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주문했다

우리 집에… 아니 모든 집이 그렇지만, 음식물 찌꺼기는 비닐 봉지에 담아뒀다가 아파트에 있는 쓰레기 처리장에서 버리고 있다. 그런데 내가 담배를 뻐끔뻐끔 피워댈때는 담배도 피울겸해서 자주 쓰레기를 버리러 갔었는데, 요즘은 액체 전자담배나 피우니 그렇게 나갈 일이 줄어버렸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주방에 음식물 쓰레기가 쌓이는 결과를 낳았고.
뭐 집의 다른 사람이 버려주면 감사할 일이지만 아내님은 음식물 쓰레기 냄새에 워낙 둔감한데다 집안일에 대해서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매일매일 버려야 한다는 생각을 안하는 것 같고, 딸아이는 아직 어려서 제대로 처리하는 법을 모르는 게 문제였다. 주방에 음식물 쓰레기가 쌓여서 악취를 펑펑 뿜어내도 아무도 버리는 사람이 없었다.

우스운 것은 담배까지 피우는 내가 우리 가족 중에 이런 문제에 가장 민감하고, 냄새에도 예민해서 힘들어 했다는 사실이다. 기회가 되면 내가 버리고 왔지만 그게 여의치 않을 때는 주방에서 퍼져나오는 악취가 집 안을 오염시켰다. 그나마 가장 접근성이 높은 아내님에게 출근할 때 버려달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를 했지만 듣는 둥 마는 둥.. 결국 거기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또 온전히 내 몫이 되었다.

그래서 그냥 음식물 처리기를 주문해 버렸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파는 거라고 했잖아. 내가 짜증나니까 내가 주문한거다.

통에 쓰레기를 넣으면 잘게 부수고 건조시켜 주는 녀석이다

제때제때 버릴 수 있다면 당연히 이런 물건이 필요 없는데, 그게 제대로 되지 않는 집인데다, 쓰레기로 인한 스트레스도 내가 다 감당해야 하니 결국 내가 우물을 판 샘이다.
당연히 아내는 비싼 돈 주고 뭐 그런걸 사냐는 표정으로 날 대했지만, 뭐라고 하든 말든 주문해 버렸다.
사실 그 동안 진짜 이해가 안갔거든. 음식물 쓰레기통을 싱크대 바로 옆에 뒀는데, 그 옆에 정수기를 통한 식수대가 있었고, 또 바로 옆에 커피 메이커가 있었다. 대체 악취나는 쓰레기통 옆에 사람 입으로 들어가는 물건이 있는데도 당연한 듯 가만히 있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만약 여기가 직원식당이고, 쓰레기가 잔뜩 쌓여있는 통 옆에서 배식을 했으면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까?

에휴… 그냥 짜증나서 하소연 하고 싶어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이 아이가 도착해서 주방이 좀 더 깨끗해지고 위생적으로 변하길 바라고 있다.
거기다 분쇄 건조가 되면 쓰레기 양이 1/10으로 줄어든다니 쓰레기 버리러 자주 갈 필요도 없고 말이다. 좀 나아지겠지.

쿄토 애니메이션 방화사건

어제 쿄토 애니메이션이라는 회사에 40대의 남성이 들어가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이 남자는 더 많은 사람을 죽이려고 작정이라도 했는 듯, 옥상으로 통하는 출입구를 잠가버리고 배수관을 통해 1층으로 내려와 방화를 했다고 한다. 심지어 불이나서 탈출하는 사람들을 향해 휘발유를 끼얹었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고 대부분은 옥상으로 통하는 탈출구에 몰려 질식사 했다.

애니메이션을 거의 보지않는 나도, 주위 사람들을 통해 쿄토 애니메이션이라는 회사가 현재 나오는 상당수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유명한 회사라는 것은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었다. 소위 “쿄애니”라고 부르는 작품들은, 질 높은 작화와 연출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방화자는… 지금까지 나온 소문에는 철도 덕후인데, 쿄애니에서 나오는 어떤 방송의 노래를 듣고는 ‘감히 표절을!’ 이라며 범행을 계획한다고 한다. 대체 무슨 내용에 화가 나서 이런 엄청난 범행을 저질렀는지 전혀 이해가 안 가지만, 아무튼 엄청난 사건을 저질렀고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내 직업이 화상환자를 보는 쪽이라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망자와 생존자, 그리고 앞으로 그분들이 겪을 고통에 진심어린 위로를 보낸다. 그리고… 범행을 저지른 용의자는 부디 잘 살아나서 더 많은 고통을 받기를 바란다.

