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WoW) 고인물

요새 좀 놀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친한 형과 와우(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조금씩 하게 된 것도 있고, 4월달 부터 다시 당직을 서게될 것 같다는 생각에 미리미리 많이 놀아두자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근1~2주간 딴 생각 안하고 놀기만 했다. 다행인 것은 이렇게 놀면서도 술은 전혀 입에도 대지 않았다는 것일까? 누가 뭐래도 술 마시면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은 맞으니까 뭐. 특히 나처럼 한번 마시면 맥주를 꿀꺽꿀꺽 하는 사람은 안마시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마셔서 좋을게 없으니까..

와우는… 벌써 15년 된 게임인데, 내가 처음 해본것은 약 11~12년 전인 것 같다. 공중보건의 하면서 혼자 공부하는 것도 지쳐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꽤 재미있어서 1년 정도 했었다. 그리고… 몇 년 전에 또 한달정도 했고. MMORPG라는 게 워낙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일이라 정말 할 것이 없을때만 했는데도 벌써 세 번째 플레이가 되었다.
딱히 무엇인가를 죽이고 게임내 돈을 모으는게 재미있어서 하지는 않는다. 아무 의미없는 노가다를 제일 싫어하는 성격이라 남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리니지 같은 게임은 손도 대지 않았으니까. 와우가 그런 게임과 유일한 차이점이 있다면 나름의 서사가 있고 게임 안에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아서이다. 캐릭터의 레벨이야 알아서 오르는 거고 몹이야 잡으면 그만인데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나름의 이야기가 있어 그 이야기 보는 재미로 한다고 할밖에.
물론… 나도 어떤 면에선 와우의 고인물이라고 하겠다. ㅋ

또 어느정도 기간동안 할 지 잘 모르겠다. 이번달까지만 하고 치울 수도 있고, 몇 달 더 해보다 그만둘 수도 있겠지. 다시 말하지만 MMORPG는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 먹는다. 그 시간동안 읽을 책과 논문이 한가득이니…

그래도 하는 동안은 즐거우니 잠시 쉬다 가야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망자의 길

이번주는 계속 몸이 축축 처지는 것 같다

아무래도 월요일 수술에 너무 많은 체력을 쏟아 부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 동안 내 고민의 40%를 차지하고 있던 환자의 마지막 수술이라서 그랬던 것도 있고, 초기 세 번의 수술이 세균감염으로 망쳐져서 그랬던 것도 있을 것이다. 세균 감염만 잘 조절되었으면 벌써 걸어 퇴원했을 환자이다 보니 더 신경이 쓰인 것도 사실이고.

뭐… 다시 생각해보면 상당히 어려운 환자였다고 생각한다.
당뇨만 달랑 있는 환자가 아니라 각종 당뇨 합병증을 앓고 있는 과체중 환자이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첫째로 중증화상 환자는 기초대사량의 150~200%정도 열량을 공급해야 하는데 이 환자는 혈당 조절이 엉망이라 이대로 주면 혈당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제대로 열량 공급을 하지 못했다. 두번째로 과체중이다 보니 식사를 조금만 많이 공급하면 배가 남산만해져 (스트레스 상황에선 장운동이 떨어지는 데다 당뇨에 의한 합병증으로 위장의 내용물 배출이 지연됨. 다시말해 소화가 잘 안됨)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셋째론 당뇨로 인한 만성신부전이 진행중에 있어서 소변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니 계속 이뇨제를 써야 했고, 특히나 대량의 수액이 들어가는 화상이다 보니 툭하면 전신부종에 폐부종이 와서 호흡곤란이 발생했다. 더해서 목이 짧고 굵고 입이 작으며 과체중이다 보니 첫 수술 들어갔을때 기도삽관이 제대로 안되어서 저승 절반정도 다녀왔다는…
이후에도 계속 이런 식이었다. 수술하고 나면 몸에 물이 차고 목에도 물이 차서 호흡곤란으로 응급 기도삽관 하고 심정지도 발생하고 정말… ㅠㅠ

환자를 치료하는게 내 일이긴 하지만 어려운 환자였다. 뭐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아무튼 그랬다. 환자 보호자는 진료비 많이 나와서 고통 받고, 환자는 아프니까 고통받고 나는 환자가 내 맘만큼 치료가 되지 않아서 고통 받았다. 그래도… 진짜 그래도 무사히 살려서 집에 보낼 수 있을것 같다는 확신이 드니 마음의 짐이 다소 덜어짐을 느끼고 있다.

