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12일 백마고지전적지

IC 4592; Blue Horsehead nebula; 촬영실패

Final

저녁 8시전에 도착했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천체망원경은 극축정렬만 하고 표류이탈은 하지 않았다. 약 9시 30분경에 카메라 초점과 star alignment를 마쳤다. 찍으려고 했던 대상이 밤 10시 이후에 지평선 위로 나타날 예정이어서 아무 천체나 찍어보며 조금씩 오차를 수정했다.

IC 4592는 11시 조금 넘어 지평선 위로 올라왔고 몇 차례 사진을 찍어봤는데 카메라 노출 도중에 계속  가이딩 프로그램에서 ‘별을 놓쳤음’ 경고가 떴다. 쌍안경으로 봐도 유독 남동쪽 하늘만 별이 보이지 않아 구름이 있다고 생각하고 계속 테스트 촬영은 하면서 별이 구름위로 나타날 때까지 시간을 보냈다.

새벽 1시 즈음에 어느정도 가이딩이 안정되는 것 같아서 본 촬영을 시작했고, 각 필터별로 10분씩 노출을 줘서 L필터는 10장 나머지 R/G/B 필터는 3장씩 촬영을 했다. 촬영시간이 너무 길어서 차 안에서 조금 잠을 청했고 약 30분 정도 더 자버려서 시간을 조금 낭비했다. 마지막 B 필터의 촬영에서 마지막에 아슬아슬하게 천문박명이 끝나버려서 다른 사진보다 뿌옇게 변했다.

아침 6시에 모든 짐을 다 정리해서 출발을 했고 아침 7시 50분 즈음에 집에 도착했다.
한 한시간 정도 딴 짓을 하다가 졸린 눈을 비비며 후처리 프로그램을 실행시켰는데…. 다음의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 별이 흐름 : 생각보다 정렬이 엉망으로 되었는지 별의 궤적이 남은 사진이 많았다.
  • 초점이 애매함 : 맞다고 생각하고 촬영을 시작한 것인데 조금 애매한 느낌이 있었다.
  • 별이 너무 적음 : 고질적인 문제인데 별이 너무 적게 보였다.
  • 대상 촬영에 실패함 : 고질적인 문제 2 인데 원하는 것을 찍지 못했다.

최근까지 시도한 촬영중에 가장 긴 시간을 들여 촬영을 했는데 제대로 된 사진 하나 건지지 못했다. 일단 별이 흐르며 엉망이 된 사진을 버리다 보니 G 필터로 찍은 사진은 하나도 건질 수 없어서 RGB중 G가 빠진 사진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별이 흐르다 보니 각각 촬영한 사진들의 정렬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또 많은 수의 사진을 버릴 수 밖에 없었다.

다음은 후처리 과정 직전의 원본 사진이다.

RawImage

그리고 아래의 사진은 다른 사람들이 찍어서 인터넷에 올린 사진인데, 사진이 잘 나왔든 엉망이든 간에 뭐라도 대상이 보이는 걸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주위에 별도 많이 보이고 말이야.
그런데 내 사진은 이런 것이 전혀 없다.

원인이 무얼까 한참 고민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내가 찍은 사진은 노출시간이 너무 짧은 것 아닐까 싶다. 600초 (10분)인데! 그런데도 노출이 짧은 것일까?!
혼자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심우주 천체 전문인 사진작가님 카페에 글을 올렸는데 뭐라고 하실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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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9

어제도 백마고지 전적지를 갔는데… 퇴근길에 가다보니 천문박명이 거의 다 되어 도착했다.
짐 풀고, 극축정렬하고 이것저것 준비한 후 GoTo기능용 별 정렬을 했는데 역시 카메라로 보는 것이다 보니 힘이 들었다. 그럭저럭 정렬을 끝마치고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찍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다. 간신히 ‘이제 이 정도면 되겠지!’ 하며 촬영을 시작했는데 왠걸. 딱 두 장 촬영하고 성단이 주차장 옆의 나무에 가려버렸다. 결과물이라고는 녹색 필터로 찍은 사진 딱 두 장이 전부. 그것도 점 네 개 찍혀있는 까만 하늘이었다.
우울한 마음에 그냥 갈까도 생각했지만, 조금이라도 연습을 한다는 느낌으로 카펠라(Capella) 별을 찍기로 했다. 거의 여섯시간을 추위에 덜덜 떨며 찍은 결과물이 아래 사진이다.

