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하구 한국하고 사이가 안좋아서..

엉뚱하게 내가 곤란하다.

8월 첫 주에 일본 여행이 예정되어 있거든. 남들은 취소다 해약이다 난리인데 난 1년 전부터 계획되어 있던 거라 취소하기도 그렇고, 취소할 생각도 별로 없고 해서 가려고 한다.
사실… 한일관계보다 난 내 지갑 사정이 더 걱정이긴 하지만말야. ㅋ

복잡한 것은 잘 모르겠지만, 대충 이런 타임라인을 따라 역사가 흘렀다고 한다.

1. 박정희 때 미국에게 한일양국 수교를 압박받았는데 그때 식민지배에 따른 피해보상을 일본이 해주기로 하고 앞으로 이에 대한 청구권은 없다고 못 박음. 다만 돈의 이름은 ‘사죄금’ 또는 ‘배상금’이 아니라 ‘건국 축하금’이었고, 사죄의 의미는 없다고 했다 함.
2. 최근 일제시대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회사에 대해 구상권 청구를 했고 그걸 한국 대법원이 받아줬음. (국제법상 국가대 국가의 청구권은 사라졌다고 하지만 개인의 청구권은 사라질 수 없다고 함. 그래서 승소한 거라고 하더라)
3. 재판 결과에 대해 일본이 매우 화를 냈고 어떻게좀 해보라고 우리나라 행정부를 압박했는데, 우리나라 행정부 왈 “한국은 니들하고 다르게 철저한 삼권분립 국가라 너님들이 뭐라고 하셔도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어요.;;;”
4. 한국 행정부의 무심한 반응에 더욱 화가 난 일본이 G20정상회담 전부터 한국에 대한 수출 제재를 가할 생각을 했다고 하며, G20 끝나자 마자 수출 제재를 발동함

여기까지가 현재까지 있어왔던 일이라고 들었다.
일본은 크게 세가지 품목(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불화수소)에 대해 수출제재를 가했는데, 엄밀히 말하면 “수출 금지”가 아니라 지금까지 한국에 해왔던 최혜국 대우(화이트 리스트 대우)를 취소하고 다른나라들 처럼 매번 수출 할 때마다 심사 받으라고 한 것이다.
문제는 이 심사가 길면 2~3달까지 걸릴 수 있으니 재고를 제대로 못 맞추면 국내 기업들은 생산라인을 멈췄다 가동했다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은 이렇게 못하고 그냥 멈출수밖에 없다. 연속 공정이라 껐다 켰다 못한다)
복잡한 것은 다 제쳐두고 간단히 수출 제재 품목에 대해 설명하면, 플루오린 폴리이드와 리지스트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초미세공정으로 만들어지는 반도체에 꼭 필요한 소재이고, 불화수소(불산)은 거의 모든 반도체 공정에서 세척제 개념으로 사용하는 품목이다. 다시말해 한국이 세계적으로 가장 우위에 있는 “반도체 생산”에 대해 폭탄을 던진 것이라고 하겠다.

일단 상황은 이런데 짜증은 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
1. 이거 어차피 일본 자민당과 아베정부가 “보수 우파 결집!”을 모토로 반한감정을 조장해서 이번달 총선을 이기기 위해 하는 짓이고,
2. 수출금지가 아니라 수출 제재인데다가 실제로는 2~3개월동안 심사 안하고 서류 신청할 때마다 바로바로 도장 찍어버리면 종전과 전혀 다르지 않으며,
3. 위의 소재를 생산하는 일본 기업의 가장 큰 고객이 한국님이시라 저거 오래 압박하면 일본내 반도체 관련 산업이 망할 수밖에 없는데다,
4. 러시아에서 고순도 불화수소를 판매하겠다고 제안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모두들 러샤가 핵미사일과 우주선을 날릴 수 있는 대단한 나라라는 것은 잊고 있다)
5. 마지막으로.. 현재 한국의 삼성과 하이닉스가 판매하고 있는 반도체가 세계시장의 80%를 먹고 있다. 만약 얘네들이 1년 정도 생산을 못하게 되면 전 세계 IT기업이 가만있지 않을 거임. (다른 반도체 생산라인을 새로 깔려고 해도 2~3년 걸리기 때문에 시간을 못 맞춤. 거기다 지금 살아남은 삼성과 하이닉스는 전세계 수백개의 반도체 회사들을 다 죽이고 살아남은 놈들임. 절대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님.)