환자는 나아가지만 조금 후회스러운 것도 몇 있었다.
우선 아무리 과체중이고 당뇨가 심해도 초반에 더 공격적인 영양 공급을 했다면 세균감염을 이겨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조금 더 신장내과에 내 의견을 피력해서 투석을 공격적으로 하는 것이 나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 마지막으로… 분명히 3:1 메쉬 플레이트 (이식할 피부에 구멍을 뚫어 늘려주는 장치. 3:1이면 가로로 3배 늘어남)를 사용했는데 6:1이 튀어나온 빌어먹을 회사 놈들을 조져주지 않은 것도 아쉽고. 그 놈들 덕분에 가뜩이나 상태 안좋을때 한 수술이 완전 망해 버렸다. 항의를 해도 고작 메쉬 플레이트 교환이나 해주겠다니… 정말.

아무튼 지금 돌아보면 그 동안의 노력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시키지 않아도 공부하고, 자료 찾아보며 지냈던 내 삶과, 여러명의 환자를 잃으며 체득한 지식이 이 환자를 살리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끔 하는 말이지만, 시체의 길을 걸으며 얻은 보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누가 뭐래도 의사는 환자의 생명을 잃어가며 성장하는 거니까.

오늘은 3월 20일이다. 적어 놓았던 글이 사라져서 이제는 정확한 정황은 기억나지 않지만, 수년전 난 이 날 환자 한명을 잃으며 내 지식의 짧음과 실수에 대해 한탄했고 내 나름의 기념일로 정해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
그래… 또 힘 내서 망자의 길을 걸어야지.

사람의 값어치와 직업의 귀천

초등학교때 반에는 구멍가게 주인집 아들, 작은 회사 사장님이 있었다

다양한 직업이라고 해야 할까? 지금 생각해보면 여러가지 직종의 다양한 사람들의 아이들이 같이 공부를 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 못하는 아이가 있었지만 모두 같은 초등학교 같은 반에서 공부를 했다.
대학생이 되고 나니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전체 학생의 절반은 어느정도 사는 집안의 자식들이었고 나머지 1/2은 조금 형편이 어려운 집, 그리고 1/2은 부모가 의사인 로열 패밀리의 자식이었다.
성인이 된 지금은 비슷비슷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같은 직군을 이루고 있다.

세상엔 정말 다양한 인간들이 살고 있고, 복잡한 직업들이 한데 모여 사회가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무얼 하든간에 사회의 톱니바퀴로서 삶을 이어나가고 있고. 사람들은 내가 내 직업을 이야기하면 약간의 존경을 담아 조심스럽게 대해준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하는 일이 남들에게 존경받을 일인가 의아해 하면서도, 날 귀하게 생각해주니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정중하게 그 사람을 대해준다. 사실 지금도 내가 하는 일이 그렇게 귀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난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는 사람이고, 그걸 통해 돈을 받고 있을 뿐이다. 난 소말리아에서 총탄이 빗발치는 곳을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치료하지도 않고, 가족이나 부모가 없는 사람을 치료하겠다고 내 사비를 털어 일하지도 않는다. 그저… 돈을 받고 일을 하는 평범한 노동자일 뿐이다.