FinalCut

카…펠라가 어디있지..?;; 제대로 찍었는지 조차 모르겠더라. 이것도 새벽같이 일어나 장장 두 시간동안 죽어라 후처리를 한 결과물인데, 원인을 알 수 없는 격자선이 죽죽 그어져 있고 별들은 미묘하게 원형이 아니더라. 아마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았던 것 같다.

한참 우울하게 있다가 인터넷 들어가서 현재 사용하는 천체사진용 카메라의 동일기종이지만 칼라 CCD를 장착한 제품을 주문했다. 콱 질러버렸다. ㅡㅡ;

처음 심우주 천체사진에 입문할 때 봤던 책이나 다른 여러 사이트들에선 모노크롬(단색, 흑백) CCD를 이용한 사진 촬영을 주로 권장했다. L,R,G,B필터별로 동일한 대상을 각각 10여장 찍어서 합치는 이 촬영 방식은 우리가 알고 있는 칼라 CCD를 이용한 것에 비해 탁월한 콘트라스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개월 노력해본 내 소감은, ‘모노크롬 촬영은 아마추어에겐 너무나 힘든 도전이다’ 였다.
통상 심우주 천체(성운이나 성단을 찍는 것)를 촬영하기 위해선 사진 한 장에 5~20분의 노출시간이 필요하다. 이걸 각각의 필터별로 10장씩 찍겠다 한다면 5분으로 잡았을 때 3시간 20분이 필요하고, 20분 노출이 필요하면 13시간 20분이 필요하다. 거기다 촬영의 질에 따라 사진을 합치는 과정이나 사진간의 차이를 정렬하는 부분에서 치명적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고, 이렇게 된다면 하루 촬영을 완전 망치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뭐, 아마추어가 천체사진을 찍는다고 해도 날밤을 꼬박 새는 것은 동일하지만 더 높은 콘트라스트를 위해 더 어려운 일을 가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난 지금까지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으니까.

이런 고민을 2주 전부터 해왔고, 그래도 이번엔 성공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도전했는데 역시 너무 어려웠다. 그리고 어렵게 노력해서 극한의 질을 가진 사진을 갖느니 차라리 내가 본 천체를 조금 질이 떨어지더라도 마음 편하게 모으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블로그니까 말하는 거지만… 매번 촬영에 실패할까 두려워 하는것도 싫고, 추위에 떨어가며 촬영을 했는데 원하는 것이 단 하나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 너무 고통스럽다. 난 아마추어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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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3일

경과

약 6시 30분 정도 되어서 백마고지 전적지에 도착했다.
역시나 사람이 드문드문 오는 곳이었는데, 어쩐 일인지 동네 사람으로 추정되는 분들이 좀 있었다. 내가 짐을 풀고 삼각대를 설치하자 한 분이 와서 촬영왔는지 물었고, 조금 있다가는 노인 두 분이 다가와서 전화번호까지 따고 갔다. 뭐 직장과 관련된 사람들은 아니라 순순히 전화번호를 줬지만 좀 웃기다고 해야 할까나…

다행이도 날씨가 그렇게 춥지는 않았고, 전날 미리 계획한대로 천천히 장비를 준비하고 촬영 준비를 했다. 구름도 없고 달도 뜨지 않아서 딱 좋은 시기였는데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었다면 이제 봄이 되었다고 오리온자리가 정남쪽에서부터 보였다는 점이다.
(보통 겨울에 가장 잘 볼 수 있는 천체가 오리온자리인데, 12월달의 경우에는 해가 완전히 져도 오리온 자리가 동쪽 하늘에서 조금 보이는 정도이다. 다른 말로 하면 촬영할 시간이 충분히 있다는 말이다)

