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해진 일본

우리나라에 링링이라는 귀여운 이름의 태풍이 올라와 사람을 세 명이나 죽게하고 천천히 사라지고 있을때, 적도 근처에서 작은 태풍이 하나 만들어져서 올라오고 있었다.

파사이(Faxai)라는 태풍이었는데, 이 녀석은 일본으로 직진해서 올라왔다고 한다.
그리고 도쿄의 동쪽, 치바현이라는 곳을 강타했는데…

최대 60m/s에 달하는 강력한 바람을 동반한 이 태풍은 치바현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다. 가계 유리창은 전부 깨어지고, 도로도 엉망이 되고, 건물 지붕을 날리는가 하면 송전탑을 넘어뜨려 전력망을 끊어버렸다.

태풍이 지나가고 나서 확인된 바로는 치바현의 수도, 전기, 가스망이 전부 끊어져버렸다.
벌써 이 태풍이 지나고 일주일이 된 것 같은데, 들리는 이야기로는 아직도 송전망을 복구하지 못했고, 이번달 말이 되어야 간신히 복구될 것으로 보인다는 기사들이 올라왔다.
이 와중에 일부에서는 열사병으로 세 명이 쓰러져 다른 현까지 호송되었다고 하고.
….우리보다 잘 사는 이웃나라이고, 평소에도 지진이 많아 재난대비가 철저한 나라로 알고 있었는데 이게 뭔 일인가 싶었다.

황당한 것은 이렇게 큰 재난이 발생했는데도 일본 NHK는 우리나라 법무부 장관 청문회를 동시통역으로 보여주며 재난에 대한 어떤 뉴스도 하지 않았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도쿄에 사는 SNS친구들 말로는 이번 달에 아무 고지 없이 전기와 수도요금을 슬그머니 올려버렸다고 하던데, 재난 복구는 거북이 마냥 하고 있고, 정치인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리나라 정부 욕만 하고 있다고 한다. 몇 년 사이에 일본은 이상한 나라가 되어버렸나 보다.
사실.. 이런 모습 못 본 것은 아니다. 우리 박근혜때 비슷했으니 말이다. 배가 빠지고 사람이 죽어도 계속 돈 얘기나 하고 말도 안되는 위문 코스플레나 하며 시간을 때웠지… 당시 조류 인플루엔자가 돌아서 닭과 오리들을 우리나라 인구 만큼 살처분 한 것은 덤이고 말이다. 어떻게 보면 지금 일본이 우리랑 똑같은 상황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태풍이 몰아쳐 40만 가구가 단전, 단수로 신음하고 있어도 아무 뉴스조차 나오지 않고, 복구는 늦어지는 데다가 다른 나라들은 HACCP기준 준수로 이미 아무 문제 없는데 자체 기준을 이용한다고 떠들다가 돼지 콜레라가 창궐해서 살처분에 살처분을 거듭하고 있고 말이다. 진짜… 아베 정권은 일본을 이상한 나라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전에 그런 말을 했다. 사람들은 공무원 욕을 하며 그 관료적 성격을 비판한다지만, 사실 한국이 이상한 대통령 9년 동안 망하지 않은 것은 그 굳건한 관료시스템 때문이었다고.
일본도… 이렇게 망가져도 아직 버티는 것은 관료제가 버티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뭐…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냥 옆 나라가 재난으로 힘들어 하니 걱정되어 몇 자 적었다.

조국 사태를 바라보는 내 생각

잠시 네이버에서 ‘조국’을 쳐보자.

9월 6일 : 한달간 쏟아낸 언론의 기사 수가 120만건이다

한달간 쏟아낸 기사가 120만건. 세월호 사건때 24만건, 최순실 사태때는 12만건의 기사를 송고한 언론이 한달간 120만 건의 기사를 쏟아냈다.
그리고 이에 발맞춰 검찰은 조국이라는 사람을 대상으로 50군데의 동시 압수수색을 했고,
청문회 당일에는 대검찰청 특수수사팀이라는 부서의 모든 인력(1,2,3,4과)을 총 동원해서 수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그렇게 어마어마한 규모의 언론 기사와 검찰의 총력전이 있은 후 기소한 내용은 조국 아내의 ‘사문서 위조혐의’. 이게 현재까지 상황의 전부다.

