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상상과 망상

월요일이다

지난 토요일에 근무를 하며 게시판에 마지막 글을 올렸다. 마지막이라고 표현한 것은 앞으로 계약직 의사로 있는 동안에는 더 이상의 의견개진을 하지 않겠다는 뜻도 있다. 우리병원의 문제들에 대해 진절머리가 나서라고 한다면 조금 과격한 표현일 것이고 실제로는 그냥 지쳐서, 그리고 앞으로는 수입에 집중하겠다는 나 나름의 표현이다.

물론 내가 속한 이 직장이 좀 더 나아져서 남들이 보았을때 부럽다거나 칭찬할만한 곳이 되기를 바라고는 있지만 글쎄, 정규직에서 떠나게 된 나같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앞으로 나에게 돈 만 잘 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기 때문에 직장의 미래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기로 한 것도 있다.
애사심을 가지라거나 그런 이야기는 더이상 내게 아무 의미도 없는 무의미한 모토가 아닐까 싶다. 그저 내게 돈이나 잘 주면 입 다물고 있으려고 한다.

요즘 혼자 만지작 거리고 있는 장난이 있는데, 니켈 카드뮴 전지(Ni-Cd)전지를 이용해 파워팩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했다. 니카드 전지는 다른 2차전지에 비해 환경의 영향(특히 추위)을 매우 덜 받기 때문에 야간에 별 촬영을 할 때에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렇게 만들면 매우 행복하겠지만 크나큰 제약이 있다. 니카드 전지 개당 최대 용량이 3200mAh정도인데, 개당 전압이 1.2V라서 일단 10개를 직렬로 만들면 1.2V 3200mAh짜리 배터리 팩이 된다. 그리고 이걸 다시 30개쯤 연결하면 96Ah가 되는데 셀을 낱개로 계산하면 300개가 필요하다. 이 정도면 셀(배터리) 가격만 40만원이 된다. 이 정도면 책가방 하나만큼 커지게 되고 무게도 장난이 아니다. 당장 48Ah로 줄여서 150개만 사용해도 무게가 얼마나 나갈지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NiCd3200mAh
물론 이렇게 만들어진 니카드 파워팩은 다른 어떤 배터리 팩보다 안정도가 높은 제품이 되겠지만 실생활에 쓸만한 제품이 되었냐고 내게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뭐 돈이 충분하고 미친짓이 하고 싶으면 이걸 직접 만들어보고 싶지만 당장 이런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spot welder라는 배터리 전용 납땜기도 필요하고 복잡한 보호회로 제작과 안정화 작업이 필수라 그냥 안하기로 했다. ㅋ 

말이야 바른 말이지 이런 제품이 쓸만했으면 벌써 누군가 만들었을거 아냐. 근데 리튬인산철, 리튬티탄산 배터리가 나오고 있는 걸 보면 사람이 쓸만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이겠지.
아무래도 무게와 부피면에서 다른 제품과 경쟁력이 없는 것은 확실해 보이니까 말이다. 그냥 상대적으로 환경영향을 많이 받지만 그나마 나은 리튬인산철 배터리나 쓸까 한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이렇게 거대한 배터리 충전하다 폭발하면 무슨 봉변을 당하라고.

그나저나 오늘은 내 환자 양쪽 손을 피부이식 해야하는 날이다. 가능하면 두껍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이식을 해서 일상생활로 돌아가도록 해줘야 하는 중요한 날이다. 적어도 수술하는 동안은 아무 생각 하지말고 열심히 수술이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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