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면사포 성운 – 중간 결과물

Western Veil nebula, NGC 6960

H alpha 이미지
600sec. 노출 10장
위 사진은 전처리(Pre-processing)만 거친 사진입니다
이후 LRGB 촬영을 추가해야 결과물이 나옵니다
쉽게말해 임시 결과물의 일부입니다 ㅋ

5월 29일과 5월 30일은 반달이 떠 있는 기간입니다. 보통 심우주 천체를 촬영하시는 분들은 그믐때만 가기 때문에 좋은 기간은 아닙니다. 반달과 달이 거의 없을때의 차이가 어느정도냐 하면, 반달만 떠도 한밤중에 그림자가 생깁니다.
달은.. 생각보다 무지 밝거든요. 대부분 도시의 조명 아래에 지내시기 때문에 잘 못 느끼지만 인공조명이 없는 지역에 가면 “달이 이렇게 밝았어?!” 하고 놀란답니다.

으음.. 솔직히 한풀이였습니다. 5월 23/24일이 월래 그믐이었는데, 그때 날씨가 너무 안좋았습니다. 구름이 전 국토를 꽉 매우고 있었고 새벽마다 비가 왔답니다. 28일간 기다렸는데, 다음 28일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슬퍼 반달이 뜨더라도 일단 나가보다는 생각으로 나왔답니다.

촬영은…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5월 29일 금요일밤부터 말씀드릴께요.
첫날에는 장비의 설치와 세팅에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중간에 빼먹는 것도 없었고 잘 설치를 했지요. 몇 차례 대상을 확인하고 화면의 구도를 확인한 후 H-alpha 프레임을 찍기 시작했고, 10분 노출에는 괜찮았는데 이상한 현상이 13분 노출에 나타났습니다. 서쪽 베일 성운의 경우 시그너스 52번 별(52 Cyg)이 매우 밝은데 그 별 주위로 뿌연 빛의 구름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촬영도중 은하수 촬영자분들의 차가 들어오면서 백마고지에 상당한 안개가 낀 것을 확인했기에 그런가보다 했는데 아무래도 평소와는 다른, 뼈아픈 무엇인가가 떠올랐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우측 사진에서 가운데 검은 동그라미가 보입니다

느낌이 싸해서 플랫 프레임을 찍어보았고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카메라 센서 윈도우(센서를 덮고 있는 유리면)에 얼음이 언 것 같았습니다. 습도가 92%나 되는 날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느꼈고, 몇 차례 카메라의 냉각을 껐다 켰다하며 해결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결국, 이 날 찍은 모든 사진(제일 첫 노출에도 이미 성애가 생겼더군요)을 모두 버리게 되었습니다.

카메라의 센서면에 동심원의 동그라미가 결로현상입니다

장비를 해체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센서 윈도우를 잘 보시면 뿌연 동심원이 여러개 생긴것을 알 수 있습니다. CMOS 센서를 영하 20도로 맞추고 촬영하다보니 이 센서 윈도우에 결로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음… 한겨울에는 아예 얼음이 어는데 이번에는 결로현상만 생겼네요.

집에 돌아와 카메라 구입시 받은 흡습제(실리카겔 봉)를 열심히 구워 카메라를 몇 시간 건조시켰습니다.

그리고 5월 30일. 다시 나갔습니다. 낮에 위성사진을 보니 한반도가 깨끗한 상태였고 어제 망친 것이 생각나서 도저히 가만 있을 수 없더군요. 그래서 아내님께 허락을 받아 다시 나갔습니다.
촬영지에 도착후 장비를 세팅하며 바로 흡습제를 카메라에 설치했습니다. 이미 내부를 바짝 말린 상태였지만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습기까지 모조리 제거하려는 심산이었지요.

이런 식으로 끼웁니다
저 금속 봉 안에 실리카겔이 잔뜩 들어있습니다

…이게 웬걸. 장비 시동을 걸고 정렬하고 초점 맞추는 동안에는 몰랐는데 다시 H-alpha로 촬영해 보니 첫 장부터 결로현상으로 인한 왜곡이 보였습니다.
“이럴 수는 없어!” 하며 온도조절을 시도해보았고, 그래도 안되어 조심히 카메라를 분리해 보았습니다.
…또 결로가 생겨 있더군요. ㅠㅠ
그래도 이번에는 전날 두루별님에게 들은 이야기와, 토요일 낮에 다른 SNS 천체사진 찍는 분에게 들은 얘기가 생각나 결로를 닦아낸 후(!!) 가이드 카메라의 열선밴드를 분리해 카메라와 필터휠 사이의 연결부에 우겨넣었습니다. 그리고 약 20분을 기다렸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운데다 열선까지 있으니 센서 냉각이 제대로 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영하 20도까지 큰 무리없이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촬영을 다시 해보니 결로가 사라졌습니다!
촬영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집에 돌아와 확인해 보니 금요일/토요일 이틀간 총 21장을 600초 노출로 촬영했고 그 중 단 열 장만 살아남았습니다. ㅠㅠ
뭐, 그래도 1) 문제점을 찾았고 2) 해결방법을 알아 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그너스 루프(Cygnus Loop)

