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6 수리 성운

Messier 16. Eagle nebula

장비
경통: Meade 70/350mm Quad APO refractor
마운트: Celestron AVX
카메라: Meade DSI-IV Monochrome
가이드 스코프: Stellarvue 60mm
가이드 카메라: Starlight Xpress Lodestar X2
이미지 처리 소프트웨어: PixInsight

촬영정보
Luminance (1bin) : 40sec. x 45ea.
Red (2bin) : 40sec. x 45ea.
Green (2bin) : 40sec. x 45ea.
Blue (2bin) : 12sec. x 150ea.
H-alpha (1bin) : 360sec. x 6ea. 420sec. x 1ea.
총 촬영시간 : 2시간 43분

지구에서 약 700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산개성단이라고 합니다.
음.. 산개성단은 젊은 별들이 여럿 모여 꾸준히 태어나고 있는 부분이지요. 이와는 반대되는 것이 구상성단인데 나이든 별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답니다.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이름만 보았을때는 구상성단이 젊고 산개성단이 늙은 성단일 것 같은데 반대입니다. ㅎ

아무튼 이것저것 프로세싱을 해서 딱 이 정도 결과물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H-alpha영역을 제외하고 처리한 사진은 아래와 같습니다.

딱 LRGB만 이용한 사진인데 위의 사진보다는 뭐랄까… 평범하지요?
뭐 어때요. ㅎㅎ;

이 수리성운은 사실 하늘에 엄청나게 넓게 퍼져있는 전리수소영역 IC4703의 일부라고 합니다. 이 수리성운은 크게 두 가지 부분에서 유명한데요, 하나는 별의 첨탑(Stellar Spire)이고 다른 하나는 창조의 기둥(Pillars of Creation)입니다.
음.. 이건. 모처럼 사진도 찍었으니 제 사진으로 보여드릴께요. 이런 것을 볼 때는 H-alpha가 좋습니다.

이건 H-alpha필터로 찍은 사진입니다
이걸 좀 더 확대해 볼께요

별의 첨탑(Stellar Spire)은 성운 내부의 차가운 수소가스와 먼지가 부풀며 형성된 것인데 그 크기만 9.5광년(약 90조 킬로미터)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거… 확대해 보면 이렇게 보이고요, 허블 우주망원경의 사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창조의 기둥은 허블 우주망원경이 수리성운의 심장부에서 촬영한 것인데, 별의 생성과정에 있는 수소분자와 먼지들이 주위에 갓 만들어진 젊은 별이 내뿜는 자외선에 의해 증발하며 형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전체 크기는 약 4~5광년 정도 되는데요, 이 창조의 기둥이 재미있는 것은 최근 스피쳐 우주망원경과 찬드라 우주망원경의 결과들을 비교 검토해보면 이미 초신성 폭발의 영향으로 사라졌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합니다. 물론 진짜 그런일이 발생했는지 우리가 눈으로 확인하려면 약 1,000년 후에나 가능하지만요.

여기부턴 잡소리

아무튼 사진 한 장 만들어 놓고 이것저것 많이 찾아봤답니다. ㅎㅎ;
잘 찍지는 못했지만 블로그에 한 마디라도 더 쓰려고 하다보니 배운게 많습니다.
다음에는 더 잘 찍고 싶은데 잘 모르겠어요.. 어제 그 싫어하는 유튜브도 검색해서 강의 같은 것도 보고, 카페의 글도 검색해 읽어보고 그랬는데 뾰족한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뭐, 다음에 다시 찍어봐야지요. 킁.

1. 수리성운 위키자료
2. 창조의 기둥 위키자료
3. 별의 첨탑 사진
4. 창조의 기둥 사진

참고자료

Flog a dead horse

죽은 자식 고추 만지기

M8 석호성운(Lagoon nebula)

약간의 트릭을 써 봤습니다.
원래 촬영한 결과물을 합칠때는 각각의 필터에 맞춰 결과물을 합치게 되는데요…
그 과정을 조금 바꿔 봤습니다.

