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잘한 문제들 해결

사실 최근의 성과와 관계없이 고민이 좀 있었다

첫째는 몸이 예전보다 더 시원찮아 졌는지 너무 추위를 많이 탄다는 것. 지난번 촬영때 영하 40도에도 견디는 두툼한 점퍼를 입고 바지도 내복을 껴 입었는데, 그래도 추워서 힘들었다. 심지어 바람도 많이 안 불었고 새벽에 영상 4도 정도밖에 안 떨어졌는데 말이다.
그래서 고민하다 열선 매트를 주문했다. 뭐냐하면 그냥 직사각형 전기 매트인데 뒤쪽에 고무줄이 달려 있어서 의자에 고정해 깔고 앉을 수 있는 제품이었다. 가격이 좀 비싸서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추위에 몸 상하는 것 보다는 낫겠다 싶어 주문을 했다. 그런고로 내 겨울 촬영 장비는 아래와 같다

  • 1인용 간이텐트 : 던지면 펴지는 것
  • 조립식 의자 1개
  • 의자용 열선매트 1개
  • 짱짱한 배터리 1개 (거짓말. 짱짱하지 않아 걱정이다)
  • 두터운 옷과 열선 조끼

이 정도면 어떻게 영하 20도 까진 버티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백마고지… 한 겨울에는 온 몸이 얼어붙는 공포를 느낀다. 이번 겨울에는 조금 따뜻하게 하고 천체사진을 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

두번째 고민은, 천체망원경의 무게 중심이 잘 맞지 않는 문제였다. 물론 7kg가 넘는 경통을 걷어내고 2kg짜리 경통을 달았으니 무게추가 남아 한쪽 축은 해결을 했는데, 문제는 망원경 이었다.

보면 알겠지만 도브테일이 굉장히 짧은데다가 뒤쪽으로는 포커서와 이것저것이 매달려 있고 경통밴드가 뒤로 후퇴할 수 없는 구조라 무게중심을 잡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래서 지난번 촬영때도 최대한 도브테일 뒤쪽으로 마운트에 고정하고 촬영을 했는데, 까놓고 말하자면 경통 뒤쪽이 무거워 Lock을 풀면 바로 뒤쪽으로 넘어갔다.
이것 자체로도 이미 문제가 되는데 진짜 큰 고민은 LRGB필터를 설치하면서 나타났다. 경통에 필터 휠과 카메라를 설치하면 뒤쪽으로 1kg정도가 더 걸리는 문제였다. 뭐 튼튼한 것 빼놓으면 시체인 마운트를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무게중심이 맞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기계에 무리가 가는데다 가이딩에도 문제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까 고민하다 도브테일은 6인치 굴절망원경의 긴 것으로 바꿀 생각도 해봤는데, 애초에 공간이 나오지 않아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런저런 방법을 혼자 생각해 보다가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아직 마운트의 제한하중에 가깝지 않으니 차라리 경통 앞 부분에 무게추 역할을 할 것을 설치하자!”고 결심했다. 그래서 경통을 감을 수 있는 낚시용 편납을 알아보다가 이걸 발견했다.

스쿠버 다이버들이 허리에 차는 납인데 플라스틱으로 완전하게 감싸진 형태였다.
지금 생각은 요걸 경통의 앞부분에 실리콘 테이프로 단단히 고정해서 양 쪽의 무게를 맞추면 어느정도 균형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까 이 놈을 제외한 전체 무게를 확인해 보니 2.9kg가 나왔고 이 녀석 하나만 설치해도 확실히 균형이 잡힐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그래도.. 혹시 몰라 두 개를 주문했다.

