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C 2237 장미성운 – 실패

네. 또 실패.

깔끔하게 실패했습니다. SNS에서 알게 된 친구분에게 조언을 받아 10분 노출을 했는데요, 아무래도 노출 시간이 제 카메라에겐 과도했던 것 같습니다.
총 13장을 촬영했고 그 중에 대략 7장이 어느정도 나왔는데, PixInsight에서 STF를 쓰면 보인다고 마음을 놓은 것이 잘못이었던 것 같아요. 촬영하고 집에 돌아와 다음날 Star alignment 프로세스에서 에러가 뜨며 멈추길래 ‘아, 망했구나!’ 했습니다. ㅠㅠ

뭐 그래도 1년 전에는 내가 어디를 찍고 있는지도 몰랐던 상황에서는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두루별님이 하시는 것을 보고 Astrometry라는 사이트를 이용해 제가 제대로 대상을 잡았는지도 알 수 있고, 이상하게 찍혀도 대상을 찍기는 하니까요. ㅎㅎ;
그렇지만… 나도 남들 수준은 아니더라도 예쁘게 찍고 싶다는 마음은 남아 있답니다.

이번에 실패를 하고 나서 촬영한 기록을 살펴봤답니다.
총 12번의 출사를 나갔고, 그 중에 7번을 실패했더군요. 물론 시원찮게 나와서 개인적인 바램에 못 미치는 것까지 합치면 성공한 것은 두 번 정도가 전부일 것 같아요.
(플레이아데스와 오리온 대성운 정도?) 씁쓸하기도 하고 난 이 취미와 어울리지 않는 것 아닌가 하는 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그래도 장비는 있고 찍고 싶은 마음은 있으니 다음에도 또 시도해 보려고 해요. 만약 제가 프로였다면 이 즈음에 “그만두시게.” 하는 말을 들었겠지만 전 아마추어니까요.

다음달은 대략 4월 19일에서 4월 28일 사이가 천체사진 촬영의 적기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때는 날씨만 좋다면 무조건 촬영을 해보려고 하는데, 달이 좀 커도 왠만하면 자주 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장비랑 더 친해져야 할 것 같고, 좀 더 익숙해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한숨)
다음번에는 좀 더 잘 찍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모르는게 너무 많아요.

IC2177 갈매기 성운(Seagull nebula)

잘 찍은 사진은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뭐, 열심히 찍기는 했어요. ㅋㅋ
2월 22일에 사진을 찍으러 갔습니다. 이것저것 준비해서 갔는데요, 7시 반 정도에 도착했고 구름이 조금 있었지만 저녁에는 걷힌다는 이야기를 들어 참을성 있게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왠걸. 11시 까지 내내 구름 천지였습니다. 간신히 극축정렬하고 촬영을 했는데 총 13샷 밖에 찍지 못했습니다.

SNS의 아는 분 이야기로는 노출시간이 짧아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한 10분 노출을 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네… 저는 4분 40초 노출이었으니까요.

다른것은 다 괜찮았는데 메리디안 플립을 하고 나서 마운트가 이상한 행동을 자꾸 해서 더 이상의 촬영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짐을 싸고 새벽 3시 즈음에 집에 도착했구요.

대충 찾아본 바로는 3월 20~3월 30일 사이에는 촬영이 가능할 것 같은데, 그때는 다른 대상을 찍어볼까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좀 더 많은 정보를 구한 후 시도해 보려구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2019년 12월 27일

아무것도 못했다

IC 1848 태아성운
사진 정 가운데가 몸통. 머리가 1/3정도 위쪽 프레임에 잘린 붉은 무언가가 보인다
단 한 장 찍었다. 스택을 하지도 못했다. 진짜 단 한 장.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
우선… 집에서는 멀쩡하게 작동하던 필터 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곤란을 겪었다. 여러번 시도해도 꿈쩍도 안해서 결국 모노크롬 카메라를 포기하고 OSC카메라로 바꿨다.
OSC로 바꾸고 나서도 계속 문제가 발생했는데, 우선은 노트북이 마치 전자기 간섭을 받는 것처럼 오작동을 했다. 마우스 포인터가 이쪽 저쪽으로 순간이동 하면서 내가 누르지도 않은 마우스 왼쪽, 오른쪽 클릭질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APT소프트웨어의 망원경 위치 인식 기능을 실행시키면 계속 에러가 발생했고 테스트 샷을 찍으면 화면에 하얀 잡음만 잔뜩 띄워줬다.
거기다… 생각보다 태아성운은 어두운 성운이었다는 것을 늦게 알아서 내가 찍고 있는 것이 제대로 찍은 것인지 혼란에 빠져 버렸다.