시그너스 루프
출처 : 위키백과

약 5,000년에서 8,000년전에 태양보다 12~15배 큰 질량을 가진 초신성이 하나 폭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폭발의 잔해물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이 시그너스 루프입니다. UV-C와 엑스선으로 촬영하면 전체 형상은 위와 같다고 하며, 저는 이 중에 우측의 NGC 6960 서쪽 면사포 성운의 일부를 촬영한 것입니다.
초점거리 350mm의 제 경통에서는 전체 루프가 다 나올 줄 알았는데 (스텔라리움에서는 된다고 나왔거든요) 실제로는 절반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매우 가까운 거리(2400 광년이?!)에 있었던 별이었는지 엄청나게 큰 천체였습니다.

두루별님을 만나다

사실 금요일 밤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제가 9시 30분 즈음(천문박명 직전)에 백마고지에 도착했는데, 이후 끝임없이 은하수 촬영을 하려는 분들이 오셨습니다. 거의 30분 간격으로 전조등을 환하게 켠 차들이 들어왔고, 사람들이 주차장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어 들어오는 차들도 쉽게 이동을 못하고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그리고 주차장을 환하게 밝히며 들어왔습니다. 쉽게 말해 ‘안 좋은 날’이었답니다. 어차피 저야 반달이 떠 있는 기간이니까 H-alpha 촬영만 하겠다고 생각했으니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은하수 촬영을 위해 모이신 DSLR 사용자 분들은 사진을 엄청 날렸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세번째 였나? 차가 한대 들어왔는데 한참 딴 짓을 하다 보니 제 팔뚝보다 큰 하얀 망원경 경통이 보였습니다. 엇! 다카하시 같은데?! 백마고지는 저 이외엔 서울대 천문동호회에서 오시는 분들하고 돕소니안으로 안시관측 하는 분 밖에 천체관측 하시는 분들이 오지 않아서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 두루별님일지 모르겠다!’ 하고 생각했지요. 블로그에서 엄청 자주 보던 다카하시 굴절 경통이었고 두루별님이 전에 오셨던 적도 있었던 터라 매번 촬영지를 갈 때마다 ‘혹시 만나뵐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제 성격이 성격인지라… 촬영 걸어놓고 잠시 두루별님 망원경 근처에 갔다가 혼자 쭈삣쭈삣 거린 후 그냥 화장실 다녀왔습니다. ㅡㅡ;;; 어두워서 잘은 안 보이지만 뭔가를 하시는 것도 같아서….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냥 부끄러워서요. ㅋ
그리고 한 시간 정도 있었나? 두루별 님이 먼저 말을 걸어 주셨습니다. ^^:

음… 저에게는 매우 고마운 분입니다. 제가 천체사진 찍으며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도움을 주셨거든요. 정말 우연히 제 블로그에 들어오셔서 글을 남겨 주셨다고 했는데, 당시 저는 “아… 난 안되나 보다. 엄청난 지출을 한 취미지만 포기해야 할 지도 모르겠어. ㅠㅠ” 하며 좌절하고 있었답니다. 천체관측/천체사진 동호회에도 들어가 있었지만 완전히 잘못 들어가서 처음 들어간 곳은 이미 괴멸 상태였고, 다음에 들어간 곳은 1인 동호회였습니다.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그래서 다 그만두기 전에 댓글 남겨주신 분에게 메일이라도 보내보고 도움을 받아보자. 그래도 안되면 그만해야지 하며 이것저것 질문을 드린게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몇 차례 메일을 주고받고, 남겨주신 댓글을 보며 도움을 받았고 그 덕분에 아직까지 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지요. ^^
두루별 님은 별 일 아니라고 하셨지만 아마 그때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장비비 수백만원 날리고 천장만 보고 있었을 겁니다.

음… 말로만 듣던 ASIair라는 장비도 처음 보았답니다. 손바닥 절반만한 장비인데, 경통에 부착한 후 Wifi로 스마트기기와 연결하면 망원경 작동과 촬영을 한방에 끝낼 수 있더군요. 그리고 ‘무게추가 필요없다’는 적도의도 구경하구요. ㅎㅎ

제가.. 촬영이 꼬여버려 일찍 철수를 했지만 다음에도 또 만나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 ㅎㅎ

그리고 기타… (개선사항)

우선, APT는 못 쓰는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둘째날 밤에 시간이 있어서 APT로 촬영을 시도했는데 우선 플레이트 솔빙에 반드시 필요한 PointCraft기능을 쓰면 이상하게 촬영 데이타가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 ASCOM 드라이버 오류인 것 같은데 정확하게는 모르겠고요, 아무튼 플레이트 솔빙도 제대로 안되고 사진도 잡음만 가득 찍힌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으음… APT가 제대로 안되니 전자식 필터휠(Motorized Filter Wheel)의 구입도 필요 없어졌습니다. 어차피 구식 방법으로 촬영해야 하니까요.