옛날 공자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
뭐 원문은 조금 다른 것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그 말이 내 삶의 좌우명이라고 해도 틀린건 아닌 것 같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내가 직접하니 남에게 아쉬울 것이 없고, 내가 할 수 없어 남이 대신 해준다면 감사한 일이니 감사하게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 새벽에 우리 아파트의 쓰레기를 정리해 주시는 경비아저씨 라든가, 음식을 배달해 주시는 배달부 아저씨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정중히 대해준다. 뭐 내가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는 그런 사람이라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내가 하지 않고, 내가 못하는 일을 그 사람이 대신 해 주기 때문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인사를 하는 것 뿐이다.
그 사람이 나보다 임금을 적게 받는다고 해서, 그래서 그 사람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믿는다. 우리나라 치킨집 사장님의 절반은 대기업 임원이나 이공계에서 잘 나가던 사람이라는 농담을 들었다. 심지어 공학수학 문제가 막히면 치킨집 아저씨에게 물어보라는 농담도 있다. 어쩌면 젊었을 때 나보다 더 공부를 잘 했을 것이고, 나보다 더 격렬히 살아온 분일 수도 있다. 내가 그런 그분들의 삶을 현재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직업 하나로 알 수 있을까?
내가 그 분들을 치킨집 한다고 우습게 봐야 하는 걸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설사 살아온 날들이 나와는 정 반대의 길; 육체노동으로 점철되는 삶을 살았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 사람을 우습게 볼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 당장… 하수도에 물이 새거나 문이 떨어졌을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던가?

한국사회는 돈이 전부다.
돈이 전부다 보니 임금을 적게 받는 사람을 무시하고, 임금을 많이 받거나 부동산이 많아 돈이 많은 사람을 귀하게 생각한다. 돈이 전부이다 보니 돈을 적게 버는 직종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고 혐오스러워 한다.
그게 과연 옳은 일일까…?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했는데 그 사람이 노가다를 한다고, 도로의 청소를 한다고 하찮게 여기는 것이 옳은 일일까?

난… 사람 값을 싸구려고 치고 직업에 귀천을 부여하는 이 사회가 너무 싫다.
기나긴 우주의 역사에서 인간은 쌀 한톨의 값어치도 없는 하찮은 존재들인데, 그 안에서 키재기를 하고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이 사회가 너무 싫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위로를 받았습니다

천체사진을 찍다 좌절하고 있었습니다

쉬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도 노력하면 잘 찍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
설마 4개월 동안 단 한장도 찍지 못하리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다.

지금까지 생각해 보면 많은 일이 있었다. 일단 제일 처음에는 천체망원경은 준비가 되었는데 배터리가 없어서 손으로 돌리며 하늘을 관찰했고, 두번째는 영하 10도를 넘는 기온에 깜짝 놀랐으며, 망원경 표면에 흘러내리는 어마어마한 결로에 또 놀랐다. 세번째로 행성 촬영용 카메라로는 성운이나 별을 찍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리고… 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아, 별 추적용 가이드 카메라가 제대로 작동 안해서 (결국 USB케이블 문제 였지만) 아무것도 찍지 못한 일이 두 세 차례 있었고, 가이드 카메라는 작동하는데 노출을 얼마나 줘야 하는지 몰라 망친 사진이 한 번, 그리고 성운은 찍지 못하고 달만 찍고 온 일이 한 번 있었다. 뭐, 구름이 많아서 아무것도 찍지 못한 적은 몇 번이나 있었는지 기억도 안나고.

이제 간신히 망원경 세팅 하는게 조금 익숙해 졌다는 생각이 드는데 벌써 4~5달이 지나버렸다.
그 동안 장비 준비하느라 돈도 많이 썼고, 고생(추워서)도 많이 했다.
최근에는… 원하는 것을 찍고 싶어도 찍지 못한다는 사실에 스트레스 받고 있고.
“오죽하면 백만원이 넘는 물건이라도 사서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했을까” 생각해본다면 이해가 쉬울지도 모르겠다.

천체 망원경은 보통 전체 무게가 30kg을 훌쩍 넘는다. 그리고 관련 부속도 많이 필요하고, 전체 무게가 100kg이 넘는 일도 흔하다. 나역시 30kg가 넘는 천체망원경에, 32kg짜리 납축전지, 그리고 자잘한 물건들을 합치면 100kg정도 되는 것 같았다. 그런 장비를 한밤중에 붉은색 등 하나에 의지해 조립하고 초기화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날씨는 춥지만 하늘이 맑은, 달 조차 뜨지 않는 날 만을 골라서 두 세시간 동안 망원경을 초기화 시키면 간신히 촬영이 가능한 상태가 된다.
그런데 이렇게 준비를 다 해도 촬영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제대로 결과물이 나올지는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시간 계산을 잘못하면 LRGB필터 중 하나를 찍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고, 망원경을 실수로 툭! 치는 바람에 초기화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거기다 잘 찍고 있다고 생각한 순간 배터리가 다 닳아 버릴 수도 있고 갑자기 구름이 끼어 하늘을 가려버리기도 하니 말이다.