일본은…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다. 내가 알기론 세계 4위의 경제 대국이고, 인구도 우리보다 두 배나 많고 땅도 우리나라의 3.5배나 큰 나라이며, 한국보다 사회 안전망이 잘 짜여진 나라로 알고 있다. 그런데도 이렇게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워낙 치밀한 계획범죄였기 때문이고, 의료진의 초기 대응이 미숙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살짝 했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증화상을 보는 곳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고, 대부분의 의사들은 떠듬떠듬 9의 법칙이라든가 파클랜드 공식이라는 것이나 외우고 지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 갑자기 쏟아져 들어오는 대량 화재 사상자의 처리에 당황했을 것이고, 충분한 수액치료를 하지는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런 생각을 했냐면… 진짜 질식에 의해 뇌손상이 발생한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의 경우 화상환자는 초기 24시간을 넘겨 사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초반에 사망자를 줄이지 못했다는 것은, 부적절한 수액치료가 가장 흔한 원인이니 말이다. 뭐, 한국이라면 좀 나았을거냐고 물어본다면, 당연히 아니다. 아마 우리도 비슷한 수의 사망자가 발생했겠지. 전국적으로 외상센터를 열심히 짓고는 있지만 외상센터에서 ‘화상’은 빠져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니까. 심지어 어떻게 처치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수두룩하고 말이다.

아무튼… 어제 기분이 좀 안좋았다. 남의 일 같지 않아서 그랬고, 사망자 계속 늘어나는 거 보고 있으니 자꾸 세월호가 생각나서 컴퓨터를 꺼버렸다.
나도 모르고 있었지만 세월호 사건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조금 생겼나 보다.

일본하구 한국하고 사이가 안좋아서..

엉뚱하게 내가 곤란하다.

8월 첫 주에 일본 여행이 예정되어 있거든. 남들은 취소다 해약이다 난리인데 난 1년 전부터 계획되어 있던 거라 취소하기도 그렇고, 취소할 생각도 별로 없고 해서 가려고 한다.
사실… 한일관계보다 난 내 지갑 사정이 더 걱정이긴 하지만말야. ㅋ

복잡한 것은 잘 모르겠지만, 대충 이런 타임라인을 따라 역사가 흘렀다고 한다.

1. 박정희 때 미국에게 한일양국 수교를 압박받았는데 그때 식민지배에 따른 피해보상을 일본이 해주기로 하고 앞으로 이에 대한 청구권은 없다고 못 박음. 다만 돈의 이름은 ‘사죄금’ 또는 ‘배상금’이 아니라 ‘건국 축하금’이었고, 사죄의 의미는 없다고 했다 함.
2. 최근 일제시대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회사에 대해 구상권 청구를 했고 그걸 한국 대법원이 받아줬음. (국제법상 국가대 국가의 청구권은 사라졌다고 하지만 개인의 청구권은 사라질 수 없다고 함. 그래서 승소한 거라고 하더라)
3. 재판 결과에 대해 일본이 매우 화를 냈고 어떻게좀 해보라고 우리나라 행정부를 압박했는데, 우리나라 행정부 왈 “한국은 니들하고 다르게 철저한 삼권분립 국가라 너님들이 뭐라고 하셔도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어요.;;;”
4. 한국 행정부의 무심한 반응에 더욱 화가 난 일본이 G20정상회담 전부터 한국에 대한 수출 제재를 가할 생각을 했다고 하며, G20 끝나자 마자 수출 제재를 발동함

여기까지가 현재까지 있어왔던 일이라고 들었다.
일본은 크게 세가지 품목(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불화수소)에 대해 수출제재를 가했는데, 엄밀히 말하면 “수출 금지”가 아니라 지금까지 한국에 해왔던 최혜국 대우(화이트 리스트 대우)를 취소하고 다른나라들 처럼 매번 수출 할 때마다 심사 받으라고 한 것이다.
문제는 이 심사가 길면 2~3달까지 걸릴 수 있으니 재고를 제대로 못 맞추면 국내 기업들은 생산라인을 멈췄다 가동했다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은 이렇게 못하고 그냥 멈출수밖에 없다. 연속 공정이라 껐다 켰다 못한다)
복잡한 것은 다 제쳐두고 간단히 수출 제재 품목에 대해 설명하면, 플루오린 폴리이드와 리지스트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초미세공정으로 만들어지는 반도체에 꼭 필요한 소재이고, 불화수소(불산)은 거의 모든 반도체 공정에서 세척제 개념으로 사용하는 품목이다. 다시말해 한국이 세계적으로 가장 우위에 있는 “반도체 생산”에 대해 폭탄을 던진 것이라고 하겠다.

