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로서의 사랑

난… 이런게 없다

딸아이가 태어나고 지금까지, 단 한번도 딸아이가 사랑스럽다든가 너무 이쁘다든가 하는 일이 없었다. 가끔 귀여울 때는 있었지만 그것 뿐이고 다른 부모들처럼 물고 빨고 하는 것도 아니었고 옆에만 있어도 이쁘고 좋고 그런 것도 없었다. 그저 유전적으로 내 유전자를 절반 정도 받은 다른 개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아내는 그게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것 같다.

나도.. 내 나름대로 노력을 해 본 적이 있는데 잘 안되었다. 언제나 신경쓰이고 걱정은 되지만 그것 뿐이고 더 이상의 아무 감정도 느낄 수 없었다. 억지로 좋은척도 해봤지만 그것도 그것대로 잘 되지 않고..

부모라는 사회적 지위로서 으례 해야하는 자녀의 돌봄은 하고 있지만 그게 남들처럼 인간적 감정에 의해 시작되지는 않는 것 같다. 어째서 그런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좋아해 줘야 한다고 하는데 좋아야 좋아하지…
어제 이 문제로 아내와 좀 다퉜는데 아무튼 그렇다. 가끔은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아서 아이도 좋게 보이지 않는 걸까 생각해 본 적도 있는데 그것도 아닌것 같고..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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