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트위터는 접으려고 한다

오전에 타임라인의 글을 우연히 읽었다

이거

빡이 쳤다.
누구인지, 뭐하는 놈인지 모르겠지만 글 전체에 남성에 대한 강한 혐오가 느껴졌다. 요새들어 타임라인에 점점 많아지고 있는 워마드인지 메갈리안인지 하는 사람들의 일부인 것 같았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왠지모를 화가 나서 트위터에 ‘나잇살 처먹었으면 생각좀 하고 글을 쓰라’고 올려놓고 당분간 트윗을 접기로 했다.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여성에 대한 대우가 매우 안좋은 것은 알고 있다. 똑같은 일을 하는데도 남성보다 30%나 적은 급료를 받는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계속되는 성추행과 성폭력, 그리고 살인에 대해서도 알고 있고 여성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단순히 남성의 성욕 배출구 처럼 치부하는 인간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방 팔방에 이런 쓰레기들이 가득하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
딸아이가 있는 아빠로서 이런 사회가 장래에 나의 아이에게 미칠 영향도 항상 생각하기 때문에, 난 굳이 내가 페미니스트라든가 뭐라든가 그런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알아서 조심하고 동등하게 대우해 주려고 노력한다. 특히나 여성이 많은 직장에 있으니 더욱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글을 써 올리는 인간들을 보면 이해할 수가 없다. 한국 남성에 대한 강한 혐오와 비하, 조롱. 이게 흔히 말하는 ‘너도 당해봐라’식의 미러링이라고 한다 하더라도 성인으로서 할만한 짓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름 사회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차별에 대한 분노를 가지고 성차별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이런 혐오와 증오만이 있는 것이라면 뭐가 달라질까 싶다.

“내가 차별 당하니 날 차별하는 저 새끼들을 죽여야 해”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가득한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싸워서 이기면 뭐가 남을거라 생각하는지 나는 모르겠다. 내가 알기론 끝없는 증오의 끝에 승리하면 이후 대량학살이라든가 역차별이 시작된다. 이런 상황은 수많은 전쟁에서 이미 보여준 사실이다. 그래. 예전의 전쟁은 남자들만 했으니 이것도 “한남충의 동물적 본능에서 나온 야만성”이라고 치부할건가? 적어도 어른이라면 충분한 대화와 토론으로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상대방에 대한 증오를 뿜어내면 상대방도 극히 방어적이 되거나 차별을 지지하게 된다.

세상엔 싸워서 얻을 수밖에 없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싸움도 싸움의 방식이 있는거지 무턱대고 상대방을 조롱하고 저주하고 증오하는 것은 아무것도 이뤄낼 수 없다. 그저 또다른 증오를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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