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무선… 재미 있나?

한 세 번 교신했나?

 잘 모르겠다. 그냥 인사하고 통성명 하고 무슨 장비로 교신하는지 이야기하고, 어디서 교신하는지 이야기 하고, 그리고 그냥 이런 저런 말…. 물론 처음 보는 사람인지라 더 이상의 이야기를 할 것도 없는 것은 알지만, 이게 뭐하는 건가 좀 고민이 되었다. 아무래도 좀 친해지면 진솔한 이야기라든가 재미있는 농담 같은 것도 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만난 무선국은 전부 50대 이상이었다. 한국사회에서는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당장 달라지지 않을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나이로 줄 세우기’다. 아무리 아마추어 무선이라고 해도. 그리고 서로 존대를 한다고 해도 이 것이 다를까? 알게 모르게 나타나는 말투의 변화, 상대의 나이를 추정하려는 시도는 기본적으로 나이에 의한 서열 만들기의 기본이 아닐까 싶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서로 존대를 하며 대화를 한다’면 굳이 나이를 따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통신 기술에 대한 것도 아니고, 용어 사용에 대한 것도 아니고, 통신술에 대한 것도 아니고. 그냥 “나이”라니..
 오늘 왜 내가 CQ 부호를 송신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나 생각해보니 이 부분이 가장 컸던 것 같다. 나에게 교신 간의 일반적인 예절에 대해 알려준 것은 감사하지만 굳이 나이를 추정할 필요가 있었을까? 나이를 추정하려고 하고 그걸 기반으로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주려 한다면 그건 벌써 대한민국에 깊이 뿌리내린 꼰대질이잖아…
 평소에도 난 나보다 나이 어린 사람에게 존대말을 쓴다. 사람은 나이와 관계없이 항상 배울 것이 있고 항상 도움을 받을 것이 있기 때문이다. 기분을 좀 상하게 했던 그 OM님은 나에게 ‘아마추어 무선은 상대 교신국에 대해 나이와 관계없이 언제나 존대를 하는 관계’라고 했다. 그런 면에서 난 HAM 생활에 의외로 잘 적응할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언제나 나이를 따지는 대한민국에서 잘 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가 없다. 특히 지금처럼 대부분의 아마추어 무선사가 50대 이상인 상황에서 그게 가능할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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