우선, Luminance필터는 그대로 두고, H-alpha필터는 원래 붉은 파장 계열이니까 Red 채널로 보내고, Red 채널을 적색과 가장 비슷한 Green 채널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Blue 채널 자체는 신호가 워낙 약하니 기존의 Blue 채널과 Green 채널을 하나로 합쳐 새로 만들어 냈습니다.
그렇게 하고 사진의 해상도를 떨어 뜨리던 MultiLinearTransformation같은 프로세스를 빼 봤습니다.

그럴듯 하지요…? 약간 어둡고 청색광이 다소 모자란 사진처럼 위장되었습니다.

네.
그냥 장난입니다. ㅡ,.ㅡ
어제의 타격이 아직 크답니다.

계속되는 실패, 그리고 석호성운(M8)

몇 년째 계속 실패만 거듭하고 있습니다

매우 긴 글이나 천체사진을 찍는다면 읽어보시길

뭐 “성공”이라는 말의 의미가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 말이 맞을 거라 생각합니다. 벌써 수년째 맘에 드는 사진은 단 한장도 건지지 못했으니까요.

이번에는 촬영기회가 많았습니다.
4월 24일, 4월 25일, 그리고 4월 27일의 3일간 촬영 기회가 있었고, 이 기간동안 사자자리 세쌍둥이 은하(Leo Triplet)와 석호성운(Lagoon nebula, M8), 마카리안 체인(Markarian’s chain), 그리고 독수리 성운(Eagle nebula, M16)을 촬영했답니다.
이 중에 마카리안 체인은 아직 L필터 사진밖에 찍지 못했으니 실패했다고 할 수 없고, 독수리 성운은 프로세싱하지 않았으니 결과물을 알 수는 없지만 실패확률 100% 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요.

아래는 이번에 내가 찍은 석호성운의 사진입니다.

장비
경통: Meade 70/350mm Quad APO refractor
마운트: Celestron AVX
카메라: Meade DSI-IV Monochrome
가이드 스코프: Stellarvue 60mm
가이드 카메라: Starlight Xpress Lodestar X2
이미지 처리 소프트웨어: PixInsight

촬영정보
Luminance (1bin) : 40sec. x 30ea.
Red (2bin) : 32sec. x 5ea. 40sec. x 5ea.
Green (2bin) : 40sec. x 5ea.
Blue (2bin) : 18sec. x 5ea.
H-alpha (1bin) : 780sec. x 5ea.
총 촬영시간 : 1시간 35분 50초

대략 다섯번 정도 PixInsight로 프로세싱 방법을 달리해가며 처리를 해봤고, 어떻게 해도 안된다는 것을 판단한 결과물입니다. 오히려… H-alpha필터로만 찍은 사진이 훨씬 깊이가 있고 나은 것 같습니다.

요 3일간 냉각 모노크롬 카메라를 이용해 LRGB-Ha 필터를 돌려가며 촬영을 했답니다. 그리고 히스토그램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됨에 따라 촬영 내내 히스토그램에서 DR (Dynamic Range)를 확인하며 촬영을 했습니다. 혼자 생각으로는 전 보다 나아진 테크닉으로 촬영을 진행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물은 형편 없었고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의문 두 가지가 떠올랐습니다.

  • 왜 나의 RGB combination 결과물은 항상 황토색이거나 보라색 색조로 나오는 것일까?
  • 왜 PixInsight의 Photometric Color Calibration (PCC) 같은 사기에 가까운 프로세스를 돌려도 이 보라색은 빠지지 않고 그대로인 것일까?