사실 수많은 의혹이 난무했다. 이러한 의혹은 단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 조국 아버지의 웅동재단 문제
  • 조국 딸의 부정입학 의혹
  • 조국 아내의 사모펀드

일단 위의 세 가지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9월 6일 진행했던 청문회에서 민주당이 모든 의혹을 확인해 줬고 거의 전부가 가짜뉴스, 단순 의혹기사라는 것을 박주민 의원등이 밝혀 줬다. 웃기는 것은, 조국 본인에 대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아무튼 청문회를 듣다 말다 하기는 했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아래와 같다.

  • 웅동재단은 조국 부친이 좋은 뜻에서 시작했는데 IMF와 개인 사업실패, 그리고 운영의 어려움으로 빚더미에 앉았고, 심지어 이 여파로 조국의 동생은 건설회사 부도를 내서 지금도 근근히 먹고 살고 있다.
  • 딸의 부정입학 의혹은 논문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불쾌하지만 저자가 조국 딸을 제1저자로 올리는 것이 충분했다고 주장한다면 아무도 뭐라 할 수 없다. 그건 교신저자의 권한이니까. 그것 외에는 엄마의 치맛바람과 딸의 노력으로 일궈냈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에대해 기분이 나빠졌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지만, 그 시기 그 정도 사회경제적 수준에서는 당연히 하던 스펙쌓기였을 뿐으로 보인다.
  • 조국네 재산은 경영학과 교수인 아내가 정치에만 관심있는 남편은 내비두고 자기 혼자 이리저리 투자를 하고 돈을 굴렸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큰 돈이 움직일 때는 남편에게 이야기 했겠지만 그런거 잘 모르는 조국은 아마 마음대로 하라고 했을 것 같고, 아내는 사모펀드에 가입을 했는데 알고보니 조국의 5촌 조카라는 놈이 사기꾼이라 제대로 투자도 안되어 돈 날려먹게 생겼다.

세상 물정 잘 모르는 나도 8월 초에는 이게 무슨 그지같은 소리냐 하며 분노의 글들을 쓰곤 했다. 하지만 가짜 뉴스보다 천천히 올라오는 사실관계 확인 기사들을 보며 조금씩 의심을 하기 시작했고 이 사건의 전체적인 그림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다.

  • 왜 언론은 1명의 사람에 대해 지금까지 어떤 사건보다도 많은 기사를 미친듯이 쏟아 냈을까?
  • 왜 검찰은 한 명의 사람에 대해 50군데의 동시 압수수색을 했을까?
  • 거의 광적인 수준의 언론 공격과 검찰 수사 이후에 어째서 후보자 아내의 사문서 위조혐의 하나를 기소했을까? 그것도 조사도 없이.
    (문제는 이 건도 네티즌들이 말도 안됨을 이미 증명해 버렸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다. “검찰은 사법개혁을 싫어하고 있다.”
애초에 후보자로 선임되었을 때 단시간에 그렇게 많은 기사를 쏟아내기 위해선 충분한 사전 조사가 있어야 할텐데 기사를 써야 실적이 올라가는 기자들이 기사도 송고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을리도 만무하고, 누군가 뒤에서 미리 조사한 결과를 제공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50군데 압수수사. 이건 인권침해라고 본다. 지금까지 검찰이 50군데 동시 압수수색이라는 미친 짓을 한 적이 있었던가? 삼성 바이오로직스 수사나 버닝썬 수사, 그리고 세월호 수사때 그렇게 많은 검찰 인력을 동원한 적이 있었나? 단 한번도 없었다. 거기다 50군데라는 말에 초점을 두고 본다면, 이건 “내가 저 사람의 모든 것을 한번 털어보겠다”는 심보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정확한 목표도 없이 어떤 사람의 인생 전체를 다 털어버리겠다는 심보 말이다.
그렇게 생 난리를 치고 결국 한다는 것이 청문회 내내 자유당 의원들을 통해 수사자료 유출이나 하고 기자들에게 엠바고 걸어 후보자의 아내를 사문서 위조 혐의를 기소하는 것. 그것도 자유당 사람들에게 미리 말해줬는지 11시 즈음해서 계속 자유당 의원들은 ‘아내가 기소되면 사퇴할 거냐’고 끝임없이 질문을 했다. 청문회가 아니라 가족을 인질로 사퇴하라고 사람을 고문하는 고문회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았다.