일단 상황은 이런데 짜증은 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
1. 이거 어차피 일본 자민당과 아베정부가 “보수 우파 결집!”을 모토로 반한감정을 조장해서 이번달 총선을 이기기 위해 하는 짓이고,
2. 수출금지가 아니라 수출 제재인데다가 실제로는 2~3개월동안 심사 안하고 서류 신청할 때마다 바로바로 도장 찍어버리면 종전과 전혀 다르지 않으며,
3. 위의 소재를 생산하는 일본 기업의 가장 큰 고객이 한국님이시라 저거 오래 압박하면 일본내 반도체 관련 산업이 망할 수밖에 없는데다,
4. 러시아에서 고순도 불화수소를 판매하겠다고 제안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모두들 러샤가 핵미사일과 우주선을 날릴 수 있는 대단한 나라라는 것은 잊고 있다)
5. 마지막으로.. 현재 한국의 삼성과 하이닉스가 판매하고 있는 반도체가 세계시장의 80%를 먹고 있다. 만약 얘네들이 1년 정도 생산을 못하게 되면 전 세계 IT기업이 가만있지 않을 거임. (다른 반도체 생산라인을 새로 깔려고 해도 2~3년 걸리기 때문에 시간을 못 맞춤. 거기다 지금 살아남은 삼성과 하이닉스는 전세계 수백개의 반도체 회사들을 다 죽이고 살아남은 놈들임. 절대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님.)

어차피 시간 지나면 다 해결될 일인데도 내가 기분이 좀 안좋은 것은, 일본정부나 한국정부나 이번 수출 제재를 통해서 자기네 편의 결집을 유도하고 상대 국가에 대한 미움을 증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아베 정권은 ‘혐한 정서’를 증가시키고 북한의 위협을 과대포장해서 우익세력을 결집시키고 군대를 만들려고 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 역시 내년 총선 생각해서 ‘혐일 정서’를 기치로 프로파간다를 만들어 내고 있는 느낌이다. 근데말야, 이런 정치인들의 권력욕이 만들어낸 혐오정서는 고스란히 우리 모두의 몫이 된다. 이런 일이 터지면 원치 않는 상대국민에 대한 테러도 발생하고 무역전쟁에 따른 불필요한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 이렇게 한바탕 하고 나면 마음속에 남아버린 상대 국가에 대한 미움이 오래도록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고 말이다.

뭐, 일본이 잘못하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다. 내 말은 일본도 매우 나쁜 놈이지만 한국 정부도 이 기회에 뽑아 먹을 것을 뽑아 먹으려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좋다. 특히 ‘필요한 소재를 국산화 하기 위해 정부에서 7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기사를 봤을때는 더 마음이 불편해졌는데, 사실은 대부분의 기술이 국내에 있을 거다. 단지, 옆 나라에서 사오는게 더 싸니까 설비 안하고 개발 안한거지. 근데 이미 다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분야에 7조를 투자한다고?
그거 그냥 국민 세금으로 기업들에게 ‘공짜로 공장 지으라’고 주는 돈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에휴… 아무튼 맘이 좀 안좋네.
부디 내 블로그 친구분들은 이번 사태 때문에 너무 불안해 하지 말길 바란다.
이거 다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것이고, 한 8월, 9월 되면 제재니 뭐니 아무 이야기도 없이 사라져 버릴거다.
뭐 시국이 시국이니 만치 불매운동을 한다거나 해외여행을 자제하시겠다면 절대 말릴 생각은 없지만, 부디 일본에 대해 너무 미운 마음을 갖지는 말기를 부탁드린다. 걔네들이 과거사 사죄도 안하고 정말 싸가지 없이 구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같이 지낼 수 밖에 없는 이웃이라는 생각을 잊으면 안된다.