특히 PixInsight의 PCC는 아주 큰 천문대 같은데서 광도계로 측정한 결과물을 이용해, 사용자가 찍은 사진 대상의 화이트 밸런스를 조정해 주기 때문에 이 보라색이 빠지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아래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PixInsight 홈페이지 사진)

PCC 프로세싱 전
전체적으로 황토색 색조로 보입니다
PCC 프로세싱 후
황토색이 모두 빠져 은하의 원래 색깔이 뚜렷하게 나옵니다

이렇게 치트에 가까운 프로세스임에도 제 사진은 끄떡도 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를 끝임없이 생각하며 프로세싱 전 과정을 하나하나 확인했고 다음의 결론을 얻게 되었답니다.

“아…
애초에 내가 촬영한 결과물의 Green과 Blue신호가 약한 것이구나. 두 가지 신호가 약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붉은색이나 보라색 색조의 사진이 된 것이고. 이건 Chrominance 처리의 첫 단계인 RGB Combination부터 나타난 것이니 사진촬영 자체의 문제라고 할 밖에.”

결론이 여기까지 오게 되자 전 다시 촬영과정을 되새겨 봤습니다.
촬영과정에서 특기할만한 것은 노출시간이었습니다. LRGB 촬영을 할 때 노출시간이 필터마다 놀라울 정도로 편차가 심했답니다. 다른 분들 사진의 노출기록을 보면 대부분이 3분이나 5분 노출로 필터마다 노출의 차이 없이 RGB를 균일하게 찍으셨는데, 전 L 7초 R 30초 G 120초 B 10초 이런식으로 필터마다 노출의 편차가 매우 컸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촬영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첫째가 시간을 동일하게 하니 일부 필터에서는 클리핑(Clipping)이 일어나 사진이 하예졌다는 것이었고, 두번째가 히스토그램의 DR을 모두 균일하게 맞추기 위해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 이렇게 비슷한 DR값으로 맞춰가며 찍은 각각의 필터 결과물들을 모두 살펴보니 G 필터와 B 필터에서 성운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냈답니다.

다시 구글과 네이버 카페를 뒤졌고 그 결과를 토대로 아래의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확실히 알게 된 사실

  • LRGB의 노출시간은, 가지고 있는 장비마다 편차가 있으며 모든 CCD/CMOS 센서는 파장에 따라 특징적인 QE값(Quantum Efficiency)을 가진다.
    (같은 센서에서도 빛의 색-파장-에 따라 민감도가 다르다는 뜻)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보았을 때 L 0.5 : R 1 : G 0.8 : B 1.2정도로 노출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하지만 낮에 촬영을 하며 편차를 확인하지 못한 경우 그냥 R : G : B = 1 : 1 : 1 노출시간으로 촬영하는게 낫다
  • 촬영시 히스토그램도 중요하긴 하지만, Dynamic Range (DR)를 확인하는 것 외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오히려 매 촬영마다 각각 필터의 결과물에 내가 찍으려는 대상이 얼마나 풍부하게 표현되었는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클리핑(Clipping)은 주의해야 한다
  • 짧은 노출로 다수의 촬영을 한다고 해도 흐린 대상이 진해지지 않는다.
    그저 신호대 잡음비를 개선해 노이즈를 제거하기에만 유리하고, 여러장의 촬영을 했다고 해서 프레임에 흐리게 보인 대상의 색이 점점 진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흐리게 나온 결과물은 백 장을 찍어도 선명하게 흐리지 색이 진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 Luminance (L 필터)와 H-alpha 필터의 디테일은 RGB 촬영에서 충분한 색상을 표현해주지 못하면 최종 결과물 (LRGB Combination)에서 그저 “디테일이 살아 있는 하얀 것”이 되어 버린다
  • PixInsight의 PCC나 다른 프로세스들은 정말 훌륭하고 뛰어난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바보같이 찍은 사진을 살려내지는 못한다.

그리고 결론…

  • RGB 촬영시 클리핑(Clipping)에 주의하며 대상이 각각의 필터마다 충분히 표현되도록 노출을 조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별의 색상이 타버리는 것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 PixInsight는 정말 좋은 소프트웨어이지만 그럼에도 너의 촬영실력을 매꿔주진 못한다.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못 찍은 너를 탓해라.

