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RGB 촬영은 못 할 것 같아

어제 모처럼 장비를 집에 가지고 와서 테스트 했다

뭐 차에서 꺼내기 너무 귀찮아서 가지고 올라온 적이 거의 없는데, 가장 최근 촬영에서 가이드 스코프의 고정 나사들이 풀어져 있는 것을 발견해 교정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가지고 온 것이다.
집에서 짐을 전부 풀고 주경통과 가이드 망원경의 영점을 맞춰줬다. 맞추고 나서 짐을 챙기려고 하니 이것저것 그 동안 실험해 보고 싶었던 것들이 생각나서 한참을 테스트 했다.

그 중 하나가 냉각 OSC에서 촬영하면 항상 녹색으로 보이는 문제를 해결했다. 카메라 구동 소프트웨어에 ‘화이트 벨런스’ 항목이 있어서 그걸 조절했다. RGB에 대해 각각 -6, -45, 0의 보정을 하니까 구름낀 하늘이 백색으로 바뀌었고, 앞으로 그렇게 조절해서 사용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게… 오프셋(Offset)이라는 건가? 다른 분들이 오프셋 값을 조절해줘야 한다고 하던데 그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OSC로 찍은 파일은 영상 처리 소프트웨어에서 읽은 후 단색에서 Debayer를 이용해 칼라로 전환을 하거든. 그런데 여기서 모자이크 패턴을 GRGB로 하면 그대로 녹색으로 돌아가 버렸고, BGGR로 하면 보라색으로 돌아가 버렸다. 화이트 벨런스의 결과와는 아무 관계없이 그렇게 되어버렸다는 거. 아무리 촬영시 화이트 벨런스 값을 조절해도 결과가 똑같아 지는데 이걸 해줘야 하나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대망의 LRGB.
모노크롬 카메라로 촬영을 할 때는 필터휠이라는 것에 필터를 잔뜩 끼운 후, 경통에 필터휠 + 카메라 순서로 연결을 한다. 지금까지 무게중심 때문에 못하고 있었는데 어차피 테스트니까 해보려고 연결을 했다. 그리고 큰 문제점을 발견했다.
어떻게 초점을 맞춰도 초점이 맞지 않는 것이었다. 초점거리가 달라져서 그런 것인데 플렌지백 또는 백 포커스라고 하는 문제였다. 그런데… 보통은 조금 긴 어뎁터를 사용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던데, 난 아무리 해봐도 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이것저것 어뎁터를 바꿔가며 연결해보다 필터휠에서 아예 필터를 뽑아 카메라의 코에 끼운 후 경통과 연결을 해보니 “경통의 길이를 최대한 짧게 만들었을 때” 어렴풋이 초점이 맞는 것이었다.
다시말해.. 남들은 경통 – 필터휠 – 카메라의 연결에서 필터휠과 카메라의 연결거리를 늘리면 초점이 맞는다는데, 난 이 길이가 표준적인 연결에서 훨씬 짧아져야 초점이 맞는 것이었다.
경통을 짧게 자를 수는 없잖아! 결국 무슨 짓을 해도 경통의 길이를 줄일 수는 없으니 모노크롬 + 필터휠을 끼우고는 초점을 맞출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아직 위의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카페에 문의를 해보지는 못했는데, 두번째 문제는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 경통을 가지고는 모노크롬 촬영은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마… 해결을 하려면 경통의 포커서 부분을 전부 들어내고 다른 무언가를 끼운다거나 하면 해결이 될 것 같은데 해 본 적도 없고 상상도 되지 않았다.

당분간은… 냉각 OSC로 계속 촬영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M101 바람개비 은하(PinWheel Galaxy)

어느 쪽이 나은지 잘 모르겠어요

오늘 쉬는 날이고, 어제가 천체사진을 찍기 좋은 날이라 사진을 찍으러 다녀왔습니다. 일기예보에선 자정 넘어서 구름이 낀다고 했지만 그래도 네 시간 정도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어 갔어요.