어차피 시간 지나면 다 해결될 일인데도 내가 기분이 좀 안좋은 것은, 일본정부나 한국정부나 이번 수출 제재를 통해서 자기네 편의 결집을 유도하고 상대 국가에 대한 미움을 증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아베 정권은 ‘혐한 정서’를 증가시키고 북한의 위협을 과대포장해서 우익세력을 결집시키고 군대를 만들려고 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 역시 내년 총선 생각해서 ‘혐일 정서’를 기치로 프로파간다를 만들어 내고 있는 느낌이다. 근데말야, 이런 정치인들의 권력욕이 만들어낸 혐오정서는 고스란히 우리 모두의 몫이 된다. 이런 일이 터지면 원치 않는 상대국민에 대한 테러도 발생하고 무역전쟁에 따른 불필요한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 이렇게 한바탕 하고 나면 마음속에 남아버린 상대 국가에 대한 미움이 오래도록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고 말이다.

뭐, 일본이 잘못하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다. 내 말은 일본도 매우 나쁜 놈이지만 한국 정부도 이 기회에 뽑아 먹을 것을 뽑아 먹으려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좋다. 특히 ‘필요한 소재를 국산화 하기 위해 정부에서 7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기사를 봤을때는 더 마음이 불편해졌는데, 사실은 대부분의 기술이 국내에 있을 거다. 단지, 옆 나라에서 사오는게 더 싸니까 설비 안하고 개발 안한거지. 근데 이미 다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분야에 7조를 투자한다고?
그거 그냥 국민 세금으로 기업들에게 ‘공짜로 공장 지으라’고 주는 돈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에휴… 아무튼 맘이 좀 안좋네.
부디 내 블로그 친구분들은 이번 사태 때문에 너무 불안해 하지 말길 바란다.
이거 다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것이고, 한 8월, 9월 되면 제재니 뭐니 아무 이야기도 없이 사라져 버릴거다.
뭐 시국이 시국이니 만치 불매운동을 한다거나 해외여행을 자제하시겠다면 절대 말릴 생각은 없지만, 부디 일본에 대해 너무 미운 마음을 갖지는 말기를 부탁드린다. 걔네들이 과거사 사죄도 안하고 정말 싸가지 없이 구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같이 지낼 수 밖에 없는 이웃이라는 생각을 잊으면 안된다.

2주만에 깨달은 이브온라인의 특징

이브 온라인은 PvP게임입니다

이 문장은 아닐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이브 온라인의 서비스 회사인 CCP는 모든 유저에게 무한에 가까운 자유도를 주고 있습니다. 유저들은 게임이 제공하는 스토리라인을 따라 미션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튜토리얼이 끝나자 마자 퀘스트를 포기해버린 후 웜홀에 있는 해적단에 가입할 수도 있습니다.

CCP는 게임속의 안정적인 물가유지를 위해 경제학자까지 동원하여 시스템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물가 유지를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PvP가 있습니다. 이브온라인의 세계도 다른 게임처럼 끝임없이 자원이 생성됩니다. 말 그대로 ‘무한한 자원’입니다. 무한한 자원은 필연적으로 재화의 가치 하락과 유저들의 아이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데요, CCP는 이 부분을 PvP를 통해 해결하고 있습니다.