여기까지 도달하고 나서 카페에 다시 글을 올렸답니다.

지금 LRGB 한다고 안시 관측용 RGB필터를 쓰고 있는데 필터를 바꿔야 할까요?
아무리 봐도 각 필터별 노출차이가 너무 큰 것 같아요;;

네~ 정답은 바꿔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이었습니다. ㅠㅠ
SNS에서 알게 된 취미인 분에게도 여쭤봤는데 아무래도 조정이 덜 된 필터일거라 바꾸는게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100만원 당첨입니다. (주먹울음)

예전에… 필터는 꼭 카메라 구경과 동일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몰랐으며, 이미 모터 작동식 2″ 필터휠을 샀기 때문에 남들보다 크기가 큰 필터를 써야 한답니다. 그리고, 거기에 맞는 필터는 위와 같은 Unmounted 2″ LRGB H-alpha필터입니다….
오늘 환율로 1,003,596원이고 여기다 배송비와 관세까지 포함하면 130만원은 될 것 같네요. ㅠㅠ
(필터는 열화가 일어나므로 소모품이라는 사실은 비밀!)
집에 가서 제 필터휠의 직경과 저 필터가 맞는지 캘리퍼로 재어봐야겠어요..

혼잣말

정말.. 여기까지 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만 2년차 입니다) 돈도 많이 썼습니다.
제대로 된 스승도 없이, 카페의 도움도 없이 책만 보고 좌충우돌한 결과이지요.
그래도 요즘은 별 정렬(Star alignment)도 3개에서 4개를 하고 장비 세팅하는 시간도 무척 줄어들었답니다. 그리고 일단 “이걸 찍겠다!” 하면 바로바로 촬영을 할 수도 있고요. 아직 APT도 안되고(Meade ASCOM 디바이스 드라이버 오류) PointCraft기능으로 Plate solving도 못하지만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것 같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돈이 더 필요하다!”라는 거겠지요. 정말 돈도 많이 들고 마음만큼 잘 되지 않는 취미인 것 같습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과, 돈이 더 들게 되었다는 사실에 우울하고 슬프지만,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조심스래 생각해 봅니다.

끝으로 위키백과에 올라온 네 개의 천체사진을 구경하고 가세요.

사자자리 세쌍둥이 은하
석호성운
마카리안 체인
독수리 성운
(가운데 길쭉하게 생긴 것이 그 유명한 “창조의 기둥” 입니다)

사자자리 세쌍둥이 은하(Leo Triplet)

M65, M66, NGC3628

지구에서 약 3500만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은하군입니다.
그러니까.. 아래 사진은 3500만년 전에 출발한 빛이에요.
이 세 은하는 서로 중력 이끌림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하며, 그것 때문에 왼쪽 제일 아래의 은하가 조금 휘어져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 위키 사진을 보시면 보슬보슬한 부분이 나머지 두 은하쪽으로 휘어진 것이 보일거에요.

촬영데이타

장비
경통: Meade 70/350mm Quad APO refractor
마운트: Celestron AVX
카메라: Meade DSI-IV Monochrome
가이드 스코프: Stellarvue 60mm
가이드 카메라: Starlight Xpress Lodestar X2
이미지 처리 소프트웨어: PixInsight

촬영정보
Luminance (1bin) : 150sec. x 48ea. 120sec. x 30ea.
Red (2bin) : 90sec. x 4ea. 150sec. x 5ea.
Green (2bin) : 150sec. x 5ea. 300sec. x 5ea.
Blue (2bin) : 30sec. x 5ea. 50sec. x 5ea. 60sec. x 5ea.
총 촬영시간 : 4시간 14분 50초

이건 평소대로 프로세싱 한 사진입니다
이건 조금 더 만지작 거려본 사진이구요
그리고 이건 위키백과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지난주 금요일~토요일(4/24 ~ 4/25)까지 찍은 사진이에요.
금요일 일기예보가 그다지 좋지 않아 걱정이 많았지만 “그래도 한번 가보자!”하는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밤 10시 이후에는 내내 맑은 하늘을 유지했답니다.

