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고민

적절한 연구방법론이나 논문 작성법 교육이 있다면 난 그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뭐.. 있다는 것은 알고 있고. 약간 공부했다는 것도 부정은 못하겠다. 그냥 내가 하고싶은 말은 어찌보면 난 정규 교육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다. 대학원도 다녔고 석사도 받았지만 지도교수 밑에서 꾸준히 관리 받으면서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바쁜시간을 쪼개가며 다닌 대학원이고, 논문도 지도교수님이 정해준 것을 한 것이 아니라 내가 그동안 연구한 것을 정리해서 제출했다.
물론 지도교수 밑에서 수년간 공부하면서 Ph.D.까지 딴 사람과 날 비교하는 것을 당치도 않는 일이겠지만, 아무튼 연구방법론이나 논문 작성법을 혼자서 주먹구구로 공부한 것이다 보니 전문가들에 비해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오늘도 오전 내내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해서 논문을 쓸까 고민을 하다 문득 이런 생각들을 했다.

내가 근무하는 병원의 경우엔, 국내 논문의 경우 제1저자에게 50만원, 해외 논문의 경우 모든 저자에게 100만원의 포상금을 준다. 그렇지만 영어 번역비가 거의 100만원이 나가는 데다 연구비를 지원해 주는 것도 아니라 아무 의미없는 비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논문 쓴다고 레퍼런스 찾는데 들어간 비용, 연구를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기타 재료값 같은 것이 하나도 들어있지 않으니 논문을 쓰면 이름 하나 올리는 것이 전부라고 할밖에.
물론 대학병원들도 비슷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고 하더라. 그렇지만 걔네들은 연구 코디네이터도 지원을 해주고, 번역비도 지원을 해주고, 연구비도 일부 나오니까 나랑은 차원이 틀리지.

이렇게 불리한 상황에서 왜 연구를 했냐고 묻는다면 ‘향후 이직을 대비해서’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물론 이런저런 논문을 읽고 공부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연구를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지만 n수(표본수)가 너무 적은 환경과, 관련된 어떤 비용도 지원해주지 않는 내 환경을 생각하면 몇 차례 머리를 굴리다 포기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지금도 잘은 모르겠다. 내가 이런 환경에서도 꿋꿋이 버티며 해보고 싶은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쓰는 것이 옳은 일인지 말이다. 그냥 남들처럼 논문이나 가끔 읽고 놀러 다니는 것이 나은 것 같기도 하고..
물론 모든 선택은 오롯이 나의 결정이지만 지금도 결정을 못하고 망설이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논문을 쓰면 항상 내가 가지고 있던 설명할 수 없는 열등감이 나아지려나? 나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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