난 조국을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그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알아본 적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 그저 내가 하나 아는 것은 그 사람 딸의 논문이 개인적인 입장에서 매우 맘에 들지 않는다는 것 정도다. 아무것도 모르는 고등학생이 전문 병리학회지의 제1저자로 논문을 냈다고? 웃기고 있네.
하지만, 지금까지 기자들이 보인 행태나 검찰의 수사를 보며 한 가지는 알게 되었다.
“아 쟤네들은 조국이 너무 무섭고 싫고, 사법개혁 한다고 하니까 어떻게든지 떨어뜨리려고 난리를 치는구나”
이게 내가 현 상황을 보고 있는 입장이다.

우리나라의 검찰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 수사권, 기소권, 수사종결권, 기소종결권.
이 말을 간단히 설명하면, 누군가를 임의로 수사도 할 수 있고 기소도 할 수 있으며, 자기들이 봤을때 아니다 싶으면 수사도 끝낼 수 있고, 기소도 안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누군가를 수사하고 기소하고, 필요하면 그 일을 임의로 끝낼 수 있는 모든 권한을 대한민국에서 검찰만 유일하게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 검찰의 힘은 이 막강한 권력에서 나온다.
절대 권력은 반드시 부패하게 되어 있다라고 존 달버그 액턴이라는 사람이 말했다.
그리고 검찰은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를 수사하고 기소할 수도 있으면서 자기들이 판단해 놓아주고 싶으면 수사도 종료시키고 기소도 하지 않을 권한이 있는 것이다.
누군가 검찰에게 밑보이면 죄가 없어도 수사를 당할 수 있고, 검찰에게 잘 보이면 죄가 있어도 기소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게 말이 되는 것일까?

정부의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는 삼권분립을 하고 있다.
잘못 판단할 가능성을 제거하기 위해 사법부는 3심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국회 역시 법사위원회라는 곳이 존재한다. 그런데… 검찰은 그렇지가 않다. 전통적으로 상명하복의 문화를 가지고 있으면서 검찰총장이 수사를 총 지휘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검찰에는 용의자를 수사하고 기소하는 모든 권리가 주어져 있다. 한국에 존재하지 않는 절대권력. 그게 검찰의 민낮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지만 조국이 그리 맘에들지 않는다. 그냥 싫다.
하지만 이제는 적이 누군지 알고 있고, 조국이라는 사람이 그 적을 제거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검찰 권력을 분산시켜 지금과 같은 독주를 멈추겠다고 하고 있다.
그래서 조국을 지지한다. 맘에 들지는 않지만, 이제와서 다른 사람을 구하기도 어려운데다 검찰개혁의 아이콘이 되어버렸다. 다른 방법이 없다. 그래서 조국을 지지한다.
지지하고, 민주주의 국가 유일의 절대권력을 해체해주길 바란다.
이게, 내가 조국에게 바라는 유일한 것이다.

날씨도 안좋은데 당직이네

오늘이 9월 6일 이니까 아직 한국까지 오지는 않았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겠지.
벌써 태품의 한쪽 날개에 닿아 있어서 이렇게 비가 오고 천둥치고 난리라고 한다.
거의 한반도 만한 태풍이라 태퐁의 날개가 한반도 까지 미치는 거다.
당장 어제 제주도 사는 사람들의 글을 보니 강한 비바람에 난리라고 했다.
예전에 대학생때 메미라는 거대한 태풍을 맞아 본 입장으로선 솔직히 좀 겁난다.
그때.. 오토바이 타고 집에 돌아가다 내 팔뚝만한 나뭇가지에 머리를 맞고 나뒹굴어 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물론 화이바를 쓰고 있어서 외상은 없었지만 충격이 컸다. 수십킬로그램 짜리 나뭇가지가 부웅~ 날아와 펑! 하고 때리니까 정신이 아득해 지더라.
이런 날 일수록 집에서 문단속 잘 하고 다른 문제 없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오늘 부터 내일 아침까지 당직이라는. 솔직히 걱정이다. 창틀에 달려 있는 창문형 필터도 제거해야 하고, 태양광 패널도 잘 달려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출근했으니 말이다. 모쪼록 나의 블로그 친구분들은 문단속 잘 하고 집에 가만히 계시길 빈다.
절대 태풍 치는 날 나가지 말길. 날아오는 철판에 죽을 수 있다.