이번 촬영에서 기존 목표는 1) APT(Astrophotography tool)을 제대로 사용해보자 2) LRGB를 시도하자 3) 가능하면 H-alpha필터를 써보자 였습니다. 이 중에 1)번은 ASCOM(망원경과 컴퓨터를 이어주는 디바이스 드라이버)의 오류로 실패했고, 2)번과 3)은 성공했습니다.
첫째날에는 RGB필터의 촬영과 남는 시간동안 L필터의 촬영을 진행했고, 둘째날에는 H-alpha필터와 L필터의 나머지 촬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은하가 지평선 근처로 떨어지는 01:30부터는 M8석호성운의 촬영을 했구요.
평소 촬영과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면, 적도의의 Star alignment를 평소처럼 2개의 별에 대해서만 한 것이 아니라 세 번째 별도 추가해서 했다는 것입니다. 그것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가이딩이 상당히 안정적이었고요, 대신 가이드 스코프인지 가이드 카메라인지가 조금 버벅거려서 고생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촬영은 순조로웠고, 첫째날은 천문박명때까지 꽉꽉 채워 작업을 진행했고 단 한명도 사진 찍으러 오는 분이 없더군요. 그리고 둘째날은 정말.. 아수라장이었습니다. ㅋ 한 20~30명은 온 것 같아요 ㅎㅎ;

둘째날 조금 힘들었던 것은, 저 말고 딥스카이 촬영하는 팀이 한 팀 있었는데 이분들은 계속 오던 분들이고 알고 지내던 분들이라 괜찮았는데, 사진 동호회에서 오신 분들이 문제였습니다. 대부분은 괜찮았는데 그 중 몇 분이 일반 손전등(흰색 불빛!)을 사용하셨고, 급기야 환하게 불을 켜놓고 뭔가 만들어 드시더군요.. ㅠㅠ
자동차가 열 번도 넘게 들락날락거린 거야 어차피 당연히 참아야 하는 것이라 괜찮았는데 스마트폰 플래시와 전등은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소심해서 가만히 있었음)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ㅠㅠ
특히나 저 위치가 석호성운 방향이라 더더욱..;

뭐 이것도 저것도 다 이해할 수 있는 상황(제가 통이 크다기 보다는 소심해서)이었지만, 조금 당황스러웠던 것은 저렇게 밝게 왔다갔다 하시고는 저에게 “은하수가 어느쪽에 뜨나요?”라고 물으셨던 것이었네요..
동호회에서 사전준비를 아무것도 안 해준 것 같습니다;;; 철원 백마고지는 이미 남쪽 방향의 광공해가 심해서 잘 보이지 않는데, 암순응 없이 은하수를 찾으시니 더더욱 안보이지요.. ㅠㅠ 모니터 불빛하나 말고는 전부 끄고있는 저도 잘 안보이는데 보일리가요. (한숨) 그래도 오신게 대단한거니 성심성의껏 알려드렸습니다.
잘 찍으셨기를…

