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로서의 사랑

난… 이런게 없다

딸아이가 태어나고 지금까지, 단 한번도 딸아이가 사랑스럽다든가 너무 이쁘다든가 하는 일이 없었다. 가끔 귀여울 때는 있었지만 그것 뿐이고 다른 부모들처럼 물고 빨고 하는 것도 아니었고 옆에만 있어도 이쁘고 좋고 그런 것도 없었다. 그저 유전적으로 내 유전자를 절반 정도 받은 다른 개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아내는 그게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것 같다.

나도.. 내 나름대로 노력을 해 본 적이 있는데 잘 안되었다. 언제나 신경쓰이고 걱정은 되지만 그것 뿐이고 더 이상의 아무 감정도 느낄 수 없었다. 억지로 좋은척도 해봤지만 그것도 그것대로 잘 되지 않고..

부모라는 사회적 지위로서 으례 해야하는 자녀의 돌봄은 하고 있지만 그게 남들처럼 인간적 감정에 의해 시작되지는 않는 것 같다. 어째서 그런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좋아해 줘야 한다고 하는데 좋아야 좋아하지…
어제 이 문제로 아내와 좀 다퉜는데 아무튼 그렇다. 가끔은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아서 아이도 좋게 보이지 않는 걸까 생각해 본 적도 있는데 그것도 아닌것 같고..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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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9

어제도 백마고지 전적지를 갔는데… 퇴근길에 가다보니 천문박명이 거의 다 되어 도착했다.
짐 풀고, 극축정렬하고 이것저것 준비한 후 GoTo기능용 별 정렬을 했는데 역시 카메라로 보는 것이다 보니 힘이 들었다. 그럭저럭 정렬을 끝마치고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찍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다. 간신히 ‘이제 이 정도면 되겠지!’ 하며 촬영을 시작했는데 왠걸. 딱 두 장 촬영하고 성단이 주차장 옆의 나무에 가려버렸다. 결과물이라고는 녹색 필터로 찍은 사진 딱 두 장이 전부. 그것도 점 네 개 찍혀있는 까만 하늘이었다.
우울한 마음에 그냥 갈까도 생각했지만, 조금이라도 연습을 한다는 느낌으로 카펠라(Capella) 별을 찍기로 했다. 거의 여섯시간을 추위에 덜덜 떨며 찍은 결과물이 아래 사진이다.

FinalCut

카…펠라가 어디있지..?;; 제대로 찍었는지 조차 모르겠더라. 이것도 새벽같이 일어나 장장 두 시간동안 죽어라 후처리를 한 결과물인데, 원인을 알 수 없는 격자선이 죽죽 그어져 있고 별들은 미묘하게 원형이 아니더라. 아마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았던 것 같다.

한참 우울하게 있다가 인터넷 들어가서 현재 사용하는 천체사진용 카메라의 동일기종이지만 칼라 CCD를 장착한 제품을 주문했다. 콱 질러버렸다. ㅡㅡ;

처음 심우주 천체사진에 입문할 때 봤던 책이나 다른 여러 사이트들에선 모노크롬(단색, 흑백) CCD를 이용한 사진 촬영을 주로 권장했다. L,R,G,B필터별로 동일한 대상을 각각 10여장 찍어서 합치는 이 촬영 방식은 우리가 알고 있는 칼라 CCD를 이용한 것에 비해 탁월한 콘트라스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개월 노력해본 내 소감은, ‘모노크롬 촬영은 아마추어에겐 너무나 힘든 도전이다’ 였다.
통상 심우주 천체(성운이나 성단을 찍는 것)를 촬영하기 위해선 사진 한 장에 5~20분의 노출시간이 필요하다. 이걸 각각의 필터별로 10장씩 찍겠다 한다면 5분으로 잡았을 때 3시간 20분이 필요하고, 20분 노출이 필요하면 13시간 20분이 필요하다. 거기다 촬영의 질에 따라 사진을 합치는 과정이나 사진간의 차이를 정렬하는 부분에서 치명적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고, 이렇게 된다면 하루 촬영을 완전 망치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뭐, 아마추어가 천체사진을 찍는다고 해도 날밤을 꼬박 새는 것은 동일하지만 더 높은 콘트라스트를 위해 더 어려운 일을 가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난 지금까지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으니까.

