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상처의 pH와 감염확인

이 논문은 5년전에 나온 논문입니다

Ono S, Imai R, Ida Y, Shibata D, Komiya T, Matsumura H. Increased wound pH as an indicator of local wound infection in second degree burns. Burns 2015;41:820–4. doi:10.1016/j.burns.2014.10.023.

본래 정상 소아의 피부 pH는 4.2~5.6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피부에 상처가 생겼거나 감염이 된 경우 pH는 점점 올라가 약염기 상태가 된다는 것이 최근까지의 연구입니다.
이 논문은 총 2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상처 삼출물의 산도(pH)를 측정해 감염이 발생했을때의 pH변화를 확인했습니다. 연구결과 화상 상처의  pH는 감염이 없을 때 5.0~9.0사이를 보였으며 (평균 8.4) 상처가 나으면 나을수록 점차 산성으로 변해갔습니다. 그리고 감염이 있는 경우는 6.5~10.0 (평균 8.0)을 보였으며 이 역시 감염이 해소되고 피부가 나아가면서 산성으로 변하는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이 논문에서 Ono등은 화상환자의 삼출물을 pH를 조사하는 것만으로도 간단히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이 의견에 동의를 하지만 Ono의 연구를 추가/확대하려고 연구계획을 짜보다가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1. 화상 상처의 pH변화를 확인한다고 해도 균주를 특정하기는 어렵다.
    특히 여러균이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 pH가 지문(fingerprint)과 같이 독특하게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너무 높다.
  2. pH의 변화가 삼출물에서 확인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감염이라 단정지을 수 없다 
    기본적으로 화상상처는 무균상태가 아니며 집락균(colonization)이 언제나 존재할 수 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도 이런 경우를 많이 보았으며, 이 집락균이 감염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많다. 결국 감염인지 아닌지는 임상의사의 판단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3. pH변화와 임상적 판단으로 감염임을 결정해도 사용하는 항생제는 거의 똑같다
    현재 열병책을 근거로 이야기를 하자면, Burn wound sepsis의 초기 치료는 broad spectrum antibiotics의 사용이고, 거의 항상 IV vancomycin + Piperacillin/Tazobactam이다. 이건 바뀐 적이 없고 실제로도 가장 효과가 좋은 치료법이다.
    결국 swab culture결과가 나오기 전에 임상양상으로 확인했든 이후에 확인했든간에 사용하는 항생제는 똑같으니 굳이 pH변화를 확인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된다.

위와 같은 문제를 생각해보고 낸 제 결론은 ‘아 이거 연구해서 차이점을 어느정도 밝혀내도 결국 사용하는 항생제는 똑같으니 아무 의미 없겠구나’ 였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드레싱 재료의 pH를 모두 확인하고 그에 따른 영향을 고려하고, 각종 세균 균주들에 따른 (특히 여러균이 혼재되어 있을때도 같이) pH변화를 다 알아낸다고 하더라도 특징적인 패턴을 확인하지 못하면 큰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나름 재미있는 연구가 될 수는 있겠지요.

그래서 혹시라도 제가 돈이 남고 시간이 남고 인력이 충분하면 한번 고려는 해볼까 합니다.
bacterial fingerprint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그래도 가능은 할 것 같아서 말이지요. 근데 진짜 의미가 있을까? 전 지금도 부정적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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