원래 계획한 대로 극축정렬을 했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표류이탈은 하지 않았다. 역시나… 이번에도 가이드 카메라가 말썽을 부렸고, 어쩔 수 없이 가이드 카메라는 제거한 후 오리온자리의 촬영을 시작했다. 정확한 star alignment가 되지 않아서 그랬을까? 테스트 촬영을 해보니 심하게 틀어져있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역시 오늘도 안되겠다 싶어서 시리우스를 조금 찍어보기로 했다. 지난번에 5분이라는 장시간 노출로 사진이 엉망으로 나온 것을 생각하고 5초 노출로 30장씩 찍었다.
이때즈음에 군인 아저씨들이 나타났고, 별사진을 찍으러 왔고 새벽 1시 정도에 갈 거 같다고 한 뒤 이름과 연락처를 줬다. 이날 군인 아저씨들은 조금 달랐던 것이, 내가 집에 갈때까지 가지 않았다.

IMG_1309
매번 바로 쓸 수 있는 사진은 망원경 사진이 전부다

촬영한 사진을 보니 어느정도 흔들림 없이 찍혔다고 느껴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찍기로 했다. 파인더 스코프에서는 정확히 플레이아데스 성단이 맞춰지기에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필터당 1분 노출로 10장을 찍었다. 결과물이 좋을 것이라고 느끼며 짐을 싸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 2시였다.

후기

망했다.
일단 몸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태로 촬영을 가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집에 와서 심한 오한과 발열로 심하게 앓았다. 밤새 끙끙 앓았고, 다음날 저녁이 되어서야 간신히 몸이 안정 되었다. 간신히 몸을 추스린 후 촬영한 결과물을 PixInsight로 처리하려고 열었는데, AutoStretch기능으로 확인해보니 하얀 점 몇 개 찍힌 것이 전부였다. 시리우스도, 플레이아데스 성단도 똑같았다.
어느쪽도 Star Alignment로 사진 정렬이 되지 않을 수준이었고(사진에 최소 6개의 별이 찍혀야 사진들끼리의 위치 정렬이 가능하다) 상태가 이렇다보니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했다.
몇 가지 문제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 가이드 스코프가 제대로 작동하기 전까지는 어떤 촬영도 불가능하다
  • 장시간 노출로 주위 별을 촬영하지 못하면 star aligment를 실행시킬 수 없어 사진을 못 쓰게 된다
  • 낮이나 집에 있을때 미리미리 가이드 스코프 촬영을 테스트해야 겠다
  • OSC 카메라 구입을 진지하게 고민해보자

촬영 나가기 전에 올렸던 글에 전문 사진작가님이 아래의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따로 케이블을 준비해서 나가지 못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comment

일단 가이드카메라를 제대로 작동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며, 이걸 이번주 내에 어떻게든지 해결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길이가 짧은 USB케이블을 하나 더 장만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한다. PHD2소프트웨어는 남들도 다 쓰는 천체 추적 프로그램인데 나만 못 쓰고 있다는 것은 내가 잘 못쓰는 것이지 소프트웨어 자체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장시간 노출과 단시간 노출 촬영후 합성은 인터넷에서 좀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이 문제에 대해서 아래의 답변을 들었었는데 아직까지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shortexp

마지막으로 OSC (One Shot Color) 카메라의 구입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멍청하기 그지없게 처음부터 가장 힘든 길을 선택한 대가라고 해야 할까나… 모노크롬 카메라는 높은 콘트라스트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말에 덜컥 모노크롬 카메라를 샀는데 촬영이 까다로워 후회가 막급하다. 당장 촬영하고 나서 아무 결과물로 확인할 수 없으니 아마추어 입장에서 너무 어려운 선택을 한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봄이다. 하늘을 보고 있으면 시간의 흐름이 확실히 느껴지는 것 같다. 항상 똑같이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수많은 천체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위치가 바뀌는 것을 느끼니 말이다. 이젠 봄의 별자리를 찾아봐야 할 것 같고, 그에따른 변화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160장이나 찍은 사진에 건질것이 단 한장도 없다는 슬픈 사실을 안고 다음번에는 좀 더 잘하자고 읏샤읏샤 해야겠다.

