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 의한 모두를 위한 모두의 배틀로얄

eveOnline

이브 온라인이라고 하면 누가 뭐래도 이 농담이 사실 아닐까 싶다.

위에 사진은 플레이어들이 만든 것인데 한글로 번역하면 “우주에서는… 니가 비명을 지르던 말던 아무도 신경 안써. 제목 : 모두가 너를 싫어해”이다.

진짜냐고 물어본다면 나도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아서 뭐라 말 할 수는 없지만 많은 플레이어들이 동감하고 주의를 주곤 한다.

“근처에 동동 떠있는 알(플레이어가 탄 비상 탈출선)도 조심해요”

“이브온라인에서는 사기당하는 놈이 등신이지요”

“이상하면 일단 죽이세요”

농담같지…? 근데 해보니까 진짜 농담이 아니더라. 다른 MMORPG처럼 혼자 열심히 레벨업 하고 있으면 갑자기 파티 맺어서 게임하자는 놈들이 있거든. 근데 수락 해주면 워프(warp)로 킬러가 나타나 날 죽이고 간다 하더라. 그리고 장거리 이동을 위한 스타게이트 주위에는 항상 아무 이유없이 유저를 죽이기 위해 기회를 노리는 다른 유저가 도사리고 있고. 이유도 간단하다.

  • 돈이 많을 것 같아서
  • 심심해서
  • 내 우주선보다 크니까
  • 아이디가 맘에 안들어서
  • 우주선 아랫쪽이 빨간색이라서
  • 그냥

사실 이유라고 하는 것들도 웃기지도 않고 그냥 죽이고 싶으니까 죽이는 게임이다. 그리고 이 게임의 개발사인 CCP는 모든 이들에게 더더욱 격렬하고 많은 PvP(플레이어가 다른 플레이어를 죽임)를 격려하고 있다. 마치 여기까지 들으면 지옥에서 기어올라온 게임 같지만, 아직도 24시간 내내 2만 5천명에서 3만명의 유저가 계속 접속해 있는 신기한 게임이다.

물론 게임 내에서 다른 유저를 죽이는 것 말고도 다양한 즐길거리가 존재하지만, 언제나 뒷통수를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약 30분간 어디서 하는지도 모르는 튜토리얼이 끝나고 나면 안전하다고 말하기는 하나 언제는 퍽치기가 발생할 수 있는 우주공간에 던져져 버리니까 말이다.

게임이 잔인한 걸까 인간이 잔인한 걸까

산업혁명 시대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가 ‘Gentleman’이라고 부르던 영국 신사들은 심심하면 주인없는 개를 묶어놓고 칼 던지기를 한다거나 지나가는 창녀를 붙잡아 술통에 거꾸로 박아놓고는 다리를 칼로 찌르며 놀았다고 한다. 물론 매일매일 이런 짓을 했으면 영국 시내는 아비규환 그 자체였겠지만, 그래도 이런 기록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심심해서’ 남을 괴롭히는 놀이가 그다지 큰 문제는 아니였다는 생각은 든다.

열심히 식량을 나르고 있는 개미행렬을 아무 이유없이 손으로 뭉게 죽이는 어린아이라든가, 동물의 반응이 궁금해서 호기심으로 태워죽이고 끓는 물을 붓는 사람들이라든가, 게임에서 아무 이유없이 상대방을 공격해 죽이는 모든 행동이 나의 관점에서는 동일하게 보인다.

그냥 인간은 누가 교육하지 않으면 자기 맘대로 하고 싶은 동물인가 보다.

심한말로 그냥 내비두면 애초부터 남 신경 안쓰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는 개새끼들이 아닌가 싶다. 아아… 성악설이라고? 노노…. 아닙니다요.

내 말의 요지는 ‘인간은 악해서 그런 짓을 하는게 아니다. 그냥 자기 본능에 충실할 따름이다’ 입니다. 그냥 이렇게 생겨먹은 것들이라는 말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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