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하구 한국하고 사이가 안좋아서..

엉뚱하게 내가 곤란하다.

8월 첫 주에 일본 여행이 예정되어 있거든. 남들은 취소다 해약이다 난리인데 난 1년 전부터 계획되어 있던 거라 취소하기도 그렇고, 취소할 생각도 별로 없고 해서 가려고 한다.
사실… 한일관계보다 난 내 지갑 사정이 더 걱정이긴 하지만말야. ㅋ

복잡한 것은 잘 모르겠지만, 대충 이런 타임라인을 따라 역사가 흘렀다고 한다.

1. 박정희 때 미국에게 한일양국 수교를 압박받았는데 그때 식민지배에 따른 피해보상을 일본이 해주기로 하고 앞으로 이에 대한 청구권은 없다고 못 박음. 다만 돈의 이름은 ‘사죄금’ 또는 ‘배상금’이 아니라 ‘건국 축하금’이었고, 사죄의 의미는 없다고 했다 함.
2. 최근 일제시대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회사에 대해 구상권 청구를 했고 그걸 한국 대법원이 받아줬음. (국제법상 국가대 국가의 청구권은 사라졌다고 하지만 개인의 청구권은 사라질 수 없다고 함. 그래서 승소한 거라고 하더라)
3. 재판 결과에 대해 일본이 매우 화를 냈고 어떻게좀 해보라고 우리나라 행정부를 압박했는데, 우리나라 행정부 왈 “한국은 니들하고 다르게 철저한 삼권분립 국가라 너님들이 뭐라고 하셔도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어요.;;;”
4. 한국 행정부의 무심한 반응에 더욱 화가 난 일본이 G20정상회담 전부터 한국에 대한 수출 제재를 가할 생각을 했다고 하며, G20 끝나자 마자 수출 제재를 발동함

여기까지가 현재까지 있어왔던 일이라고 들었다.
일본은 크게 세가지 품목(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불화수소)에 대해 수출제재를 가했는데, 엄밀히 말하면 “수출 금지”가 아니라 지금까지 한국에 해왔던 최혜국 대우(화이트 리스트 대우)를 취소하고 다른나라들 처럼 매번 수출 할 때마다 심사 받으라고 한 것이다.
문제는 이 심사가 길면 2~3달까지 걸릴 수 있으니 재고를 제대로 못 맞추면 국내 기업들은 생산라인을 멈췄다 가동했다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은 이렇게 못하고 그냥 멈출수밖에 없다. 연속 공정이라 껐다 켰다 못한다)
복잡한 것은 다 제쳐두고 간단히 수출 제재 품목에 대해 설명하면, 플루오린 폴리이드와 리지스트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초미세공정으로 만들어지는 반도체에 꼭 필요한 소재이고, 불화수소(불산)은 거의 모든 반도체 공정에서 세척제 개념으로 사용하는 품목이다. 다시말해 한국이 세계적으로 가장 우위에 있는 “반도체 생산”에 대해 폭탄을 던진 것이라고 하겠다.

일단 상황은 이런데 짜증은 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
1. 이거 어차피 일본 자민당과 아베정부가 “보수 우파 결집!”을 모토로 반한감정을 조장해서 이번달 총선을 이기기 위해 하는 짓이고,
2. 수출금지가 아니라 수출 제재인데다가 실제로는 2~3개월동안 심사 안하고 서류 신청할 때마다 바로바로 도장 찍어버리면 종전과 전혀 다르지 않으며,
3. 위의 소재를 생산하는 일본 기업의 가장 큰 고객이 한국님이시라 저거 오래 압박하면 일본내 반도체 관련 산업이 망할 수밖에 없는데다,
4. 러시아에서 고순도 불화수소를 판매하겠다고 제안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모두들 러샤가 핵미사일과 우주선을 날릴 수 있는 대단한 나라라는 것은 잊고 있다)
5. 마지막으로.. 현재 한국의 삼성과 하이닉스가 판매하고 있는 반도체가 세계시장의 80%를 먹고 있다. 만약 얘네들이 1년 정도 생산을 못하게 되면 전 세계 IT기업이 가만있지 않을 거임. (다른 반도체 생산라인을 새로 깔려고 해도 2~3년 걸리기 때문에 시간을 못 맞춤. 거기다 지금 살아남은 삼성과 하이닉스는 전세계 수백개의 반도체 회사들을 다 죽이고 살아남은 놈들임. 절대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님.)

