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자잘한 일들

몸살기가 아직 덜 가셨다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일요일 새벽부터 심하게 앓았다. 보통은 편도선염 때문인데 이번에는 편도가 붓지도 않았는데 심한 오한과 발열이 있었다. 혼자서 밤새 끙끙 앓다가 일어나 아침에 아내가 준 약을 받아먹고 그나마 집에 있던 계피를 끓여 마셨다. 평소에는 흔하디 흔하게 집에 있던 쌍화탕이었는데 꼭 아플때만 되면 없더라. 저녁이 되어서야 간신히 몸이 좀 풀렸는데 어제 내내 허리가 시큰거리고 간간히 오한이 들어 혼났다.
1년에 분기별로 있는 몸살인데 이번에도 봄이 되니 어김없이 찾아왔다. 그래도 최근에는 당직을 서지 않으며 좀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나보다.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느낀 것이 대략 3~4년 되었고 그동안 너무 무리했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웃긴 것은 가장 체력소모가 심했던 시절의 봉급이 지금보다 50%이상 작았으니 말 그대로 돈 벌어 개준 꼴이었다. 요즘은… 반대로 임금은 높은데 그렇게 바쁘진 않다. 마음 한 구석에는 ‘그래도 돈 많이 받으니까 더 환자 많이 보고 열심히 일해야지’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지칠대로 지친 몸을 느끼면 일하기 싫어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겠다. 5년동안 저임금으로 노동을 했으니 이걸 반땡이라도 하려면 앞으로 5년은 더 이 병원에서 일해야 하는데 그 전에 화상 적자로 날 쫓아낼지도 모르겠네. 사람의 삶이란 참 웃긴 것 같다.

어제는 내가 자주가는 천체사진 동호회의 전문가분이 그동안 갖고 있던 가장 큰 문제 : 가이드 카메라의 에러문제를 해결해 주셨다. 구입하고 단 한번도 제대로 사용한 적이 없었는데 전선 하나 바꾼 것으로 너무나 멀쩡하게 작동하는 것에 기쁘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제는 제대로 사진촬영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나 찍고 싶었던 플레이아데스 성단이나 오리온 대성운의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있을것 같으니 말이다. 물론 별사진은 그날의 날씨, 달의 원령, 그리고 기타 여러가지 문제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그래도 이제 준비가 끝났다는 생각이 들어 기쁘다. 그동안 너무 어렵고 잘 되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는데 이제는 뭔가 해결책이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나저나 오늘 하루는 종일 외래인데 아무 일 없이 잘 지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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