이번에 트위터에서 알게 된 천체사진 찍는 친구분이 조언해 준 대로 노출시간을 60초, 180초, 그리고 (내 맘대로) 360초를 했습니다. 60초와 180초는 각각 10장씩, 그리고 360초는 대략 15장을 찍은 것 같아요. 중간에 별이 흔들리거나 이상하게 나온 것을 다 빼니까 그것 밖에 안되더라구요. ㅎㅎ;

아무튼 매번 촬영을 나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언제나 문제가 발생하더군요.
어제는 가이드스코프의 고정 나사가 풀려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 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PHD2를 연결했는데 마운트 이동 버튼을 단 한번만 클릭해도 무한히 움직이는 공포를 경험했어요. 거기다 APT는 플레이트 솔빙에 실패했고, 마지막으로 백래쉬인지 웜기어에 먼지가 낀 것인지 가이딩이 심하게 흔들며 한참을 애먹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한 순간 멀쩡하게 작동하기 시작했지요. ㅡㅡ;

아무튼 혼자 낑낑 거리며 촬영하다 졸기를 반복하다 새벽 5시에 짐 싸서 집에 왔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위의 사진입니다. 첫번째 사진은 기존 방법대로 OSC 카메라의 모자이크 패턴을 GRBG로 설정한 것이고 아랫것은 FITS데이타에 적힌대로 BGGR로 설정한 것입니다. GRBG로 설정한 사진은 지금까지 찍었던 모든 사진과 마찬가지로 조금 황토색으로 보이고요, BGGR로 설정한 것은 보라색이 도는 것을 각종 프로세스로 수정한 것입니다.
음… 찍고 나서 보니까 FITS데이타가 맞는 것 같네요. ㅋ 앞으로 이렇게 해야겠어요.

솔직히… 처음보다는 나아졌다고 봐야 하겠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다른 분 사진들처럼 좀 더 선명하게 찍으면 좋겠지만, 그러려면 모노크롬으로 필터를 돌려가며 촬영해야 하겠지요? 으음.. 아직 그럴 용기는 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뭐, 촬영을 했다는 것에 만족하려고 해요. 너무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 것 같으니까요.

NGC 2237 장미성운 – 실패

네. 또 실패.

깔끔하게 실패했습니다. SNS에서 알게 된 친구분에게 조언을 받아 10분 노출을 했는데요, 아무래도 노출 시간이 제 카메라에겐 과도했던 것 같습니다.
총 13장을 촬영했고 그 중에 대략 7장이 어느정도 나왔는데, PixInsight에서 STF를 쓰면 보인다고 마음을 놓은 것이 잘못이었던 것 같아요. 촬영하고 집에 돌아와 다음날 Star alignment 프로세스에서 에러가 뜨며 멈추길래 ‘아, 망했구나!’ 했습니다. ㅠㅠ

뭐 그래도 1년 전에는 내가 어디를 찍고 있는지도 몰랐던 상황에서는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두루별님이 하시는 것을 보고 Astrometry라는 사이트를 이용해 제가 제대로 대상을 잡았는지도 알 수 있고, 이상하게 찍혀도 대상을 찍기는 하니까요. ㅎㅎ;
그렇지만… 나도 남들 수준은 아니더라도 예쁘게 찍고 싶다는 마음은 남아 있답니다.

이번에 실패를 하고 나서 촬영한 기록을 살펴봤답니다.
총 12번의 출사를 나갔고, 그 중에 7번을 실패했더군요. 물론 시원찮게 나와서 개인적인 바램에 못 미치는 것까지 합치면 성공한 것은 두 번 정도가 전부일 것 같아요.
(플레이아데스와 오리온 대성운 정도?) 씁쓸하기도 하고 난 이 취미와 어울리지 않는 것 아닌가 하는 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그래도 장비는 있고 찍고 싶은 마음은 있으니 다음에도 또 시도해 보려고 해요. 만약 제가 프로였다면 이 즈음에 “그만두시게.” 하는 말을 들었겠지만 전 아마추어니까요.