뭐 우습긴 하지만 하루종일 머리를 굴려 이런 것을 하고 있다. 흔히 말하길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이제 남들만큼의 촬영이 가능해 졌으니 조금씩 자잘한 오류들을 해결하며 촬영을 시도하려고 한다. 뭐 솔직히 말해 하찮기 그지 없는 실력이지만, 그래도 계속 노력하면 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들보다 첫 촬영 성공에 오랜 시간이 걸렸으니 그만큼 더 기초가 튼튼하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본다. ^^)b

PixInsight 이미지 프로세싱 과정 – 1. 전처리(Preprocessing) – 3/3

1. Star Alignment

  • Reference image우측의 view를 File로 바꾼다
  • 정렬의 기준이 되는 프레임을 하나 선택하여 아래화살표를 클릭해 로딩한다
  • Registration model은 Projective Transformation으로 설정
  • Working mode는 Register/Match Images로 설정
  • Target Images에 Add Files를 선택하여 아까 레퍼런스로 잡은 프레임을 제외한 나머지 프레임을 모두 선택해 로딩한다
  • Output Images의 output directory를 설정
  • Apply Global(F6)을 클릭

Star alignment는 한번만 실행시켜야 하며, 대부분의 경우 별다른 무리 없이 작동함. 다만 별상이 오토가이딩 문제로 흔들렸을 경우 Star Detection항목의 Dectection scale을 8정도로 바꾸거나 Log(sensitivity)항목의 슬라이드를 왼쪽으로 줄여 해결할 수 있음

Distortion correction은 초점거리가 400mm이하인 경통을 사용했을때 체크하면 정렬에 도움이 됨

만약 별 정렬후 깁스 효과(Gibbs Effect)에 의해 별 주위에 어두운 동심원과 밝은 동심원(라쿤 아이-Racccoon Eye)이 나타나면 Clamping Threshold를 동심원이 사라질 때까지 줄이면 된다

2. Image Integration of Light Frames

우선 통합되는 프레임의 기준이 되는 레퍼런스 프레임을 선정해야 함. 레퍼런스 프레임은 아래의 기준으로 선택하면 좋음

  • 높은 SNR 값
  • 눈에 띄는 오류(위성이나 비행기 같은)가 없어야 함
  • 광공해 등에 의한 심한 그래디언트(Gradient)가 없어야 함

기본적으로 PixInsight는 가장 먼저 로딩한 프레임을 레퍼런스로 설정함. 하지만 좀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레퍼런스 프레임을 선택 후 그림과 같이 Set Reference를 클릭하면 됨.

  • 레퍼런스 프레임을 선정하여 로딩 후 Set Reference를 클릭
  • Add Files로 나머지 프레임들을 로딩
  • Image Integration 항목
    • Combination : Average
    • Normalization : Additive with scaling
    • Weights : noise evaluation
    • Scale estimator : Iterative k-sigma / biweight midvariance
    • Evaluate noise 체크
  • Pixel Rejection (1)
    • Rejection Algorithm
      • Percentile Clipping : 3~7장의 프레임
      • Averaged Sigma Clipping : 7~10장의 프레임
      • Winsorized Sigma Clipping : 15~25장의 프레임
      • Linear Fit Clipping : 최소 5장 이하 또는 최소 15장 정도일 때. 25장 이상일 때 최상의 선택임
    • Normalization : Scale + Zero Offset
  • Apply Global(F6) 클릭

Large-Scale Pixel Rejection

위성이나 비행기에 의한 오류를 제거하는데 사용. low large-scale은 경통에 묻은 찌꺼기에 의한 오류를, 그리고 high large-scale은 비행기나 인공위성 궤적에 의한 오류를 제거해 줌.

58장의 라이트 프레임을 통합한 결과물. M42 오리온 대성운

여기까지가 PixInsight에 의한 Preprocessing입니다. Preprocessing은 촬영한 프레임의 선형 데이터를 처리하기 전에, 촬영한 영상들을 정리하고, 오류를 제거하고, 합치는 과정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Inside PixInsight 책을 참조하세요.

PixInsight 이미지 프로세싱 과정 – 1. 전처리(Preprocessing) – 2/3

Light frame의 준비

1. Image Calibration of Light Frames

  • Add Files로 라이트 프레임을 로딩
  • Output directory를 설정
  • Master Bias에 마스터 바이어스 프레임을 선택
  • Master Bias에 Calibrate는 체크해제
  • Master Dark에 마스터 다크 프레임을 선택
  • Master Dark에 Calibrate와 Optimize를 체크
  • Master Flat에 마스터 플렛 프레임을 선택
  • Master Flat의 Calibrate는 체크해제
  • Apply Global (F6)을 실행

실행후 나타날 수 있는 콘솔의 다음 메시지 ‘Warning: No correlation between the master dark and target frames.’는 크게 신경쓰지 말 것.
이 과정이 끝나면 output directory에 …_c.xisf 파일이 만들어 짐.

