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0 Trifid nebula

성공했따.
ㅇㅇ 성공했어.
별 사진을 찍기 시작한 지 8달 만에 처음으로 성운 촬영에 성공(?)했다.

근데…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첫째는 M8 라군성운을 찍으려고 했는데 그 옆에 있는 M20 삼렬성운(Trifid nebula)를 찍었다는 것이고, 둘째는 결과물에 결로현상이 있다는 것이다.
사진 보면 가운데 붉고, 약간 푸른색 녹색을 띄고 있는 동심원이 보이는데 이게 결로현상에 의한 얼음덩이 때문에 생긴 것이다. 이것 때문에 사진의 절반을 날려먹었다.

좋은 사진과 나쁜 사진에 대한 차이를 알 수 있도록 잘 찍은 다른 분의 사진을 올려보겠다.

http://www.astroeder.com/m8-20_eder_en.html

우선, 무지하게 기쁘다. 반년 이상 노력해서 간신히 촬영에 성공했으니 말이다.
아직 더 노력해야 할 것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촬영에 성공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쁘다. 하지만 그와 함께 슬픈 일도 하나 있었는데, 내 장비의 한계를 처절하게 깨달았다고나 할까?
망원경 본체를 지구 자전에 맞춰 돌려주는 기계를 ‘적도의’라고 하는데 이게.. 정밀하면 정밀할 수록 경통을 오차없이 돌려주기 때문에 사진이 흔들림 없이 찍을 수 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몰라도 사용하면 사용할 수록 오차가 점점 심해져서 요즘은 별 추적카메라를 이용해 추적을 해도 별이 지그재그로 흘러버린 사진이 찍힌다.
아래는 그렇게 찍혀 망쳐버린 사진의 예시이다.

사진에 별이 흘러 생긴 궤적이 보인다.

뭐 진짜 심한 것은 아예 테스트 환경에서 저장도 안해버리고 버리니까 이 정도지 화면 전체에 계단만 보이는 사진도 있었다.

적도의가 왜 문제가 되냐면.. 첫번째로 장비가 부정확하면 카메라가 흔들리니 흔들리는 사진밖에 찍을수 없는 문제가 있고 두번째로 대상을 충분히 안정적으로 추적할 수 없으니 노출을 길게 줄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뭐 둘 다 카메라가 흔들려서 생기는 문제지만 가뜩이나 어두운 대상인데 노출을 길게 줄 수 없으니 풍부한 색상을 얻을 수 없는 문제가 생기더라… 위의 사진도 보면 파장이 긴 붉은 색은 그럭저럭 나왔지만 파장이 짧은 파란색을 거의 보이지가 않잖아. 이게 대표적인 노출부족의 문제라고 할 밖에.

아무튼 다음 번에는 좀 더 노력해 보려고 한다. 성가셔서 하지 않던 표류이탈도 좀 더 신경을 써서 해봐야지. 그래도 안되면… 진지하게 추적 전문 프로그램의 구입도 생각은 해봐야겠다. 하아… 기쁘지만 또 돈 달라고 손 벌리는 존재가 나타나서 힘들다.

지옥 문턱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어젠 절반 성공하고 절반 실패했다

우선.. 상태가 매우매우 안좋은 환자가 한 분 월요일에 오셨는데, 그 분 수술이 잘 되었다는 점.
수술 들어가기 직전에 혈압이 뚝뚝 떨어지고 몸에 이산화탄소가 자꾸자꾸 쌓여서 ‘아 수술도 못 받고 돌아가시게 생겼구나’ 했는데 오히려 수술 이후에 전신상태가 좋아졌다.
이게 왜 좋은 일이냐면… 물론 환자가 좋아져서 좋은 일이기도 하지만 수술 들어가기 전에 너무 상태가 안좋아서 정말 수술을 하는 게 맞을지 한참 고민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날 당직에 따른 피로와 쉬고 싶은 욕구가 합세해 수술을 하루 미루고 싶다는 욕구가 가득했다. 한… 한 시간 정도 고민한 것 같다. 다행히도 이성이 승리해서 수술을 하게 된 거구.
잘 했다고 생각한다. 비록 한 번의 수술로 7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술비가 환자 본인 부담금으로 떨어졌지만, 그래도 잘 했다고 생각한다. 환자가 잘 되어서 좋았고, 그리고… 내 이성과 책임감이 감정을 이겨서 좋았다. 뭐 덕분에 난 밤새 피로에 시달렸지만…ㅋ