이런 고민을 2주 전부터 해왔고, 그래도 이번엔 성공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도전했는데 역시 너무 어려웠다. 그리고 어렵게 노력해서 극한의 질을 가진 사진을 갖느니 차라리 내가 본 천체를 조금 질이 떨어지더라도 마음 편하게 모으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블로그니까 말하는 거지만… 매번 촬영에 실패할까 두려워 하는것도 싫고, 추위에 떨어가며 촬영을 했는데 원하는 것이 단 하나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 너무 고통스럽다. 난 아마추어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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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S-12A 석유버너 사용

날씨가 많이 추워지면 가스버너는 고철이 됩니다

아주 높은 산을 등반하시는 분이나 저처럼 추운날씨에 캠핑을 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의 친구 가스버너는 고철이 됩니다. 뭐 가스버너 자체가 고철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부탄가스나 이소부탄(LPG)가스가 충분히 기화되지 못해 가스가 버너로 액체상태인 채로 나오게 되고, 이로 인해 불 쇼를 하거나 아니면 아예 불이 꺼져버리게 됩니다.
보통 이런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기온은 영하 2°C 정도로 생각보다 매우 높습니다. 이런 경우 선택지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캠핑이나 등산을 가지 않는다
  2. 액출버너를 구입해서 사용한다
  3. 오일버너를 구입해서 사용한다

전 여름이 싫은 동물이라 2번과 3번의 선택지가 있었고, 그 중에 3번을 선택했습니다. 왜냐고요?
액출버너가 비싸니까요 ㅎ
잠깐 이 동네에 대해 모르는 분들께 설명을 드리자면, 액출버너는 말 그대로 액체 상태의 부탄가스나 이소부탄을 버너의 열을 이용해 가열시켜 기화시킨 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날씨가 추운데 무슨 기화같은 소리냐 싶겠지만, 버너의 연료파이프가 화구 위를 지나가게 만들어 화구의 열로 능동기화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예시는 아래와 같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초기 점화를 가스를 통해 한 후 연료 파이프가 달아올라 내부 기화가 가능해 지면 가스통을 거꾸로 뒤집어 액체상태의 연료가 나오게 합니다. 이런 제품의 일반적인 특징은 평소에는 고화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며 (일반제품보다 연료가 많이 나오니까) 추운 날씨에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초기에 충분히 연료통을 데워서 어떻게든 초반 가열이 가능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만요.

액출버너와 달리 오일버너는 보통 휘발유를 사용합니다. 정식으로는 화이트 가솔린이라는 가솔린을 더욱 정제한 제품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지만, 등유(Kerosene)이나 디젤유도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연료가 얼지 않는 상황이면 기온이 몇 도가 되었든 무조건 작동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작동 원리는 액출버너와 동일하게 화구의 열로 석유를 가열하고, 가열된 석유가 기화하며 연소하는 방식입니다.
전 국내 제품이 너무 비싸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유명한 BRS-12A라는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이 제품은 화이트 가솔린, 등유, 디젤유까지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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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S-12A

제품은 버너 본체와, 수리용구, 그리고 깔대기가 전부 입니다. 아마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써 본 적이 있으실 테지만 척 보자마자 ‘아 손이 많이 가던 그 버너!’ 하실 겁니다.
실제 사용과정을 보시겠습니다.

우선 연료를 충전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영하 40도에서도 발화되는 화이트 가솔린은 폭발 위험성이 있고 난로와 연료 호환이 되지 않아 그냥 등유를 쓰기로 했습니다. 그을음이 좀 생기는 단점이 있지만 버너가 고장나면 버려버리거나 자가 수리를 하겠다는 심산으로 등유를 넣었습니다.
등유를 넣으실 때 주의할 점은 절대로 꽉 채워 넣으면 안된다는 겁니다. 보통 200~300mL만 넣고 옆에 설치된 압축기로 30~40회 압축을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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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브를 잠그고 압축기가 뻑뻑할 때까지 공기를 넣습니다.

압축을 충분히 했으면 약국에서 산 알코올을 가운데 쟁반처럼 생긴 곳 바로 아래의 연료 배출구에 충분히 뿌려주고 라이터로 불을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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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저곳 축축하게 알코올이 적셔졌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알코올은 화염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따뜻한 기운이 들면 이미 불이 붙은 것입니다. 아니면 얇은 휴지 한장을 갖다 대어서 불이 붙는지 확인합니다. 저의 경우는 그냥 손으로 확인하는 편입니다.

아직 버너 초보라 알코올을 좀 많이 사용했는지 불이 가열차게 나고 있습니다. 물론… 저처럼 등유를 사용하신다면 알코올을 조금 넉넉하게 뿌려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화이트 가솔린을 사용하신다면 굳이 알코올을 사용하지 않고, 연료벨브를 조금 열어 연료가 새어나오게 한 후 벨브를 잠그고 불을 붙이셔도 됩니다. 화이트 가솔린은 정말 끔찍하게 불이 잘 붙거든요.

