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랑 김정은이 만나든 말든..

또 환자가 왔다

염색공장이라고 하는데 무슨 일을 하다 다쳤는지 아직 확인은 다 못했다. 아무튼 전신 1/3에 화상을 입고 내원했다. 어제 집에 가자마자 전원문의가 왔고 오라고 했다.
입원하면 수액처방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도통 입원을 안해서 미리 처방 넣어주고 잠이나 푹 잤는데 아침에 사진 올려놓은 것을 보니 1/3이 맞았다. 출근해서 수술 스케쥴을 추가하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벌써 이 시간이 되었다.
어제 한 명을 타병원으로 보내고, 다른 한 명 민원건 때문에 머리아파하고 있었는데 또 하나가 도착했네.. 뭐 일단 오셨으니 열심히 치료를 해야겠지.

사실 내가 화상치료하면서 가장 신경쓰며 보는 부분은 통증이다. 일정 시기가 지나면 화상환자의 상처를 소독하는데 엄청난 통증이 발생하는데, 우리나라 보험사정에서는 제대로 된 통증조절을 해주기가 매우 어렵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냥 돈을 안줘서’다. 미국같은 경우는 환자에게 충분한 통증조절을 해주지 않아도 소송거리라고 하는데 한국은 그렇지가 않고, 정부에서도 통증조절에 대해 마취통증의학과 의사가 참여하는 부분을 무시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입원환자의 통증조절에 대해서 적절한 수가를 주지 않아 참여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도록 간과하고 있다는 말이 맞겠다. 돈도 안주는데 어느 의사가 참여를 하겠나.. 결국 매번 환자를 굶겨가며 수술실에 들어가 전신마취에 준하는 약물을 투여하고 마취수가를 받는 방법밖에 방법이 없다.
문제는 화상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충분한 영양공급인데, 최소 8시간 금식이 필요한 “수술”로 처리가 되면 소독치료를 받으러 갈 때마다 굶겨야 하고 이게 환자에게 매우 안좋은 결과를 만든다는 것이다. 뭐…. 인구 10만명에 1명 있을까 말까 한 병이니 관심 안 갖는 것은 당연하겠지.

결국 모든건 돈이다. 흔히 ‘사람의 생명을 어떻게 돈으로 계산하냐’고 하는데 그건 세상을 덜 살았거나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진료를 받는 것도 돈이고, 검사를 하는 것도 돈이고, 치료를 받는 것도 돈이다. 거기에 투입된 인력과 재료는 공기처럼 숨만 들이쉬면 생겨나는 것이 아니니 환자의 생명을 유지시키는데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은 멍청하기 그지 없는 생각이다.
이 환자도 수천만원 깨지고 집에 가겠지. 가진 돈이 없다면 자가주택이나 전세가 월세로 변하겠지. 그래도… 나아서 가면 다시 기회가 있으니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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