부디 조용한 금요일이 되길

오늘은 당직날이다. 내일 아침 9시까지 병원에 묶여 있어야 한다. 금요일 당직은 다른 요일의 당직과 조금 다른데, 일단 오후 외래를 당직자가 봐야 한다. 그리고 다른 날보다 당직 시간이 길다는 특징이 있다. 다른 요일의 당직의 경우에는 9시 전에 모든 일이 끝나 편안하게 집에 갈 수 있는데 금요일은 아침 회의 자체도 늦게 시작하기 때문에 몇 십분 더 있다 가게 된다. 사실 수십분에 불과한 시간이라 그다지 큰 차이는 아니지만 심리적으로 빨리 집에가고 싶기 때문에 더 길게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다른 선생님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난 당직때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항상 빈다. 야간에 수술하는 것이 엄청나게 싫고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굳이 일을 만들어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거기다 야간에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1. 환자 보고 2. 마취과에 연락해서 시간 잡고 3. 집에서 쉬고 있는 전문 간호사를 불러서 수술해야 하는 귀찮은 일들이 생긴다. 다른 것은 둘째 치고 집에서 쉬고 있는 사람을 불러낸다는 것에 심적인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야간에 나오는 사람은 그에 따른 추가 임금을 받지만 그래도 미안한 것은 사실이다.
뭐 결국엔 내가 일하기 싫어서 그런거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어쨌든 당직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매일 빌고 있다.

요즘…
돈 때문에 정신이 없다. 만져보지도 못한 돈을 마련해야 해서 매일 은행에 예금한 펀드를 깨고 정기예금을 깨고 송금을 하고 그러고 있다. 방금은 주식계좌에서 뺄 수 있는 돈도 최대한 빼서 통장으로 이체를 시켰다.
어제는… 진짜 한 시간 정도 하염없이 가계부 화면을 바라보았던 것 같다. 어디 돈이 더 나올 구멍은 없나 한참 생각했던 것 같다.
전에도 이야기한 것 같지만 이런 삶은 내가 바라는 삶의 모습이 아니다. 난 어느정도 예금을 가지고 여행도 다니며 편안하게 살고 싶었는데 하루아침에 하우스 푸어가 되어버린 기분이라 참담하기 그지 없다.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지만 감정적으로 슬픈데 어쩌겠는가.
앞으로 10년은 이렇게 살아야 할 것 같아서 한숨부터 나왔다. 뭐 아파트 잔금까지 다 치루고 나면 지금보다는 마음이 편해지겠지만, 그래도 계속 갚아 나가야 하는 빚이 생긴다는 점은 슬프기 그지 없다.

에휴. 돈 걱정이 생기니 아무 생각도 나지 않네. 요즘은 책도 못 읽고 진짜 아침부터 저녁까지 돈 걱정만 하고 있는 기분이다. 그만 써야지.

그냥

몇 가지 개인사에 중요한 전환점이 있었다.
없는 돈 있는 돈, 다 긁어 모아 집을 산 것이 첫번째이고, 태국 여행다녀와서 어깨가 고장나 일주일동안 고통받은게 두번째이다.
뭐, 말은 거창하게 했지만 첫번째 문제가 한 만배쯤 큰 일이다.
나 하우스 푸어가 되었다.

바라던 인생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올해 들어서 분명히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 마음을 바탕으로 원래 가지고 있던 집을 팔아 다른 집을 샀다. 물론… 더 비싼 집을 샀으니까 내가 가진 돈으로 모자라서 대출도 하기로 했고 말이다.
원래 집을 살 때는 가진 돈 + 은행 대출이라는 것을 받아서 사는 것이 정석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까지 해서 집을 얻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어쩌겠어. 이미 저질러 버렸고 계약금도 보냈으니 말이다. 앞으로 3년은 확실히 궁핍한 생활을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말해 우리나라 집값은 미쳤다고 생각한다. 5년 동안 열심히 돈을 모아서 저금해 봤는데, 그 사이에 집값은 두 배가 뛰었다. 두 배. 말이 두 배이지 실제로는 몇 억이 올라버렸다. 같은 기간동안에 내가 저축을 해서 그만한 돈을 모았냐고? 에이… 그럴리 없잖아. 돈이 그렇게 쉽게 모이는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열심히 펀드에 투자도 했고, 펀드 수익률이 수 십 퍼센트에 달했지만 그럼에도 집값이 오른 것 만큼은 택도 없었다.
좀 허탈했다.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그래서 저축도 열심히 했는데 집값이 오르는 속도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했다. 당장 내가 이런 상황인데 여느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오죽할까? 이 허탈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아버지는.. 어떻게 해도 안된다고, 한국에서 집값은 절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시지만, 그리고 나도 이 말씀에 동의는 하지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자기 집을 마련하고, 가족을 꾸릴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도 갖출 수 없는 나라가 어떻게 정상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을까. 뭐라도 하며 발버둥쳐야 하는 것 아닐까. 이런 생각에서 난 정부가 더 강력한 부동산 안정정책을 펼쳤으면 한다.
물론, 내가 산 집의 집값이 떨어질 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게 중요한가…?
내 딸아이가 살 세상인데, 내 집의 집값이 올라야 하니 딸아이의 장래를 망치는 행위는 옳지 않다 생각한다.