최근에.. 좀 기운이 많이 빠져 있었다. 어느정도 세팅에 자신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네 번의 출사동안 단 한장도 제대로 된 것을 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 장비가 너무 싸구려라 그런가?’ ‘난 이 취미랑 맞지 않는 것은 아닐까?’ 정말 수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결국 이런 고민 때문에 칼라 CCD를 주문했지만 미국 정부의 도움으로 돈을 아낄수 있었고. ㅋ
좀 답답한 마음에 평소 내가 자주가는 네이버 카페에 글을 올렸고 전문 사진작가님에게 아래의 답변을 받았다.

조언

같이 촬영을 하는 사람이 없는데다 내가 낫가림이 심해 스스로 가까이 다다가는 일이 없으니 전혀 몰랐다. 첫 사진까지 수개월이 걸린다니. 나야 그냥 초점 맞추고 찍으면 나오는 줄 알았지. ㅡㅡ;
그러니까.. 지금 내가 이렇게 실패하는 과정이 사실은 다른 사람들도 당연히 거치는, ‘내 장비와 친해지는 과정’이라는 말이었다. 뭐 내가 하루가 멀다하고 게시판에 글을 올려 질문을 하니 ‘그만 물어보고 니가 직접 연구해봐’라는 의미로 쓰신 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내겐 조금 기운나게 만드는 댓글이었다. 좀 더 연구해보고 노력해 봐야 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해는 지도 갈 길은 멀다 하지만 그래도 죽을때까지 이 놀이를 계속한다면 시간은 많은 거니까, 차근차근 한단계씩 밟아나가며 해봐야 겠다. 아직 단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첫번째 사진을 찍을 것 아냐. 조금 더 기운내고 걸어보기로 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천체망원경 초기화 과정

천체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망원경을 잘 초기화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기화 시킨다는 말은 망원경이 지구의 자전축과 정확히 일치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고, 내가 원하는 대상을 찾았을 때 자잘한 문제로 촬영에 집중할 수 없는 일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뜻도 있습니다. 뭐 제가 만든 말이니까 신경은 크게 쓰지 마세요.
보통 극축정렬과(Polar alignment)와 표류이탈(Draft method)를 사용하게 되구요, 이 과정이 끝나도 천체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할 일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다른 사람과 같이 별사진을 찍으러 간 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이 과정을 알아내는데 몇 달이 걸렸습니다. 부디 여러분들은 저와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시길 빌며 적어봅니다.

