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예절

기분이 안좋을때만 블로깅 한 지 좀 된 것 같다.

뭐.. 어디다 이야기할 곳이 없어서 그런 거겠지. 어제 저녁부터 기분이 나빠져 아침 내내 기분이 좋지 않다. 별 대수롭지도 않은 일일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지 아니면 그대로 몇 달을 갈 지 잘 모르겠지만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해 주는거니까.

시작은 정말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 저녁에 김치찌개를 만들어 아내와 아이에게 줬는데 아이가 젓가락으로 찌개를 휘휘 젓다 고기만 골라내 먹고 있는 것이었다. 아이에게 그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이야기 했는데 아내가 ‘애기니까 그럴 수 있다’고 했다. 음.. 벌써 열 살인데? 이제는 식사 예절을 어느정도 알아야 한다고 내가 이야기를 했는데 아내는 ‘우리 아이는 밖에서 알아서 잘 하니까 괜찮다’고 했다. 내가 ‘아무리 그래도 예절이라는 건 배워야 아는 거지 안 배우면 모르는 거라’고 해도 무조건 괜찮다는 것이었다.

….내가 이상한 건가? 태어날 때부터 식사예절을 아는 어린이도 있나? 나라마다 식사예절이 다르다는 건 그게 본능은 아니라는 소린데? 대체 뭐가 괜찮고 상관없다는 건지 당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이가 다섯살인 것도 아니고 이제 어느정도 자기 스스로 판단도 할 줄 알고 남의 이목이라는 것도 알고 있을 나이인데 열 살 짜리 아이에게 식사예절을 가르치는게 그렇게 이른 것일까? 아직도 잘 쓰지 못하는 젓가락으로 밥을 먹겠다고 그릇에 얼굴을 푹 박고 먹고 식탁에 온통 흘리고 먹는데다 반찬이 나오면 젓가락으로 온통 후빈 다음 고기만 꺼내 먹는데 그게 괜찮다는 거?
물론 나이가 어리니까 한 번에 하나씩, 하나가 고쳐지면 다음 것을 이야기해주는 식으로 하고 있었는데 아내는 내가 딸아이 식사 방법 가지고 뭐라 하는게 맘에 안드나 보다.
난 딸아이의 아빠가 아닌걸까? 이야기 하면 안되는 건가? 아직 그런거 배우기에 이르다는 말도 아니고 무조건 ‘우리 딸은 밖에선 잘 하니까 괜찮다’는 말은 대체 어떤 근거도 나오는 것인지..

그냥, 만사 다 짜증나서 ‘그럼 당신이 알아서 잘 키우라’고 하곤 일어나 버렸다. 그렇게 알아서 잘 할거라 믿고 있으면 아내도 알아서 잘 키우겠지 뭐.
아마, 아내는 끝까지 자기는 잘못한 것이 없고 나 혼자 잔소리하다 삐진거라고 생각하겠지. 지금까지 항상 그랬다. 단 한번도 내 이야기에 힘을 실어 준 적도 없고 자기가 잘못해도 미안하다 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냥 자기 맘대로 해 놓고 내가 지쳐 포기할 때까지 가만히 있는다.
이젠 진절머리 난다. 아내고 아이고… 그냥 내비두고 난 내 인생이나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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