어차피 시간 지나면 다 해결될 일인데도 내가 기분이 좀 안좋은 것은, 일본정부나 한국정부나 이번 수출 제재를 통해서 자기네 편의 결집을 유도하고 상대 국가에 대한 미움을 증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아베 정권은 ‘혐한 정서’를 증가시키고 북한의 위협을 과대포장해서 우익세력을 결집시키고 군대를 만들려고 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 역시 내년 총선 생각해서 ‘혐일 정서’를 기치로 프로파간다를 만들어 내고 있는 느낌이다. 근데말야, 이런 정치인들의 권력욕이 만들어낸 혐오정서는 고스란히 우리 모두의 몫이 된다. 이런 일이 터지면 원치 않는 상대국민에 대한 테러도 발생하고 무역전쟁에 따른 불필요한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 이렇게 한바탕 하고 나면 마음속에 남아버린 상대 국가에 대한 미움이 오래도록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고 말이다.

뭐, 일본이 잘못하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다. 내 말은 일본도 매우 나쁜 놈이지만 한국 정부도 이 기회에 뽑아 먹을 것을 뽑아 먹으려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좋다. 특히 ‘필요한 소재를 국산화 하기 위해 정부에서 7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기사를 봤을때는 더 마음이 불편해졌는데, 사실은 대부분의 기술이 국내에 있을 거다. 단지, 옆 나라에서 사오는게 더 싸니까 설비 안하고 개발 안한거지. 근데 이미 다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분야에 7조를 투자한다고?
그거 그냥 국민 세금으로 기업들에게 ‘공짜로 공장 지으라’고 주는 돈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에휴… 아무튼 맘이 좀 안좋네.
부디 내 블로그 친구분들은 이번 사태 때문에 너무 불안해 하지 말길 바란다.
이거 다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것이고, 한 8월, 9월 되면 제재니 뭐니 아무 이야기도 없이 사라져 버릴거다.
뭐 시국이 시국이니 만치 불매운동을 한다거나 해외여행을 자제하시겠다면 절대 말릴 생각은 없지만, 부디 일본에 대해 너무 미운 마음을 갖지는 말기를 부탁드린다. 걔네들이 과거사 사죄도 안하고 정말 싸가지 없이 구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같이 지낼 수 밖에 없는 이웃이라는 생각을 잊으면 안된다.

M20 Trifid nebula

성공했따.
ㅇㅇ 성공했어.
별 사진을 찍기 시작한 지 8달 만에 처음으로 성운 촬영에 성공(?)했다.

근데…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첫째는 M8 라군성운을 찍으려고 했는데 그 옆에 있는 M20 삼렬성운(Trifid nebula)를 찍었다는 것이고, 둘째는 결과물에 결로현상이 있다는 것이다.
사진 보면 가운데 붉고, 약간 푸른색 녹색을 띄고 있는 동심원이 보이는데 이게 결로현상에 의한 얼음덩이 때문에 생긴 것이다. 이것 때문에 사진의 절반을 날려먹었다.

좋은 사진과 나쁜 사진에 대한 차이를 알 수 있도록 잘 찍은 다른 분의 사진을 올려보겠다.

http://www.astroeder.com/m8-20_eder_en.html

우선, 무지하게 기쁘다. 반년 이상 노력해서 간신히 촬영에 성공했으니 말이다.
아직 더 노력해야 할 것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촬영에 성공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쁘다. 하지만 그와 함께 슬픈 일도 하나 있었는데, 내 장비의 한계를 처절하게 깨달았다고나 할까?
망원경 본체를 지구 자전에 맞춰 돌려주는 기계를 ‘적도의’라고 하는데 이게.. 정밀하면 정밀할 수록 경통을 오차없이 돌려주기 때문에 사진이 흔들림 없이 찍을 수 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몰라도 사용하면 사용할 수록 오차가 점점 심해져서 요즘은 별 추적카메라를 이용해 추적을 해도 별이 지그재그로 흘러버린 사진이 찍힌다.
아래는 그렇게 찍혀 망쳐버린 사진의 예시이다.