  1. 극축정렬 단계
    1. 일반적인 극축정렬
      1. 삼각대의 표시 부위가 북쪽을 향하게 한 상태로 단단히 고정합니다. 이때 북쪽방향 표시선을 동쪽으로 5~10도 틀어지게 하면 좀 더 편합니다. 아니면 아예 표시선이 북극선을 바라보게 설치해도 됩니다.
      2. 삼각대에 마운트만을 설치한 후 극축 정렬(Polar alignment)을 합니다. 극축망원경이 있는 게 더 유리하며, 없다면 적도의(마운트)의 눈금을 읽어 현재 위치의 위도와 경도를 맞춰 줍니다.
        극축망원경이 있다면 극축망원경에 표시된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가 실제 천구와 동일한 위치에 위치하도록 마운트 몸체를 돌려가며 맞춰 줍니다.
        극축 망원경의 Polaris라고 표시된 동그라미에 북극성이 위치하도록 조정나사들을 돌려 조정합니다. 조정이 끝나면 나사를 조여 단단히 고정합니다.
    2. 표류이탈(Draft method)에 의한 추가 극축정렬 (빼도 되지만 하면 좋습니다)
      1. 가이드 스코프와 경통등을 모두 설치한 후 무게중심을 맞춰 줍니다. 이때의 무게중심은 촬영시와는 다르기 때문에 적당히 맞춰줘도 됩니다.
        두 개의 스코프에 십자선이 있는 아이피스를 끼워줍니다. 망원경에 전원을 넣습니다. Star alignment를 하라고 하면 대충 Enter를 눌러 star alignment를 마칩니다. 이 상태로 우선 남쪽 적위 20도 정도에 있는 별을 하나 선택해 GoTo를 실행시킵니다. 별이 가이드 스코프의 십자선 가운데 오도록 하고, 경통에서도 그 별이 십자선 가운데 오도록 해줍니다. 이때 가이드 스코프의 나사를 조절해 별이 가이드 스코프와 경통의 십자선 모두에 맞도록 조금 수정을 합니다.
      2. 경통 아이피스를 조금씩 돌려 십자선이 수직으로  곧게 서게 한 후, 십자선 가운데 별이 위치하도록 해줍니다. 이제 5분 가량 기다립니다.
        만약 별이 북쪽(화면의 위쪽)으로 흐르면 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마운트(적도의)를 동쪽으로 조정해 줍니다. 남쪽으로 흐른다면 서쪽으로 조정해 주면 됩니다. 매 5분씩 기다리며 별이 더 이상 북쪽이나 남쪽으로 흐르지 않는 것을 확인하면 1차 조정이 끝난 것입니다.
      3. 2차 조정을 시작합니다. 우선 동쪽이나 서쪽의 고도 15도 정도에 위치하는 별을 하나 찾습니다. 그 별을 경통의 십자선 가운데 위치시키고 아이피스를 돌려 십자선이 수직이 되게 합니다. 5분 정도 기다리면 별이 흐르는데, 북쪽으로 흐르면 적도의의 고도를 낮춰줍니다. 남쪽으로 흐르면 높이면 됩니다. 더 이상 흐르지 않으면 표류이탈을 종료합니다.
        정리하면 남쪽을 보고 할 때 북쪽으로 흐르면 동쪽으로 마운트를 돌리고,
        동쪽을 보고 할 때 북쪽으로 흐르면 낮춰주면 됩니다.
        북쪽은 -> 동쪽, 아래 입니다. 
  2. 천체사진을 위한 정렬 단계
    1. 천체망원경의 전원을 끕니다.
    2. 아이피스를 모두 제거하고 장비를 완전히 세팅합니다. 세팅이 끝나면 무게중심을 맞춰줍니다. 이때는 장시간 노출시 모터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정확히 맞춰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노트북을 켜서 추적용 프로그램과 주 카메라를 실행시킵니다.
    4. 천체망원경을 Home axis (중립 자세)로 만들고 다시 전원을 켭니다.
    5. GoTo기능 활성화를 위해 Star alignment를 실행합니다.
    6. 망원경이 첫번째 별을 찾아주면 두 카메라를 실행시켜 영상을 얻습니다. 획득한 두 영상을 살펴보고 다음의 문제를 확인합니다.
      1. 가이드 스코프의 초점이 틀어져 있으면 별이 안보이므로 바흐티노프 마스크를 통해 초점을 맞춰줍니다. 적당히라도 맞으면 됩니다.
        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초점을 다시 맞춰주고, 초점이 어느정도 맞으면 연속 촬영을 시키며 화면의 가운데 별이 위치하도록 해줍니다.
      2. 경통 카메라에 초점이 틀어져 있으면 별이 보이지 않으므로 바흐티노프 마스크를 써서 초점을 맞춰줍니다. 이것도 적당히라도 보이면 됩니다.
      3. 경통 카메라에 별이 잡히긴 하는데 가이드 카메라에서 보여준 영상의 한쪽 귀퉁이만 보여주고 있다면, 경통을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가이드 스코프의 조종 나사를 돌려 동일한 부분을 바라보도록 해줍니다.
        동일한 부위를 바라보는 것 같으면 다시 망원경을 조작해 가이드 스코프의 영상 가운데 별이 위치하도록 한 후 경통 카메라에서도 별이 가운데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 과정을 될 때까지 계속 합니다.
      4. 가이드 카메라의 영상과 경통 카메라의 영상을 보았을때 보는 각도가 동일한지 확인합니다. 만약 거꾸로 되어 있다면 두 카메라 중에 하나를 빙글빙글 돌려 바라보는 각도가 동일하게 만들어 줍니다.
        단, 직립 프리즘을 쓰면 영상이 거울상 반대로 보일 수 있습니다.
      5. 3번과 4번의 과정을 통해 두 스코프를 통한 대상이 화면 가운데 오도록 계속 수정을 합니다. 이때 기억할 것은
        1. 가이드 스코프와 경통의 시야각은 차이가 난다
        2. 경통은 움직일 수 없어도 가이드 스코프는 바라보는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6. 가이드 카메라의 영상과 경통 카메라의 영상이 동일한 대상을 화면 가운데 보여주고 있고, 각도가 동일하다면 첫번째 정렬을 마치고 두번째 별을 찾도록 합니다.
      7. 두번째 별을 추적하는 동안 가이드 스코프와 경통의 초점을 좀 더 세밀하게 맞춰 줍니다. 다음의 조건이 다 맞는지 마지막으로 확인합니다.
        1. 가이드 카메라와 경통 카메라가 동일한 부위를 동일한 각도로 바라보고 있다
        2. 가이드 카메라의 초점이 맞는다
        3. 경통 카메라의 초점이 맞는다
        4. 경통 카메라가 보여주는 영상은 가이드 카메라가 보여주는 영상의 정 가운데를 확대시켜 보여주고 있다
      8. 여기까지 끝나면 Star alignment과정을 종료합니다. 이제 원하는 대상을 찾으시면 됩니다.