두번째는 카메라 센서 윈도우(센서가 노출된 유리 부분)의 문제입니다. SNS의 친구분은 “이 제품도 센서 윈도우에 열선이 포함되어 있는 제품으로 알고 있다. 분명히 열선의 문제이거나 열선을 켜지 않은 것이다”고 하셨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Meade DSI-IV의 센서 윈도우에 열선이 있다는 얘기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회사 카메라를 두 개 가지고 있는데 (OSC와 Monochrome) 둘 다 동일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1) 열선이 없거나 2) 소프트웨어에서 켜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제공하는 촬영 소프트웨어를 아무리 뒤져도 센서 윈도우의 열선을 켜는 기능은 없더군요. 결국 “열선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일단 주말이 끝나면 본사에 메일을 보내 센서 윈도우에 열선이 없는 것인지 물어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없다고 한다면…. ㅠㅠ 만들어야죠. 납땜 하기 싫어서 다 구석에 짱박아 뒀는데 니크롬 선이랑 테이프 꺼내서 하나 만들려고 합니다. 남들처럼 기성 제품(열선밴드와 열선 전원공급기)을 쓰지 않다보니 직접 만들지 않고는 해결방법이 없겠더라구요. 아아.. 하기 싫어라.

이제 다음 월령 초일(6월 20일)에 나가 LRGB의 추가촬영을 할 생각입니다. Baader 필터를 쓰는 첫번째 촬영이고 여전히 노출시간 문제가 불안해서 걱정이 많지만 그래도 색을 입혀야지요.

잘 되면 좋겠습니다.

M16 수리 성운

Messier 16. Eagle nebula

장비
경통: Meade 70/350mm Quad APO refractor
마운트: Celestron AVX
카메라: Meade DSI-IV Monochrome
가이드 스코프: Stellarvue 60mm
가이드 카메라: Starlight Xpress Lodestar X2
이미지 처리 소프트웨어: PixInsight

촬영정보
Luminance (1bin) : 40sec. x 45ea.
Red (2bin) : 40sec. x 45ea.
Green (2bin) : 40sec. x 45ea.
Blue (2bin) : 12sec. x 150ea.
H-alpha (1bin) : 360sec. x 6ea. 420sec. x 1ea.
총 촬영시간 : 2시간 43분

지구에서 약 700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산개성단이라고 합니다.
음.. 산개성단은 젊은 별들이 여럿 모여 꾸준히 태어나고 있는 부분이지요. 이와는 반대되는 것이 구상성단인데 나이든 별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답니다.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이름만 보았을때는 구상성단이 젊고 산개성단이 늙은 성단일 것 같은데 반대입니다. ㅎ

아무튼 이것저것 프로세싱을 해서 딱 이 정도 결과물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H-alpha영역을 제외하고 처리한 사진은 아래와 같습니다.

딱 LRGB만 이용한 사진인데 위의 사진보다는 뭐랄까… 평범하지요?
뭐 어때요. ㅎㅎ;

이 수리성운은 사실 하늘에 엄청나게 넓게 퍼져있는 전리수소영역 IC4703의 일부라고 합니다. 이 수리성운은 크게 두 가지 부분에서 유명한데요, 하나는 별의 첨탑(Stellar Spire)이고 다른 하나는 창조의 기둥(Pillars of Creation)입니다.
음.. 이건. 모처럼 사진도 찍었으니 제 사진으로 보여드릴께요. 이런 것을 볼 때는 H-alpha가 좋습니다.

이건 H-alpha필터로 찍은 사진입니다
이걸 좀 더 확대해 볼께요

별의 첨탑(Stellar Spire)은 성운 내부의 차가운 수소가스와 먼지가 부풀며 형성된 것인데 그 크기만 9.5광년(약 90조 킬로미터)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거… 확대해 보면 이렇게 보이고요, 허블 우주망원경의 사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창조의 기둥은 허블 우주망원경이 수리성운의 심장부에서 촬영한 것인데, 별의 생성과정에 있는 수소분자와 먼지들이 주위에 갓 만들어진 젊은 별이 내뿜는 자외선에 의해 증발하며 형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전체 크기는 약 4~5광년 정도 되는데요, 이 창조의 기둥이 재미있는 것은 최근 스피쳐 우주망원경과 찬드라 우주망원경의 결과들을 비교 검토해보면 이미 초신성 폭발의 영향으로 사라졌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합니다. 물론 진짜 그런일이 발생했는지 우리가 눈으로 확인하려면 약 1,000년 후에나 가능하지만요.