이렇게 오만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가운데 마지막 쐐기를 박아 버린것은 날씨였다.
밤 10시 30분 정도에 한차례 구름이 끼더니, 12시부터 온 하늘이 구름 천지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일기예보를 봤더니 낮에 말한 것과는 전혀 다르게 밤새 구름이 많이 낄 것이라고 예보가 바뀌어 있었다.

………………00:30에 철수했다.

그냥 망했다.
제대로 찍은 것은 하나도 없고, 프레임에 대상을 가두지도 못했고, 각종 전자장비의 오작동과 소프트웨어의 충돌로 아무것도 못하고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한 장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테스트샷을 찍은 위의 사진이 전부다. 진짜 우울했다. 거의 1.5개월을 기다렸는데 아무것도 찍을 수도, 심지어 제대로 시작을 할 수도 없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유일하게 마음을 추스릴 수 있었던 것은, 내 마운트가 Star alignment만 제대로 하면 어떻게든 정확한 위치를 잡아준다는 정도. 아쉬운 것은 내가 다른 별들과 태아성운과의 위치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서 촬영대상을 프레임에 가두지 못했다는 것.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 할 말이 있다. 아래는 내가 촬영한 Raw 파일의 영상이다.

난감하지… 분명히 가운데 부분이 별의 위치들을 보았을 때는 맞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당장 눈에 보이는 성운이 하나도 없으니 내가 위치를 제대로 잡았는지 못 잡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뭐, 다음번에 시도하면 조금 더 정확히 위치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지만 확신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아무튼. APT와 필터 휠 모두 창고에 박아두고 당분간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촬영을 해보려고 한다.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제대로 작동도 안하고 날 고통스럽게 했던 녀석들을 창고에 넣어두고, 가장 성공확률이 높은 방식으로 당분간 촬영이나 계속해야 겠다.

아무튼. 속상한 하루였다.
그리고 천체사진은 정말 어렵다.

12월의 마지막 관측일

내일과 모레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12월 마지막 천체관측 기간이 오늘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도, 모레도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다. 그리고 다음주가 되면 월령 때문에 밤하늘이 밝아지고. 결국 오늘 말고는 날이 없는 것 같다.

다행인 것은 오늘 근무가 아니라 집에서 쉬고 있다는 것. 오늘 오후에 출발해서 천체사진을 찍기 시작하면 마지막 관측일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이것저것 소프트웨어도 새로 깔았고, 장비도 새로 준비를 해서 아직 손에 익은 것이 거의 없는 상황이니까. 제대로 촬영을 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 그렇지만 불안감만 가지고 마냥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 오늘은 적당히 마음을 비우고 촬영을 나가보려고 한다. 그냥 해보는 거라고 말하는 것이 맞겠지?

그래도… 할 수 있을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니까.

날씨가 슬프다

이번주 금요일 밤의 날씨가 매우 좋다

구름도 하나 없고 맑은 날씨라고 한다. 그런데 토요일은 구름많고 어둡고..
마음 같아서는 금요일 밤에 별을 보러 가고 싶지만 그 날은 당직이라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슬프다. 다음주 월요일 근무가 있으니 일요일 밤에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라고는 토요일 밤이 전부일 것 같은데 토요일 날씨가 안좋으니까.
어쩌겠는가. 날씨라는 것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근무 역시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그저 다음주에는 날씨가 좋기를 바라며 한 주를 또 기다리는 수 밖에 없어보인다.