이제 절반 실패한 이야기를 할까 한다.
월요일 당직을 선 대가로 수요일 오프를 받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되겠지!’라는 기대를 안고 화요일 저녁에 퇴근하자마자 별 사진 찍으러 갔다. 평소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했지만 사람도 없었고 완전히 어둠이 내리기 전에 기본적인 설치를 마쳤다.
극축정렬이라고… 천체망원경과 지구의 자전축을 정확히 맞추는 작업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걸 정말 정말 세밀하게 했다. 극축정렬을 하는 데만 거의 두 시간 반을 소모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정렬을 마치고 지난번 실패했던 석호성운을 찍기 위해 시도했는데, 지난번과 똑같이 아무리 찾아도 석호성운을 찾을 수 없는 것이었다. 정말 수십장의 테스트 사진을 찍어보고 도저히 안되어 카메라를 제거하고 다시 접안렌즈를 달아 살펴봤는데도 보이지 않았다. 정말 희한한 일은, 망원경으론 아무리 들여다봐도 보이지 않던 성운이 쌍안경으로는 잘만 보였다는 것이었다.
혼자서 울며 열 장 정도의 사진을 찍었는데 그것도 이슬 때문에 다 망쳐버렸다. 간신히 건진 사진이 이거 하나. 이게 어디냐면…. ‘아마도’ 석호 성운 근처의 은하수 안 쪽 일거다. ㅠㅠ

대실패Final

깨달은 것이 있다. 우선… 별 사진 촬영을 위해서는 나처럼 일반 관측용이 아닌, 진짜 별 사진용 망원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고, 아주 정밀하게 작동하는 마운트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 다시 말해 돈 달라는 말이다. ㅠ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을 했다.
천체사진은 장비 싸움이라고 하더니 정말 맞는 말이었고, 난 돈이 없는데 제대로 찍어 보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좀 지쳤다. 6개월째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못 건져서 너무 슬펐고 나름대로 노력을 했는데도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서 좌절했다.
집에 돌아와서 남들은 무슨 장비를 쓰는지 알아보곤 한 번 더 좌절했다. 경통(렌즈가 들어있는 튜브)만 400만원이 넘는 걸 쓰고 계셨다. 아…아하…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KIN.

사진 찍는거 조금.. 쉬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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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로또를 사야하나..

어제 별 사진 찍으러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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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11년전 김광욱씨라는 분이 찍은 석호성운(M8, Lagoon nebula)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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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어제 밤을 꼴딱 세우고 찍은 내 M8이다 

어제 나 혼자 열심히 찍었는데… 무얼 찍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사진이 나왔다.
남들이 말하는 석호성운 하고도 전혀 닮아 보이지도 않고 말이다.. 그래도 위치는 맞았던 것 같은데 여러분은 이 사진에서 석호성운 특유의 구름 패턴이 보이나?

장비의 문제일까? 전문가 님은 나에게 ‘그 장비로는 사진 못 찍는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그런가?
아니면 내가 심우주 천체를 찍는 과정에 해서는 안되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있는 걸까?
뭐가 문제일까?
이번에도 어젯밤을 꼴딱 새고 아침에 오자마자 후처리 프로그램 켜서 만지작 거린건데, 그래도 이번에는 무언가 의미있는 것이 틀림없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며 들여다 봤는데… 좌절감이 너무 컸다.

노출이 좀 길었다는 것도 알겠고, 내 마운트의 오차 보정 능력이 상당히 떨어진 다는 것(그래도 별이 흐른 흔적이 보인다)도 알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성운의 가스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었다. 하아….

진짜 로또라도 되라고 빌어야 하나보다…

 

 

슈퍼 울트라 현자타임

“현자타임”이 좀 불편한 뜻인것은 빼고 그냥 머리가 하예졌음

최근에 찍은 사진도 너무 엉망으로 나와서 카페에 글을 올렸는데, 쪽지가 날아왔다.
연락처를 주시며 전화하라기에, 책 저자분이기도 하고 해서 조심조심 전화를 드려봤는데