여기부턴 잡소리

아무튼 사진 한 장 만들어 놓고 이것저것 많이 찾아봤답니다. ㅎㅎ;
잘 찍지는 못했지만 블로그에 한 마디라도 더 쓰려고 하다보니 배운게 많습니다.
다음에는 더 잘 찍고 싶은데 잘 모르겠어요.. 어제 그 싫어하는 유튜브도 검색해서 강의 같은 것도 보고, 카페의 글도 검색해 읽어보고 그랬는데 뾰족한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뭐, 다음에 다시 찍어봐야지요. 킁.

1. 수리성운 위키자료
2. 창조의 기둥 위키자료
3. 별의 첨탑 사진
4. 창조의 기둥 사진

참고자료

Flog a dead horse

죽은 자식 고추 만지기

M8 석호성운(Lagoon nebula)

약간의 트릭을 써 봤습니다.
원래 촬영한 결과물을 합칠때는 각각의 필터에 맞춰 결과물을 합치게 되는데요…
그 과정을 조금 바꿔 봤습니다.

우선, Luminance필터는 그대로 두고, H-alpha필터는 원래 붉은 파장 계열이니까 Red 채널로 보내고, Red 채널을 적색과 가장 비슷한 Green 채널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Blue 채널 자체는 신호가 워낙 약하니 기존의 Blue 채널과 Green 채널을 하나로 합쳐 새로 만들어 냈습니다.
그렇게 하고 사진의 해상도를 떨어 뜨리던 MultiLinearTransformation같은 프로세스를 빼 봤습니다.

그럴듯 하지요…? 약간 어둡고 청색광이 다소 모자란 사진처럼 위장되었습니다.

네.
그냥 장난입니다. ㅡ,.ㅡ
어제의 타격이 아직 크답니다.

계속되는 실패, 그리고 석호성운(M8)

몇 년째 계속 실패만 거듭하고 있습니다

매우 긴 글이나 천체사진을 찍는다면 읽어보시길

뭐 “성공”이라는 말의 의미가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 말이 맞을 거라 생각합니다. 벌써 수년째 맘에 드는 사진은 단 한장도 건지지 못했으니까요.

이번에는 촬영기회가 많았습니다.
4월 24일, 4월 25일, 그리고 4월 27일의 3일간 촬영 기회가 있었고, 이 기간동안 사자자리 세쌍둥이 은하(Leo Triplet)와 석호성운(Lagoon nebula, M8), 마카리안 체인(Markarian’s chain), 그리고 독수리 성운(Eagle nebula, M16)을 촬영했답니다.
이 중에 마카리안 체인은 아직 L필터 사진밖에 찍지 못했으니 실패했다고 할 수 없고, 독수리 성운은 프로세싱하지 않았으니 결과물을 알 수는 없지만 실패확률 100% 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요.

아래는 이번에 내가 찍은 석호성운의 사진입니다.

장비
경통: Meade 70/350mm Quad APO refractor
마운트: Celestron AVX
카메라: Meade DSI-IV Monochrome
가이드 스코프: Stellarvue 60mm
가이드 카메라: Starlight Xpress Lodestar X2
이미지 처리 소프트웨어: PixInsight

촬영정보
Luminance (1bin) : 40sec. x 30ea.
Red (2bin) : 32sec. x 5ea. 40sec. x 5ea.
Green (2bin) : 40sec. x 5ea.
Blue (2bin) : 18sec. x 5ea.
H-alpha (1bin) : 780sec. x 5ea.
총 촬영시간 : 1시간 35분 50초

대략 다섯번 정도 PixInsight로 프로세싱 방법을 달리해가며 처리를 해봤고, 어떻게 해도 안된다는 것을 판단한 결과물입니다. 오히려… H-alpha필터로만 찍은 사진이 훨씬 깊이가 있고 나은 것 같습니다.

요 3일간 냉각 모노크롬 카메라를 이용해 LRGB-Ha 필터를 돌려가며 촬영을 했답니다. 그리고 히스토그램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됨에 따라 촬영 내내 히스토그램에서 DR (Dynamic Range)를 확인하며 촬영을 했습니다. 혼자 생각으로는 전 보다 나아진 테크닉으로 촬영을 진행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물은 형편 없었고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의문 두 가지가 떠올랐습니다.