다음달은 대략 4월 19일에서 4월 28일 사이가 천체사진 촬영의 적기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때는 날씨만 좋다면 무조건 촬영을 해보려고 하는데, 달이 좀 커도 왠만하면 자주 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장비랑 더 친해져야 할 것 같고, 좀 더 익숙해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한숨)
다음번에는 좀 더 잘 찍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모르는게 너무 많아요.

IC2177 갈매기 성운(Seagull nebula)

잘 찍은 사진은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뭐, 열심히 찍기는 했어요. ㅋㅋ
2월 22일에 사진을 찍으러 갔습니다. 이것저것 준비해서 갔는데요, 7시 반 정도에 도착했고 구름이 조금 있었지만 저녁에는 걷힌다는 이야기를 들어 참을성 있게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왠걸. 11시 까지 내내 구름 천지였습니다. 간신히 극축정렬하고 촬영을 했는데 총 13샷 밖에 찍지 못했습니다.

SNS의 아는 분 이야기로는 노출시간이 짧아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한 10분 노출을 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네… 저는 4분 40초 노출이었으니까요.

다른것은 다 괜찮았는데 메리디안 플립을 하고 나서 마운트가 이상한 행동을 자꾸 해서 더 이상의 촬영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짐을 싸고 새벽 3시 즈음에 집에 도착했구요.

대충 찾아본 바로는 3월 20~3월 30일 사이에는 촬영이 가능할 것 같은데, 그때는 다른 대상을 찍어볼까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좀 더 많은 정보를 구한 후 시도해 보려구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2019년 12월 27일

아무것도 못했다

IC 1848 태아성운
사진 정 가운데가 몸통. 머리가 1/3정도 위쪽 프레임에 잘린 붉은 무언가가 보인다
단 한 장 찍었다. 스택을 하지도 못했다. 진짜 단 한 장.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
우선… 집에서는 멀쩡하게 작동하던 필터 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곤란을 겪었다. 여러번 시도해도 꿈쩍도 안해서 결국 모노크롬 카메라를 포기하고 OSC카메라로 바꿨다.
OSC로 바꾸고 나서도 계속 문제가 발생했는데, 우선은 노트북이 마치 전자기 간섭을 받는 것처럼 오작동을 했다. 마우스 포인터가 이쪽 저쪽으로 순간이동 하면서 내가 누르지도 않은 마우스 왼쪽, 오른쪽 클릭질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APT소프트웨어의 망원경 위치 인식 기능을 실행시키면 계속 에러가 발생했고 테스트 샷을 찍으면 화면에 하얀 잡음만 잔뜩 띄워줬다.
거기다… 생각보다 태아성운은 어두운 성운이었다는 것을 늦게 알아서 내가 찍고 있는 것이 제대로 찍은 것인지 혼란에 빠져 버렸다.

이렇게 오만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가운데 마지막 쐐기를 박아 버린것은 날씨였다.
밤 10시 30분 정도에 한차례 구름이 끼더니, 12시부터 온 하늘이 구름 천지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일기예보를 봤더니 낮에 말한 것과는 전혀 다르게 밤새 구름이 많이 낄 것이라고 예보가 바뀌어 있었다.

………………00:30에 철수했다.

그냥 망했다.
제대로 찍은 것은 하나도 없고, 프레임에 대상을 가두지도 못했고, 각종 전자장비의 오작동과 소프트웨어의 충돌로 아무것도 못하고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한 장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테스트샷을 찍은 위의 사진이 전부다. 진짜 우울했다. 거의 1.5개월을 기다렸는데 아무것도 찍을 수도, 심지어 제대로 시작을 할 수도 없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유일하게 마음을 추스릴 수 있었던 것은, 내 마운트가 Star alignment만 제대로 하면 어떻게든 정확한 위치를 잡아준다는 정도. 아쉬운 것은 내가 다른 별들과 태아성운과의 위치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서 촬영대상을 프레임에 가두지 못했다는 것.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 할 말이 있다. 아래는 내가 촬영한 Raw 파일의 영상이다.