근데 이건 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천체사진을 찍는거. 진짜 진짜 어렵다. 정말 장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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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19일

경과

날씨는 최저기온이 영하 8도였다. 오후 4시 30분이 조금 지나 출발을 했고 촬영지에 도착을 하니 딱 시민박명이 시작된 시기였다. 천천히 짐을 꺼내며 하늘을 봤는데 역시나 구름이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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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대만 펼치고 자북 방향을 맞춘다

삼각대를 설치하고 잠시 해가 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음…? 역시 아무 문제는 없어 보이는데… 이상한 기분이 자꾸 들었다.

IMG_1265
마운트까지 설치하고 마운트의 극축망원경으로 북극성과 위치를 맞춘다

망원경 마운트를 설치하고 극축정렬을 기다리고 있는데, 하늘에 구름이 낀 것도 아닌데 북극성이 잘 보이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고 드디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았다.

만월.

완전한 만월은 아니었지만 달이 70%이상 커져 있었고 천문박명이 시작되었는데도 주위가 어두워지지 않는 것이었다. ‘에이 설마…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버티기를 시작했는데 30분이 지나도록 카시오페이아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하늘을 아무리 살펴봐도 별이 채 10개도 보이지 않았다. 간신히 마운트 극축정렬을 끝내고 망원경 경통을 설치했는데 삼각대 아래로 그림자가 생긴것을 알 수 있었다. 한밤중에 그림자라니! 주위는 충분히 어두워 졌지만 내가 평소에 관측할때와는 전혀 다르게 하늘이 환했고 시리우스(Sirius)나 리겔(Rigel)정도되는 밝은 별밖에 보이지 않았다. 표류이탈을 해야 하는데 표류이탈을 할 만한 별 자체가 보이질 않아 포기하고 이런 저런 전선을 설치하고 망원경의 전원을 켰다.

날이 너무 밝으니 망원경 정렬도 쉽지가 않았다. 표적이 될만한 별이 보이기는 했지만 주위에 별이 거의 보이지 않아 내가 제대로 표적을 잡은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았고 어찌어찌 정렬을 하기는 했는데 제대로 된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또 가이드 카메라가 말썽을 부렸다. 계속 노이즈만 보였고, 화면에 별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 몇 번 시도를 하다 도저히 안될 것 같아 가이드 카메라를 제거하고 아이피스를 끼워 플레이아데스 성단(Pleiades cluster)를 찾았다. 제대로 찾은 것은 맞았지만 또 문제발생. 아무리 기다려도 성단 주위의 뿌연 먼지구름이 보이지 않았다. 이건 달의 문제였다.
당황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리온 대성운을 찾았는데 여기도 엉망이었다. 주망원경의 접안렌즈로 살펴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

결국 약 2시간 정도 계속 만지작 거리기만 하다 포기하고 달이나 찍고 집에 돌아왔다.

IMG_1272

달… 이야 멍청이도 찍을 수 있을 만큼 밝았기 때문에 굳이 심우주 촬영용 카메라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고, 스마트폰 어뎁터를 써서 간단하게 촬영했다.