  • 왜 나의 RGB combination 결과물은 항상 황토색이거나 보라색 색조로 나오는 것일까?
  • 왜 PixInsight의 Photometric Color Calibration (PCC) 같은 사기에 가까운 프로세스를 돌려도 이 보라색은 빠지지 않고 그대로인 것일까?

특히 PixInsight의 PCC는 아주 큰 천문대 같은데서 광도계로 측정한 결과물을 이용해, 사용자가 찍은 사진 대상의 화이트 밸런스를 조정해 주기 때문에 이 보라색이 빠지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아래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PixInsight 홈페이지 사진)

PCC 프로세싱 전
전체적으로 황토색 색조로 보입니다
PCC 프로세싱 후
황토색이 모두 빠져 은하의 원래 색깔이 뚜렷하게 나옵니다

이렇게 치트에 가까운 프로세스임에도 제 사진은 끄떡도 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를 끝임없이 생각하며 프로세싱 전 과정을 하나하나 확인했고 다음의 결론을 얻게 되었답니다.

“아…
애초에 내가 촬영한 결과물의 Green과 Blue신호가 약한 것이구나. 두 가지 신호가 약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붉은색이나 보라색 색조의 사진이 된 것이고. 이건 Chrominance 처리의 첫 단계인 RGB Combination부터 나타난 것이니 사진촬영 자체의 문제라고 할 밖에.”

결론이 여기까지 오게 되자 전 다시 촬영과정을 되새겨 봤습니다.
촬영과정에서 특기할만한 것은 노출시간이었습니다. LRGB 촬영을 할 때 노출시간이 필터마다 놀라울 정도로 편차가 심했답니다. 다른 분들 사진의 노출기록을 보면 대부분이 3분이나 5분 노출로 필터마다 노출의 차이 없이 RGB를 균일하게 찍으셨는데, 전 L 7초 R 30초 G 120초 B 10초 이런식으로 필터마다 노출의 편차가 매우 컸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촬영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첫째가 시간을 동일하게 하니 일부 필터에서는 클리핑(Clipping)이 일어나 사진이 하예졌다는 것이었고, 두번째가 히스토그램의 DR을 모두 균일하게 맞추기 위해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 이렇게 비슷한 DR값으로 맞춰가며 찍은 각각의 필터 결과물들을 모두 살펴보니 G 필터와 B 필터에서 성운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냈답니다.

다시 구글과 네이버 카페를 뒤졌고 그 결과를 토대로 아래의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확실히 알게 된 사실

  • LRGB의 노출시간은, 가지고 있는 장비마다 편차가 있으며 모든 CCD/CMOS 센서는 파장에 따라 특징적인 QE값(Quantum Efficiency)을 가진다.
    (같은 센서에서도 빛의 색-파장-에 따라 민감도가 다르다는 뜻)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보았을 때 L 0.5 : R 1 : G 0.8 : B 1.2정도로 노출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하지만 낮에 촬영을 하며 편차를 확인하지 못한 경우 그냥 R : G : B = 1 : 1 : 1 노출시간으로 촬영하는게 낫다
  • 촬영시 히스토그램도 중요하긴 하지만, Dynamic Range (DR)를 확인하는 것 외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오히려 매 촬영마다 각각 필터의 결과물에 내가 찍으려는 대상이 얼마나 풍부하게 표현되었는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클리핑(Clipping)은 주의해야 한다
  • 짧은 노출로 다수의 촬영을 한다고 해도 흐린 대상이 진해지지 않는다.
    그저 신호대 잡음비를 개선해 노이즈를 제거하기에만 유리하고, 여러장의 촬영을 했다고 해서 프레임에 흐리게 보인 대상의 색이 점점 진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흐리게 나온 결과물은 백 장을 찍어도 선명하게 흐리지 색이 진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 Luminance (L 필터)와 H-alpha 필터의 디테일은 RGB 촬영에서 충분한 색상을 표현해주지 못하면 최종 결과물 (LRGB Combination)에서 그저 “디테일이 살아 있는 하얀 것”이 되어 버린다
  • PixInsight의 PCC나 다른 프로세스들은 정말 훌륭하고 뛰어난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바보같이 찍은 사진을 살려내지는 못한다.

그리고 결론…

  • RGB 촬영시 클리핑(Clipping)에 주의하며 대상이 각각의 필터마다 충분히 표현되도록 노출을 조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별의 색상이 타버리는 것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 PixInsight는 정말 좋은 소프트웨어이지만 그럼에도 너의 촬영실력을 매꿔주진 못한다.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못 찍은 너를 탓해라.

여기까지 도달하고 나서 카페에 다시 글을 올렸답니다.