그냥 그렇다. 지금 이런 저런 대출 문제로 머리가 복잡하지만, 나도 사람들의 분위기에 편승해서 부동산 투기를 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집값이 떨어지면 좋겠다.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는 나라는 나라도 아니다.

삶의 의미에 대해서

Look
If you had
One shot
Or one opportunity
To seize everything you ever wanted
In one moment
Would you capture it
Or just let it slip?

얼마전 ‘천국의 발명’이라는 책을 읽었다.
내가 읽은 책은 일종의 경향성이 있는데, 전부 회의주의적인 내용이다. 예를들어 대표적 회의론자인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나 ‘확장된 표현형’ 그리고 ‘만들어진 신’이라든가 아니면 격월로 집에 도착하는 스켑틱같은 잡지이다. 전부 회의론으로 가득 차 있는 내용임에는 틀림없다.

회의론은… 모든 것에 회의를 느껴 다 때려치우고 싶다라는 것이 아니라, 모든것에 비판적, 아니면 객관적, 논리적 잣대를 적용하여 판단을 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들어 외계인을 보았다는 주장이 있을때 그것이 진짜일 가능성과 가짜일 가능성을 비교하고, 증거로 제시된 사진이나 동영상이 진짜일 가능성이 있는지를 논리적으로 따져 외계인을 본 것이 맞는지 틀린지 생각해 보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뭐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회의론에 대한 것은 아니다. 난 책이나 읽지 그런 논리적인 사람이 아니니까.

‘천국의 발명’이라는 책은 인류가 죽음에 대해 느끼는 것과 내세에 대한 것, 그리고 영혼과 천국 같은 상상속의 사실에 대해 어떻게 봐야 하는지 비판적으로 기술한 책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연구된 다양한 결과들을 바탕으로 인간에게 영혼이 있는지, 사후세계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윤회를 한다거나 영생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 잣대를 들이댄다.

결론은 ‘그런거 없다’이다.
아마 내가 말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설명일 것이다.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를 했는데 일단 인간의 영혼이라는 것은 육체와 분리되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우리라고 느끼는 그 느낌, 그리고 그걸 영혼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이 뇌에 있다는 것을 밝혔다. 그리고 사후세계를 보았다는 많은 주장 역시 실제 그 사람들이 죽어서 본 것은 아니고 (의학적으로 사망한 경우에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0이다. 호흡과 심장박동이 완전히 멈추고 10분 이상 지났을 때 사망했다고 하는데, 대부분 사후세계를 보았다는 사람들은 심장이 멈추고 뇌의 비가역적 손상, 즉 되돌릴 수 없는 세포파괴가 일어나는 5분 전에 심폐소생술이나 기타의 처치를 받아 혼수상태에 놓여있었기 때문이다) 그저 뇌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화학물질의 활성과 전기적 활성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다시말해, 영혼 따위는 없고 사후세계 따위는 아무도 본 적이 없으며 현실에 사후세계를 증명할 증거 따위는 없다는 말이다. 저자는 인간의 뇌에서 모든 기록을 복사해서 다른 몸이 이식하는 클론 기술이라든가, 인간의 뇌내 정보를 모두 컴퓨터로 업로드 하는 기술, 그리고 완벽하게 뇌나 신체를 얼려 보관하다 나중에 깨우는 기술에 대해서도 설명했지만 아직까지 어떤 것도 가능해 보이지는 않다고 말한다.