2. Cosmetic Correction

라이트 프레임에 아직 남아 있는 핫 픽셀과 그와 유사한 잡티를 제거하는 과정

  • Add Files로 Calibration된 라이트 프레임을 로딩한다
  • Output directory를 설정한다
  • Use Master Dark를 체크하고 마스터 다크 프레임을 로딩해준다
  • 아래의 Hot Pixels Threshold의 Enable을 체크한다
  • Use Auto detect를 체크하고 아래 항목의 Hot Sigma를 체크하며 3.0을 입력한다
  • 로딩한 라이트 프레임 하나를 더블클릭한 후 Real-Time Preview (속이 빈 동그라미)을 클릭한다
  • 화면에 RTP화면이 나오면 아까 Hot Pixels Threshold의 Qty 슬라이더를 이리저리 옮겨 원하는 만큼 핫 픽셀이 선택되게 한다
  • 충분히 원하는 상태가 되면 Apply Global (F6)를 클릭한다
  • Output directory에 _cc.xisf파일을 확인한다

3. Debayer

CCD의 모자이크 패턴을 확인해 그레이스케일 영상을 칼라로 전환시키는 프로세스 입니다. 이 프로세스를 사용해 라이트 프레임의 원래 색상을 찾아 줍니다.
이 프로세스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사용하는 CCD카메라의 모자이크 패턴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 Add Files로 Cosmetic Correction이 끝난 파일( _cc.xisf)을 로딩
  • Bayer/mosaic pattern을 자신의 CCD에 맞게 설정
  • 다른 모든 설정은 그대로 둠
  • Apply Global (F6)을 클릭
Debayer 전과 후

주의사항:

라이트 프레임의 FITS 헤더를 읽어보면 베이어 모자이크의 패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데이타대로 Debayer를 실행시켰을 때 촬영직후 내가 봤던 색상과 다른 경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FITS 헤더의 기록을 무조건 믿지 마시고 Debayer를 했을 때 나온 결과물이 촬영직후 내가 봤던 색상과 일치하는 것으로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 Meade DSI-IV의 경우 FITS헤더에는 BGGR이라고 모자이크 패턴이 기록되어 있으나 실제로 프로세싱을 해보면 GRBG가 맞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PixInsight 이미지 프로세싱 과정 – 1. 전처리(Preprocessing) – 1/3

본 설명은 PixInsight로 OSC(One-Shot Color) 이미지를 처리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LRGB-Ha의 경우는 다른 문서를 참조하세요.

기본 기능

1. Blink

Process 항목에서 Blink를 실행. 촬영한 Light frames을 전부 로딩한 후 그 중에 잘못 찍힌 사진을 확인함.
사진을 확인한 후 잘못 찍힌 파일을 새로운 폴더로 이동시키거나 잘 찍힌 사진만 새로운 폴더로 이동시킴. (아래 그림 참조)

2. ScreenTransferFunction (STF)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프로세스로 선형 데이타를 비선형 데이타로 변환시켜 Light frame에서 제대로 보이지 않던 부분을 보여줌.
앞의 Blink 프로세스에서 조금 찝찝한 사진은 STF로 재확인 하는 것이 좋음.

프레임 Calibration과 Integration

촬영시 발생한 전자기적 오류나 렌즈의 이물에 의한 영향을 제거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가능한한 바이어스 프레임(Bias Frames), 다크 프레임(Dark Frames), 플렛 프레임(Flat Frames)을 촬영하여 사진의 불필요한 오류를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프레임은 최소 세 장 이상의 프레임이 필요합니다.

1. Master Bias프레임 생성

ImageIntegration process를 실행.