지금 LRGB 한다고 안시 관측용 RGB필터를 쓰고 있는데 필터를 바꿔야 할까요?
아무리 봐도 각 필터별 노출차이가 너무 큰 것 같아요;;

네~ 정답은 바꿔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이었습니다. ㅠㅠ
SNS에서 알게 된 취미인 분에게도 여쭤봤는데 아무래도 조정이 덜 된 필터일거라 바꾸는게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100만원 당첨입니다. (주먹울음)

예전에… 필터는 꼭 카메라 구경과 동일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몰랐으며, 이미 모터 작동식 2″ 필터휠을 샀기 때문에 남들보다 크기가 큰 필터를 써야 한답니다. 그리고, 거기에 맞는 필터는 위와 같은 Unmounted 2″ LRGB H-alpha필터입니다….
오늘 환율로 1,003,596원이고 여기다 배송비와 관세까지 포함하면 130만원은 될 것 같네요. ㅠㅠ
(필터는 열화가 일어나므로 소모품이라는 사실은 비밀!)
집에 가서 제 필터휠의 직경과 저 필터가 맞는지 캘리퍼로 재어봐야겠어요..

혼잣말

정말.. 여기까지 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만 2년차 입니다) 돈도 많이 썼습니다.
제대로 된 스승도 없이, 카페의 도움도 없이 책만 보고 좌충우돌한 결과이지요.
그래도 요즘은 별 정렬(Star alignment)도 3개에서 4개를 하고 장비 세팅하는 시간도 무척 줄어들었답니다. 그리고 일단 “이걸 찍겠다!” 하면 바로바로 촬영을 할 수도 있고요. 아직 APT도 안되고(Meade ASCOM 디바이스 드라이버 오류) PointCraft기능으로 Plate solving도 못하지만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것 같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돈이 더 필요하다!”라는 거겠지요. 정말 돈도 많이 들고 마음만큼 잘 되지 않는 취미인 것 같습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과, 돈이 더 들게 되었다는 사실에 우울하고 슬프지만,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조심스래 생각해 봅니다.

끝으로 위키백과에 올라온 네 개의 천체사진을 구경하고 가세요.

사자자리 세쌍둥이 은하
석호성운
마카리안 체인
독수리 성운
(가운데 길쭉하게 생긴 것이 그 유명한 “창조의 기둥” 입니다)

사자자리 세쌍둥이 은하(Leo Triplet)

M65, M66, NGC3628

지구에서 약 3500만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은하군입니다.
그러니까.. 아래 사진은 3500만년 전에 출발한 빛이에요.
이 세 은하는 서로 중력 이끌림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하며, 그것 때문에 왼쪽 제일 아래의 은하가 조금 휘어져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 위키 사진을 보시면 보슬보슬한 부분이 나머지 두 은하쪽으로 휘어진 것이 보일거에요.

촬영데이타

장비
경통: Meade 70/350mm Quad APO refractor
마운트: Celestron AVX
카메라: Meade DSI-IV Monochrome
가이드 스코프: Stellarvue 60mm
가이드 카메라: Starlight Xpress Lodestar X2
이미지 처리 소프트웨어: PixInsight

촬영정보
Luminance (1bin) : 150sec. x 48ea. 120sec. x 30ea.
Red (2bin) : 90sec. x 4ea. 150sec. x 5ea.
Green (2bin) : 150sec. x 5ea. 300sec. x 5ea.
Blue (2bin) : 30sec. x 5ea. 50sec. x 5ea. 60sec. x 5ea.
총 촬영시간 : 4시간 14분 50초

이건 평소대로 프로세싱 한 사진입니다
이건 조금 더 만지작 거려본 사진이구요
그리고 이건 위키백과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지난주 금요일~토요일(4/24 ~ 4/25)까지 찍은 사진이에요.
금요일 일기예보가 그다지 좋지 않아 걱정이 많았지만 “그래도 한번 가보자!”하는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밤 10시 이후에는 내내 맑은 하늘을 유지했답니다.

이번 촬영에서 기존 목표는 1) APT(Astrophotography tool)을 제대로 사용해보자 2) LRGB를 시도하자 3) 가능하면 H-alpha필터를 써보자 였습니다. 이 중에 1)번은 ASCOM(망원경과 컴퓨터를 이어주는 디바이스 드라이버)의 오류로 실패했고, 2)번과 3)은 성공했습니다.
첫째날에는 RGB필터의 촬영과 남는 시간동안 L필터의 촬영을 진행했고, 둘째날에는 H-alpha필터와 L필터의 나머지 촬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은하가 지평선 근처로 떨어지는 01:30부터는 M8석호성운의 촬영을 했구요.
평소 촬영과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면, 적도의의 Star alignment를 평소처럼 2개의 별에 대해서만 한 것이 아니라 세 번째 별도 추가해서 했다는 것입니다. 그것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가이딩이 상당히 안정적이었고요, 대신 가이드 스코프인지 가이드 카메라인지가 조금 버벅거려서 고생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촬영은 순조로웠고, 첫째날은 천문박명때까지 꽉꽉 채워 작업을 진행했고 단 한명도 사진 찍으러 오는 분이 없더군요. 그리고 둘째날은 정말.. 아수라장이었습니다. ㅋ 한 20~30명은 온 것 같아요 ㅎㅎ;