사진에 별이 흘러 생긴 궤적이 보인다.

뭐 진짜 심한 것은 아예 테스트 환경에서 저장도 안해버리고 버리니까 이 정도지 화면 전체에 계단만 보이는 사진도 있었다.

적도의가 왜 문제가 되냐면.. 첫번째로 장비가 부정확하면 카메라가 흔들리니 흔들리는 사진밖에 찍을수 없는 문제가 있고 두번째로 대상을 충분히 안정적으로 추적할 수 없으니 노출을 길게 줄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뭐 둘 다 카메라가 흔들려서 생기는 문제지만 가뜩이나 어두운 대상인데 노출을 길게 줄 수 없으니 풍부한 색상을 얻을 수 없는 문제가 생기더라… 위의 사진도 보면 파장이 긴 붉은 색은 그럭저럭 나왔지만 파장이 짧은 파란색을 거의 보이지가 않잖아. 이게 대표적인 노출부족의 문제라고 할 밖에.

아무튼 다음 번에는 좀 더 노력해 보려고 한다. 성가셔서 하지 않던 표류이탈도 좀 더 신경을 써서 해봐야지. 그래도 안되면… 진지하게 추적 전문 프로그램의 구입도 생각은 해봐야겠다. 하아… 기쁘지만 또 돈 달라고 손 벌리는 존재가 나타나서 힘들다.

지옥 문턱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어젠 절반 성공하고 절반 실패했다

우선.. 상태가 매우매우 안좋은 환자가 한 분 월요일에 오셨는데, 그 분 수술이 잘 되었다는 점.
수술 들어가기 직전에 혈압이 뚝뚝 떨어지고 몸에 이산화탄소가 자꾸자꾸 쌓여서 ‘아 수술도 못 받고 돌아가시게 생겼구나’ 했는데 오히려 수술 이후에 전신상태가 좋아졌다.
이게 왜 좋은 일이냐면… 물론 환자가 좋아져서 좋은 일이기도 하지만 수술 들어가기 전에 너무 상태가 안좋아서 정말 수술을 하는 게 맞을지 한참 고민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날 당직에 따른 피로와 쉬고 싶은 욕구가 합세해 수술을 하루 미루고 싶다는 욕구가 가득했다. 한… 한 시간 정도 고민한 것 같다. 다행히도 이성이 승리해서 수술을 하게 된 거구.
잘 했다고 생각한다. 비록 한 번의 수술로 7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술비가 환자 본인 부담금으로 떨어졌지만, 그래도 잘 했다고 생각한다. 환자가 잘 되어서 좋았고, 그리고… 내 이성과 책임감이 감정을 이겨서 좋았다. 뭐 덕분에 난 밤새 피로에 시달렸지만…ㅋ

이제 절반 실패한 이야기를 할까 한다.
월요일 당직을 선 대가로 수요일 오프를 받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되겠지!’라는 기대를 안고 화요일 저녁에 퇴근하자마자 별 사진 찍으러 갔다. 평소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했지만 사람도 없었고 완전히 어둠이 내리기 전에 기본적인 설치를 마쳤다.
극축정렬이라고… 천체망원경과 지구의 자전축을 정확히 맞추는 작업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걸 정말 정말 세밀하게 했다. 극축정렬을 하는 데만 거의 두 시간 반을 소모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정렬을 마치고 지난번 실패했던 석호성운을 찍기 위해 시도했는데, 지난번과 똑같이 아무리 찾아도 석호성운을 찾을 수 없는 것이었다. 정말 수십장의 테스트 사진을 찍어보고 도저히 안되어 카메라를 제거하고 다시 접안렌즈를 달아 살펴봤는데도 보이지 않았다. 정말 희한한 일은, 망원경으론 아무리 들여다봐도 보이지 않던 성운이 쌍안경으로는 잘만 보였다는 것이었다.
혼자서 울며 열 장 정도의 사진을 찍었는데 그것도 이슬 때문에 다 망쳐버렸다. 간신히 건진 사진이 이거 하나. 이게 어디냐면…. ‘아마도’ 석호 성운 근처의 은하수 안 쪽 일거다. ㅠㅠ