  • Add Files로 각각의 바이어스 프레임을 로딩합니다.
  • Image Integration항목의 Combination method는 Average로 선택
  • Normalization은 No Normalization으로 선택
  • Weights는 Don’t care를 선택
  • 아래쪽 Evaluate Noise의 체크를 해제
  • Pixel Rejection(1)의 Rejection Algorithm을 선택
    • Linear Fit Clipping : 프레임이 25장 이상일때
    • Winsorized Sigma Clipping : 프레임이 15~25장 일 때
    • Averaged Sigma Clipping : 프레임이 7~10장일 때
    • Percentile Clipping : 프레임이 7장 이하일 때
  • Pixel Rejection(1)의 Normalization은 No Normalization을 선택
  • Pixel Rejection(1)의 Generate rejection maps는 선택해제
  • Pixel Rejection(2)의 설정은 그대로 유지

Apply Global (F6)을 실행시켜 Master Bias프레임을 생성. Save As.. 로 저장함. 이때 저장 방식은 .xisf파일의 기본 설정이면 충분함.

2. Master Dark 프레임 생성

마스터 다크 프레임 역시 바이어스 프레임과 동일한 설정으로 ImageIntegration을 실행하면 됨. 항상 기억할 것은 절대로 Evaluate Noise를 체크해선 안됨.

3. Flat frames의 Calibration

Flat frames은 이미지 Integration을 하기 전에 반드시 바이어스와 다크 프레임의 마스터 판으로 교정(Calibration)을 해 줘야 함.
Process항목의 ImageCalibration을 실행함.

  • Add Files로 플랫 프레임을 로딩
  • Output Files의 Output directory를 설정
  • 한 칸 아래의 Postfix (접미어)는 그래도 둠
  • Master Bias항목에 폴더 아이콘을 클릭해서 마스터 바이어스 프레임을 선택
  • 아랫칸의 Calibrate는 체크를 해제
  • Master Dark항목 역시 폴더 아이콘을 클릭해서 마스터 다크 프레임을 선택
  • 아랫칸의 Calibrate와 Optimize는 모두 체크
  • CFA pattern detection은 Detect CFA로 그대로 둠
  • Apply Global (F6) 클릭

이 과정을 거치면 해당 폴더에 …._c.xisf로 끝나는 파일들을 확인할 수 있음

4. Flat frames의 Integration

  • Add Files로 파일 이름이 _c로 끝나는 파일들(Calibration이 끝난) 프레임들을 로딩
  • Combination은 Average
  • Normalization은 Multiplicative with scaling
  • Weights는 Dont’ care
  • 아랫쪽의 Evaluate Noise는 체크 해제
  • Pixel Rejection(1)은 아래의 기준으로 선택
    • Percentile Clipping : 플렛 프레임이 7장 이하일 때, 또는 Sky flat (하늘을 찍어 만든 flat frame일 때)인 경우 유용.
    • Averaged Sigma Clipping : 7~10장일 때
    • Winsorized Sigma Clipping : 15~25장 일 때
    • Linear Fit Clipping : 25장 이상의 플렛 프레임이 있을 때
  • Pixel Rejection(1)의 Normalization은 Equalize fluxes 선택
  • Generate rejection maps는 선택해제
  • Apply Global (F6) 클릭

참고사항 :
Pixel Rejction(2)의 경우 EL패널이나 라이트박스로 플렛 프레임을 만든 경우 그대로 두고 시작해 본다.
Sky flat인 경우 별이 같이 찍혀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Maximum슬라이드를 오른쪽으로 옮겨 조절한다.

Master Flat을 생성 후, STF의 AutoStretch기능을 써보면 렌즈에 생긴 얼룩이나 먼지, 찌꺼기 등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의 화살표를 보면 동그란 얼룩이 보인다.

여기까지가 촬영한 프레임의 가장 기본 준비입니다.
아직 시작도 안 했어요.

M42 오리온 대성운 (Orion Nebula)

정식 이름은 오리온 성운(Orion Nebula) 인데 워낙 큼직하고 휘황찬란해서 대성운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위치는 오리온 자리의 허리띠 아랫 부분인데 모양도 그렇고 뭐랄까… 오리온 고추같은 느낌이다. (?!)