나의 소중한 천체망원경이 전부 쓰레기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말았다.
일단, 내가 사용하고 있는 망원경은 천체사진용이 절대 아니라고 하셨다. 내딴에는 세금에 배송비까지 합쳐서 거의 200만원이나 주고 산 망원경인데, 천체사진은 찍을 수 없는 제품(정확히 말하자면 절대로 제대로 찍을 수 없는 제품)이라고 하셨다.
이야기 나눈 것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1. 일단 가지고 있는 망원경은 천체사진용이 아니라 제대로 찍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2. 가지고 있는 망원경은 초점거리가 1200mm나 되면서 F8정도의 밝기라 천체사진 찍으면 당연히 어둡게 나오고 잘 안나온다. 보통 사진용은 최소 F7이하급이다.
  3. 보통 천체사진 찍는다는 분들은 경통이 400~500만원, 카메라가 200~400만원, 그리고 마운트(적도의)만 400~500만원짜리 EM200같은 제품을 쓴다. 그런데 전체 키트가 180~200만원이면 그건 못 쓰는 물건이나 마찬가지다. 차라리 400mm 일반 DSLR이 더 잘 나올거다.
  4. 사진 찍은 것을 보면 비넷이 심한데 이건 광공해가 심한 곳에서 찍은 것이다. 항상 간다고 한 백마고지 전적지 같은 경우도 본인이 보기엔 광공해가 심한 곳이고, 광공해가 없는 곳으로, 최소 2시간 이상 거리의 산속에서 찍어야 한다. 예를들면 수피령이나 벗고개 같은 곳..
  5. 혹시라도 광공해 필터를 살 생각이 있었다면 절대 사지 마라. 색감이 확 떨어져 못 쓰는 사진이 된다.
  6. 가이딩 문제가 좀 심한것 같다. 렌즈 정밀도의 문제도 있겠지만 가이딩 하는 법을 좀 더 익히는 게 좋겠다.
  7. 마지막으로 Flat frame찍은 걸 봤는데, 잘못 찍은 거다. Light frame에 먼지가 보이는데 Flat 에 먼지가 없다는 건 잘못 찍었다는 가장 중요한 증거다. 가능하면 사진 촬영 끝나는 시점에 Flat frame을 Light frame과 같은 초점으로 찍어라.
  8. 그리고.. 또 말하지만 장비 바꾸는게 좋겠다.

전문 천체사진 작가님의 조언이라 어느것 하나 흘려들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그만큼 좌절했다고 할까? 그런 얘기를 하셨다. “계속 그 장비로 찍으시는 쪽을 택하셨는데, 남들만큼 사진이 나온다면 아마 다른 사람들에게 추앙받을 사람이 될 겁니다”
안된다는 뜻이겠지? ㅎ;

근데 말이다. 취미생활에 2,000만원이나 투자할 만큼 내가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재산이 한 100억 있으면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난 시시한 월급쟁이 의사이고 천체사진에 인생 모든 것을 건 것도 아니라 솔직히 지금 가지고 있는 장비도 허리가 휜다.
어쩌겠는가. 그냥 가지고 있는 장비로 평생 연습하는 기분삼아 촬영시도를 해야지.
그냥… 마음을 비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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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2일 백마고지전적지

IC 4592; Blue Horsehead nebula; 촬영실패

Final

저녁 8시전에 도착했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천체망원경은 극축정렬만 하고 표류이탈은 하지 않았다. 약 9시 30분경에 카메라 초점과 star alignment를 마쳤다. 찍으려고 했던 대상이 밤 10시 이후에 지평선 위로 나타날 예정이어서 아무 천체나 찍어보며 조금씩 오차를 수정했다.

IC 4592는 11시 조금 넘어 지평선 위로 올라왔고 몇 차례 사진을 찍어봤는데 카메라 노출 도중에 계속  가이딩 프로그램에서 ‘별을 놓쳤음’ 경고가 떴다. 쌍안경으로 봐도 유독 남동쪽 하늘만 별이 보이지 않아 구름이 있다고 생각하고 계속 테스트 촬영은 하면서 별이 구름위로 나타날 때까지 시간을 보냈다.

새벽 1시 즈음에 어느정도 가이딩이 안정되는 것 같아서 본 촬영을 시작했고, 각 필터별로 10분씩 노출을 줘서 L필터는 10장 나머지 R/G/B 필터는 3장씩 촬영을 했다. 촬영시간이 너무 길어서 차 안에서 조금 잠을 청했고 약 30분 정도 더 자버려서 시간을 조금 낭비했다. 마지막 B 필터의 촬영에서 마지막에 아슬아슬하게 천문박명이 끝나버려서 다른 사진보다 뿌옇게 변했다.

