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몇 가지 개인사에 중요한 전환점이 있었다.
없는 돈 있는 돈, 다 긁어 모아 집을 산 것이 첫번째이고, 태국 여행다녀와서 어깨가 고장나 일주일동안 고통받은게 두번째이다.
뭐, 말은 거창하게 했지만 첫번째 문제가 한 만배쯤 큰 일이다.
나 하우스 푸어가 되었다.

바라던 인생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올해 들어서 분명히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 마음을 바탕으로 원래 가지고 있던 집을 팔아 다른 집을 샀다. 물론… 더 비싼 집을 샀으니까 내가 가진 돈으로 모자라서 대출도 하기로 했고 말이다.
원래 집을 살 때는 가진 돈 + 은행 대출이라는 것을 받아서 사는 것이 정석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까지 해서 집을 얻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어쩌겠어. 이미 저질러 버렸고 계약금도 보냈으니 말이다. 앞으로 3년은 확실히 궁핍한 생활을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말해 우리나라 집값은 미쳤다고 생각한다. 5년 동안 열심히 돈을 모아서 저금해 봤는데, 그 사이에 집값은 두 배가 뛰었다. 두 배. 말이 두 배이지 실제로는 몇 억이 올라버렸다. 같은 기간동안에 내가 저축을 해서 그만한 돈을 모았냐고? 에이… 그럴리 없잖아. 돈이 그렇게 쉽게 모이는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열심히 펀드에 투자도 했고, 펀드 수익률이 수 십 퍼센트에 달했지만 그럼에도 집값이 오른 것 만큼은 택도 없었다.
좀 허탈했다.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그래서 저축도 열심히 했는데 집값이 오르는 속도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했다. 당장 내가 이런 상황인데 여느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오죽할까? 이 허탈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아버지는.. 어떻게 해도 안된다고, 한국에서 집값은 절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시지만, 그리고 나도 이 말씀에 동의는 하지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자기 집을 마련하고, 가족을 꾸릴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도 갖출 수 없는 나라가 어떻게 정상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을까. 뭐라도 하며 발버둥쳐야 하는 것 아닐까. 이런 생각에서 난 정부가 더 강력한 부동산 안정정책을 펼쳤으면 한다.
물론, 내가 산 집의 집값이 떨어질 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게 중요한가…?
내 딸아이가 살 세상인데, 내 집의 집값이 올라야 하니 딸아이의 장래를 망치는 행위는 옳지 않다 생각한다.

그냥 그렇다. 지금 이런 저런 대출 문제로 머리가 복잡하지만, 나도 사람들의 분위기에 편승해서 부동산 투기를 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집값이 떨어지면 좋겠다.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는 나라는 나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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