요즘 SNS나 언론이나 전부 Mother Nation(조 국) 이야기로 난리다. 듣기로는 전국의 언론사들이 짧은 기간동안 60만건이 넘는 기사를 송출했다고 하고, 사람들도 모이면 옳다 그르다로 난리인 것 같다. 뭐, 나 역시 이 문제에 대해선 나름의 의견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고, 의심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검찰이 죽을듯이 뒤지고 있으니 어떻게든 결과가 나오겠지. 지금 굳이 조 국이 옳다 그르다를 내가 말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조국이라는 사람에 대한 것은 필요없고, 이 사람이 계속 주장하던 ‘공수처’라는 것에 대해 방송에서 들은 적이 있다. 이 공수처라는 것의 모델이 된 것이 홍콩의 염정공서(ICAC)라는 기관이라는 이야기였다. 염정공서는 홍콩의 반부패기구인데, 독립 수사권을 가지고 있으며, 영장없이 사람을 48시간 동안 구금할 수 있는 권한도 있다고 한다. 또 강력한 수사권한을 가지고 있어서 염정공서가 요구하는 경우 금융권은 무조건 관련자료를 제공해야 하며 홍콩 행정장관 직속으로 되어 있어서 다른 부서의 영향도 적게 받는다고 한다. 특징적인 것은 어떤 건에 대해 수사를 종결하기 위해서는 12명으로 구성된 수사종결 위원회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허락을 받기가 매우 어려워서 한번 털기 시작하면 영혼까지 탈탈 털어낼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물론 너무 강력한 권한이 있기 때문에 기소권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이 기구를 통해 홍콩은 부패를 척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이 기관이 홍콩 식민지 시대 초기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생기게 된 배경은, 당시 홍콩에 거주하고 있던 중국인들과, 지배자 계층인 영국인들의 부패가 너무 심해서 집에서 화재가 나도 소방관들에게 뒷 돈을 찔러줄 수 없으면 불을 꺼주지 않을 정도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경찰은 말 할 것도 없고 말이다. 이렇게 부패가 극에 달한 60-70년대, 한 경찰서장이 수백만 홍콩달러를 뇌물로 받다가 걸린 사건이 있었는데, 수사도 제대로 안받고 경찰서장은 영국으로 도망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 시민들은 분노했고 거리로 나와 격렬한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는데, 이 시위가 점점 더 격해져서 영국정부 자체가 홍콩통치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만들게 된 부서가 염정공서라는 말이었다. 아무튼 이 사건을 계기로 신설된 ICAC는 격렬한 저항을 딛고 수많은 사람들을 기소하는데 성공해서 현재의 홍콩이 되었다고 했다.

다른 것은 잘 모르지만 한국에도 이런 부처가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한국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검찰이 막대한 권력을 갖고 있는 나라이고, 검찰에게는 수사권, 수사종결권과 같은 모든 권한이 다 집중되어 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수사종결권인데, 다른 말로 하면 ‘불법이 있었다고 해도 자의적 판단에 의해 검찰이 수사를 임의로 종결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다시말해 검찰에게 잘 보이면 범법을 저질러도 기소당하지 않고 끝날 수 있다는 말이다. 누군가를 수사할 수 있는 권한도 있는데 누군가를 봐 줄 권한도 있다는 말. 이게 한국의 검찰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검찰은 지금까지 수많은 악행을 저질러 왔고 생각한다. 정치검찰로서 정권에 적이 되는 사람을 가혹하게 털어내기도 했고, 공안검찰로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잔인하게 고문한 전력도 있다. 그리고 수많은 재벌 봐주기로 사람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검찰은 언제나 검찰편이었고 검찰에 저항하는 사람에게는 가혹한 수사와 기소를, 검찰에 순응하는 사람에게는 봐주기식 수사를 진행했다.
이런 검찰의 행태에 사람들은 진절머리가 난 것이고, 그래서 힘을 받은 것이 바로 ‘공수처의 설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지금의 이 난리가 발생한 가장 큰 원인은 조국 개인의 비위때문이 아니라 개혁 당하기 싫은 검찰이 어떻게든 개혁을 피하고자 발버둥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국의 비위를 어떻게든지 찾아내려고 하는 검찰의 가장 큰 속마음은 이것이 아닌가 싶다.