알코올이 열심히 타다보면 알코올의 물 성분이 끓으며 불꽃이 튑니다. 화상 안 입게 주의하시고요, 알코올이 거의 사그라 들 때 즈음에 벨브를 살살 돌려 열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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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환한 불빛이 팍! 하고 나오면 불이 붙은 겁니다

키이이이~ 하는 소리와 함께 등유에 불이 붙으며 환한 불길이 보입니다. 이 상태에서 조금 더 기다리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앗싸 붙었다’ 하며 벨브를 열어봤는데 아래와 같은 불 쇼를 했습니다. ㅠㅠ

으음.. 아무래도 기화가 덜 된 것 같아서 좀 기다렸습니다. 몇 분 정도 기다리니까 불이 안정이 되어 영상에 보이는 펑펑 하는 불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라면을 맛나게 끓여 먹었죠. ㅎㅎ

소감

  1. 일단 사용과정이 복잡합니다
    연료를 절반 정도 채우고, 압축을 하고, 알코올을 따로 가지고 있다 붓고, 예열하고, 그리고 기화가 충분히 될 때까지 압축기를 몇 번 더 눌러주거나 벨브를 조절해야 합니다.
    대충 5분~10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2. 소리가 시끄럽습니다
    키이이잉~ 또는 비행기 소리라는 특유의 소리가 납니다. 이건 연료 파이프에서 기화된 가스가 배출구를 통해 뿜어져 나올때 나는 소리로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고 들었습니다.
  3. 코펠에 그을음이 생깁니다
    등유나 디젤유를 썼을때만 이렇습니다. 화이트 가솔린은 이런 일이 없습니다. 물론 더 ‘위험한’ 연료인 것도 사실이고요. 아무튼 코펠의 궁둥이에 그을음이 생기기 때문에 잘 닦아줘야 합니다.
  4. 석유냄새가 납니다
    이것 역시 화이트 가솔린이 아니어서 그런건가 싶기는 하지만… 연료가 타면서 석유냄새가 좀 납니다. 심하지는 않지만 싫은 사람은 싫어하니까요.
  5. 사용 종료 후 가스를 빼줘야 합니다
    버너가 충분히 식으면 연료 주입구를 위로 오도록 기울여 마개를 조금 풀어줍니다. 압축된 공기가 빠져나오도록 해야 하는데 이것도 귀찮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화력은 생각보다 안정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영하 10도에서도 아무 문제 없이 작동하기 때문에 추운날씨 캠핑에는 정말 믿음이 갔습니다. 왜냐고요?
아아.. 지난번 캠핑때 가스버너가 제대로 작동 안해서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ㅠㅠ 물론 텐트를 다 치고 든든한 난방기 (난로)로 실내를 충분히 데운 후(그래봐야 18도 정도입니다) 상온과 같아진 가스버너를 쓰시겠다고 그것도 좋습니다. 굳이 고생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당장 급하게 더운 물이 필요할 때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혹시라도 동계캠핑을 생각하신다면 꼭 하나는 준비해서 가시길 권합니다. 다른건 몰라도 버너는 꼭 예비가 있어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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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I express카드용 6핀 전원커넥터

전자회로를 만들고 이것저것 조립하다보면 제일 고민스러울때가 ‘주전원’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220Vac에서 트랜스포머를 이용해 조립하는것이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닌데다가 왠지 터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220V교류전압은 함부로 못 건드리겠더라구요.. 그렇다고 SMPS를 쓰기에는 출력에 비해 가격도 비싸고 이쁘지도 않아서 제가 주로 사용하는 직류전압 공급장치는 PC의 ATX PSU입니다.

보통 500W정도 출력을 가진 장비도 38,000원이면 구매할 수 있으니까 직접 만드는 것보다 1/3가격 정도밖에 되지 않구요, 저보다 백만배쯤 전문가들이 설계한거라 안정적이기도 하구요. 더군다나 수십에서 수백까지 올라가는 고가의 컴퓨터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비라 안정도도 높은 것 같습니다(이건 제 생각).

지금까지 이것저것 만들며 가장 많이 쓰는 제품은 잘만의 ZM500-LW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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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이 다른 제품보다 ‘좋은점’은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가격도 적당하고 출력도 안정적이고, 거기다 저전력 설계라니 좋은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다 농담이고, 그냥 잘만 제품은 왠지 믿음이 가는 노땅이라 그래요. ^^ 옛날엔 잘만에서 멋진 쿨러들이 많이 나왔으니까요. 어쨌든.. 조용하긴 합니다 ㅎ

아무튼! 이 제품의 설명서를 읽어보면 12VDC에서 최대 20A까지 출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전자부품의 조립이나 사용에 딱 알맞은 것 같습니다.
근데 문제는, 아시다시피 PCIe 용 파워커넥터라는 거죠. 처음에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전선을 몽창 잘라버리고 그냥 납땜했었는데요, 오늘 몰렉스 홈페이지에서 이 6pin 커넥터의 모델명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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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e 커넥터와 2종의 Female 커넥터가 있는것 같은데 현재 90도 접합식 Female 커넥터는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품 번호는 아래와 같습니다.

  Molex 45559-0002
  Molex 45558-0002
  Molex 45718-0002
  Molex 5556 series or 0039000038 (Header crimp term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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