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주문했다

우리 집에… 아니 모든 집이 그렇지만, 음식물 찌꺼기는 비닐 봉지에 담아뒀다가 아파트에 있는 쓰레기 처리장에서 버리고 있다. 그런데 내가 담배를 뻐끔뻐끔 피워댈때는 담배도 피울겸해서 자주 쓰레기를 버리러 갔었는데, 요즘은 액체 전자담배나 피우니 그렇게 나갈 일이 줄어버렸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주방에 음식물 쓰레기가 쌓이는 결과를 낳았고.
뭐 집의 다른 사람이 버려주면 감사할 일이지만 아내님은 음식물 쓰레기 냄새에 워낙 둔감한데다 집안일에 대해서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매일매일 버려야 한다는 생각을 안하는 것 같고, 딸아이는 아직 어려서 제대로 처리하는 법을 모르는 게 문제였다. 주방에 음식물 쓰레기가 쌓여서 악취를 펑펑 뿜어내도 아무도 버리는 사람이 없었다.

우스운 것은 담배까지 피우는 내가 우리 가족 중에 이런 문제에 가장 민감하고, 냄새에도 예민해서 힘들어 했다는 사실이다. 기회가 되면 내가 버리고 왔지만 그게 여의치 않을 때는 주방에서 퍼져나오는 악취가 집 안을 오염시켰다. 그나마 가장 접근성이 높은 아내님에게 출근할 때 버려달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를 했지만 듣는 둥 마는 둥.. 결국 거기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또 온전히 내 몫이 되었다.

그래서 그냥 음식물 처리기를 주문해 버렸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파는 거라고 했잖아. 내가 짜증나니까 내가 주문한거다.

통에 쓰레기를 넣으면 잘게 부수고 건조시켜 주는 녀석이다

제때제때 버릴 수 있다면 당연히 이런 물건이 필요 없는데, 그게 제대로 되지 않는 집인데다, 쓰레기로 인한 스트레스도 내가 다 감당해야 하니 결국 내가 우물을 판 샘이다.
당연히 아내는 비싼 돈 주고 뭐 그런걸 사냐는 표정으로 날 대했지만, 뭐라고 하든 말든 주문해 버렸다.
사실 그 동안 진짜 이해가 안갔거든. 음식물 쓰레기통을 싱크대 바로 옆에 뒀는데, 그 옆에 정수기를 통한 식수대가 있었고, 또 바로 옆에 커피 메이커가 있었다. 대체 악취나는 쓰레기통 옆에 사람 입으로 들어가는 물건이 있는데도 당연한 듯 가만히 있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만약 여기가 직원식당이고, 쓰레기가 잔뜩 쌓여있는 통 옆에서 배식을 했으면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까?

에휴… 그냥 짜증나서 하소연 하고 싶어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이 아이가 도착해서 주방이 좀 더 깨끗해지고 위생적으로 변하길 바라고 있다.
거기다 분쇄 건조가 되면 쓰레기 양이 1/10으로 줄어든다니 쓰레기 버리러 자주 갈 필요도 없고 말이다. 좀 나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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