둘째날 조금 힘들었던 것은, 저 말고 딥스카이 촬영하는 팀이 한 팀 있었는데 이분들은 계속 오던 분들이고 알고 지내던 분들이라 괜찮았는데, 사진 동호회에서 오신 분들이 문제였습니다. 대부분은 괜찮았는데 그 중 몇 분이 일반 손전등(흰색 불빛!)을 사용하셨고, 급기야 환하게 불을 켜놓고 뭔가 만들어 드시더군요.. ㅠㅠ
자동차가 열 번도 넘게 들락날락거린 거야 어차피 당연히 참아야 하는 것이라 괜찮았는데 스마트폰 플래시와 전등은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소심해서 가만히 있었음)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ㅠㅠ
특히나 저 위치가 석호성운 방향이라 더더욱..;

뭐 이것도 저것도 다 이해할 수 있는 상황(제가 통이 크다기 보다는 소심해서)이었지만, 조금 당황스러웠던 것은 저렇게 밝게 왔다갔다 하시고는 저에게 “은하수가 어느쪽에 뜨나요?”라고 물으셨던 것이었네요..
동호회에서 사전준비를 아무것도 안 해준 것 같습니다;;; 철원 백마고지는 이미 남쪽 방향의 광공해가 심해서 잘 보이지 않는데, 암순응 없이 은하수를 찾으시니 더더욱 안보이지요.. ㅠㅠ 모니터 불빛하나 말고는 전부 끄고있는 저도 잘 안보이는데 보일리가요. (한숨) 그래도 오신게 대단한거니 성심성의껏 알려드렸습니다.
잘 찍으셨기를…

촬영 내내 촬영물의 히스토그램을 저 형태로 유지를 했답니다. 가운데에서 왼쪽으로 좀 치우친 상태로 촬영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맨눈으로 결과물 보고 노출시간 조정하는 것에 비해선 좀 더 정확하게 찍을 수 있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대체 저 꼭지를 어느쪽에 위치 시켜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더 왼쪽으로 보냈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은하는 H-alpha로 촬영해 보니 30분 노출을 줘도 만족할만한 영상이 나오지 않아 은하에 대한 H-alpha촬영은 중단하고 L필터만 열심히 찍었습니다. (다른 천체사진 촬영팀의 경험많은 분의 얘기로는 은하는 H-alpha에 찍힐 수소성분이 많이 없어서 의미가 없을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결과물을 보고 한숨을 한참 쉬었답니다. ㅠㅠ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결과물을 내고 싶은 마음에 다크 프레임도 노출시간에 맞게 전부 다 찍고, PixInsight도 잘 쓰고 싶어서 나름대로 책도 다시 찾아보고 그랬는데 결과물은 영 시원찮았습니다. 뭐가 잘못인지 모르겠더라구요.
남들 하듯이 RGB는 2bin으로 촬영하고 L과 H-alpha는 1bin으로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선명한 디테일을 보여주고 싶어서 L필터는 더더욱 열심히 찍었구요. 그럼에도 제가 찍은 결과물은 색감도 시원찮고, 위키에서 가져온 사진처럼 은하 나선팔의 땡땡이(별들)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고 싶고 혼자서는 알 수가 없다는 생각에 카페에 글을 올려봤는데 아직도 아무 말이 없더군요.. 혼자 알아내야 하나 봅니다. ㅠㅠ

아직 석호성운(M8)의 프로세싱은 하지 않았습니다. 어제 저녁에 전처리(Pre-processing)는 끝내놨는데 아직 나머지 이미지 처리는 안 한 상태랍니다. 그리고 오늘 이번달의 마지막 기회가 있어 밤에 다시 나가볼 생각이구요. 마음 같아선 창조의 기둥을 품고 있는 독수리 성운이나 오메가 성운을 찍어보고 싶은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얘네도 새벽 1시 되어야 나오니까 그 전에 Leo Triplet의 RGB영상을 더 찍어볼까 생각도 하고 있구요.
아아~~~ 항상 똑같이 찍고 똑같이 프로세싱 하니까 더 나아지지를 않는데 누군가 짠! 하고 영감을 주면 좋겠습니다. ㅠㅠ 그리고 오늘 날씨도 맑기를…

p.s. 전처리를 끝낸 석호성훈의 L 프레임과 H-alpha프레임을 보여드릴께요. 정말… H-alpha는 엄청난 디테일을 보여주는군요.