아침 6시에 모든 짐을 다 정리해서 출발을 했고 아침 7시 50분 즈음에 집에 도착했다.
한 한시간 정도 딴 짓을 하다가 졸린 눈을 비비며 후처리 프로그램을 실행시켰는데…. 다음의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 별이 흐름 : 생각보다 정렬이 엉망으로 되었는지 별의 궤적이 남은 사진이 많았다.
  • 초점이 애매함 : 맞다고 생각하고 촬영을 시작한 것인데 조금 애매한 느낌이 있었다.
  • 별이 너무 적음 : 고질적인 문제인데 별이 너무 적게 보였다.
  • 대상 촬영에 실패함 : 고질적인 문제 2 인데 원하는 것을 찍지 못했다.

최근까지 시도한 촬영중에 가장 긴 시간을 들여 촬영을 했는데 제대로 된 사진 하나 건지지 못했다. 일단 별이 흐르며 엉망이 된 사진을 버리다 보니 G 필터로 찍은 사진은 하나도 건질 수 없어서 RGB중 G가 빠진 사진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별이 흐르다 보니 각각 촬영한 사진들의 정렬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또 많은 수의 사진을 버릴 수 밖에 없었다.

다음은 후처리 과정 직전의 원본 사진이다.

RawImage

그리고 아래의 사진은 다른 사람들이 찍어서 인터넷에 올린 사진인데, 사진이 잘 나왔든 엉망이든 간에 뭐라도 대상이 보이는 걸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주위에 별도 많이 보이고 말이야.
그런데 내 사진은 이런 것이 전혀 없다.

원인이 무얼까 한참 고민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내가 찍은 사진은 노출시간이 너무 짧은 것 아닐까 싶다. 600초 (10분)인데! 그런데도 노출이 짧은 것일까?!
혼자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심우주 천체 전문인 사진작가님 카페에 글을 올렸는데 뭐라고 하실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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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 A*

처녀자리 은하단(Virgo cluster) 초대질량 블랙홀 Vir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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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니 오늘인가? 역사상 최초로 블랙홀 사진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처녀자리 은하단은 지구로부터 약 5380±30만 광년 정도 떨어져 있는 별들의 모임인데 여기에 존재하는 초거대 블랙홀(태양 질량의 65억배)의 촬영에 성공한 것이다. 전 6개 대륙의 8대의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촬영한 이 사진은 그냥 보면 아무것도 아닌 사진이지만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을 증명하는 증거이기도 하고 블랙홀이라는 천체를 실제로 사진으로 담은 첫번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근데.. 블랙홀은 어디 있냐고?

아아.. 블랙홀은 전파든 빛이든 물질이든 무엇이든지 빨아 당기기 때문에 실제 영상으로 담을 수는 없고 다만 저 붉은 고리의 가운데 존재한다고 하는게 맞다. 우리가 ‘본다’고 말하는 것은 전파이든 빛이든 어떤 물체에 부딪혀 튕겨 나오는 것을 눈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뭐든지 흡수하면 볼 수 없는 것이니까 말이다. 이 그림을 보면 조금 이해가 빠른데, 가운데 블랙홀이 있고 그 경계면의 사건지평선이라는 부분(물질이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기 직전의 직전의 직전의 위치) 약간 바깥쪽 이미지가 사진에 찍힌 것이다.

문과적 취향이 있는 분들은 이걸 ‘블랙홀의 그림자’라고 하는 것 같은데 어느쪽이든 저 까만 동그라미가 영상으로 얻을 수 있는 블랙홀의 모습이라고 하는 건 변함없다.

지금까지 블랙홀을 직접 촬영하려는 시도는 정말 많이 있었을 거다. 하지만 대부분의 블랙홀이 지구에서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고 (가까이 있었으면 우리 다 죽었지) 그걸 충분히 확대할 수 있는 거대한 망원경이 없어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MIT공대 대학원 중에 케이트 보먼(Kaite Bouman)이라는 천재가 이걸 해결할 방법을 알아낸 거다.

큰 망원경이 없어? 그럼 망원경 여러개를 가지고 큰 망원경처럼 만들면 어떨까?

이 과학자는 여섯개 대륙에 위치한 8대의 전파망원경을 하나로 묶어 블랙홀을 찍을 방법을 만들어 냈다. 어떻게 하는 거냐면…

각기 다른 위치에 위치한 8개의 전파 망원경의 촬영시간을 원자 시계로 일치시킨 다음에, 같은 시간에 블랙홀을 엄청나게 많이 찍는 거다. 시간이 같으니까 8군데에 있는 망원경이라고 하더라도 같은 순간의 사진을 찍은 거잖아? 이걸 아주아주 복잡한 수학적 계산과정을 거쳐 영상으로 만들어 낸 것이지.

