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에 대해서

Look
If you had
One shot
Or one opportunity
To seize everything you ever wanted
In one moment
Would you capture it
Or just let it slip?

얼마전 ‘천국의 발명’이라는 책을 읽었다.
내가 읽은 책은 일종의 경향성이 있는데, 전부 회의주의적인 내용이다. 예를들어 대표적 회의론자인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나 ‘확장된 표현형’ 그리고 ‘만들어진 신’이라든가 아니면 격월로 집에 도착하는 스켑틱같은 잡지이다. 전부 회의론으로 가득 차 있는 내용임에는 틀림없다.

회의론은… 모든 것에 회의를 느껴 다 때려치우고 싶다라는 것이 아니라, 모든것에 비판적, 아니면 객관적, 논리적 잣대를 적용하여 판단을 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들어 외계인을 보았다는 주장이 있을때 그것이 진짜일 가능성과 가짜일 가능성을 비교하고, 증거로 제시된 사진이나 동영상이 진짜일 가능성이 있는지를 논리적으로 따져 외계인을 본 것이 맞는지 틀린지 생각해 보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뭐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회의론에 대한 것은 아니다. 난 책이나 읽지 그런 논리적인 사람이 아니니까.

‘천국의 발명’이라는 책은 인류가 죽음에 대해 느끼는 것과 내세에 대한 것, 그리고 영혼과 천국 같은 상상속의 사실에 대해 어떻게 봐야 하는지 비판적으로 기술한 책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연구된 다양한 결과들을 바탕으로 인간에게 영혼이 있는지, 사후세계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윤회를 한다거나 영생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 잣대를 들이댄다.

결론은 ‘그런거 없다’이다.
아마 내가 말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설명일 것이다.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를 했는데 일단 인간의 영혼이라는 것은 육체와 분리되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우리라고 느끼는 그 느낌, 그리고 그걸 영혼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이 뇌에 있다는 것을 밝혔다. 그리고 사후세계를 보았다는 많은 주장 역시 실제 그 사람들이 죽어서 본 것은 아니고 (의학적으로 사망한 경우에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0이다. 호흡과 심장박동이 완전히 멈추고 10분 이상 지났을 때 사망했다고 하는데, 대부분 사후세계를 보았다는 사람들은 심장이 멈추고 뇌의 비가역적 손상, 즉 되돌릴 수 없는 세포파괴가 일어나는 5분 전에 심폐소생술이나 기타의 처치를 받아 혼수상태에 놓여있었기 때문이다) 그저 뇌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화학물질의 활성과 전기적 활성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다시말해, 영혼 따위는 없고 사후세계 따위는 아무도 본 적이 없으며 현실에 사후세계를 증명할 증거 따위는 없다는 말이다. 저자는 인간의 뇌에서 모든 기록을 복사해서 다른 몸이 이식하는 클론 기술이라든가, 인간의 뇌내 정보를 모두 컴퓨터로 업로드 하는 기술, 그리고 완벽하게 뇌나 신체를 얼려 보관하다 나중에 깨우는 기술에 대해서도 설명했지만 아직까지 어떤 것도 가능해 보이지는 않다고 말한다.

아무튼..
슬프지만 영혼은 없고, 내세도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너무 높고, 그런고로 우리는 한 번 태어나서 나 임을 느끼며 살아가다 죽으면 그걸로 끝이라는 말이다. 여기에 ‘엔트로피’라는 절대 피할 수 없는 열역학 제2법칙이 포함되며 이 사실을 확정지어주고 있다.
좀 슬프지 않나? 나 역시 슬픈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할까. 마치 우리가 일회용 종이컵 마냥 한 번 쓰고 버려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흔히 회의론자들은 종교를 믿지 않고 윤회와 내세를 믿지 않으며 현실에서 일어나는 수만가지 신기한 일들을 믿지 않기 때문에 부정적이고, 염세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난 적어도 그건 진짜 회의론자들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당장 나만 해도 무신론자에 스스로를 회의론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지만, 사람들이 바라보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 난 내가 태어났기 때문에 내가 나 임을 인지하는 것을 알고 있고, 이렇게 살다 어느 순간이 되면 몸을 잘 못 가눌거라는 것도 알고 있으며, 언젠가는 병에 걸려 죽을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슬프지만 그게 사실이니까.
그렇다고 해서 내가 항상 슬픔속에 살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물론 나 자신이 우울감을 좀 더 많이 느끼는 체질이고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사회 생활도 잘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난 내 삶이 단 한번뿐이라는 것도 알고 있으며 이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죽을 것이라는 것도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렇기에 더 소중하다고 느낀다.
에미넴의 Lose yourself의 가사 첫 소절처럼 이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다.

단 한번의 삶이고 내가 죽으면 세상이 돌든 말든 모든 것이 끝이라면.. 난 대체 무얼 할 수 있을까 매일 반문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 역시 이에 대해 고민하고 한가지 결론을 내렸다.
비록 우리는 죽고 지구상에서 사라지지만, 우리의 생각과 의식,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낸 수많은 발명품과 문화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계속 전해져 결과적으로 인류는 계속 살아 나갈 것이다. 인간 개체로서의 수명은 100년이 채 되지 않으며 우리는 모두 죽고 사라지고 끝이 난다.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가꾸며 후세에 물려주는 문화적 동질성-밈(Meme)-은 우리의 후손들에게 계속 이어져 나갈 것이라는 말이다. 결국, 비록 우리는 죽지만 우리의 마음은 후손들에게 이어져 내려갈 것이라는 뜻이다.

세상을 좀 더 거시적으로 보면, 피부색이 어떻든, 언어가 어떻든 우리 모두는 인간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죽지만 우리는 영원히 살아 남는다. 그러니까… 우리는 언제까지나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좀 더 나은 미래를 남겨주기 위해 노력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좀 더 행복하게 살도록 노력하고.

난 이게 우리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별에서 태어났고 별과 같이 찬란하게 빛나다 별과 사라지면 되는 거다.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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