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가 있어서인지 의무감인지 모르겠다

 교신 로그를 쓰고 있다. 간략하게 몇 월 몇 일에 누구랑 몇시 경에 교신을 했는지 적고 좀 특별한 내용이 있었으면 간단한 주제어 정도 적는다. 길어봐야 3~4줄 정도 적는 것이라서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내가 누구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쉽게 돌아볼 수 있으니 도움이 된다. 어째서 이런 노트를 쓰기로 했는지는 전혀 모르겠다. 그냥 어쩌다보니 만들어서 쓰고 있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지금 살펴보니 손바닥 만한 책에 벌써 4 페이지나 썼다. 최근 2일 동안 내가 이런저런 이유로 핸디(휴대용 무전기)를 잡지 않은 날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교신을 한 것이다. 내가 봐도 신기하다고 할까? 요 며칠 하면서 아마추어 무선이 참 신기하다고 느낀 부분은, 내가 재미가 있어서인지 많은 돈을 지출한 것에 대한 의무감인지는 몰라도 꾸준히 궁금하고 꾸준히 교신을 시도한다는 점이다. 안테나 끝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고, 또 오늘 교신이 될 지도 알 수가 없고, 더구나 완전 이상한 사람이 나타나 귀찮게 할 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무전기를 만지작 거린다는 점이다. 지난 토요일에는 왕복 3km정도 걸어 동산 위에서 교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물론 그때 교신이 되었다면 훨씬 더 기뻤겠지만 그래도 교신을 위해 운동을 했다는 점이 스스로에게 기특하다고나 할까?
loc
 조금… 신경쓰이는 부분은, 내가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고 HAM생활을 시작하면서 이 아마추어 무선 자체가 ‘재미있어야 한다’라는 의무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그리고 억지로라도 재미있게 느껴야 한다고 자꾸 생각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무튼… 좀 더 많은 시간을 들여보고 어떤지 적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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