촬영 내내 촬영물의 히스토그램을 저 형태로 유지를 했답니다. 가운데에서 왼쪽으로 좀 치우친 상태로 촬영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맨눈으로 결과물 보고 노출시간 조정하는 것에 비해선 좀 더 정확하게 찍을 수 있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대체 저 꼭지를 어느쪽에 위치 시켜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더 왼쪽으로 보냈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은하는 H-alpha로 촬영해 보니 30분 노출을 줘도 만족할만한 영상이 나오지 않아 은하에 대한 H-alpha촬영은 중단하고 L필터만 열심히 찍었습니다. (다른 천체사진 촬영팀의 경험많은 분의 얘기로는 은하는 H-alpha에 찍힐 수소성분이 많이 없어서 의미가 없을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결과물을 보고 한숨을 한참 쉬었답니다. ㅠㅠ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결과물을 내고 싶은 마음에 다크 프레임도 노출시간에 맞게 전부 다 찍고, PixInsight도 잘 쓰고 싶어서 나름대로 책도 다시 찾아보고 그랬는데 결과물은 영 시원찮았습니다. 뭐가 잘못인지 모르겠더라구요.
남들 하듯이 RGB는 2bin으로 촬영하고 L과 H-alpha는 1bin으로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선명한 디테일을 보여주고 싶어서 L필터는 더더욱 열심히 찍었구요. 그럼에도 제가 찍은 결과물은 색감도 시원찮고, 위키에서 가져온 사진처럼 은하 나선팔의 땡땡이(별들)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고 싶고 혼자서는 알 수가 없다는 생각에 카페에 글을 올려봤는데 아직도 아무 말이 없더군요.. 혼자 알아내야 하나 봅니다. ㅠㅠ

아직 석호성운(M8)의 프로세싱은 하지 않았습니다. 어제 저녁에 전처리(Pre-processing)는 끝내놨는데 아직 나머지 이미지 처리는 안 한 상태랍니다. 그리고 오늘 이번달의 마지막 기회가 있어 밤에 다시 나가볼 생각이구요. 마음 같아선 창조의 기둥을 품고 있는 독수리 성운이나 오메가 성운을 찍어보고 싶은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얘네도 새벽 1시 되어야 나오니까 그 전에 Leo Triplet의 RGB영상을 더 찍어볼까 생각도 하고 있구요.
아아~~~ 항상 똑같이 찍고 똑같이 프로세싱 하니까 더 나아지지를 않는데 누군가 짠! 하고 영감을 주면 좋겠습니다. ㅠㅠ 그리고 오늘 날씨도 맑기를…

p.s. 전처리를 끝낸 석호성훈의 L 프레임과 H-alpha프레임을 보여드릴께요. 정말… H-alpha는 엄청난 디테일을 보여주는군요.

4월 16일을 생각하며

세월호와, 그리고 코로나19와 선거

벌써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각이 난다. 병원에서 아침 의국회의를 끝내고, 지금은 응급의학과 과장이 된 인턴 선생님과 함께 회진을 돌았다. 회진돌다 병실 TV에서 배가 뒤집힌 것을 보았고 아무 생각없이 혼잣말로 “병신들 지랄하네 쯧쯧” 했다.
그냥 일상에서 일어나는 자잘한 사건사고라고 생각했고, 전원 구조되었다는 얘기를 듣고는 그런가 보다 했다. 그리고 오후가 되며 이게 심상치 않은 일임을 알게 되었다.

총 사망자 299명.
그 중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던 단원고 학생 250명과 교사 11명이 사망했다.
(실종 포함)
그리고 루리웹에 이런 일이 있었다..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712/read/20870257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712/read/20973841?

어쩌면 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증오하게 된 것은 이 사건이 컸으리라. 아직 피지도 못한 어린 학생들을 불귀의 객으로 만들어버린 정부와 정치인들에게 분노했다. 다른 사람들은 최순실과 박근혜의 국정농단으로 대통령 탄핵을 결심했다지만, 난 이 날 이후로 매일매일 박근혜의 탄핵을 빌었던 것 같다. 단 한명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지 생각해보면 나에겐 이 일이 국정농단보다 더 분노할만한 일이었던 것 같다.

코로나19

2019년 12월부터 문제가 되기 시작한 코로나19(COVID-19)는 현재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이탈리아의 의료시스템 마비를 시작으로 인근 국가들의 국경봉쇄, 통행금지가 시작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사망하기 시작했다. 유행 초기에 이탈리아는 모든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의대생까지 동원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80대에서 70대, 60대로 치료포기 연령을 낮추기 시작했다. 많은 나라가 실내 경기장에 임시 진료시설을 설치했고, 아이스링크를 거대한 영안실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진료와 입원을 기다리다 사망했고 수습되지 못한 시신이 수일간 방치되는 일이 벌어졌다.