절대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는 옛말이 있다. 그리고 검찰이야 말로 이 말에 딱 맞는 기관이 아닌가 생각한다.
조국의 임명과는 관계없이, 검찰은 꼭 개혁되어야 할 존재로 보인다.

운으로 사는 인생

가끔 한 생각이지만 요즘은 좀 더 깊게 하게 되었다

최근에 몇 가지 기사가 나왔다. 과학자들이 인구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만들어 어떤 사람들이 성공하는지를 조사해 봤다는 기사가 시작이었다. 이 시뮬레이션은 사람을 하나 하나 만들어 개개인의 성격과 사회경제적 수준을 세팅해서 어떤 사람이 성공하고 어떤 사람이 실패하는지를 연구한 것이었는데 결과가 재미있었다.
“결국, 노력은 필요하지만 운이 좋은 사람이 성공한다.”
다시말해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성공하는게 아니라 그냥 “운”에 의해 좌우되었다는 것이다.

좀.. 황당한 연구라는 생각도 했지만 이 기사 이후로 가끔 이 내용을 곱씹어 보게 되었고,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며 내가 잊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부모님들은 열심히 사시는 분이었다. 아버지는 당시에 동네에서 신동 소리를 듣는 사람이었고, 어머니 역시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하신 분이었다. 그리고 두 분은 안정적인 경제적 상태를 일구어 냈고 난 그 안에서 공부를 당연하며 받아들이며 자랐다. 비록 어렸을때는 공부를 못하면 혼나기도 하고 맞기도 하고 그랬지만, 어쨌든 부모가 준 머리가 있으니 공부를 해낼 수 있었다.
IMF가 터져서 경제적으로 조금 어렵기도 했지만 부모님들은 꾸준히 내 학비를 대 주셨고 그래서 의대를 나올 수 있었다.

내가 아는 나와 비슷한 또래의 지인은 양친이 모두 10살이 되기 전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래서 친척집에 전전하고 고아원에 다니면서 학교를 다녔고, 일을 하면서 동시에 대학교는 학자금 대출로 다녀 간신히 제대로 자립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지난해에 드디어 수많은 대출을 다 갚고 대출금이 제로(0)가 되었다고 했다. 그 지인은 현재 네트워크 엔지니어로 살고 있고 아직 혼자 살고 있다.

또 내가 아는 어떤 지인은 가정이 매우 불우했다. 부모님, 특히 아버지가 툭하면 딸을 때렸고, 한번은 친척이 성추행을 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 가정에서 가출을 여러차례 했고, 결국 이모 집에서 얹혀 살며 대학까지 졸업했다. 이 친구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어떻게든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았고 지금은 대기업의 의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난 내가 열심히 해서 의대를 나와 지금의 자리에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부모님이 받쳐줘서 그렇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지인들의 삶을 들으며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첫째로 난 부모님에게 좋은 머리를 받고 태어났다. 남들보다 높은 암기능력과 집중력이 있었고, 이걸 학교다니며 잘 사용하는 방법을 익혔다. 그리고 우리 부모님은 누가 뭐래도 사회 중산층으로서 살았고 공부 이외의 것으로 부당하게 날 대우하거나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 또한 대학교가 끝날 때까지 꾸준히 학비를 제공해 줬고 지금도 가끔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금전적이든 무엇이든 간에 도움을 주시고 있다.
난, 단지 좋은 가정에서 태어나서 지금의 자리에 있는 것 같았다.

물론 내가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사춘기를 보내며 떨어진 성적을 고등학교 초기에 하루 두 시간씩 자며 매꿨고, 고등학교 3년동안 죽어라 공부했다. 의대에 와서도 따라가기 어려웠지만 할수 있는 한 열심히 했고 전공의 기간도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내 노력은 30%, 나머지 40%는 부모님 잘 만나서, 그리고 나머지 30%는 단지 운이 좋아서 그렇게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당장 전공의 이후의 상황을 보더라도 내가 전문의가 되는 시점에 우리병원 외과의 선생님 한 분이 정년퇴직을 하시게 되었고 그래서 그 자리로 내가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그때까지 화상을 보던 선생님이 더 이상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하며 내가 화상을 맡게 된 것이고. 이건 정말 운이었다.

아무튼 노력은 했지만 내 삶에 운이 많이 작용했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 같다.
누군가는 이상한 부모 밑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으며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없었고, 누군가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난 그런것 없이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해서, 그리고 시기가 맞아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던 것이고.
정말 운이 좋았다.