아무튼..
슬프지만 영혼은 없고, 내세도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너무 높고, 그런고로 우리는 한 번 태어나서 나 임을 느끼며 살아가다 죽으면 그걸로 끝이라는 말이다. 여기에 ‘엔트로피’라는 절대 피할 수 없는 열역학 제2법칙이 포함되며 이 사실을 확정지어주고 있다.
좀 슬프지 않나? 나 역시 슬픈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할까. 마치 우리가 일회용 종이컵 마냥 한 번 쓰고 버려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흔히 회의론자들은 종교를 믿지 않고 윤회와 내세를 믿지 않으며 현실에서 일어나는 수만가지 신기한 일들을 믿지 않기 때문에 부정적이고, 염세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난 적어도 그건 진짜 회의론자들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당장 나만 해도 무신론자에 스스로를 회의론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지만, 사람들이 바라보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 난 내가 태어났기 때문에 내가 나 임을 인지하는 것을 알고 있고, 이렇게 살다 어느 순간이 되면 몸을 잘 못 가눌거라는 것도 알고 있으며, 언젠가는 병에 걸려 죽을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슬프지만 그게 사실이니까.
그렇다고 해서 내가 항상 슬픔속에 살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물론 나 자신이 우울감을 좀 더 많이 느끼는 체질이고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사회 생활도 잘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난 내 삶이 단 한번뿐이라는 것도 알고 있으며 이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죽을 것이라는 것도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렇기에 더 소중하다고 느낀다.
에미넴의 Lose yourself의 가사 첫 소절처럼 이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다.

단 한번의 삶이고 내가 죽으면 세상이 돌든 말든 모든 것이 끝이라면.. 난 대체 무얼 할 수 있을까 매일 반문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 역시 이에 대해 고민하고 한가지 결론을 내렸다.
비록 우리는 죽고 지구상에서 사라지지만, 우리의 생각과 의식,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낸 수많은 발명품과 문화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계속 전해져 결과적으로 인류는 계속 살아 나갈 것이다. 인간 개체로서의 수명은 100년이 채 되지 않으며 우리는 모두 죽고 사라지고 끝이 난다.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가꾸며 후세에 물려주는 문화적 동질성-밈(Meme)-은 우리의 후손들에게 계속 이어져 나갈 것이라는 말이다. 결국, 비록 우리는 죽지만 우리의 마음은 후손들에게 이어져 내려갈 것이라는 뜻이다.

세상을 좀 더 거시적으로 보면, 피부색이 어떻든, 언어가 어떻든 우리 모두는 인간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죽지만 우리는 영원히 살아 남는다. 그러니까… 우리는 언제까지나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좀 더 나은 미래를 남겨주기 위해 노력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좀 더 행복하게 살도록 노력하고.

난 이게 우리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별에서 태어났고 별과 같이 찬란하게 빛나다 별과 사라지면 되는 거다.
그 뿐이다.

당신은 수소경제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정부에서 수소경제를 하겠다고 한다

원래 전기/전자 에너지 이런거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것저것 알아보고 팟캐스트도 듣고 그랬다. 이야기의 핵심은 수소를 연료(땔깜)로 하는 에너지 사회를 만들어서 청정에너지를 만드는 사회를 만든다는 것 같았다.

수소경제란

수소는 전 우주에서 가장 흔한 원소로 사방 팔방에 흩어져 있다. 별은 수소를 이용해 핵융합을 하고 있으며 수소랑 산소가 만나면 물이 된다. 또 탄소에 수소가 붙으면 메탄가스가 되어 연료로도 사용할 수 있는 물질이다. 흔하디 흔한 반면 산소만 공급해주면 잘 타는 물질이라 연료로도 쓸 수 있다. 최근에는 연료전지(Fuel Cell)이라는 것은 만들어져 연료전지 안에서 수소와 산소를 결합시켜 물과 전기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 개발되었고, 이 연료전지를 이용해 현대자동차는 수소전지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이런 연료전지 기술이 기존의 화석연료 발전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화학반응의 산물이 청정한 물 뿐이라는 점이다. 또한 연료전지에서 필요한 산소를 얻기 위해 대기중의 산소를 이용하는데, 연료전지에 산소가 들어갈 때는 아주 깨끗한 공기여야 하기 때문에 공기정화 필터를 이용해 다량의 공기를 정화시키는 장점도 있다고 한다.