게임 속에서 상대방에게 공격당해 죽으면 우주선이 파괴되는데, 이때 가지고 있는 아이템의 절반이 사라지고 절반은 누구에게나 빼앗길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결국 2의 재화를 생산해도 PvP 한 번에 1로 줄어든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우주선이 파괴된 유저는 다시 우주선을 사기 위해 2의 재화를 소모하게 됩니다. 또한 아이템 중에는 우주선이 파괴시 그냥 증발하는 아이템이 있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재화의 손실이 있습니다. 결국 PvP를 할 때마다 아주 조금씩 이브 온라인내의 재화가 증가하기는 하지만 그 증가폭이 미미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CCP는 유저들의 PvP를 최대한 아니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브 온라인은 현실 게임입니다

말이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게임이라는 뜻입니다.

제가 보름 정도 해 본 결과를 토대로 말씀드리면 그렇습니다. 인간이 진짜 우주에서 생활하게 되고, 무한에 가까운 우주라 한다면 그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일이 다 일어납니다. 이브온라인에서는 다른 게임에서 경험할 수 있는 배송 서비스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원의 채집부터 배송, 제작, 판매까지 모든 것을 유저들이 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실제 사회와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직업이 생겨나고 심지어 물건을 받아 파는 중간상인까지 존재합니다. 단지… 이 사회가 무법천지라는 것만 제외하곤 말이죠.

그럼 제가 2주간 이브온라인을 해보고 느낀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이브온라인에는 레벨이 없습니다. 대신 누구나 시간을 들여 스킬을 익힐 수 있으며 이 스킬을 통해 기술을 연마합니다. 하지만 이 스킬이라는 것은 유료 결제기간 동안만 성장하기 때문에 스킬을 키우기 위해서는 계속 유료 결제를 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엔 CCP에서 제공하는 현질을 통해 스킬을 익히게 됩니다. 결국 어느쪽으로든 CCP는 돈을 벌게 됩니다.
  • 대부분의 사용자가 알트(Alternative의 약어)라고 부르는 부계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이선스의 문제로 유저들은 두 개 이상의 계정을 유료로 결제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원활한 육성과 사업을 위해 컴퓨터까지 두 대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위의 이유로 화면에 보이는 접속자 수는 시간당 23,000명 정도지만 실제 유저의 수는 16,000명 아래 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국 완전 골수 유저가 가득한 게임입니다.
  • 이브온라인 게임 내에서 멀티 계정에 대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그래도 유료 결제 또는 직접 게임내 화폐를 벌어 구입하는게 낫습니다.
  • 만약 오메가 계정(유료 결제)을 시작하겠다고 결심하셨다면 바로 알파 계정(무료 계정)을 하나 더 만드시길 추천합니다. 이브온라인은 시간이 돈이라 가능한한 빨리 만들어 스킬포인트라도 쌓이게 하면 유리합니다.
  • 전체적으로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작하고 얼마 안되 퍽치기를 당하면 심리적 타격이 상당할테니까요. 추천할만한 방법은 나무위키나 펀즈위키의 내용을 충분히 보고 시작하면 그래도 낫습니다.
  • 이브 온라인의 세계는 경찰이 없으면 우리가 어떤 생활을 하게 될 지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절도, 강도, 사기, 납치, 암살, 테러, 전쟁, 그 모든것이 게임내에 존재합니다. 심지어 상대방 회사에 대한 스파이질도 서슴치 않습니다.
  • 물론 이브 온라인은 경찰이 있어도 어떤 경우엔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 역시 보여줍니다.

그래도 추천은 합니다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세상의 게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게임 내에서 유저들이 만들어 낸 수많은 컨텐츠가 있으며 게임 자체가 제공하는 컨텐츠도 있습니다. 저 처럼 별 생각없이 시작했다가도 금새 빠져 쉬지않고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뭐 게임은 직접 해봐야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한번 해보시길 권합니다. 와우(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보다 긴 수명의 게임이 지금까지 존재하는 이유를 이해하실 수 있을겁니다.