이 문제를 생각하게 되면서 조금 더 겸손해 짐을 느꼈다. 그리고… 요즘 한창 난리인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아.. 저 사람도 운이 좋았구나. 물론 부모님들이 못하게 해서 하고 싶은 음악을 하지 못했고, 자기가 엄청나게 잘하는 문과를 가지도 못했지만, 어쨌든 좋은 부모 밑에서 좋은 환경의 도움을 받아 저 자리에 갔구나.. 누군가는 그런 환경을 받지 못해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데 말야.”

나도 잘은 모르겠다. 당시 입시는 돈이 있는 집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하는 입시였다고 하니 말이다.
그저… 나와는 달리 ‘운’이 없었던 분들을 보며 죄송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출근했다

이유없이 피곤하다

4일간 쉬어서 그런가? 모처럼 출근하니 심하게 피곤했다. 어제 늦게 잔 것도 아니고 잠이 안와서 약을 세게 먹은 것도 아닌데 아침에 여간 노곤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9시 되어서 외래를 보기 시작하니 좀 나은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노곤한 느낌은 똑같다.
오후에 수술이 하나 있으니까 그 때 되면 좀 나아지겠지. 언제나 수술을 하기 싫어 발버둥 치지만 그래도 수술하고 나면 기운이 좀 나는게 신기하다.

나의 블로그 친구분들께서 내가 요즘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몇 자 적어보려고 한다. 사실 별로 궁금해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다. ^_^ 내가 하고 싶어서 말하는 거지.
약 두 달동안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저 앞으로 무얼 먹고 사나 좀 고민을 했고, 나름대로 방향은 정했다는 정도와, 집 구입이 끝이 났다는 점, 그리고 그와함께 대출인생이 시작되었다는 점 정도가 다를 것이다.

지금 딱 만 40이다. 흔히 말하는 생애 전환기에 들어선 것이고 이런저런 고민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내가 일하는 분야가 화상인데, 아직 뭐가 정답인지 완벽하게 정해지지도 않았고 나보다 훨씬 경험이 많은 스승 같은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라 혼자서 좌충우돌 하는게 힘들기도 했다. 뭐 이제 간신히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지만 그래도 한참 부족하다는 생각이 있는데다 제일 문제는, 이게 계절 장사라는 점이었다.
여름 내내 아무 할 일 없이 손가락만 빨다가 가을, 겨울 되어야 간신히 환자가 오기 시작하니 여름동안은 불안한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뭐 대단한 앞날을 계획한 것은 아니다. 그저 세 가지 문제를 좀 더 신경써 보기로 했다.

  • SQL공부와 SQL개발자 시험
  • 보건통계 공부
  • 계속 논문 쓰기

SQL은 연구자료를 저장하고 있는 곳이 미니서버의 데이타베이스라서 계속 조금씩 쓰던 것이다. 근데 구조적으로 배운 적이 없어서 이번에 책을 샀고 트위터의 어떤 분이 그러시길 SQL개발자는 쉽게 딸 수 있는 자격증이라고 해서 한번 해보려고 하는 것 뿐이다. 뭐 개인적으로 이런 IT분야의 것들을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나이도 있으니까 어느정도 남들에게 보일만한 자격증이 하나 갖고 싶은 것도 사실인 것 같다.

보건통계 공부와 논문 쓰기는.. 사실 같은 거다. 혼자서 논문을 써야 하니 보건통계에 대해 어느정도 알아야 하고, 그걸 어느정도 수준으로는 다루는 것이 필요해서 그렇다.
논문… 하아.. 쓰기는 싫지만 공부를 한다는 의미에서 계속 쓰려는 것 뿐이다. 그래도 논문을 쓰는 동안에는 어떤 분야든지 조금씩은 공부가 되기 때문이다.

뭐, 여기까지다. 별다른 것은 없는 삶이다. 그저 하루하루 어떻게든지 직장생활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 뿐이지. 누구 말마따나 아무일도 하지 않아도 계속 돈이 들어오는 삶을 살면 참 좋겠지만 그런 일은 우리사회의 극히 일부만 가능한 것이라 난 죽을때까지 일할 수밖에 없다.
가끔은 조금 슬프다. 하루종일 팡팡 놀며 살면 좋겠는데 그러질 못하니 말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수익도, 사회적 신분도 모두 내 직장에서 나오는 것이고, 일은 그만두는 시점에 모두 사라져버릴 것이 확실하니 절대 일을 놓지 못할 것 같다. 아마 죽을때까지 계속 이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자유롭고 싶지만… 역시 자유는 돈이 필요하다.

