일들이 날 힘들게 했다. 가정사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했고, 천체사진 촬영도 잘 되지 않아 그만둘까 고민을 했고 말이다. 뭐가 잘 안되기 시작하니 끝임없이 자신감이 깎여 나가는 것을 느끼는 것도 힘이 들었다.
사람이 웃기는게, 자꾸 힘들다 생각하기 시작하면 점점 더 힘들어 지고 모든 일이 하기 싫고 힘이 빠지는 법이다. 그래서.. 당직근무 마치고 집에 돌아와 한참을 고민하다 다른 천체사진가의 유튜브 동영상을 봤다. 영어라 완전히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실패해도 참을성 있게 꾸준히 시도하고 노력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냥.. 아직 할 수 있을때 열심히 해보고 노력해보는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달리 방법도 없으니까. 직장을 바꿔볼까 생각을 해도 지금 내가 받는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을 곳도 딱히 없어 보이고 힘들어도 당직을 아예 못 서는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이번에 집을 산 것 때문에 돈도 없어 장비를 바꿀 수도 없으니 그냥 가진거로 열심히 해 보는 수밖에 없고 말이다.
뭐 그런거다. 삶이라는게 처음에는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지는 것 같다가도 어느순간에 돌아보면 그 동안 내가 벌여놓은 일들과 상황이라는 문제가 겹치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달리 방법이 없는 상황이 오는 거지 뭐. 이렇게, 이사람 저사람 모두 그냥 살고 있는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슬프지만, 이렇게 마음을 비우고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게 삶인가 보다.

천체 촬영에 고민이 생겼다

적도의의 흔들림이 너무 심해졌다

처음에는 내가 극축정렬을 제대로 못해서 PHD Guiding이라는 소프트웨어가 경악을 하는 줄 알았다. 이상하게 자꾸 경고메시지를 띄우고 가끔씩 별을 놓쳤다는 에러를 보냈으니까.
그런데.. 요즘들어 이상하게 경고 메시지가 많아 지더니 가장 최근(9월 말)에는 아예 추적에 실패했다는 경고를 띄우기 시작했다.

어째서일까? 혼자 이런저런 고민을 해 봤는데 뾰족한 답이 떠오르지 않아서 오늘 이 블로그를 통해 매일을 주셨던 전문가 분에게 메일을 드렸다. 어떤 답을 주실지는 잘 모르겠지만 솔직히 불안하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해 본 가이딩 실패 원인은 다음과 같다.

  • 극축정렬을 대충 하고 있다 : 게을러져서 대충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 케이블 뭉치를 케이블 타이로 통째로 묶어 경통 근처에서 나눠주고 있다 : 무게 중심을 흐트려서 그럴 수 있다
  • 적도의의 웜기어가 마모되었다: 이걸… 모르겠다

아무튼 이런 저런 고민들이 많이 들고 있고, 촬영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 제발.. 장비에 문제가 없는 것이면 좋겠다. 어디 검사를 맡길 곳도 없고, 별 추적은 제대로 안되니까 미칠 노릇이다.

그냥 그렇고 그런..

요즘 컨디션이 또 안좋다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고 계속 우울할 뿐이다. 어제부터 오늘 사이에는 살아서 무얼하나 하는 생각이 끝임없이 들어서 힘들었다. 일을 할 때나 부모님 집을 다녀올때도 계속 머릿속에서 ‘더 이상 살기 싫다’는 생각이 악마의 속삭임처럼 흘러들어와 그 생각을 무시하는데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다.
이상한 것은 예전엔 이런 생각이 계속 들면 잠도 안오고, 자도 계속 깨서 힘들었는데 요즘은 잠은 잘 오는데 이런 생각이 계속 든다는 정도일까? 아무튼 힘든건 마찬가지니까.

지난 월요일에는 기분이 하도 안좋아서 혼자 바다를 보고 왔다. 양양에서 조금 더 가면 있는 낙산해변이라는 곳이었는데, 거기서 한 시간 정도 있다 돌아왔다.

날씨만… 참 좋더라.
돌아오는 길에 순대국밥을 먹었다 속이 안좋아서 내내 고생하고… 아무튼 그랬다.

마음이 안좋은 이유를 알고 있지만 해결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아니 매번 이런 식으로 마음에 상처를 남기며 기대하고 포기하는 것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이번에는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느낌이다. 그래서 더 나아지지 않는 거겠지.
그냥… 씁쓸하다.

아무튼 그렇다.
요즘은.. 좋은 내용의 글을 쓸 수가 없네.

식사예절

기분이 안좋을때만 블로깅 한 지 좀 된 것 같다.

뭐.. 어디다 이야기할 곳이 없어서 그런 거겠지. 어제 저녁부터 기분이 나빠져 아침 내내 기분이 좋지 않다. 별 대수롭지도 않은 일일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지 아니면 그대로 몇 달을 갈 지 잘 모르겠지만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해 주는거니까.

시작은 정말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 저녁에 김치찌개를 만들어 아내와 아이에게 줬는데 아이가 젓가락으로 찌개를 휘휘 젓다 고기만 골라내 먹고 있는 것이었다. 아이에게 그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이야기 했는데 아내가 ‘애기니까 그럴 수 있다’고 했다. 음.. 벌써 열 살인데? 이제는 식사 예절을 어느정도 알아야 한다고 내가 이야기를 했는데 아내는 ‘우리 아이는 밖에서 알아서 잘 하니까 괜찮다’고 했다. 내가 ‘아무리 그래도 예절이라는 건 배워야 아는 거지 안 배우면 모르는 거라’고 해도 무조건 괜찮다는 것이었다.