어렵지요…? 저도 어려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극축 정렬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별이 심하게 흘러 정밀한 추적이 불가능하고요,
가이드 스코프와 경통의 시야가 맞지 않으면 대상을 선택할때 혼란을 주게 됩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고 저도 이것을 하며 거의 2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부분이니 꼭 기억하시고 차근차근 한단계씩 나아가시길 빕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미쿡에서 판매 거부했어

미국 국토 방위국인가의 승인이 필요하데

며칠전에 칼라 CCD카메라를 주문했는데, 오늘 편지 보니까 판매가 취소되었다고 왔다.
이유인즉슨 미국에서 해외로 수출할 때는 판매회사에 대한 정확한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데, 내가 주문을 한 회사는 이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뭐 이유는 당연하겠지만 총기류 파는 회사였거든. ㅡㅡ; 어째서 총기를 파는 회사가 천체관측용 장비를 파는지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값이 싸서 주문을 했더니 보기좋게 까였다.
뭐…. 120만원을 아꼈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인지라 당분간 흑백으로 열심히 촬영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솔직히 칼라로 팡팡 찍을 수 없어서 아쉬운 점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내 돈 아끼라고 하늘이 도운거라 생각하려고. 대신 몸이 좀 고생하면 되겠지뭐…

다행이도 이번에는 넘겼지만, 천체사진 분야는 일반적인 사진 분야보다도 장비병이 심한 곳인 것 같다. 더 정밀한 광학 장비(빛의 색수차를 완전히 잡아주는)를 구입하면 구입할 수록 더 선명하고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인맥이 없는 내가 알기로도 천체사진가들의 장비병은 이미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군비경쟁 수준이라고 하더라. 편하게 사진 찍으려 하다 나도 그 군비경쟁에 참가할 뻔 했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그치만… 사진 찍는게 힘든 것은 사실이고, 다음번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있을지 솔직히 자신이 안 서니까 돈을 더 쓰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뭐, 미국 정부에서 막아줬으니 당분간은 돈 쓰지 않겠지만 말이야. ㅋ