난감하지… 분명히 가운데 부분이 별의 위치들을 보았을 때는 맞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당장 눈에 보이는 성운이 하나도 없으니 내가 위치를 제대로 잡았는지 못 잡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뭐, 다음번에 시도하면 조금 더 정확히 위치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지만 확신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아무튼. APT와 필터 휠 모두 창고에 박아두고 당분간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촬영을 해보려고 한다.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제대로 작동도 안하고 날 고통스럽게 했던 녀석들을 창고에 넣어두고, 가장 성공확률이 높은 방식으로 당분간 촬영이나 계속해야 겠다.

아무튼. 속상한 하루였다.
그리고 천체사진은 정말 어렵다.

12월의 마지막 관측일

내일과 모레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12월 마지막 천체관측 기간이 오늘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도, 모레도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다. 그리고 다음주가 되면 월령 때문에 밤하늘이 밝아지고. 결국 오늘 말고는 날이 없는 것 같다.

다행인 것은 오늘 근무가 아니라 집에서 쉬고 있다는 것. 오늘 오후에 출발해서 천체사진을 찍기 시작하면 마지막 관측일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이것저것 소프트웨어도 새로 깔았고, 장비도 새로 준비를 해서 아직 손에 익은 것이 거의 없는 상황이니까. 제대로 촬영을 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 그렇지만 불안감만 가지고 마냥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 오늘은 적당히 마음을 비우고 촬영을 나가보려고 한다. 그냥 해보는 거라고 말하는 것이 맞겠지?

그래도… 할 수 있을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니까.

날씨가 슬프다

이번주 금요일 밤의 날씨가 매우 좋다

구름도 하나 없고 맑은 날씨라고 한다. 그런데 토요일은 구름많고 어둡고..
마음 같아서는 금요일 밤에 별을 보러 가고 싶지만 그 날은 당직이라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슬프다. 다음주 월요일 근무가 있으니 일요일 밤에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라고는 토요일 밤이 전부일 것 같은데 토요일 날씨가 안좋으니까.
어쩌겠는가. 날씨라는 것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근무 역시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그저 다음주에는 날씨가 좋기를 바라며 한 주를 또 기다리는 수 밖에 없어보인다.

취미로 천체관측 하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 같은 아마추어들은 1년에 많아야 7~12번 가면 다행이라고 했다. 일상생활도 해야 하고 날씨도 좋아야 하고, 월령도 맞아야 하니 그만큼 기회가 없다는 뜻이겠지. 그렇다고 한국이 청명일이 많은 나라도 아니고.
에휴.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자꾸 생각하면 슬프니까 말이다.

우리과 선생님 중에 한 분은 스쿠버 다이빙(SCUBA)를 하시는 분이 있는데, 이 분도 1년에 몇 번 못 나가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고 싶어도 장기간 휴가를 내기가 어렵고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니까 말이다.
어찌보면 천체사진도 비슷한 것 같다. 장비는 엄청나게 비싸고 신경쓸 일이 아주 많지만 그에 반해 실제로 촬영을 나갈 수 있는 날은 그다지 많지 않으니까.
나도 참. 어쩌자고 이런 취미를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매일 장비만 끌어안고 정비만 하고 있으니 조금 답답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천체사진 찍으며 하나 새로운 사실을 배운게 있다면, 우리가 그냥 하늘이라고 부르는 곳에 이렇게 멋지고 신비한 은하나 성단 같은 것이 잔뜩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물론 확대를 좀 해서 봐야 보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살고 있는 하늘 위에 원반처럼 생긴 은하나 동그란 성단들, 그리고 가스덩이 성운들이 잔뜩 있다는 거잖아. 그게 요즘은 너무 신기하고 재미 있더라. 아마.. 다른 분들도 이런 마음 때문에 천체사진 찍고 천체관측 하고 그러는 것 같다.

날씨는 바뀌는 일이 없을 것 같다. 요즘 일기예보가 워낙 정확해서 한번 정해지면 달라지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까 말이다. 아마 이번주도 허탕을 치겠지.
그래도 기운내서 다음주를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