대실패Final

깨달은 것이 있다. 우선… 별 사진 촬영을 위해서는 나처럼 일반 관측용이 아닌, 진짜 별 사진용 망원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고, 아주 정밀하게 작동하는 마운트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 다시 말해 돈 달라는 말이다. ㅠ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을 했다.
천체사진은 장비 싸움이라고 하더니 정말 맞는 말이었고, 난 돈이 없는데 제대로 찍어 보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좀 지쳤다. 6개월째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못 건져서 너무 슬펐고 나름대로 노력을 했는데도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서 좌절했다.
집에 돌아와서 남들은 무슨 장비를 쓰는지 알아보곤 한 번 더 좌절했다. 경통(렌즈가 들어있는 튜브)만 400만원이 넘는 걸 쓰고 계셨다. 아…아하…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KIN.

사진 찍는거 조금.. 쉬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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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로또를 사야하나..

어제 별 사진 찍으러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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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11년전 김광욱씨라는 분이 찍은 석호성운(M8, Lagoon nebula)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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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어제 밤을 꼴딱 세우고 찍은 내 M8이다 

어제 나 혼자 열심히 찍었는데… 무얼 찍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사진이 나왔다.
남들이 말하는 석호성운 하고도 전혀 닮아 보이지도 않고 말이다.. 그래도 위치는 맞았던 것 같은데 여러분은 이 사진에서 석호성운 특유의 구름 패턴이 보이나?

장비의 문제일까? 전문가 님은 나에게 ‘그 장비로는 사진 못 찍는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그런가?
아니면 내가 심우주 천체를 찍는 과정에 해서는 안되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있는 걸까?
뭐가 문제일까?
이번에도 어젯밤을 꼴딱 새고 아침에 오자마자 후처리 프로그램 켜서 만지작 거린건데, 그래도 이번에는 무언가 의미있는 것이 틀림없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며 들여다 봤는데… 좌절감이 너무 컸다.

노출이 좀 길었다는 것도 알겠고, 내 마운트의 오차 보정 능력이 상당히 떨어진 다는 것(그래도 별이 흐른 흔적이 보인다)도 알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성운의 가스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었다. 하아….

진짜 로또라도 되라고 빌어야 하나보다…

 

 

독서감상 : 원자(Atom)

“충분히 발달한 과학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

…는 이야기를 전에 들은 적이 있다. 개인적으론 옳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AAA배터리 네 개 들어가는 내 랜턴도 석기시대 사람이 보면 어떤 느낌일까? 그냥 딱딱한 막대기인데 엉덩이 버튼을 누르면 한밤중에도 대낮같은 밝기의 빛이 뿜어져 나온다. 용접기라면 어떨까? 치이익 소리가 나며 하루종일 나무를 문질러대야 간신히 얻을 수 있는 불을 만들어 내잖아. 그들에게 이런 모든 것들이 마법으로 보일 것이다.

atom

읽다 말다하며 요런 책을 읽었다. 뭐… 그냥 사서 봤다. 이유 같은 건 없어.

내용이 좀 많이 어려웠다. 저자는 가능한한 수식을 피하고 문과적으로 설명하려고 애쓴 티가 역력히 보였지만 그래도 내용이 어려웠다. 하지만.. 잘 읽었다는 생각은 든다. 그리고 좀 충격도 받았다.

빛이 입자이자 파동이라는 이야기는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빛이라는 존재가 입자의 성질도 가지고 있고 파동의 성질도 가지고 있다는 내용으로, 아인슈타인이 노벨상을 받게 된 가장 핵심 이론이기도 하다.
음… 근데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세상, 나, 너, 이 모든것이 사실은 입자가 아니고 파동일 뿐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나도 처음 알았다)
우린 고등학교때 지식을 토대로 원자라고 알고 있는 존재가 모든 입자의 기본 단위라고 알고 있는데 사실은 원자역시 양성장, 중성자, 전자로 나뉘어지고 그 각각의 입자 역시 더 작은 입자로 나뉘어 진다고 한다. 더구나.. 사람들이 더 연구해 본 결과 사실 이 작은 입자들은 진짜 형태가 있는 ‘입자’가 아니라 그냥 파장이라고 하네. 그… 있잖아. 티비보면 사람 죽을때 띄- 띄- 띠이이이- 하는 그런 파장. 물결무늬 파장 말이다.