문제점

  1. 망원경의 배선 문제
    천체망원경에 엄청나게 많은 전선이 연결된다. 우선 마운트 전원선, 카메라 전원선, 그리고 콘트롤러 케이블, 가이드 카메라 케이블, 주 카메라 케이블. 이것들이 이리저리 엉켜버리니 망원경이 움직이는데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다. 특히 망원경은 계속 움직이는 물건이라 충분한 이격도 줘야하고 움직이면서도 엉키는 것이 없어야 하니 충분히 긴 케이블들을 천체망원경 마운트 부근에서 여유을 많이 줘서 고정해야 할 것 같았다.
  2. 가이드 카메라 문제
    솔직히 말해서 이놈의 카메라는 지금까지 제대로 작동한 적이 없었다. 아니, 작동을 제대로 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할까? 나름대로 몇 번 시험삼아 작동을 시켜봤는데 언제나 화면에 심한 노이즈만 보이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게 추적 소프트웨어의 문제인지 카메라 자체의 문제인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 특히 가이드 스코프와 연결한 후 초점 문제도 확인하지 못해서 정상작동에 대한 신뢰성이 0에 가까운 상태이다.
    시간이 될 때 집에서 아주 먼 대상을 상대로 초점 조절 및 가이드 카메라 작동여부를 확인해봐야 겠다.
  3. 만월을 간과한 점
    뭐 도시생활을 하는 내가 이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것이 당연한 것일수도 있다. 언제나 인공 불빛에 의존해 살았으니까.
    그런데 만월은… 정말로 하늘이 환해지는 경험이었다. 한밤중에 달빛만으로 그림자가 생기다니! 앞으론 날씨가 아무리 좋아도 만월일 때는 관측이나 촬영을 하겠다고 나가지 말아야 겠다.
  4. 별자리랑 별 이름을 좀 더 외우자

이 중에서 이번주에 1과 2번을 해결해야 할 것 같다. 특히 고질적인 2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촬영은 불가능해 보이니 말이다. 1번의 경우는 집에서 천체망원경을 조립해서 움직임을 직접 확인하며 조절할 필요가 있어보이긴 하지만… 정 안되면 어느정도만 해놓고 필드에서 추가 조절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벌써 수차례 출사를 나갔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진 하나 못 얻은 상태라 좀 자괴감도 들고 무력감도 느끼고 그랬다. 뭔가 방법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예를들면 실제 사진작가를 만난다든가 말이다. 돌파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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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 깼다

잠시 마음을 가라앉힐 겸 카구라를 보고 가자

카구라(神楽)는 일본 신도에서 신에게 바치는 춤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적으론 신사마다 대동소이하고 이세신궁 카구라가 제일 많이 알려져 있는데, 뭐 그렇다고 대단한 차이는 못 느끼겠다.
위 동영상의 경우 아주 잘 한다고는 못할 것 같은데 아무튼 일반적인 카구라를 보여주고 있다.

아… 뭐 카구라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시작한 것은 아니고 그냥 생각난 김에 동영상 찾아서 본 것 뿐이다.

그저께는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
우선 센터장에 대한 건은 선수를 쳐서 내가 안하기로 했다. 뭐 처음부터 끝까지 칭병으로 성공적인 방어를 했지만 같이 갔던 성형외과 선생님 입장에서는 짜증이 많이 났겠지. 나야 내가 안하면 되었기 때문에 남에게 욕을 먹든 칭찬을 듣든 신경쓰지 않을 상황이었고 내 입장에서는 잘 피했다고 하겠다. 그리고 이렇게 방어에 성공하고 나니 내 고민의 절반이 증발하는 쾌감을 느꼈다.
두번째는 밤에 별을 보러 갔다가 허탕을 쳤다는 것이다. 퇴근하자마자 차를 몰고 강원도 철원까지 1.5시간을 달려 백마고지 전적지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도착해서 보니 아무래도 나와 같은 의도로 온 것 같은 차가 한대 서 있었고, 약간의 짐을 차 앞쪽 빈 공간에 내려놓은 것을 보았다. ‘우와 오늘은 정말 보기 드물게 다른 분하고 같이 별사진을 찍겠구나’ 하면서 차를 세웠는데 웬걸. 하늘에 구름이 가득 차 있었다. 일기예보나 위성사진에서 밤에는 맑을 거라는 예보가 있어 일단 삼각대와 마운트만 설치해 놓고 세 시간을 기다렸다. 날씨는 기다려도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슬슬 허리가 시큰거렸다. 몸살이었을까? 도저히 기다리지 못할 것 같아 밤 10시가 되어 짐을 챙기고 출발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 아쉬웠던 점은 출발하고 나니 하늘이 맑아져 많은 별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밤 10시에 별이 보여도 새벽까지 촬영을 끝마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그대로 집을 향했다. 또다시 1.5시간 동안 운전을 했고, 오늘은 Jeep을 모는 음주운전이 강하게 의심되는 인간을 만나 조심해서 추월하고 집에 도착했다.