어제도 백마고지 전적지에 5시 30분 즈음에 도착해서 이것 저것 준비하고 밤 11시까지 기다렸다. 아직 오리온 대성운이 빨리 나타날 시기는 아니라 거의 4시간은 기다린 것 같다.
추웠다. 춥고 졸리고. 나 말고는 돕소니언식 망원경으로 안시관측하며 은하수를 찍으러 오신 두 명이 있었고, 30분 내외로 잠시 사진 촬영만 하고 간 사람들이 두 팀 있었다. 금요일 밤이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어 조용했다.

천체 대상물 촬영은 대략 53장 정도 찍었고 그 외에 이미지 프로세싱에 필요한 지표들을 찍으며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솔직히 어제는 잠을 잘 못 자서 2시간 정도 잤는지 마는지 그랬다. 평소보다 조금 힘들었다. 날씨는 점점 더 추워지는데 다음번 촬영시기는 11월 중순이라 그때는 어떻게 견딜지 솔직히 걱정이 되었다. 살이 찌니 몸에 맞는 옷도 잘 없고 아무튼 걱정이다.

사실 어제 가장 큰 수확은 그 동안 끝임없이 날 고통받게 했던 자동 추적기능(Auto-guiding) 문제를 드디어 해결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PHD2라는 추적 프로그램을 썼는데 이 프로그램의 자동추적 기능을 켜기만 하면 적도의가 끝임없이 좌/우 위/아래로 요동쳐서 사진이 전부 흔들리며 찍혔다. 그래서 지난번에 처음으로 성공한 플레이아데스 성단도 자동 추적기능을 꺼놓고 촬영을 한 것이다.
이 문제로 일주일 내내 골머리를 앓다가 PHD2 소프트웨어의 전체 메뉴얼과 내 천체망원경 적도의의 설명서 전체를 샅샅이 읽었다. 사실 그리고 나서도 정작 어제 가이딩을 시작하니 또 적도의가 날뛰어 한참을 고민하다 원인을 찾아냈다.

“오토 가이딩 시작 전에 반드시 교정(칼리브레이션)을 초기화 한 후 새로 교정해야 함”

너무나 당연한 문제였던 것인지, 아니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아서 말하지 않았던 것인지 몰라도 바보짓 하는 적도의와 PHD2 가이딩 소프트웨어 사이에 골머리를 앓다 칼리브레이션을 다시하고 해결되었다.

아랫쪽 그래프의 왼쪽이 가이딩이 먹통이 되었을 때의 적도의 이동 그래프이고,
오른쪽이 정상 가이딩시의 적도의 이동 그래프다. 누가 봐도 왼쪽 그래프는 이상한 것을 알 수 있을것이다.

이유는 간단하고도 명료했다. 처음 PHD2라는 소프트웨어를 다운 받아 설치하고 아직 잘 모르는 시점에 첫 칼리브레이션을 한 이후로, 단 한번도 칼리브레이션을 초기화 시키지 않아 계속 무의미한 참조 데이타가 쌓이고 있었던 것이다. PHD2 소프트웨어의 특징은, 과거의 가이딩 기록이나 기타 여러가지 데이타를 바탕으로 가이딩의 오차보정을 하는데 이 특성을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천체망원경이 영구적으로 고정된 상태에서 사용해야 문제가 없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천문대의 고정 망원경.
설명서에도 이 부분에 대해서 PHD2의 장점이라고 설명만 하고 넘어갔는데 생각해보니 나처럼 매번 망원경을 전개했다 다시 분해해서 가져가는 사람은 매번 촬영때마다 모든 상황이 달라져 있으니 당연히 칼리브레이션을 다시 해야 하는 것이었다.
너무 당연한 문제였지만 선생이 없으니 알 수가 있나. 그래도 내 멍청한 짓 보다 해결했다는 기쁨에 혼자 환호를 했다.

