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걸려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나기

난 추운게 싫다

물론 더운것은 더 싫지만 추운 것 역시 싫다. 손가락 발가락이 차가워지는것은 둘째 치고, 차가운 공기에 더 이상 줄어들 곳도 없는 몸뚱아리가 오그라지며 딱딱해지는 느낌이 싫다. 온 몸이 딱딱해지고 오그라들며 손가락을 펴는 것도 잘 안되고 물건을 잡으면 열을 빼앗기며 아픈 통증을 느끼는 것도 싫다. 지금까지 돌아보면 대략 일곱번 정도 별을 보기위해 짐을 싸서 나갔고, 그 중에 세 번은 사진 촬영을 시도했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것은 마지막 세 번의 관측이었는데, 그 중에 한 번은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졌다. 날씨가 추워지면 사람에게 오는 가장 흔한 변화는 간단한 판단도 쉽게 할 수 없으면서 움직이려고 하면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온 몸은 아픈듯한 추위에 굳어가고, 뇌는 점점 느려져서 오직 따뜻한 곳에 들어가 쉬고 싶다는 생각만 하게 된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멋진 천체 사진을 잔뜩 찍어 올리고 있는데 내가 이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이런 고민속에도 몸이 움직여 지는 것은 내가 ‘해보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제는 집에 혼자 누워 왜 안되는지 자꾸 고민하다 글을 올렸는데 그에대해 답변이 아래처럼 붙었다.

lvjts

아무래도 직접 찍은 사진은 거의 올리지 않고 이것저것 물어보기만 해서 이런 답변을 하신 것 같은데, 틀린말이 아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아직 제대로된 사진이라고는 단 한장도 찍지 못했으니 할 말이 없다. 그나마 달 사진 두 장 찍은게 있어서 조금은 낫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지만 제대로 된 사진이 아니었으니 할 말이 없다.

솔직히 말해 추운게 싫다. 하지만 추운것 보다 멀쩡하게 장비 사다놓고 아무것도 못하는게 더 싫을 따름이다.
망원경 장비는 처음 구매하는 거라 잘못 샀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지만 그렇다고 다른 망원경으로 바꾸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별보기의 즐거움’이라는 책의 저자도 말했듯이 내가 내 망원경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보고 다음을 생각하려고 한다. 다만 그러기 위해선 시간이 문제다. 당장 플랫(Flat) 이미지를 얻으려고 해도 집에서 망원경을 전부 펼쳐야 하고 아내님의 따가운 눈빛을 느껴야 하고, 시민박명 시간에 나가서 촬영을 하기 위해선 휴가를 내야 한다. 이런저런 문제를 생각하면 여간 복잡한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지 해보려고 한다. 비록 내 망원경이 충분히 밝지 않아 사진 촬영에 부적합하다고 해도, 장비가 영 시원찮아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많다고 해도 내가 할 수 있는데까지는 해보려고 한다.
장비를 구입하고 제대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연습과 실습이 필요하다. 내가 가진 장비는 아직 제대로 운용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 틀림없다고 위안을 삼고 싶다. 뭔가 까다롭고 복잡한 장비를 샀다는 식으로 말이다. Skyris 236M이 영 시원찮은 카메라라고 하더라도 내게는 하나뿐인 소중한 카메라이고, 이걸로 행성 사진은 충분히 찍을 수 있으며, 심지어 오토가이더로서 사용할 수 도 있다고 했다. 제작자의 이런 말을 믿고 열심히 시도를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쉬지않고 별을 관찰한 사람들을 생각했을때 아직 시간은 많고 내게는 충분한 장비가 있다 믿으려고 한다. 그러니 이번주에 다시 시도를 해보자. 다행이도 달이 어느정도 드러나기 시작해서 이번주 금요일 밤에는 촬영이 잘 될 것 같다. 최대한 극축 정렬을 정확하게 하고 달의 여러 부분을 사진으로 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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