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무도 없네

IMG_0852

저녁에 자잘한 일들을 끝내고 무전기를 켜봤다. 물론 택배로 새로운 안테나와 케이블이 왔기에 더 먼 곳으로 교신이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며 기다렸다.

…..

아무도 없네? 물론… 아직 무선국의 변경승인이 안나서 허용출력으로만 교신을 시도한 것이지만, 아무도 없어서 조금 섭섭했다. 나 오늘 안테나 샀다구! 이렇게 말해보고 싶었지만 아무도 대답없는 저녁. 실제로 개인 휴대전화의 출현으로 상당수의 HAM들이 사라졌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요즘은 더 적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말을 걸어봐도 대답해주는 사람이 한 명 있으면 다행인 날이고, 대부분은 아예 소리소문 없다. 물론 VHF라는게 대기에 반사되어 멀리 날아갈 수도 없고, 건물이 막고 있으면 거의 다 흡수되어버리는 가슴아픈 주파수지만, 단파대역(HF)를 사용할 수 없는 나같은 아파트 전세 생활인에게는 유일한 교신주파수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초단파(VHF)대역은 반경 30km정도를 통달거리로 보고 있는데 한 시간 정도 CQ를 날려도 아무 소식 없는 것 보면 내가 아파트에 살아서라기 보다는 그냥 ‘사람이 없는’ 것 아닐까 싶다. 뭐… 교신이 간신히 되어도 대부분 50대 후반이나 60대니까 그건 그것대로 문제긴 하지만…

아무튼 오늘도 한 두 세시간 무전기를 켜보았는데 아무 소식없다. 아무 말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무도 대답없는 VHF밴드를 보고 있으니, 조만간 협회도 쪼그라들고 사용가능 주파수대역도 점점 더 빼앗기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