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

어떤 사람이 있는데 말야…

그 사람은 겉에서 보면 참 부드럽고 착하고 인자한 사람인데, 그 속은 시꺼멓고 우울하고 고통으로 가득 차 있어. 본인도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주위 사람들이 가까이 하는 것을 조심하는 편이야. 하지만, 그도 사람인지라 혼자 있으면 외롭고 쓸쓸해서 견딜 수가 없는 거지.

결국 그 사람도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 중에 하나와 함께 할 수가 있게 되었어.
가까이 하게 된 그 사람은 이 사람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이것 저것 많은 배려도 해 주고 보듬어 주었지만 타고난 어둠을 어떻게 할 수는 없는지라 옆에 있으며 점점 자신도 어둠에 빠져듦을 느끼게 되.

몇 차례의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그 사람은 자신과 함께한 사람들이 자신의 어둠 때문에 고통받는 다는 사실을 알게 돼. 그리고 혼자 만의 삶을 지키는 것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게 되고.
그렇지만… 그도 사람인지라 혼자 있는 것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쓸쓸하고 외로워서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이 사람 저 사람과 가까이 지내게 되고 모두를 어둠에 물들게 만들어.

시간이 지나 온 세상이 어둠으로 뒤덮힌 것을 알게 된 그 사람은 슬픔과 고통 속에 울며 깊고 깊은 어둠 속으로 떠나버려.

과연… 이 사람이 잘못한 걸까? 잘못 했다면 무얼 잘못한 것일까.


문득 재미있는 생각이 들어 몇 자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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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Reply to “어떤 사람”

  1. 좋은 글 고마워요! (누군가 생각나는 글이었어요.)

    어둠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정도로 그 혹은 그녀의 영향력이 강하다면, 반대로 그 사람이 어둠에서 나오기만 한다면 다시 온 세상을 밝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자아성찰 혹은 어둠을 뒤덮을 더 큰 사랑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후자는 큰 사랑을 주는 사람의 고통을 필연적으로 수반하는데, 어둠으로 가득한 사람이 어지간히 매력있지 않는 이상 그런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겠지요. 만약 머리색깔처럼 어둠이 그의 고유한 성질마냥 타고난 것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문득 그 사람의 내면이 어떻게 어둠으로 가득 차게 되었는지가 궁금해져요. 오지랖에 주저리주저리 댓글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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