해외 여러국가와는 달리 한국은 초기부터 최고 수위의 방역을 시작했고, 철저한 역한조사와 적극적 격리로 환자 발생을 최대한 억제했다. 그리고 현재는 매일 30명 안팎의 확진자만 나오고 있고 222명의 사망자만 나온 상태이다.

왼쪽부터 오늘 확인한 코로나19 확진자 수, 사망자수, 그리고 국가별 인구수 이다.
간단히 말해 작은 나라 하나가 지구에서 사라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숫자로 보면 아무 감흥이 들지 않지만… 저 숫자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사람이었고 인생을 살며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 받았던 사람이라고 생각해보자. 숫자 하나하나에 인생이 담겨 있는 거다.

만약… 우리나라가 코로나19에 대한 초기대응에 실패해 의료시스템의 마비에 도달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만약, 이명박 박근혜 시절에 이 질병이 퍼졌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아침에 다른 선생님과 농담을 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라.

하긴.. 만약 박근혜때 코로나19가 퍼졌다면,
우린 비닐봉지 잘라다 입고 마스크도 없이 환자를 보고 있었겠네요..

지금,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세계 최고의 국가라는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세계 문화의 중심이라는 이탈리아나 프랑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그런 일이 한국에서 생겼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인구 밀집도가 극히 높은 한국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사망자가 적어도 만 명은 나왔을 것이고 전국의 의료시스템은 완전히 마비가 되어 살릴 수 있는 사람조차 사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왔을거라 생각한다.
충분한 의료 장비도 없이, 보호장비도 없이 환자를 보고 있는데 가족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상상을 한다. 그리고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데 가족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는 상상을 한다.
이게… 현재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내가 의사라고 해도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는데도 가까이 갈 수 없고, 마지막 얼굴조차 볼 수 없는 상황이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선거

세월호 참사가 있고 나서 두 가지를 깨달았다.
하나는 내 가족을 죽인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거. 그건 신의 영역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잘못된 정부와 대표를 뽑는 것이 나의 삶에,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 지에 대한 것이었다. 그들은, 그저 티비에 나와 헛소리나 지껄이고 말도 안되는 주장이나 하는 개그맨 같은 것이 아니었다. 헛소리를 그대로 실행할 수 있는 힘이 있었고, 잘못된 판단을 밀어붙여 수많은 사람들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무서운 사람들이었고, 힘이 있는 자들이었다.

내일은 4월 15일이다. 우리나라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있는 날이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4월 16일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이 누구를 뽑든 그것은 여러분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특정 정당을 찍으라든가 누가 문제가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여러분이 누구를 뽑든 간에 그 책임은 오롯이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사실만 알아 줬으면 좋겠다. 내가 안찍은 사람이 되더라도 그 책임은 우리의 것일 뿐이다. 욕은 할 수 있어도 그뿐인 것이다.

부디 부탁컨데, 진지하게 생각하고 진지하게 투표해주길 바란다.
더 이상 이 땅에 죄 없는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다.

안드레아 보첼리 : 희망의 노래

4월 촬영대상 설정

Leo Triplet(사자자리 세쌍둥이 은하)을 촬영하기로 했다

레오 트리플릿은 M65, M66, NGC3628의 나선은하를 말한다.
나 같은 70/350mm 광시야 경통으로는 한방에 촬영이 가능하다. 아래는 스텔라리움의 시뮬레이션 사진이다.

스케쥴을 보니 4월은 16, 17, 18, 24, 25일이 조금 무리를 하면 촬영이 가능한 시기였다. 물론 앞의 4월 16, 17, 18일은 달이 밝아서 좀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LRGB는 촬영시간이 길기 때문에 4월 내내 이 대상을 촬영하는 것으로 목표를 삼았다.

각각 촬영일의 천문박명 시간은 아래와 같다.