이제… 전보다 더 안정적인 상태로 촬영이 가능할 것 같다. 대상을 못 찾는 문제, 그리고 가이딩이 안되는 문제가 모두 해결되었으니 말이다. 이제 남은 것은 촬영후 이미지 프로세싱을 좀 더 익숙하게, 그리고 유능하게 하는 문제만 남았다. 이제 이 문제만 해결하면 또 반 걸음 나아가는 것이겠지.
재미있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그리고 추운 밤에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M45 플레이아데스 성단(Pleaides Cluster)

장소 : 백마고지 전적지
광학계 : Meade 70/350mm APO
카메라 : Meade DSI-IV Color / 420sec. 노출
기타 장비 : Celestron Advanced VX 적도의
이미지 프로세싱 : PixInsight 1.08.06

딱 1년 만이다

천체사진을 찍기 시작하겠다고 결심한 지 딱 1년만에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성심성의껏 촬영을 하고 집에 와서 프로세싱이 거의 끝나갈 때 즈음이 되어야 성간가스가 나타나니, 프로세싱 동안 내내 가슴을 졸이며 기다렸다. 심지어 플랫 프레임(Flat frame)이 망가져서 고생한 것은 덤. 아무튼 마지막 프로세스까지 끝내고 결과물이 나왔을 때 혼자 펄쩍펄쩍 뛰며 춤췄다.

하아.. 그 동안 추위에 떨며 고생을 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현실에 수도 없이 좌절한 것 같다.
왜 안되지? 왜 이상하지? 화면에 이건 뭐지? 어째서 난 대상을 못 잡지? 왜 오토가이드만 하면 지그재그 패턴이 보이지?
정말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포기할까도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다 좋은 분들도 만나 이런 저런 도움도 받을 수 있었고, Stellarium의 특수 기능이라든가, PHD2의 기능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한 것 같다. 아마도 1년 전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보면 많이 달라져 있겠지.
어쨌거나 너무 기쁘다. 인화해서 액자에 걸어놓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앞으로 또 이렇게 찍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ㅎㅎ 천체사진은 변수가 너무 많으니까. 그래도 또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몇 가지 촬영시 문제들

이 사진은 오토 가이딩(Auto guiding)을 하지 않은 사진이다. 오토가이딩을 하니 지난번과 동일하게 화면에 지그재그 패턴의 별 궤적만 보였다. 결국 몇 차례 설정을 조정해봐도 도저히 해결이 안되기에 모든걸 포기하고 오토 가이딩을 꺼버리고 촬영을 했다. 웃긴건, 그랬더니 안정적인 사진이 나왔다는 사실. 아무래도 셀레스트론 AVX 적도의는 오토가이딩이 켜져도 자기 고유의 트랙킹 기능을 비활성화 시키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계속 충돌이 나 지그재그 패턴이 보인 것 같다.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 같다. (다음에 AVX 적도의 메뉴얼을 다시 읽어봐야 겠다)

무게중심을 잡는데 애로사항이 있었다. 지난번 도움을 주신 분께는 죄송하지만, Meade의 70mm Quadriplet APO경통을 사버렸다. 그래… 기존의 경통으로는 못 찍었다.
아무튼, 이 경통은 앞 뒤로 짧은데다 무게중심이 뒤로 쏠려서 고생을 했다. 경통밴드의 이동범위가 너무 좁아서 아무리 해도 무게중심을 제대로 잡을 수 없어 할 수 없이 그냥 촬영을 했는데, 다행인 것은 자체 무게가 2kg밖에 나가지 않고 AVX 적도의가 워낙 출력이 높아서 그런지 그럭저럭 촬영에 성공했다.
그래도… 무게중심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망원경은 문제가 너무 많아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다시 한번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Meridian Flip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마지막 16장 정도 사진을 망쳐버렸다. 이걸 왜 하는지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었는데 Flipping을 하지 않으니 망원경 끝 부분이 삼각대에 닿으며 사진이 망가진 것 같았다. 설명서 읽어보고 하는 법을 익혀야 겠다.