1년은 365일이고 한국에서 밤하늘이 맑은 청명일은 10~20일이 전부라고 들었다. 그리고 또한 1년은 54주이며, 주말에만 나갈 수 있으니 많아야 54번 출사를 나갈 수 있다. 이 두가지가 완벽하 맞아 떨어질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이렇게 따지만 난 별을 보러 가고 싶어도 쉽사리 볼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어쩌겠는가. 날씨에 영향을 받는 취미라는 것이 원래 이런것을. 다만 장비는 시간이 가면 낡아가는데 그만한 가치를 뽑아내지 못한다는 것이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뭐.. 언젠가 또 기회가 있겠지.

아무튼 다시 좀 자야겠다. 새벽 네 시에 잠에서 깨어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그다지 건강에 좋아보이진 않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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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일지: 20181207

기술기록

오후 6시 30분 정도에 캠핑장에 도착함.
텐트를 치고 안정적인 캠프를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7시 40분 정도 되어서 겨우 캠프가 차려졌음. 컵라면 하나 먹고 장비를 세팅했는데, 자북에서 동쪽으로 약 10도 정도 틀어서 설치해서인지 극축정렬은 큰 무리없이 쉽게 끝났음. 극축정렬을 끝내고 장비를 설치하기 시작했는데, 날씨가 추워서 그랬는지 순서를 거꾸로 한다거나 엉뚱한 것을 먼저 설치하는 일이 있었음.
2 star alignment를 끝내고 하늘을 바라보니 관측지의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었음.

화성으로 추정되는 별을 확인해서 아이피스로 확인 후 촬영 준비를 시작함. 5m짜리 USB 리피터 케이블로 카메라와 연결했는데 오작동 에러가 발생함. 정확한 내용은 ‘카메라와 연결이 되었는데 카메라가 꺼져있거나 직동하지 않음’ 이었다. 리피터를 제거하고 확인하니 아무 문제없이 작동함. 별 수 억이 리피터 케이블을 제거하고 핸드 컨트롤이라도 하려고 보니 핸드 컨트롤 소켓은 USB mini b 였음. 다른 방법이 마땅치 않아 망원경 옆에서 금성의 촬영을 시도했고,  Finder scope에서 십자선에 맞추고 카메라의 라이브뷰로 확인한 결과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음. 수차례 시도해보고 간신히 밝게 빛나는 탁구공보다 조금 작은 구형을 확인했으나 추적 실패로 다시 찾을 수 없었음. 더 이상 촬영을 시도하는게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포기하고 아이피스로 교체후 주위를 살폈는데 이번에 보기로 하고 준비할 리스트 대부분이 지평선 아래에 있어서 포기하고 철수하기로 결정함. 밤 10시 20분에 철수 시작.

촬영한 영상

개선된 사항

  • 자북에서 동쪽으로 10도 기울여 삼각대를 설치하면 극축정렬이 보다 빨라진다
  • 셀레스트론 핸드 컨트롤러는 USB mini B로 쉽게 연결이 가능하다

반성할 점

  • 삼면이 산으로 둘러쌓인 계곡의 관측지는 촬영과 관측에 매우 불리하다
  • 행성 사진을 찍는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표류이탈법을 이용해 극축정렬을 시행할 것
  • USB 3.0으로만 전력 공급을 받는 Skyris 236M은 반드시 유전원 리피터를 사용할 것
  • 가능한한, 절대로 장갑은 벗지 말 것
  • 바흐티노프 마스크는 검은색을 칠하거나 검은색 필라멘트로 새로 만들것
  • 몸이 추우면 촬영을 제대로 할 수 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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