정부는 이 수소를 이용한 에너지 시스템을 한국에 구축해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방식은 이렇다. 일단 천연가스의 개질이라는 방식을 통해 수소를 대량으로 생산하여 소비하고, 추후에는 신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 바이오메스 등)를 이용해 해수나 담수를 전기분해하여 수소를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수소를 이용해 자동차를 굴리고, 발전소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중심의 사회를 만들겠다고 한다.

에너지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이산화탄소가 전혀 만들어지지 않는 청정한 사회라니. 지구온난화로 몸살을 겪고 있는 21세기에 정말 멋진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좀 이상하네

그런데… 이상한 문제들이 있다. 장황하게 설명을 써 봤는데 내가 봐도 이해가 되지 않아 번호 달아서 정리해 보겠다.

  1. 정상 작동중인 원자력 발전소를 일부러 가동시키지 않고 있음.
    : 탈원전을 하겠다는 정부 방침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원자력 발전소를 일부러 꺼놓다 시피 했음. 유지비용만 계속 나가고 있음.
  2. 민간 운용의 석탄과 가스 발전소를 최대 가동 시키고 있음.
    : 석탄은 알다시피 미세먼지를 엄청나게 만들어 내는 발전소이고, 가스 발전에 사용하는 액화 천연가스(LNG)는 연료중에서 가격이 매우 높은 연료중에 하나임. 이걸 태워서 나오는 전기를 한전이 비싸게 사들이고 있음.

여기까지가 한전 6000억 적자의 원인이고, 다음은 수소경제 문제.

  1. 현재 국내 수소생산시설 전체를 돌려도 국가 에너지 수요량의 20%밖에 안 됨.
  2. 현재 수소생산의 주요한 방식은 천연가스 개질법이라는 것인데, 이걸 사용하면 대기중에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됨.
  3. 천연가스 개질법은 수소 1톤을 생산하는데 천연가스 약 3.8톤이 소요됨.
    (그냥 쓸 수 있는 걸 굳이 수소로 바꾸며 이산화탄소도 만들어냄)
  4. 수소를 만들기 위해 신대체 에너지를 사용하려면, 태양광, 풍력, 바이오메스로 만들어낸 전기로 멀쩡한 물을 다시 전기분해해야함. 물리학적으로 에너지의 형태를 매번 바꿀 때마다 손실이 발생함. (그냥 전기로 쓰지 왜 수소로 바꿔야해?)
  5. 정부는 해외에 태양광 발전소를 지어 수소를 생산한 후 가져오겠다고 하는데, 아직 다른 나라와 이것에 대해서 논의가 끝나고 발전소를 짓기 시작한 곳이 없음. 다시말해 아직 멀었음. 국내 역시 마찬가지임.
  6. 현재 수소를 이용할 수 있는 설비는 현대자동차의 수소전지차 밖에 없음.
  7. 국내 천연가스 관련 사업 대부분. 아니 거의 전부를 SK와 효성이라는 회사가 가지고 있고 이 중에서도 SK가 대부분임.

대충 이렇다. 뭐 수소를 이용한 사회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사회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하겠지만, 현재 가장 주요한 수소 생산방식이 천연가스 개질인 상황에서 자동차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 뭐하나. 수소 생산중에 이산화탄소가 콸콸 나오고 정부는 이에 대해 ‘온실가스 배출비용’을 국제사회에 내야 하는데.

아무튼 이런저런 이야기를 모두 듣고난 나의 생각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수소경제나 기타 다른 형태의 사회로 가는 것은 옳다. 하지만 굳이 멀쩡한 원자력 발전소까지 가동시키지 않으며 고가의 자원을 사서 이용하고 있는 것은 이상한 행태다.”
“또한 우리사회가 청정에너지 사회로 가려고 한다고 해도 이건 너무 급하게 추진하는 것 같다. 좀 더 천천히 가는게 옳다.”
“마지막으로 현 정부가 특정 대기업에만 이득이 되는 방식의 사업을 하고 있고 이건 옳지 않다.”

대충 이렇다. 나야… 일개 국민일 뿐이니까 나라에서 하는 것을 막을 힘은 없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한 것은 틀림없다. 특히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면 가동중인 원전을 더 돌리면 되는건데 그것도 안한다 하며 민간 화력발전소를 배불리는 행태는 더더욱이 이해할 수 없다.

이상한 일이라 여기다 기록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