말은 쉽지만… 어마어마한 노력과 자원을 들여 지구 크기만한 천체망원경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렇게 찍은 전파 데이타가 5페타바이트. 1TB짜리 하드디스크 5000개 분량의 자료를 만들어내서 이걸 영상으로 만들어 낸 것이구. 정말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들여 사진 한 장을 만들어 낸 거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저런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 하겠지만은, 블랙홀 자체를 사진으로 찍어낸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앞으로 저 기술은 멀리 있어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천체나 물체를 엄청난 크기로 확대해 찍을 수 있는 기술이기도 하고, 위치에 따라 멀리 있는 물체의 삼차원적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이기도 해. 뭐 블랙홀을 찍었다는 것 자체로도 이미 충분히 대단한 일이지만 말이야.

아무튼 그렇다. 별에 관심있는 나로서는 너무 대단한 일이라 글을 조금 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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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망원경 초기화 과정

천체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망원경을 잘 초기화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기화 시킨다는 말은 망원경이 지구의 자전축과 정확히 일치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고, 내가 원하는 대상을 찾았을 때 자잘한 문제로 촬영에 집중할 수 없는 일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뜻도 있습니다. 뭐 제가 만든 말이니까 신경은 크게 쓰지 마세요.
보통 극축정렬과(Polar alignment)와 표류이탈(Draft method)를 사용하게 되구요, 이 과정이 끝나도 천체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할 일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다른 사람과 같이 별사진을 찍으러 간 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이 과정을 알아내는데 몇 달이 걸렸습니다. 부디 여러분들은 저와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시길 빌며 적어봅니다.