잔금

오늘… 잔금까지 다 치뤘다

오늘이 잔금일이었다. 집의 등기를 법무사에게 맡겼다. 평소 같으면 어머니께서 직접 하시겠다 하겠지만, 은행 대출도 엄청나게 끼어 있는 집이고 해서 법무사가 참여했다.
오후에 취득세를 납부했고, 이제 며칠 지나면 부동산 등기가 나오게 되겠지.

뭐… 앞으로 대출금 갚는 일만 남았다. 뭐 오늘 잔금 치루고 남은 돈이 있어 벌써 일부를 갚았지만, 어쨌거나 계속 갚아 나가야 한다. 실제 대출기간은 3년으로 걸었지만 15개월 내에 전부 갚는게 현재 내 목표다. 뭐 당장 9월달부터 헛발질을 할 것 같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 해 봐야지. 그렇게 15개월 돈 갚고 나머지 전세금을 마련해야지…

그냥 조금 슬프긴 하다. 그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돈을 모았는데 또 다시 빚쟁이가 된 것 같아서 말이다. 앞으로 수년간 돈 갚는 노력 말고는 할 것이 없으니 삶이 우울해지긴 할 것 같다.

그냥 그렇다. 어서빨리 빚 갚으면 좋겠다.

이것 저것 일상을 준비

올해 휴가는 이제 끝났다.
지금 기억나는 것만 생각해보면 홋카이도, 방콕, 후쿠오카를 다녀왔는데 한 군데 더 다녀온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아무튼 올해 모든 휴가는 끝이 났고, 이제는 열심히 돈을 벌고 일하는 것만 남았다.
사실 조금 무리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다. 마지막 여행의 경우 제때에 휴가 신청도 하지 못 한 데다가, 다른 선생님하고 휴가가 겹치기도 했고, 집을 산 것 때문에 이것저것 신경쓰이는 일이 너무 많은데 제대로 해결된 것이 없는 상태로 갔으니 말이다. 사실 이것 때문에 여행을 가서도 한참 고생을 했었다. 하지만, 그래도 잘 한 것이 있다면 이런 문제로 아내에게 짜증은 전혀 내지 않았다는 정도이다. 다 알겠지만 ‘언제 가느냐’ ‘어디로 가느냐’, 그리고 ‘어디서 묵을 것인가’보다 신경쓰이는 일은 없는데, 이 문제를 아내가 해결해줬기 때문이다. 나야… 여행 장소가 정해지면 스케쥴 짜는 일 밖에 하지 않았으니까..

모든 여행이 끝나고 어제 집에서 생각해 보니 할 일이 너무 많았다. 우선,

  • 인턴을 들어갔을때 보다 체중이 38kg이나 늘어서 체중 감량을 해야 한다. 적어도 10kg는 빼야 운동을 시작할 수 있을것 같은데 가능할 지 모르겠다. 그래서 하루 한 끼만 먹으려고 한다.
  • 한동안 쉬고 있었던 화상관련 논문을 좀 읽어야 한다. 요즘 쉬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많은 논문이 나왔겠지? 그걸 매일 다섯개 씩이라도 읽어야 하니 바쁠것 같다.
  • 앞으로 어떻게 살 지 고민하면서 정했던 세 가지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첫째는 보건통계, 둘째는 회계학, 세번째는 r-project와 SQL다루기. 미래의 내 먹거리라 생각하고 공부해야 하는데 공부할 것이 너무 많아 걱정이다.
  • 마지막으로 일어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요즘 한-일 관계가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그건 어차피 정치권의 이야기이고, 난 일본어로 된 것을 자주 보니 좀 더 열심히 공부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이 네 가지 목표를 가지고 당분간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다.
다 나의 건강과 미래 먹거리와 연결된 것이니 어느 것 하나 소흘히 하기는 어렵겠고…
가능한한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그나저나 너무 덥다. 이게 사람 사는 동네인지…;
나의 블로그 친구분들도 여름 더위 조심하시고 즐거운 휴가를 보내시길 빈다.