  • 4월 16일 20:42 ~ 04:18
  • 4월 17일 20:43 ~ 04:16
  • 4월 18일 20:44 ~ 04:14
  • 4월 24일 20:52 ~ 04:04
  • 4월 25일 20:53 ~ 04:02

막상 보면 시간이 충분한 것 같지만 실제로 대상은 새벽 3시만 되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 버리는데다, 중간에 Meridian flip을 해야 해서 시간소모가 많은 편이다.
그래서 어떻게 촬영하는게 좋을까 혼자 고민하다 아래의 스케쥴을 만들어 봤다.

R: 2bin 5분(300초) x 5장 = 25분
2bin 2.5분(150초) x 5장 = 12분
G: 2bin 5분(300초) x 5장 = 25분
2bin 2.5분(150초) x 5장 = 12분
B: 2bin 5분(300초) x 5장 = 25분
2bin 2.5분(150초) x 5장 = 12분
Total : 75 + 36 = 111분

동일한 2bin Dark를 쓰면 : 2.5분 x 5장 + 5분 x 5장 = 37분

L: 1bin 5분(300초) x 10장 = 100분(1시간 40분)
1bin Dark 5분 x 10장 = 50분

총 촬영시간 : 298분 (약 5시간)

대충 이런 식으로 촬영을 할까 한다. 쉽게 생각해 첫 주에 RGB의 다중 노출을 모두 촬영하고, 그에 따른 다크 프레임을 획득한 후, 남는 시간동안 L필터나 가능하다면 Ha필터의 촬영을 하는 거다. L필터는 어차피 컨트라스트와 관계가 된다고 했으니 최대한 많이 찍는 것을 목표로 하고 말이다. 그리고… 온도차의 문제도 있으니 쿨러는 -20도로 설정하고 촬영할 계획이고.

뭐… 솔직히 말해 실패를 염두해 두고 있다. 처음하는 LRGB이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시도해 보려는 것이고, RGB프레임만 제대로 획득한다면 내년에 다시 찍어서 합성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 좀 두렵지만 이번에는 실패를 작정하고 촬영해 보려고 한다. LRGB는 너무 복잡하니까 말이야.

LRGB 촬영 가능!

결국 동호회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해결했다

이번 포커스 문제는 결국 “어떻게 하면 경통부위를 건드리지 않고 연결부분을 짧게 만드는가” 였다. 난 처음엔 필터휠이나 카메라에서 제공되는 부품들을 주욱 연결해서 사용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니, 부품을 사용하는 것은 사실인데 모노크롬과 필터휠을 쓴다고 포커스 길이 자체가 크게 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안 거지.

마지막으로 초점이 뿌옇게나마 보일때 끙끙 거리며 한 연결 방식은 아래와 같다.

이런 식으로 필터를 카메라에 직결해버리고 연결 어뎁터를 써서 시도해 봤는데, 초점거리 문제로 초점이 잡히지 않은 것이었다. 그래서 카페에 문의를 했고 아래와 같이 해결했다.
카페 동호회원분의 조언은 “가능한한 다 떼어버리고 어떻게든 연결해 보세요” 였다.

경통회사에서 제공하는 M48 to M42 어뎁터를 이용해 필터휠의 앞/뒤에 달려있던 모든 어뎁터를 제거한 후 경통에 직결을 했다. 이렇게 하니까 오른쪽 사진처럼 카메라의 노즈피스와 거의 같은 거리가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오른쪽 사진처럼 연결을 하니 필터휠이 끼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왼쪽 사진 처럼 필터휠의 앞쪽에 작은 판을 하나 끼워넣어(필터휠에서 제공해줌) 해결을 했다.
물론… 이 필터휠은 지난번에 산 그 전자 제어식은 아니다. 수동이다 수동.
그래도 이 상태로 초점을 맞춰보니 충분한 초점거리 조정이 가능했다.

직접 사용해 보진 않았지만 기쁘다. 이대로라면 나도 LRGBHa촬영도 가능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