….내가 이상한 건가? 태어날 때부터 식사예절을 아는 어린이도 있나? 나라마다 식사예절이 다르다는 건 그게 본능은 아니라는 소린데? 대체 뭐가 괜찮고 상관없다는 건지 당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이가 다섯살인 것도 아니고 이제 어느정도 자기 스스로 판단도 할 줄 알고 남의 이목이라는 것도 알고 있을 나이인데 열 살 짜리 아이에게 식사예절을 가르치는게 그렇게 이른 것일까? 아직도 잘 쓰지 못하는 젓가락으로 밥을 먹겠다고 그릇에 얼굴을 푹 박고 먹고 식탁에 온통 흘리고 먹는데다 반찬이 나오면 젓가락으로 온통 후빈 다음 고기만 꺼내 먹는데 그게 괜찮다는 거?
물론 나이가 어리니까 한 번에 하나씩, 하나가 고쳐지면 다음 것을 이야기해주는 식으로 하고 있었는데 아내는 내가 딸아이 식사 방법 가지고 뭐라 하는게 맘에 안드나 보다.
난 딸아이의 아빠가 아닌걸까? 이야기 하면 안되는 건가? 아직 그런거 배우기에 이르다는 말도 아니고 무조건 ‘우리 딸은 밖에선 잘 하니까 괜찮다’는 말은 대체 어떤 근거도 나오는 것인지..

그냥, 만사 다 짜증나서 ‘그럼 당신이 알아서 잘 키우라’고 하곤 일어나 버렸다. 그렇게 알아서 잘 할거라 믿고 있으면 아내도 알아서 잘 키우겠지 뭐.
아마, 아내는 끝까지 자기는 잘못한 것이 없고 나 혼자 잔소리하다 삐진거라고 생각하겠지. 지금까지 항상 그랬다. 단 한번도 내 이야기에 힘을 실어 준 적도 없고 자기가 잘못해도 미안하다 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냥 자기 맘대로 해 놓고 내가 지쳐 포기할 때까지 가만히 있는다.
이젠 진절머리 난다. 아내고 아이고… 그냥 내비두고 난 내 인생이나 살아야 겠다.

이상해진 일본

우리나라에 링링이라는 귀여운 이름의 태풍이 올라와 사람을 세 명이나 죽게하고 천천히 사라지고 있을때, 적도 근처에서 작은 태풍이 하나 만들어져서 올라오고 있었다.

파사이(Faxai)라는 태풍이었는데, 이 녀석은 일본으로 직진해서 올라왔다고 한다.
그리고 도쿄의 동쪽, 치바현이라는 곳을 강타했는데…

최대 60m/s에 달하는 강력한 바람을 동반한 이 태풍은 치바현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다. 가계 유리창은 전부 깨어지고, 도로도 엉망이 되고, 건물 지붕을 날리는가 하면 송전탑을 넘어뜨려 전력망을 끊어버렸다.

태풍이 지나가고 나서 확인된 바로는 치바현의 수도, 전기, 가스망이 전부 끊어져버렸다.
벌써 이 태풍이 지나고 일주일이 된 것 같은데, 들리는 이야기로는 아직도 송전망을 복구하지 못했고, 이번달 말이 되어야 간신히 복구될 것으로 보인다는 기사들이 올라왔다.
이 와중에 일부에서는 열사병으로 세 명이 쓰러져 다른 현까지 호송되었다고 하고.
….우리보다 잘 사는 이웃나라이고, 평소에도 지진이 많아 재난대비가 철저한 나라로 알고 있었는데 이게 뭔 일인가 싶었다.

황당한 것은 이렇게 큰 재난이 발생했는데도 일본 NHK는 우리나라 법무부 장관 청문회를 동시통역으로 보여주며 재난에 대한 어떤 뉴스도 하지 않았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도쿄에 사는 SNS친구들 말로는 이번 달에 아무 고지 없이 전기와 수도요금을 슬그머니 올려버렸다고 하던데, 재난 복구는 거북이 마냥 하고 있고, 정치인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리나라 정부 욕만 하고 있다고 한다. 몇 년 사이에 일본은 이상한 나라가 되어버렸나 보다.
사실.. 이런 모습 못 본 것은 아니다. 우리 박근혜때 비슷했으니 말이다. 배가 빠지고 사람이 죽어도 계속 돈 얘기나 하고 말도 안되는 위문 코스플레나 하며 시간을 때웠지… 당시 조류 인플루엔자가 돌아서 닭과 오리들을 우리나라 인구 만큼 살처분 한 것은 덤이고 말이다. 어떻게 보면 지금 일본이 우리랑 똑같은 상황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태풍이 몰아쳐 40만 가구가 단전, 단수로 신음하고 있어도 아무 뉴스조차 나오지 않고, 복구는 늦어지는 데다가 다른 나라들은 HACCP기준 준수로 이미 아무 문제 없는데 자체 기준을 이용한다고 떠들다가 돼지 콜레라가 창궐해서 살처분에 살처분을 거듭하고 있고 말이다. 진짜… 아베 정권은 일본을 이상한 나라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전에 그런 말을 했다. 사람들은 공무원 욕을 하며 그 관료적 성격을 비판한다지만, 사실 한국이 이상한 대통령 9년 동안 망하지 않은 것은 그 굳건한 관료시스템 때문이었다고.
일본도… 이렇게 망가져도 아직 버티는 것은 관료제가 버티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뭐…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냥 옆 나라가 재난으로 힘들어 하니 걱정되어 몇 자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