그러니까… 세상을 형성하고 있는 모든 물질은 분자 – 원자 – 양자라고 부르는 단위로 쪼개져 들어가는데, 그 양자라는 것이 사실은 형태를 갖는 입자가 아니라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장(Field)에 발생하는 파장(파동)일 뿐이라는 말이다. 뭔지는 잘 모르지만 세상은 우리가 모르는 장(Field)로 이루어져 있는데 거기에 발생하는 작은 장의 뒤틀림(호수에 돌 던지면 생기는 그런거)이 양자라는 것들이고, 이런 것들이 이렇게 저렇게 섞여 원자가 되고 우리가 된다는 말이었다.

으아아… 결국 우린 여기에 존재한다고 느끼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더라. 그냥 우리라는 존재 자체가 아주 복잡하게 얽혀있는 파장일 뿐이라는 이야기였다.

어렵지…? 설명하는 나도 어렵다. ㅠㅠ

아무튼 현대 입자 물리학은.. 이미 이 세상이 그냥 거대한 파장 덩어리라는 것까지 밝혀냈고, 무에서 유를, 유에서 무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것도 설명해냈다고 한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그야.. ‘유’라고 부르는 것이나 ‘무’라고 부르는 것 모두 그냥 파장일 뿐이니까.. 약간의 에너지만 준다면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하네…

정말.. 사람은 배우고 볼 일인가 보다… 내 앞에 있는 이 키보드 조차 사실은 전파랑 똑같은 파장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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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울트라 현자타임

“현자타임”이 좀 불편한 뜻인것은 빼고 그냥 머리가 하예졌음

최근에 찍은 사진도 너무 엉망으로 나와서 카페에 글을 올렸는데, 쪽지가 날아왔다.
연락처를 주시며 전화하라기에, 책 저자분이기도 하고 해서 조심조심 전화를 드려봤는데

나의 소중한 천체망원경이 전부 쓰레기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말았다.
일단, 내가 사용하고 있는 망원경은 천체사진용이 절대 아니라고 하셨다. 내딴에는 세금에 배송비까지 합쳐서 거의 200만원이나 주고 산 망원경인데, 천체사진은 찍을 수 없는 제품(정확히 말하자면 절대로 제대로 찍을 수 없는 제품)이라고 하셨다.
이야기 나눈 것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1. 일단 가지고 있는 망원경은 천체사진용이 아니라 제대로 찍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2. 가지고 있는 망원경은 초점거리가 1200mm나 되면서 F8정도의 밝기라 천체사진 찍으면 당연히 어둡게 나오고 잘 안나온다. 보통 사진용은 최소 F7이하급이다.
  3. 보통 천체사진 찍는다는 분들은 경통이 400~500만원, 카메라가 200~400만원, 그리고 마운트(적도의)만 400~500만원짜리 EM200같은 제품을 쓴다. 그런데 전체 키트가 180~200만원이면 그건 못 쓰는 물건이나 마찬가지다. 차라리 400mm 일반 DSLR이 더 잘 나올거다.
  4. 사진 찍은 것을 보면 비넷이 심한데 이건 광공해가 심한 곳에서 찍은 것이다. 항상 간다고 한 백마고지 전적지 같은 경우도 본인이 보기엔 광공해가 심한 곳이고, 광공해가 없는 곳으로, 최소 2시간 이상 거리의 산속에서 찍어야 한다. 예를들면 수피령이나 벗고개 같은 곳..
  5. 혹시라도 광공해 필터를 살 생각이 있었다면 절대 사지 마라. 색감이 확 떨어져 못 쓰는 사진이 된다.
  6. 가이딩 문제가 좀 심한것 같다. 렌즈 정밀도의 문제도 있겠지만 가이딩 하는 법을 좀 더 익히는 게 좋겠다.
  7. 마지막으로 Flat frame찍은 걸 봤는데, 잘못 찍은 거다. Light frame에 먼지가 보이는데 Flat 에 먼지가 없다는 건 잘못 찍었다는 가장 중요한 증거다. 가능하면 사진 촬영 끝나는 시점에 Flat frame을 Light frame과 같은 초점으로 찍어라.
  8. 그리고.. 또 말하지만 장비 바꾸는게 좋겠다.