  1. 극축정렬 단계
    1. 일반적인 극축정렬
      1. 삼각대의 표시 부위가 북쪽을 향하게 한 상태로 단단히 고정합니다. 이때 북쪽방향 표시선을 동쪽으로 5~10도 틀어지게 하면 좀 더 편합니다. 아니면 아예 표시선이 북극선을 바라보게 설치해도 됩니다.
      2. 삼각대에 마운트만을 설치한 후 극축 정렬(Polar alignment)을 합니다. 극축망원경이 있는 게 더 유리하며, 없다면 적도의(마운트)의 눈금을 읽어 현재 위치의 위도와 경도를 맞춰 줍니다.
        극축망원경이 있다면 극축망원경에 표시된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가 실제 천구와 동일한 위치에 위치하도록 마운트 몸체를 돌려가며 맞춰 줍니다.
        극축 망원경의 Polaris라고 표시된 동그라미에 북극성이 위치하도록 조정나사들을 돌려 조정합니다. 조정이 끝나면 나사를 조여 단단히 고정합니다.
    2. 표류이탈(Draft method)에 의한 추가 극축정렬 (빼도 되지만 하면 좋습니다)
      1. 가이드 스코프와 경통등을 모두 설치한 후 무게중심을 맞춰 줍니다. 이때의 무게중심은 촬영시와는 다르기 때문에 적당히 맞춰줘도 됩니다.
        두 개의 스코프에 십자선이 있는 아이피스를 끼워줍니다. 망원경에 전원을 넣습니다. Star alignment를 하라고 하면 대충 Enter를 눌러 star alignment를 마칩니다. 이 상태로 우선 남쪽 적위 20도 정도에 있는 별을 하나 선택해 GoTo를 실행시킵니다. 별이 가이드 스코프의 십자선 가운데 오도록 하고, 경통에서도 그 별이 십자선 가운데 오도록 해줍니다. 이때 가이드 스코프의 나사를 조절해 별이 가이드 스코프와 경통의 십자선 모두에 맞도록 조금 수정을 합니다.
      2. 경통 아이피스를 조금씩 돌려 십자선이 수직으로  곧게 서게 한 후, 십자선 가운데 별이 위치하도록 해줍니다. 이제 5분 가량 기다립니다.
        만약 별이 북쪽(화면의 위쪽)으로 흐르면 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마운트(적도의)를 동쪽으로 조정해 줍니다. 남쪽으로 흐른다면 서쪽으로 조정해 주면 됩니다. 매 5분씩 기다리며 별이 더 이상 북쪽이나 남쪽으로 흐르지 않는 것을 확인하면 1차 조정이 끝난 것입니다.
      3. 2차 조정을 시작합니다. 우선 동쪽이나 서쪽의 고도 15도 정도에 위치하는 별을 하나 찾습니다. 그 별을 경통의 십자선 가운데 위치시키고 아이피스를 돌려 십자선이 수직이 되게 합니다. 5분 정도 기다리면 별이 흐르는데, 북쪽으로 흐르면 적도의의 고도를 낮춰줍니다. 남쪽으로 흐르면 높이면 됩니다. 더 이상 흐르지 않으면 표류이탈을 종료합니다.
        정리하면 남쪽을 보고 할 때 북쪽으로 흐르면 동쪽으로 마운트를 돌리고,
        동쪽을 보고 할 때 북쪽으로 흐르면 낮춰주면 됩니다.
        북쪽은 -> 동쪽, 아래 입니다. 
  2. 천체사진을 위한 정렬 단계
    1. 천체망원경의 전원을 끕니다.
    2. 아이피스를 모두 제거하고 장비를 완전히 세팅합니다. 세팅이 끝나면 무게중심을 맞춰줍니다. 이때는 장시간 노출시 모터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정확히 맞춰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노트북을 켜서 추적용 프로그램과 주 카메라를 실행시킵니다.
    4. 천체망원경을 Home axis (중립 자세)로 만들고 다시 전원을 켭니다.
    5. GoTo기능 활성화를 위해 Star alignment를 실행합니다.
    6. 망원경이 첫번째 별을 찾아주면 두 카메라를 실행시켜 영상을 얻습니다. 획득한 두 영상을 살펴보고 다음의 문제를 확인합니다.
      1. 가이드 스코프의 초점이 틀어져 있으면 별이 안보이므로 바흐티노프 마스크를 통해 초점을 맞춰줍니다. 적당히라도 맞으면 됩니다.
        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초점을 다시 맞춰주고, 초점이 어느정도 맞으면 연속 촬영을 시키며 화면의 가운데 별이 위치하도록 해줍니다.
      2. 경통 카메라에 초점이 틀어져 있으면 별이 보이지 않으므로 바흐티노프 마스크를 써서 초점을 맞춰줍니다. 이것도 적당히라도 보이면 됩니다.
      3. 경통 카메라에 별이 잡히긴 하는데 가이드 카메라에서 보여준 영상의 한쪽 귀퉁이만 보여주고 있다면, 경통을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가이드 스코프의 조종 나사를 돌려 동일한 부분을 바라보도록 해줍니다.
        동일한 부위를 바라보는 것 같으면 다시 망원경을 조작해 가이드 스코프의 영상 가운데 별이 위치하도록 한 후 경통 카메라에서도 별이 가운데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 과정을 될 때까지 계속 합니다.
      4. 가이드 카메라의 영상과 경통 카메라의 영상을 보았을때 보는 각도가 동일한지 확인합니다. 만약 거꾸로 되어 있다면 두 카메라 중에 하나를 빙글빙글 돌려 바라보는 각도가 동일하게 만들어 줍니다.
        단, 직립 프리즘을 쓰면 영상이 거울상 반대로 보일 수 있습니다.
      5. 3번과 4번의 과정을 통해 두 스코프를 통한 대상이 화면 가운데 오도록 계속 수정을 합니다. 이때 기억할 것은
        1. 가이드 스코프와 경통의 시야각은 차이가 난다
        2. 경통은 움직일 수 없어도 가이드 스코프는 바라보는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6. 가이드 카메라의 영상과 경통 카메라의 영상이 동일한 대상을 화면 가운데 보여주고 있고, 각도가 동일하다면 첫번째 정렬을 마치고 두번째 별을 찾도록 합니다.
      7. 두번째 별을 추적하는 동안 가이드 스코프와 경통의 초점을 좀 더 세밀하게 맞춰 줍니다. 다음의 조건이 다 맞는지 마지막으로 확인합니다.
        1. 가이드 카메라와 경통 카메라가 동일한 부위를 동일한 각도로 바라보고 있다
        2. 가이드 카메라의 초점이 맞는다
        3. 경통 카메라의 초점이 맞는다
        4. 경통 카메라가 보여주는 영상은 가이드 카메라가 보여주는 영상의 정 가운데를 확대시켜 보여주고 있다
      8. 여기까지 끝나면 Star alignment과정을 종료합니다. 이제 원하는 대상을 찾으시면 됩니다.

어렵지요…? 저도 어려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극축 정렬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별이 심하게 흘러 정밀한 추적이 불가능하고요,
가이드 스코프와 경통의 시야가 맞지 않으면 대상을 선택할때 혼란을 주게 됩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고 저도 이것을 하며 거의 2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부분이니 꼭 기억하시고 차근차근 한단계씩 나아가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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