어제는 몸이 좀 안좋았다. 아침부터 계속 노곤하더니 저녁에는 허리가 지끈지끈 쑤시고 왼쪽 팔이 가만히 있어도 쑤시는 것이 느껴졌다. 집에 가는 길에 아내에게 쌍화탕이라도 두 팩 갖다 달라고 했는데 갈근탕을 한 박스나 갖다 놓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약 먹기 전에 몸이 좀 나아져서 약은 먹지 않고 일찍 잠을 잤다. 그리고 어제는 중간에 한 번 깨기는 했지만 7시간이나 잤다.
아무래도 운동을 좀 해야할 것 같다. 체력이 완전히 떨어져서 바람만 불어도 감기가 오는 것을 보니 이대로 있다간 몸이 축나서 하늘나라 갈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들어 부쩍 든다. 추우면 춥다고 운동 안하고, 더우면 덥다고 운동 안했는데 이제는 운동을 좀 해야할 것 같다. 당장 운동하기가 망설여지면 적어도 동네라도 매일 한 바퀴씩 걷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으음… 오늘… 부터 할까나. 생각만 해도 하기 싫으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2019-03-09

어제도 백마고지 전적지를 갔는데… 퇴근길에 가다보니 천문박명이 거의 다 되어 도착했다.
짐 풀고, 극축정렬하고 이것저것 준비한 후 GoTo기능용 별 정렬을 했는데 역시 카메라로 보는 것이다 보니 힘이 들었다. 그럭저럭 정렬을 끝마치고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찍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다. 간신히 ‘이제 이 정도면 되겠지!’ 하며 촬영을 시작했는데 왠걸. 딱 두 장 촬영하고 성단이 주차장 옆의 나무에 가려버렸다. 결과물이라고는 녹색 필터로 찍은 사진 딱 두 장이 전부. 그것도 점 네 개 찍혀있는 까만 하늘이었다.
우울한 마음에 그냥 갈까도 생각했지만, 조금이라도 연습을 한다는 느낌으로 카펠라(Capella) 별을 찍기로 했다. 거의 여섯시간을 추위에 덜덜 떨며 찍은 결과물이 아래 사진이다.

FinalCut

카…펠라가 어디있지..?;; 제대로 찍었는지 조차 모르겠더라. 이것도 새벽같이 일어나 장장 두 시간동안 죽어라 후처리를 한 결과물인데, 원인을 알 수 없는 격자선이 죽죽 그어져 있고 별들은 미묘하게 원형이 아니더라. 아마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았던 것 같다.

한참 우울하게 있다가 인터넷 들어가서 현재 사용하는 천체사진용 카메라의 동일기종이지만 칼라 CCD를 장착한 제품을 주문했다. 콱 질러버렸다. ㅡㅡ;

처음 심우주 천체사진에 입문할 때 봤던 책이나 다른 여러 사이트들에선 모노크롬(단색, 흑백) CCD를 이용한 사진 촬영을 주로 권장했다. L,R,G,B필터별로 동일한 대상을 각각 10여장 찍어서 합치는 이 촬영 방식은 우리가 알고 있는 칼라 CCD를 이용한 것에 비해 탁월한 콘트라스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개월 노력해본 내 소감은, ‘모노크롬 촬영은 아마추어에겐 너무나 힘든 도전이다’ 였다.
통상 심우주 천체(성운이나 성단을 찍는 것)를 촬영하기 위해선 사진 한 장에 5~20분의 노출시간이 필요하다. 이걸 각각의 필터별로 10장씩 찍겠다 한다면 5분으로 잡았을 때 3시간 20분이 필요하고, 20분 노출이 필요하면 13시간 20분이 필요하다. 거기다 촬영의 질에 따라 사진을 합치는 과정이나 사진간의 차이를 정렬하는 부분에서 치명적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고, 이렇게 된다면 하루 촬영을 완전 망치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뭐, 아마추어가 천체사진을 찍는다고 해도 날밤을 꼬박 새는 것은 동일하지만 더 높은 콘트라스트를 위해 더 어려운 일을 가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난 지금까지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으니까.

이런 고민을 2주 전부터 해왔고, 그래도 이번엔 성공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도전했는데 역시 너무 어려웠다. 그리고 어렵게 노력해서 극한의 질을 가진 사진을 갖느니 차라리 내가 본 천체를 조금 질이 떨어지더라도 마음 편하게 모으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블로그니까 말하는 거지만… 매번 촬영에 실패할까 두려워 하는것도 싫고, 추위에 떨어가며 촬영을 했는데 원하는 것이 단 하나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 너무 고통스럽다. 난 아마추어인데 말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