모두에 의한 모두를 위한 모두의 배틀로얄

eveOnline

이브 온라인이라고 하면 누가 뭐래도 이 농담이 사실 아닐까 싶다.

위에 사진은 플레이어들이 만든 것인데 한글로 번역하면 “우주에서는… 니가 비명을 지르던 말던 아무도 신경 안써. 제목 : 모두가 너를 싫어해”이다.

진짜냐고 물어본다면 나도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아서 뭐라 말 할 수는 없지만 많은 플레이어들이 동감하고 주의를 주곤 한다.

“근처에 동동 떠있는 알(플레이어가 탄 비상 탈출선)도 조심해요”

“이브온라인에서는 사기당하는 놈이 등신이지요”

“이상하면 일단 죽이세요”

농담같지…? 근데 해보니까 진짜 농담이 아니더라. 다른 MMORPG처럼 혼자 열심히 레벨업 하고 있으면 갑자기 파티 맺어서 게임하자는 놈들이 있거든. 근데 수락 해주면 워프(warp)로 킬러가 나타나 날 죽이고 간다 하더라. 그리고 장거리 이동을 위한 스타게이트 주위에는 항상 아무 이유없이 유저를 죽이기 위해 기회를 노리는 다른 유저가 도사리고 있고. 이유도 간단하다.

  • 돈이 많을 것 같아서
  • 심심해서
  • 내 우주선보다 크니까
  • 아이디가 맘에 안들어서
  • 우주선 아랫쪽이 빨간색이라서
  • 그냥

사실 이유라고 하는 것들도 웃기지도 않고 그냥 죽이고 싶으니까 죽이는 게임이다. 그리고 이 게임의 개발사인 CCP는 모든 이들에게 더더욱 격렬하고 많은 PvP(플레이어가 다른 플레이어를 죽임)를 격려하고 있다. 마치 여기까지 들으면 지옥에서 기어올라온 게임 같지만, 아직도 24시간 내내 2만 5천명에서 3만명의 유저가 계속 접속해 있는 신기한 게임이다.

물론 게임 내에서 다른 유저를 죽이는 것 말고도 다양한 즐길거리가 존재하지만, 언제나 뒷통수를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약 30분간 어디서 하는지도 모르는 튜토리얼이 끝나고 나면 안전하다고 말하기는 하나 언제는 퍽치기가 발생할 수 있는 우주공간에 던져져 버리니까 말이다.

게임이 잔인한 걸까 인간이 잔인한 걸까

산업혁명 시대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가 ‘Gentleman’이라고 부르던 영국 신사들은 심심하면 주인없는 개를 묶어놓고 칼 던지기를 한다거나 지나가는 창녀를 붙잡아 술통에 거꾸로 박아놓고는 다리를 칼로 찌르며 놀았다고 한다. 물론 매일매일 이런 짓을 했으면 영국 시내는 아비규환 그 자체였겠지만, 그래도 이런 기록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심심해서’ 남을 괴롭히는 놀이가 그다지 큰 문제는 아니였다는 생각은 든다.

열심히 식량을 나르고 있는 개미행렬을 아무 이유없이 손으로 뭉게 죽이는 어린아이라든가, 동물의 반응이 궁금해서 호기심으로 태워죽이고 끓는 물을 붓는 사람들이라든가, 게임에서 아무 이유없이 상대방을 공격해 죽이는 모든 행동이 나의 관점에서는 동일하게 보인다.

그냥 인간은 누가 교육하지 않으면 자기 맘대로 하고 싶은 동물인가 보다.

심한말로 그냥 내비두면 애초부터 남 신경 안쓰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는 개새끼들이 아닌가 싶다. 아아… 성악설이라고? 노노…. 아닙니다요.

내 말의 요지는 ‘인간은 악해서 그런 짓을 하는게 아니다. 그냥 자기 본능에 충실할 따름이다’ 입니다. 그냥 이렇게 생겨먹은 것들이라는 말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