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끝나고 있고 난 하늘을 본다

장장 5일간의 휴일이 끝나고 있다

몇 가지 일이 있었다. 거의 1년동안 소식이 끊겼던 미국에 사는 일본인 친구가 다시 메일을 줬고, 정말 감사하게도 다시 공부를 하자고 했다. 그리고 난 명절동안 ‘너의 이름은’ 영화를 봤고 돈도 못 받으면서 병원에 한차례 출근했으며 오늘이 되었다.

트위터 친구가 얼마전에 그런 말을 했다

명절보다 쓸모 없는 휴일도 없을 것 같다

틀린 말이 아니다. 모두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있지만 명절보다 무의미한 휴일도 없을 것이다. 보통의 휴일이라고 한다면 가고 싶은 곳을 간다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지내는데 명절은 그럴 수가 없다. 휴일중 상당 부분을 할애에 고향이나 부모, 그리고 친지를 만나러 가야 하고 굳이 안 먹어도 되는 식사를 해야하고 이야기 나누기 싫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듣다보면 화가 나는 수많은 고나리질을 받아줘야 하는 이상한 휴일이다.
“자유를 박탈당한 휴일”
난 이렇게 부르고 싶다. 그래도 난 마음고생이 심하진 않았지만 토, 일요일 내내 중환자실 환자 때문에 병원 전화를 받고 처방을 넣다가 월요일에는 잠시 병원에 나갔고, 그날 저녁 처가집 식구들과 식사를 했다. 그리고 화요일에는 부모님 집에 가서 하루를 보냈고 정신 차리고 보니 오늘에 다다랐다. ‘5일이나 되는 휴일동안 무얼 했니?’라고 묻는다면 한숨만 나오는게 사실이다. 무의미하게 흐르는 시간. 그리고 무의미한 행동들에 가득 싸여 명절이라는 이름의 이상한 휴식을 취했다.

Mars_Hubble

문득, 다시 화성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초속 13km로 날아가는 우주선에 몸을 실어 3년 가까운 시간동안 우주를 항해해 화성에 가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종종 생각한다. 언제부턴가 이런 상상을 자주 하게 되었다. 물론 거기에 간다고 하더라도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안다. 오히려 죽음의 위험에 봉착하게 될 것이고 삶이 더욱 빡빡해지는 것을 느끼고 겪으며, 살기 위한 투쟁을 하겠지. 그리고 높은 확률로 사고나 식량부족, 또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사망하게 될 거다. 우스운 일이다. 가면 죽을게 뻔해 보이는데도 붉고 차가운 화성에 가고 싶다는 상상을 하고 있다니.

아마도 자유에 대한 갈망을 ‘화성’이라고 표현하는 것이겠지? 여느때보다도 삶이 풍족하고 어려운 일이 없는 지금인데도 난 하늘을 바라보고 별을 찾으며 붉게 반짝이는 작은 행성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언제가는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영원히 못 갈 수도 있다. 하지만 하늘에 반짝이는 그 별을 보며 항상 떠나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고 있다.

언젠가는… 갈 수 있겠지? 매일 그렇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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