촬영을 끝내고 정리 전에 보통 Flat frame을 촬영하는데, 이번에도 CCD 가운데에 얼음이 얼어 Flat 이미지를 아예 폐기할 수 밖에 없었다. 촬영 중간에는 계속 신경쓰며 확인을 했는데 아무래도 끝나는 시점이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져 대충대충 한 것 같다. 다음번에는 제대로 얼음을 제거하고 촬영해 보려고 한다.

옷이 너무 얇았다. 0도 까지는 내려가지 않는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갔는데 웬걸. 얼어 죽는줄 알았다. 그래도 내복 바지도 입고 발열 점퍼도 입었는데 택도 없었다. 다음에는 위 아래 내복 입고 완전무장을 해서 가야 할 것 같다.


으음.. 쓰다보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다섯 가지나 있었구나.. 난처하네.
어쨌든 뭐.. 하나씩 고쳐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렇게, 지난해 보다 올해가 나아지고, 올해보다 내년이 나아지겠지.
또 힘내자.

오늘 기분 참 좋다!

작은변화가 큰 변화를 유발하는 걸까?

또 천체사진 이야기다. SORRY.

얼마전에 블로그에 적힌 메일로 연락을 주신 천문인 분이 계셨다.
나같은 허접한 사람에게 메일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했는데, 이번에 촬영 실패를 겪고 나서 고민 끝에 조언을 구했다.

몇 차례의 편지가 오고 갔고 나름 방향을 세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돌아오는 금/토요일에 촬영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될 때까지 해보는 거지 뭐. ㅋ

일단 지금까지 내가 촬영하기 위해 했던 방법들을 떠올려 봤고 몇 가지 수정할 부분을 찾아냈다. 이번 개선의 핵심은 중량 줄이기!

  • 지금까지는 전선의 거리 때문에 냉각CCD 변압기를 경통에 단단히 고정시켰는데, 이걸 적도의 부분에 고정하려고 한다. 자체 무게는 얼마 안 하지만 거기에 연결된 220V 전선의 무게가 무거워 이게 적도의의 움직임에 장애를 줬을 것 같다.
    최대한 동작범위를 확인해서 적도의에 고정시킬 생각이다.
  • 냉각 CCD에 USB허브 기능이 있었는데 이걸 최대한 활용해서 컴퓨터와 연결되는 USB의 수를 줄이려고 한다. 이건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PC에서 망원경까지 이어지는 전선의 수를 줄여 바람이나 무게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고, 둘째는 망원경 작동시 전선이 삼각대에 엉키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 지금은 케이블 선 정리 도구로 적도의 전원선, USB 3개를 한데 묶어 적도의에 매달아 두었는데 이걸 전부 풀어버렸다. 각기 떨어져 있으면 얼마 안되는 무게지만 한데 묶어서 고정을 하니 엄청난 무게가 되어 분명히 적도의의 움직임에 장애를 주었을 것 같다. 위의 방법들과 함께 최대한 선의 무게를 줄이기 위함이다.
  • 삼각대의 다리를 최대한 낮게 유지시키기. 이미 전에 은하수 촬영을 하러 오신 분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이번에 써보려고 한다. 삼각대 다리를 뽑지 않고 그대로 둔 상태로 최대한 바닥에 위치시키게 하면 바람의 영향이 줄어드니까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
  • 초심으로 돌아가기.
    그 새에 오만해져서 대충대충 하던 모든 정렬 과정을 최대한 상세히, 그리고 시간을 들여 하려고 한다. 이유는 조금이라도 빨리 초점을 잡고 대상을 찾으려 했던 것이지만, 다시 정신 차리고 초심으로 돌아가야겠지.

이번에 위의 내용을 최대한 활용해서 다시 시도해보고, 안되면 또 뭐가 잘못인지 고민을 해봐야겠지. 계속 이런 과정의 연속인 것 같다. 될 때까지. 계속 시도하는 수밖에 없으니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촬영 대상이 이미 수 백 만년, 아니 수 억 년 동안 기다려주었다는 것. 사람의 수명은 짧지만 별들의 수명은 길고 올 해 못 찍으면 내년에 또 찍으면 되니까.
그냥 이거 하나 믿고 열심히 해봐야지.

이번주… 좋은 사진을 기대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