4월 촬영대상 설정

Leo Triplet(사자자리 세쌍둥이 은하)을 촬영하기로 했다

레오 트리플릿은 M65, M66, NGC3628의 나선은하를 말한다.
나 같은 70/350mm 광시야 경통으로는 한방에 촬영이 가능하다. 아래는 스텔라리움의 시뮬레이션 사진이다.

스케쥴을 보니 4월은 16, 17, 18, 24, 25일이 조금 무리를 하면 촬영이 가능한 시기였다. 물론 앞의 4월 16, 17, 18일은 달이 밝아서 좀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LRGB는 촬영시간이 길기 때문에 4월 내내 이 대상을 촬영하는 것으로 목표를 삼았다.

각각 촬영일의 천문박명 시간은 아래와 같다.

  • 4월 16일 20:42 ~ 04:18
  • 4월 17일 20:43 ~ 04:16
  • 4월 18일 20:44 ~ 04:14
  • 4월 24일 20:52 ~ 04:04
  • 4월 25일 20:53 ~ 04:02

막상 보면 시간이 충분한 것 같지만 실제로 대상은 새벽 3시만 되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 버리는데다, 중간에 Meridian flip을 해야 해서 시간소모가 많은 편이다.
그래서 어떻게 촬영하는게 좋을까 혼자 고민하다 아래의 스케쥴을 만들어 봤다.

R: 2bin 5분(300초) x 5장 = 25분
2bin 2.5분(150초) x 5장 = 12분
G: 2bin 5분(300초) x 5장 = 25분
2bin 2.5분(150초) x 5장 = 12분
B: 2bin 5분(300초) x 5장 = 25분
2bin 2.5분(150초) x 5장 = 12분
Total : 75 + 36 = 111분

동일한 2bin Dark를 쓰면 : 2.5분 x 5장 + 5분 x 5장 = 37분

L: 1bin 5분(300초) x 10장 = 100분(1시간 40분)
1bin Dark 5분 x 10장 = 50분

총 촬영시간 : 298분 (약 5시간)

대충 이런 식으로 촬영을 할까 한다. 쉽게 생각해 첫 주에 RGB의 다중 노출을 모두 촬영하고, 그에 따른 다크 프레임을 획득한 후, 남는 시간동안 L필터나 가능하다면 Ha필터의 촬영을 하는 거다. L필터는 어차피 컨트라스트와 관계가 된다고 했으니 최대한 많이 찍는 것을 목표로 하고 말이다. 그리고… 온도차의 문제도 있으니 쿨러는 -20도로 설정하고 촬영할 계획이고.

뭐… 솔직히 말해 실패를 염두해 두고 있다. 처음하는 LRGB이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시도해 보려는 것이고, RGB프레임만 제대로 획득한다면 내년에 다시 찍어서 합성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 좀 두렵지만 이번에는 실패를 작정하고 촬영해 보려고 한다. LRGB는 너무 복잡하니까 말이야.

LRGB 촬영 가능!

결국 동호회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해결했다

이번 포커스 문제는 결국 “어떻게 하면 경통부위를 건드리지 않고 연결부분을 짧게 만드는가” 였다. 난 처음엔 필터휠이나 카메라에서 제공되는 부품들을 주욱 연결해서 사용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니, 부품을 사용하는 것은 사실인데 모노크롬과 필터휠을 쓴다고 포커스 길이 자체가 크게 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안 거지.

마지막으로 초점이 뿌옇게나마 보일때 끙끙 거리며 한 연결 방식은 아래와 같다.

이런 식으로 필터를 카메라에 직결해버리고 연결 어뎁터를 써서 시도해 봤는데, 초점거리 문제로 초점이 잡히지 않은 것이었다. 그래서 카페에 문의를 했고 아래와 같이 해결했다.
카페 동호회원분의 조언은 “가능한한 다 떼어버리고 어떻게든 연결해 보세요” 였다.

경통회사에서 제공하는 M48 to M42 어뎁터를 이용해 필터휠의 앞/뒤에 달려있던 모든 어뎁터를 제거한 후 경통에 직결을 했다. 이렇게 하니까 오른쪽 사진처럼 카메라의 노즈피스와 거의 같은 거리가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오른쪽 사진처럼 연결을 하니 필터휠이 끼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왼쪽 사진 처럼 필터휠의 앞쪽에 작은 판을 하나 끼워넣어(필터휠에서 제공해줌) 해결을 했다.
물론… 이 필터휠은 지난번에 산 그 전자 제어식은 아니다. 수동이다 수동.
그래도 이 상태로 초점을 맞춰보니 충분한 초점거리 조정이 가능했다.

직접 사용해 보진 않았지만 기쁘다. 이대로라면 나도 LRGBHa촬영도 가능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