취미로 천체관측 하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 같은 아마추어들은 1년에 많아야 7~12번 가면 다행이라고 했다. 일상생활도 해야 하고 날씨도 좋아야 하고, 월령도 맞아야 하니 그만큼 기회가 없다는 뜻이겠지. 그렇다고 한국이 청명일이 많은 나라도 아니고.
에휴.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자꾸 생각하면 슬프니까 말이다.

우리과 선생님 중에 한 분은 스쿠버 다이빙(SCUBA)를 하시는 분이 있는데, 이 분도 1년에 몇 번 못 나가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고 싶어도 장기간 휴가를 내기가 어렵고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니까 말이다.
어찌보면 천체사진도 비슷한 것 같다. 장비는 엄청나게 비싸고 신경쓸 일이 아주 많지만 그에 반해 실제로 촬영을 나갈 수 있는 날은 그다지 많지 않으니까.
나도 참. 어쩌자고 이런 취미를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매일 장비만 끌어안고 정비만 하고 있으니 조금 답답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천체사진 찍으며 하나 새로운 사실을 배운게 있다면, 우리가 그냥 하늘이라고 부르는 곳에 이렇게 멋지고 신비한 은하나 성단 같은 것이 잔뜩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물론 확대를 좀 해서 봐야 보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살고 있는 하늘 위에 원반처럼 생긴 은하나 동그란 성단들, 그리고 가스덩이 성운들이 잔뜩 있다는 거잖아. 그게 요즘은 너무 신기하고 재미 있더라. 아마.. 다른 분들도 이런 마음 때문에 천체사진 찍고 천체관측 하고 그러는 것 같다.

날씨는 바뀌는 일이 없을 것 같다. 요즘 일기예보가 워낙 정확해서 한번 정해지면 달라지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까 말이다. 아마 이번주도 허탕을 치겠지.
그래도 기운내서 다음주를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

라이트 패널 만들기

뭐 대단한 것은 아니고, 내가 다니는 천체관측 동호회에 올라온 글을 보고 만들었다. EL 패널이라고, LED 처럼 점광원에서 빛이 나는 것이 아니라 패널 전체에서 빛이 나는 제품이 있었다. 이걸 이용해 플랫 프레임을 찍기 위한 라이트 패널을 만들어 봤다.

제품은 전부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주문했다

A4 사이즈의 EL패널
패널에 전원공급을 위한 인버터인데 꼭 살 필요 없음

이 두 가지와 G마켓에서 백색 아크릴 판을 주문해서 조립했다.

패널을 아크릴 판에 검은색 절연테이프로 고정
인버터 연결하고

사진에는 약간 청색을 띄지만 실제로는 백색으로 보인다.
어차피 모노크롬이나 OSC나 상관없을 것 같기는 한데 아무튼 그렇다.

지금까지는 아침에 해가 뜰 때 즈음에 망원경을 천정으로 돌리고 백색 아크릴 판을 놓고 플랫 촬영을 했는데, 이렇게 했을때 문제가 태양의 입사각에 따라 빠른 속도로 광량이 변해서 일정한 노출시간으로 플랫을 찍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 라이트 패널을 이용하면 해가 뜨기 전에 일정한 광량으로 촬영이 가능할 것 같아서 좋을 것 같다.

이번에 촬영 나가면 꼭 사용해 봐야겠다

나갈까 말까 나갈까 말까

이번주 토요일 철원의 날씨다

아주.. 춥지는 않고 맑기는 맑다. 새벽 5시 즈음부터는 구름이 끼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어차피 그때는 플랫 프레임을 찍는 시간이니까.
다만 문제가 하나 있다면 이번 주말은 만월이라는 것. 보름달이 두둥실 뜨는 날이라 안드로메다가 보일까 모르겠다. 아.. 이런. 그것도 그런데 지금 보니까 안드로메다가 천정에 매달려 있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천정에 있는 대상은 왠지 모르게 부담감을 느낀다. 역시… 태아 성운이라도 찍는 것이 나으려나.

만월이 떠 있는 시기라 찍어도 Ha필터를 써야 할 것 같은데 내가 그걸 제대로 쓸 수 있을지도 모르고, 그렇다고 집에 주구장창 있어봐야 익숙해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될 것이 없어 답답하다.
어찌해야 하나… 답이 없네. 마음가는 대로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