전문 천체사진 작가님의 조언이라 어느것 하나 흘려들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그만큼 좌절했다고 할까? 그런 얘기를 하셨다. “계속 그 장비로 찍으시는 쪽을 택하셨는데, 남들만큼 사진이 나온다면 아마 다른 사람들에게 추앙받을 사람이 될 겁니다”
안된다는 뜻이겠지? ㅎ;

근데 말이다. 취미생활에 2,000만원이나 투자할 만큼 내가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재산이 한 100억 있으면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난 시시한 월급쟁이 의사이고 천체사진에 인생 모든 것을 건 것도 아니라 솔직히 지금 가지고 있는 장비도 허리가 휜다.
어쩌겠는가. 그냥 가지고 있는 장비로 평생 연습하는 기분삼아 촬영시도를 해야지.
그냥… 마음을 비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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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2일 백마고지전적지

IC 4592; Blue Horsehead nebula; 촬영실패

Final

저녁 8시전에 도착했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천체망원경은 극축정렬만 하고 표류이탈은 하지 않았다. 약 9시 30분경에 카메라 초점과 star alignment를 마쳤다. 찍으려고 했던 대상이 밤 10시 이후에 지평선 위로 나타날 예정이어서 아무 천체나 찍어보며 조금씩 오차를 수정했다.

IC 4592는 11시 조금 넘어 지평선 위로 올라왔고 몇 차례 사진을 찍어봤는데 카메라 노출 도중에 계속  가이딩 프로그램에서 ‘별을 놓쳤음’ 경고가 떴다. 쌍안경으로 봐도 유독 남동쪽 하늘만 별이 보이지 않아 구름이 있다고 생각하고 계속 테스트 촬영은 하면서 별이 구름위로 나타날 때까지 시간을 보냈다.

새벽 1시 즈음에 어느정도 가이딩이 안정되는 것 같아서 본 촬영을 시작했고, 각 필터별로 10분씩 노출을 줘서 L필터는 10장 나머지 R/G/B 필터는 3장씩 촬영을 했다. 촬영시간이 너무 길어서 차 안에서 조금 잠을 청했고 약 30분 정도 더 자버려서 시간을 조금 낭비했다. 마지막 B 필터의 촬영에서 마지막에 아슬아슬하게 천문박명이 끝나버려서 다른 사진보다 뿌옇게 변했다.

아침 6시에 모든 짐을 다 정리해서 출발을 했고 아침 7시 50분 즈음에 집에 도착했다.
한 한시간 정도 딴 짓을 하다가 졸린 눈을 비비며 후처리 프로그램을 실행시켰는데…. 다음의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 별이 흐름 : 생각보다 정렬이 엉망으로 되었는지 별의 궤적이 남은 사진이 많았다.
  • 초점이 애매함 : 맞다고 생각하고 촬영을 시작한 것인데 조금 애매한 느낌이 있었다.
  • 별이 너무 적음 : 고질적인 문제인데 별이 너무 적게 보였다.
  • 대상 촬영에 실패함 : 고질적인 문제 2 인데 원하는 것을 찍지 못했다.

최근까지 시도한 촬영중에 가장 긴 시간을 들여 촬영을 했는데 제대로 된 사진 하나 건지지 못했다. 일단 별이 흐르며 엉망이 된 사진을 버리다 보니 G 필터로 찍은 사진은 하나도 건질 수 없어서 RGB중 G가 빠진 사진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별이 흐르다 보니 각각 촬영한 사진들의 정렬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또 많은 수의 사진을 버릴 수 밖에 없었다.

다음은 후처리 과정 직전의 원본 사진이다.

RawImage

그리고 아래의 사진은 다른 사람들이 찍어서 인터넷에 올린 사진인데, 사진이 잘 나왔든 엉망이든 간에 뭐라도 대상이 보이는 걸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주위에 별도 많이 보이고 말이야.
그런데 내 사진은 이런 것이 전혀 없다.

원인이 무얼까 한참 고민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내가 찍은 사진은 노출시간이 너무 짧은 것 아닐까 싶다. 600초 (10분)인데! 그런데도 노출이 짧은 것일까?!
혼자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심우주 천체 전문인 사진작가님 카페에 글을 올렸는데 뭐라고 하실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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